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09
SSS급 재벌 헌터 309화
***
스아아아아!
엄청난 양의 정령력이 이곳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카논은 몹시 놀랐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강해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령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정령신이여, 그대를 부르노라.”
스스스슷!
강렬한 정령력은 한군데로 뭉치고 있었다.
마나라면 몰라도 정령력은 대기에 극소량 퍼져 있었다. 그런 정령력이 한군데로 모이자 자연기들이 사방에 가득 찼다.
카논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까지 꿇었다.
털썩!
“오오! 정령신께서…….”
그것은 곧 여체를 만들어 냈다.
바람의 정령신 마란이었다.
-그대가 나를 불렀나요?
“그렇다.”
-깨달음을 얻은 자……. 아직은 수련을 쌓지 않으셨지만 수련만 쌓으신다면 차원을 창조하실 수 있는 분이군요.
“그게 느껴지나?”
-애초에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면 나타나지 않았을 거예요.
“나와 계약하겠나?”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계약은 체결되었다.”
스스스슷!
내 이마에 문양이 생겨났다.
그 문양은 마란을 아울렀고 사방으로 기운을 뿜어냈다.
“돌아가서 대기하라.”
-언제라도 불러 주세요!
팟!
그녀는 바람과 같이 흩어졌다.
카논은 정령신을 처음 대면하고는 흥분했다.
“정말로 정령신을 소환하였습니다! 바람의 정령신 마란이라니! 고대 문헌에서는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올 줄이야!”
그는 감탄했다.
설마하니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나저나 힘이 빠지는구나.’
힘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이제 돌아가도록 하자.”
“예!”
나는 고민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수련을 더 쌓아야 할지, 나가야 할지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물론 현실의 하루가 이곳에서 24일이라는 메리트가 있었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1만 년 정도의 시간이었다.
카이너스와 대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년은 수련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건 다른 신들도 마찬가지였다.
바헬과 비비안도 수련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엄청난 전력의 상승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드림 팀은 어떤가.
드림 팀도 비약적으로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비비안이나 바헬에게 물어봐야겠군.’
두두두두!
사막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곳은 어두웠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작은 태양 하나를 만들어 띄웠고 주변은 환해졌다. 또한 어떤 몬스터도 범접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신의 아우라다.
바헬이나 비비안도 신격이었지만, 모든 힘을 잃어버렸다. 그 때문에 강렬한 힘은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영혼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리를 한다면 작은 차원 정도는 창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럴 수는 없지.’
물론 수련을 하기 전에는 그러지 않을 작정이다.
작은 차원을 창조할 정도로 힘을 빼 버린다면 카이너스와 대적할 수 있는 힘을 잃고 말 것이다.
신의 경지에 오르고 보니 카이너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와 닿았다.
예전 같았으면 놈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침 무렵에는 벗어나야 하나.’
그럴 수밖에 없다고 여겼다.
이곳에서 나가면 앞으로 다시 찾을 일은 없어 보인다.
끝을 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카이너스가 죽은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지구에 구축되어 있는 비비안의 천계 어비스.
그녀는 24시간 이상 깨어나지 않고 있는 이현빈을 바라보며 약간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언제 깨어나시는 거지?”
그를 보고 싶었다.
결혼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현빈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스스스슷!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현빈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서렸다.
“이건!?”
비비안은 저것이 창조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파장이 흘렀다.
이현빈의 몸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의 몸에서 엄청난 빛이 터져 나왔다.
츄아아아악!
“헉! 저럴 수가!”
비비안은 몸을 떨었다.
그녀 역시 수련을 통하여 신의 반열에 올랐었다. 그렇기에 저것이 신의 경지에 올랐을 때의 반응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빛이 한참 동안 뿜어지고 있을 때였다.
“비비안 님!”
바헬이 찾아왔다.
이 에너지는 지구 어디에서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그것은 인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
바헬 역시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드디어 신의 반열에 오르신 거로군요?”
“그렇게 보이네요.”
“직접 신의 반열에 오르는 존재를 볼 수 있다니.”
찬란한 광채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더니 빠르게 이현빈에게 흡수되었다.
털썩!
그는 침대에 다시 쓰러졌다.
“그런데 깨어나지 않으시는군요?”
“그건 꿈속 세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죠.”
“현빈 님께서 신의 반열에 오르셨는데, 아직도 꿈속 세계에서 깨어나지 못하신다는 것은…….”
“맞아요. 카이너스의 힘이 더 강하기 때문이겠죠.”
“으음.”
바헬은 침음을 흘렸다.
카이너스가 강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카이너스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
“말도 안 될 정도군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현빈 님이 빠르게 신의 경지에 오르셨으니까요.”
“그건 축하할 일입니다.”
“곧 깨어나시겠죠.”
“저도 기다리겠습니다.”
바헬은 이현빈을 축하해 주고자 하였다.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입장인 그들에게도 상당한 영광이었던 것이다.
주둔지에 도착하였다.
