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11
SSS급 재벌 헌터 311화
이한진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하늘에서 빛이 생성되었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물론이고 기자들까지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 폐하시다!”
“황제 폐하 만세!”
“와아아아아!”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고 있었다.
그들은 청와대로 날아왔다.
“와아아아!”
그야말로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함성이었다.
어느 정도는 사람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야말로 광신도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내가 진짜 신이 되었으니 할 말이 없군.’
저 아래 요한 6세의 모습도 보였다.
그는 방금 전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였다.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오는 바람에 약간 늦었다고 한다.
성기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들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신을 배알하나이다!”
이제 그들은 나를 거침없이 신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정정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들이 섬기는 신은 가이아 차원의 신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해야 하지만 지금은 밝힐 수가 없었다.
요한 6세가 말했다.
“드디어 현신을 하신 것이로군요.”
“그건 말이죠.”
“말씀 낮춰 주십시오.”
‘가이아 차원의 신을 만나 봐야겠어.’
비비안이 낮게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아요. 하지만 가이아 차원의 신은 어디론가 숨었어요. 소멸이 되었거나요.”
“……!”
놀라운 일이었다.
하기야, 지구가 이 지경이 되었고 다른 차원의 신이 두 명이나 방문을 하였는데 아직도 현재 차원의 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이건 변고가 생겼거나 아예 소멸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폐하!”
이한진이 달려왔다.
지구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을 지목하면 당연히 이한진이라 말할 수 있었다. 그가 아니라면 이 세상은 굴러가지 않는다.
나는 이한진을 치하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지지율 90%가 넘는 수상.
지금도 그 지지율은 유지되고 있었다.
오랜만에 지구에 와서인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이소희 기자가 다가왔다.
“폐하! 정말 신의 반열에 오르신 건가요?”
“맞습니다.”
“와아!”
웅성웅성!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지금까지는 소문만 무성했을 것이다. 비비안의 이야기를 양슬하가 발표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소문이 아니라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신비한 현상이 지구 전체에서 일어났고 사람들은 희망과 동시에 기대,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곳에서 발현되고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일단 차원의 탑을 클리어하려고 합니다. 그곳에서 차원이동 마법서를 습득하고 자유롭게 차원을 넘나들며 동맹을 끌어들일 겁니다.”
“역시나 그렇게 되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사람들은 연신 감탄하였다.
그들은 희망을 가졌다. 지금까지는 매우 불안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넘어온다고 하였다. 대전투가 될 것이 확실시되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지금보다 고위 헌터들이 많아야 한다. 그렇기에 차원을 넘어가야 한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신이 되었기에 차원의 탑을 클리어하면 충분히 차원을 넘을 수 있었다.
“저는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돌아가 주세요.”
“저희들에게 한 말씀만 해 주세요!”
“음…….”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건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내가 죽고 난 다음의 세상이야 관여할 일은 아니었다. 소멸이 되고 난다면 모든 것은 사라진다고 봐야 하니까.
“앞으로 세상은 달라질 것입니다. 창조의 권능으로 최대한 적들을 막아 내도록 하겠습니다. 종국에는 승리하게 될 겁니다.”
“와아아아!”
“황제 폐하 만세!”
사람들은 광적으로 흥분하였다.
신들의 도래.
지구로 신들이 찾아왔고 그들의 황제인 내가 신의 반열에 올랐으니 앞으로 지구는 많은 변화를 겪게 될 것이 분명했다.
기자들이 물러갔다.
시민들도 사라졌고 청와대는 오랜만에 한산해졌다.
이한진이 허리를 굽혔다.
“신의 반열에 든 것을 경하드립니다!”
“경하드립니다, 폐하!”
관료들까지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나는 손을 들어 화답했다.
“여러분들의 덕분입니다.”
“이제 차원의 탑에 가시는 겁니까?”
“맞습니다. 해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하명해 주십시오!”
이한진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냈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아주 중요했다.
“만약 제가 죽는다면…….”
“……!”
방금 전까지 이 세상이 변화할 것이라고 확답하였던 나였다. 그런 내 입에서 죽는다는 소리가 나오자 이한진은 당황했다.
“그게 무슨 황망한 말씀입니까?”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럼 말씀 마십시오.”
“그래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만 합니다. 카이너스의 힘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으음…….”
“제가 소멸된다면 지구를 잘 부탁드립니다.”
“그 순간 이 세상은 멸망을 예약했다고 봐도 좋겠군요.”
이한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신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마신을 제압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된다면 나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사망할 것이다.
그건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제가 소멸된다면 많은 드림 팀원들도 함께 사라질 겁니다. 그러니 부디 지구를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한진은 눈을 빛냈다.
혹시나 내가 죽더라도 끝까지 포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 정도 각오면 되었다.
“그만 가 보겠습니다.”
나는 몸을 돌렸다.
이한진과는 더 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었다. 만약 차원의 탑을 클리어하게 된다면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겠지만 말이다.
“몸조심하십시오!”
“걱정 마세요.”
촤악!
나는 통로를 열어젖혔다.
