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10
SSS급 재벌 헌터 310화
비비안이 말했다.
“그렇다면 빨리 차원의 탑으로 들어가서 마법서를 획득해야겠네요. 지금으로서는 차원을 열기에 힘이 부족하니까요. 스킬로 그것이 가능하게 된다면 시간의 방을 열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곳에서라면…….”
비비안은 말을 줄였다.
아쉬움이 가득 담겨 있는 말투였지만, 기대도 묻어났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의 방을 연다면 그녀와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최소한 천 년이라도 시간을 번다면 어떻게 될까.
차원을 열 수 있는 힘을 쌓는다. 차원을 열게 된다면 그곳에서 독자적인 힘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카이너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었다.
“바로 드림 팀을 호출하도록 하죠.”
“그렇지 않아도 호출했어요. 한 시간 안에 모두 제 어비스에 모일 거예요.”
“준비를 해야겠군요.”
오랫동안 누워 있었더니 꼴이 말이 아니다. 최소한 씻고 나서 드림 팀원들을 만나 봐야 할 것 같았다.
한 시간 정도가 흐르자 어비스로 드림 팀이 속속 모여들었다.
양슬하가 손을 흔들었다.
“스승님! 신의 경지에 오르셨다고요?”
“아, 그렇지.”
“이미 소문이 자자해요.”
“소문이 자자하다고?”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다.
신들이라면 내가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테지만 일반인들이 어떻게 알았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양슬하가 그에 대해 설명하였다.
“오늘 엄청난 빛이 어비스에서 터졌어요. 세상에 따스한 기운이 스며들었죠. 이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는데, 비비안 님이 설명을 해 주셨어요.”
“그런가요?”
“사람들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구를 물들인 기운이라면 충분히 사람들이 불안해할 수도 있었다. 비비안은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그런 것이다.
“잘했습니다.”
“그럼 회의를 시작할까요?”
나를 중심으로 탁자가 생성되었다.
이제 나 역시 창조의 권능이 있었으므로 이 정도 탁자는 간단하게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주변에서 감탄이 일었다.
“역시! 신의 권능을 발현했군요!”
양슬하는 환하게 웃었다.
내가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은 이제 차원의 탑을 공략할 때가 왔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차원동맹을 결성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나왔었다.
하지만 90층을 돌파한 이후에는 100층에 도달하지 못하였다. 90층 보스도 간신히 처치를 했었기 때문이다.
“이제 가나요?”
양슬하가 말했다.
그건 모두가 궁금해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도록 합시다.”
“와아!”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차원동맹을 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든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다.
강철수가 뺀질거리며 말했다.
“당장 올라가도록 하죠!”
“지금 말이냐?”
“이미 준비는 하고 있었습니다. 선배가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는 말을 듣자마자 준비를 했지요. 다들 준비했죠?”
“그럭저럭.”
“준비라고 할 것이 있나?”
이한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역시나 이한결은 내가 강해진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었다.
처음부터 이한결과는 마찰이 약간 있었지만, 이제는 격차가 어마무시하게 벌어졌다.
“여러분들도 수련을 쌓는다면 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는데.”
‘문제는 카이너스가 나를 신의 경지로 이끌었다는 것이지만.’
놈은 나에게 심득을 전해 주었다.
아무리 꿈속의 세계가 게임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카이너스가 관여하지 않았다면 깨달음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래도 신이 되지 않는 것보다는 나았다.
“청와대에는 한번 들르셔야 하지 않나요?”
“그래야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원의 탑에 도전을 하지만 과연 그곳을 클리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잘못해서 내가 죽기라도 하면 이 세상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었으므로 그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마신은 상당한 강자일 것이다.
혹시나 모르는 사태에 대비는 해야 한다.
“그럼 갑시다.”
“그 전에 천사를 한번 창조해 보시는 것이 어떤가요?”
“천사를요?”
“통상적으로 첫 번째 만드는 천사가 가장 강해요. 그렇죠, 바헬 님?”
“그건 그렇더군요.”
바헬 역시 꽤나 아득한 얼굴을 했다.
그들이 첫 번째 천사를 만들어 낸 것은 오래전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함께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첫 번째 천사가 가장 강하다는 소리는 빈말이 아닐 것이었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와아! 과연 스승님이 만드는 천사는 어떤 모습이려나?”
“험험. 잠시 자리를 물려 주세요.”
“아공간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비비안은 곧바로 아공간을 열었다.
그곳에서라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창조의 작업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공간으로 다가갔다.
이현빈이 아공간으로 사라졌다.
비비안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궁금증을 감추지 못하였다.
“도대체 어떤 천사가 만들어지려나!”
“분명 아름다운 분이겠죠.”
비비안은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천사에게 존칭을 붙였다.
양슬하는 그녀의 어깨를 툭 쳤다.
“만약 천사가 스승님을 사랑하면 질투가 나지 않겠어요?”
“질투는 나지 않아요.”
“어째서요?”
“우리들은 영원을 맹약했어요.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나누지 않는다면 꽤 비극적일 거예요.”
“하지만 비비안 님은 바람 따위는 피우지 않을 거잖아요?”
“저는 그럴 생각이 없어요.”