카이젠 단장과 기사단이 달려왔는데, 그들은 꽤나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것은…….”
이제 곧 있으면 태양이 뜬다.
원래 태양이 뜨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었는데 나는 인공태양을 만들어 가져왔다. 그렇기에 주변이 환했다.
일단 태양은 없애 버렸다.
팟!
“설마 경지에 오르신 겁니까!?”
“그렇다.”
“가, 감축드립니다!”
카이젠은 감히 내가 어떤 경지에 올랐는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경지에 올랐기에 태양을 생성했다가 없애 버리는지 말이다.
내가 만들어 낸 것은 라이트가 아니었다. 태양이다. 그걸 축소하여 만들었다. 그조차 못 알아볼 카이젠이 아니었다.
카논이 슬쩍 말을 흘렸다.
“신의 경지에 오르셨습니다.”
“허억! 정말입니까!?”
“그렇게 되었군.”
“그럴 수가!”
카이젠을 비롯하여 기사들이 흥분하였다.
내가 헛소리를 할 이유는 없었고 템플러 역시 긍정을 표했다. 그리고 내가 경지에 오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언은 곧 긍정이었기에 카이젠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뚱뚱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였던 내가 수련에 매진하였고 지금은 신의 경지에까지 올랐다.
그러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카이젠 단장, 잠시 이야기를 하지.”
“그, 그러시죠.”
카이젠은 놀라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카이젠을 두고 그냥 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막사 안이었다.
이제 나는 이곳에서 자력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예전처럼 탈진을 하여 나가는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되었다.
원한다면 지금 바로 나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카이젠 단장에게만큼은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단장,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신의 경지에 올랐다.”
“다시 한 번 감축드립니다. 설마하니 전하께서 신의 경지에 오르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해서, 이제는 이곳에 있을 수가 없을 것 같다.”
“……!”
카이젠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얼마 전에 나에게 충성을 맹세하였던 그였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가 버린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신의 경지에…….”
“허나 약속하지. 만약 내가 그대를 데려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데려가겠노라고 말이다.”
“약속하시는 겁니까?”
“그래. 방법을 찾는다면.”
카이젠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도 카이젠은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내가 정말로 신의 경지에 올랐는지 의아해할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기에 이 자리에서 나가려 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라도 다시 들어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때까지 조심하도록.”
“허나 이곳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신이 된 이상 인간사에 관여하기가 좀 그렇거든.”
“아아!”
털썩!
카이젠은 무릎을 꿇었다.
“기다리겠습니다.”
“10년이 넘어간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전하…….”
나는 눈을 감았다.
카이젠에게 이야기도 하였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스스스슷!
나는 빠른 속도로 이 세계에서 이탈하였다.
제175장 차원의 탑으로
꿈속에서 이탈하여 현실에서 눈을 떴다.
긴 머리칼이 얼굴을 간질이고 있었는데, 비비안이 나를 자세하게 관찰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잘 잤어요?”
“비비안 님, 언제부터 지켜보고 있었나요?”
“대략 10분 정도 되었어요. 곧 깨어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아마도 내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꿈속에서 신의 경지를 달성하였지만 그건 육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었다. 영혼 자체에 변화를 주었으니 이곳에서도 관찰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바헬 님도 와 계시는군요?”
“축하를 하기 위해서죠.”
“후후후.”
나는 낮게 웃었다.
역시나 꿈속에서의 변화가 현실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기에 비비안은 이곳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신의 경지를 밟으셨군요! 빠른 시일 안에 그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100년 정도는 걸릴 줄 알았는데 정말 빨랐어요.”
“카이너스 덕분이죠.”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주전자에 들어 있는 물로 수분을 보충하였다.
몸을 돌려 앉자 천사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들은 비비안과 바헬의 천사들로, 무릎을 꿇고 나를 찬양했다.
“빛의 영광이 있으라!”
“주신께 축복이 있기를!”
“아직 주신의 반열은 아닌데…….”
“수련만 좀 쌓으면 충분히 차원을 여실 수 있죠. 물론 카이너스가 차원을 열 때까지 그냥 두지는 않을 테지만요.”
역시나 시간이 문제였다.
수련을 쌓는다면 바헬이나 비비안도 충분히 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수련 시간이 모자라서 다른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었다.
“비비안 님, 시간의 방은 없을까요?”
“그게 좀 애매해요.”
“어째서죠?”
“현실과 시간의 방 시간을 다르게 하려면 막대한 신력이 소모돼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카이너스의 눈을 피하지 못할 것 같네요. 게다가 저희들은 신력을 대부분 잃어서 시간의 방을 열 수도 없죠.”
“그렇군요.”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바헬의 말에 우리들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약간 흥분을 하고 있었다. 내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에 고무된 것이 틀림없었다.
바헬의 말을 경청했다.
“다른 차원의 신들이 모인다면…….”
“아!”
탄성이 흘러나왔다.
비비안 역시 바헬의 말에 동의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들의 힘만으로는 부족할지 모르겠지만, 다른 차원의 신들이 모여서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