눈앞에 차원의 탑이 우뚝 솟아 있었다.
“그럼 출발합시다.”
제176장 태초의 씨앗
쿨렁!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창조의 원리를 깨닫고 신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카이너스가 어떤 식으로 차원의 탑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여긴 아공간을 활용한 창조의 세계이다.
탑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그건 창조를 하기 나름이었고 단순한 아공간보다는 강렬한 힘이 필요하였으므로 이곳으로 들어올 때마다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공기가 한순간에 맑아졌다.
웨이브가 터지고 산업에 들어가는 에너지들이 코어로 대체가 되면서 지구의 공기가 많이 정화되었지만, 그래도 차원의 탑 내부만큼은 아니었다.
나는 한마디로 감상평을 했다.
“전혀 새로운 느낌이구나.”
이곳에 들어오자 카이너스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이 어둡군요.”
“아무래도 이곳에서 변고가 터진 모양이네요.”
비비안이 답했다.
진득한 마기가 사방으로 퍼져 있었다.
이건 역시 영혼 에너지의 일부였다. 예전 같았다면 그저 사특한 기운이라고 생각을 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한번 가 보도록 하죠.”
언제나 이곳은 전초기지가 있었다.
역시나 전방에 전초기지가 나타났다.
“헉! 영웅분들이 오셨다!”
“와아아아!”
갑자기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장군이 된 로첼이 우리들을 맞았다.
“영웅들을 뵙습니다!”
“로첼 만인장……. 이제는 장군으로 불러야겠군요.”
“영광스럽게도 남부 방어군 사령관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사령관님.”
“정말…… 다시는 오지 않으실 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마신을 없애려면 수련이 필요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오지 못한 것이지요.”
“그렇군요. 다행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그의 말에서 반가움이 묻어났다.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가 이곳에 오랫동안 발길을 끊은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하였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비비안이 그에게 물었다.
“왕국에 무슨 일이 발생한 모양이네요.”
“왕국이 아니라 탑 전체에 여러 가지 현상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현상들이라면?”
“악마들이 출몰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습니다. 족히 3할이 넘는 인구가 죽었습니다.”
“허어.”
심각한 일이었다.
우리들이 층을 오르며 토벌을 할 때에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다. 악의 세력을 90층 이후에 가두어 두었다고 말이다.
탑의 연합군이 90층에 배치되었고 한동안은 그들을 잘 막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이 사라지자 탑 전체가 황폐해졌다고 한다.
“죄송스럽게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마신을 없애지 않고서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왕국에도 별고가 있었겠군요.”
“맞습니다. 한 번은 수도가 악마들에게 점령된 적이 있었습니다.”
“…….”
“다시 탈환하였지만 상당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로첼은 피로감에 찌든 얼굴이었다.
“일단 수도로 가 보도록 하죠.”
“네! 제가 모시겠습니다.”
이곳 탑은 중요한 식민지였다. 하지만 그때 이후에는 찾은 적이 없었다.
오랜 만에 탑에 들어온 마르엔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카이너스의 성녀에서 모든 직위를 내려놓고 우리 드림 팀에 합류했다.
“카이너스, 이 악신이…….”
“악신이라니요?”
“아니에요.”
마르엔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괴물을 숭배하는 이 세상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이 되었으니까.
“그럼 출발합시다.”
전초기지에서 곧바로 수도로 이동하였다.
그래도 탑 전체에 걸쳐서 구축해 두었던 게이트들은 무너지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와중에도 게이트는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고 한다.
“허어.”
수도의 성벽을 바라보았다.
반파가 되어 있었고 피가 눌어붙어 있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번영을 누려왔던 아젠 왕국 수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성벽부터가 흉물스럽게 변했다.
성벽 위에는 피로감에 찌들어 있는 병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
정말 심심하면 마물들이 쳐들어오는 모양이다.
“영웅분들이 오셨다!”
“와아아아!”
“이제 살았어!”
병사들이 우리들을 한 번에 알아보았다.
그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곧바로 그 소식이 퍼져 나갔다.
도시로 들어오자 상황은 더 심각해 보였다.
멀쩡한 건물들이 없었다. 파괴되고 불탔으며 바닥은 깨져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인구도 많이 줄어든 느낌이었다.
시민들도 꾀죄죄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악마들에게 시달린 결과였다.
그래도 그들은 우리들을 보면서 희망을 품었다.
“만세!”
“아젠 왕국은 구원되었다!”
“와아아아아!”
여기저기서 터지는 환호성.
이곳을 관리했어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핑계로 방치를 하였더니 왕국은 황폐해졌다.
아마도 탑 전체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두두두두!
저 멀리서 한 떼의 인마가 달려왔다.
말 위에는 아젠 국왕이 있었으며 좌측에는 라일라 왕녀도 보였다.
그들은 우리들에게 달려와 말에서 내렸다.
“영웅들을 뵙습니다!”
“폐하, 많이 수척해지셨습니다.”
“수도가 점령되었을 때 이곳저곳을 전전했습니다. 잘못하면 왕국이 멸망을 당할 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더 빨리 왔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