“역시나 여신이네, 여신.”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보통 바람을 피운다면 맞바람을 피우지 않던가. 하지만 비비안은 상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존재였다.
바람 따위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이현빈을 내조해 나갈 것을 확실하게 해 두는 것이다.
사람들은 부러움을 드러냈다.
바헬까지도 말이다.
“여신이라고 해서 전부 비비안 님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신들의 성격도 제각각이죠. 최악의 경우에는 싸움이 나서 차원을 말아먹은 것도 봤습니다.”
“헉! 차원을 말아먹어요?”
“신들의 세계에서는 흔한 일이죠.”
바헬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사람들은 혹시나 바헬이 경험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거기까지는 물어볼 수가 없어 관두었다.
“비비안 님, 아이 계획은 있나요?”
“아이라…….”
신들의 아이는 당연히 신력을 타고난다.
하지만 비비안은 신력이 너무 소모된다고 말했다.
“임신은 원할 때 할 수 있어요.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신력이 쑥 빠져나가기 때문이죠. 그걸 보충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아이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보다 남편의 첫 피조물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네요.”
“저희들도 그래요.”
그들은 아공간에 시선을 두었다.
아마 지금 이현빈은 심혈을 기울여 자신의 피조물을 창조하고 있을 것이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공기조차 없었기에 일단 공기를 만들었고 작은 태양을 만들었으며 돌을 깔아 연무장도 만들었다.
비비안은 그저 아공간만 열어 준 것이었다.
“나의 피조물이라.”
정말 생소한 느낌이다.
살면서 이런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피조물을 창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영역으로 생각되어 왔기 때문이다.
“나의 첫 번째 아이야, 모습을 드러내라.”
나는 정신을 집중하여 신력을 뿜어냈다.
내 영혼에서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영혼 에너지가 발출되었다. 지구에서는 이걸 암흑물질이라고 불렀고 신들은 신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신성력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스스스슷!
엄청난 양의 신력이 방출되었고 그것이 하나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신력은 하나의 형태를 갖춰 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천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
“오호.”
신비한 광경이었다.
천사는 알몸이었고 굉장히 훌륭한 보디(?)를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내 생각이 무의식중에 반영된 것 같았다.
풍만한 몸매에 도저히 인세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얼굴.
비비안의 천사도 내가 살펴보았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큼이나 내 눈이 높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어쩌다 보니 이상형에 가깝게 조각했다.
긴 생머리에 큰 키, 풍만하지만 늘씬한 체형.
이목구비가 뚜렷하였으며 금발을 가지고 있었다.
천사는 나에게 무릎을 꿇었다.
“창조주를 배알합니다, 아버지시여, 이름을 지어 주세요!”
그녀는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일에는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그녀는 대천사급이었고 앞으로 나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게 될 것이었다.
“아리아. 네 이름은 아리아다.”
“아리아…….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창조주를 보필하겠어요.”
“좋아! 아리아. 대충 내가 처한 상황은 알고 있지?”
“카이너스가 주적이며 그를 위시한 모든 세력을 말소해야만 해요.”
“그래. 이제 나가도록 하자. 동료들에게 너를 소개시켜야 하니까.”
“네!”
그녀는 밝게 웃었다.
성격까지도 내가 원하는 대로 창조가 된 것 같았다.
다만 이대로 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옷은 대충 천사들이 입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입혔다.
스스슷!
“네 옷이다. 지구에서 필요한 옷을 사도 된다.”
“이것으로 충분해요.”
아공간을 열었다.
밖으로 나가 보니 사람들이 눈이 빠지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천사를 창조해 낼지 궁금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와아!”
“선배! 죽이는 분을 창조하였군요!”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드러냈다.
이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모였다. 비비안과 비견이 될 정도였으니 상당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허리를 굽혔다.
“창조주의 동료분들을 뵈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사람들은 아리아와 인사를 나누었다.
자식이 생긴 느낌이라고 할까.
그녀에게는 육욕이 들지 않았다.
‘그래. 자식과 같다고 해야 하지.’
비비안은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녀 역시 신이었기에 나와 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신비로운 일인지 겪어 왔기에 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비비안이 말했다.
“그럼 청와대로 내려가 보도록 할까요?”
“그러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기에 청와대에 들르는 것이다. 그곳에서 이한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후에 차원의 탑으로 향할 것이다.
청와대 앞에서 이한진은 상당히 곤욕을 겪고 있었다.
수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세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황제께서 신의 반열에 드신 건가요!?”
“그건 말이죠.”
“이미 비비안 님이 설명을 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 정세에는 어떤 변화가 오는 건가요?”
“하하.”
이한진은 곤란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현빈이 신의 경지에 오른 것은 맞았다. 비비안이 그렇게 말했으니 틀림없는 일이었다.
이한진 역시 얼마 전에 있었던 신비로운 광경에 넋이 빠져 있었다. 다시는 볼 수 없을 만큼이나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비비안의 성명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양슬하가 옮겨 왔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신의 탄생.
이것이 가져다주는 파장은 대단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현빈에 대한 모든 것을 궁금해하였다.
특히나 이소희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어요. 이건 좋은 일이니 발표를 하시는 것이 어떤가요?”
“그건 폐하께 직접 들어야…….”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