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12
SSS급 재벌 헌터 312화
“아닙니다! 필시 이유가 있으셨겠지요. 게다가 이곳은 저희들의 세상입니다. 다른 차원의 분들인 영웅들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질책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다행입니다.”
나는 라일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섭섭한 감정이 가득하다.
“너무하셨어요!”
“라일라!”
국왕이 그녀를 만류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거침없이 우리들을 질타하였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 주셨다면 사람들이 죽어 나가지 않았을 거예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방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요. 거의 전멸하기 직전이라고 하더라고요. 영웅분들이 구해 주세요.”
띠링!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영웅들이 나가 있는 동안 이 세상은 힘겹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90층에 집결해 있는 악마들과 마물들을 주살하고 연합군을 구하세요!] [퀘스트 완료 시, 대량의 경험치를 습득합니다.] [퀘스트 완료 시, 태초의 씨앗을 획득합니다!]‘음?’
나는 물론이고 동료들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태초의 씨앗이 무엇일까.
창조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정확하게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감정을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로 출발해 주시면…….”
“어허. 영웅분들도 피곤하실 거다.”
“아닙니다. 상황이 그렇게 급박하다면 바로 가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 주시겠습니까?”
내심 국왕도 내가 그렇게 말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모양이다. 곧바로 출발을 하라고 말을 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함께 가요.”
“그러지요.”
국왕은 라일라를 말리지 않았다.
그녀가 가게 되면 아젠 왕국군 사기가 올라간다. 물론 영웅이 등장했다는 것만으로도 사기가 오르겠지만 그녀가 함께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를 낳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곧장 텔레포트게이트로 이동하였다.
전방의 상황이 그렇게 심각하다면 일단 해결을 하고 보아야 한다. 게다가 메인 퀘스트였으니 나는 물론이고 동료들도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90층에 도착하였다.
마왕성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지만, 전방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전개되고 있었다.
쿠아아아앙!
콰아아아앙!
마법이 난무하였고 비명 소리가 넘쳐흐른다.
그나마 게이트는 멀쩡하였다.
텔레포트게이트가 망가졌다면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연합군은 전멸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우리들이 도착하자 마법사들이 깜짝 놀랐다.
“여, 영웅들이 오셨다!”
“이제 살았다!”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와아아아아!”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조금만 버텨라! 영웅분들이 도와주실 것이다!”
“후우.”
사방에 시신이 굴러다녔다.
검게 물들어 있는 대지는 피로 흠뻑 젖어 있었으며 마물들의 시신과 뒤섞여 썩고 있었다. 그야말로 참혹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병사들은 그걸 치울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악마들의 공격이 너무 거셌기 때문이다.
연합군 사령관은 람투스 공작이었다.
“영웅들을 뵙습니다!”
“람투스 공작님, 오랜만입니다.”
“정말 오랜 시간 기다렸습니다. 오늘이 지나갔다면 저희 연합군은 패배하였을 겁니다.”
람투스 공작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40대 후반 정도로 보였는데 그사이에 꽤나 얼굴이 상했다. 이제는 60대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
“일단 퇴각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드림 팀이 퇴각을 도울 겁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드림 팀이 섞여 들어갔다.
전장에서 퇴각 명령을 내릴 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상식이었다.
뿌우~!
“퇴각하라!”
“빠르게 퇴각한다!”
십만이 넘는 병력이 일제히 빠져나갔다.
마물들이 달려왔으나 드림 팀이 빠르게 정리하였다.
나와 바헬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바헬 님, 어검술로 정리를 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우리들은 열 개의 검을 허공에 떠올렸다.
검은 분화되기 시작하였다. 내 검은 순식간에 천 개 정도가 되었다. 퇴각을 시작하자 뒤쪽의 악마들부터 쓸어버렸다.
꽈드드드득!
검에서 강기의 회오리가 불어닥쳤다.
순수 창조보다는 파괴가 더 쉽다.
강기에 악마들이 휩쓸려 나간다.
나는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실감하였다. 마나가 무한정 공급되었고 전혀 지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이대로 마신을 죽여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콰과과과과!
어검술은 하늘을 뒤덮었다.
***
람투스 공작은 전방을 바라보며 입을 쩍 벌렸다.
사실, 놀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콰과과과과!
저건 전설의 어검술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어검술과는 달랐다. 원래 어검술이라는 것은 한 자루의 검으로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런데 이현빈이 사용한 검술은 무려 수천 개의 검이 하나하나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검마다 강기가 서려 있었고 무수한 회오리를 만들었다.
강기의 회오리는 적들을 단숨에 쓸어버리고 있었다.
꽈드드드득!
“저럴 수가…….”
“신급의 경지…….”
부관들이 평을 내렸다.
람투스 공작도 그리 생각하였다.
저건 한낱 인간의 경지가 아니었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검으로 차원을 박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들은 육편 조각도 남기지 않고 소멸되었다. 이현빈과 바헬의 검이 적들을 무참하게 찢어발기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은 완전히 정리되었다.
“…….”
병사들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드림 팀이 강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건 상상을 초월한 일이었다. 게다가 퇴각을 할 때에는 누구도 죽지 않았다.
드림 팀이 지켜 주었기 때문이다.
“스, 승리했다!”
“와아아아!”
환호성이 퍼져 나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빈과 바헬이 천천히 허공에서 내려왔다.
그들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진즉에 왔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제라도 와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신들에게 경배를!”
털썩!
병사들이 무릎을 꿇었다.
람투스 공작도 한쪽 무릎을 꿇었다.
이제야 그들은 실감하였다. 그들이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말이다.
연합군을 구했고 이제는 퀘스트를 완료해야 한다.
너무 손쉽게 적들을 쓸어버렸기에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은 온전히 나의 힘이었다.
이 이상 강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까지 들었다.
말문이 막혀 있던 라일라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띠링!
[메인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험치 100,000,000을 얻었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레벨이 상승하였습니다!] [태초의 씨앗을 얻었습니다!]라일라는 나에게 씨앗 하나를 내밀었다.
혼돈이 가득한 씨앗이다. 이 안에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잠재되어 있었다.
“이건 얼마 전에 한 농부가 캐서 진상을 한 씨앗이에요. 너무 신비로워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태초의 씨앗이라…….”
“이것이 태초의 씨앗인가요?”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나는 씨앗을 받아 곧바로 감정을 해 보았다.
[아이템 감정이 완료되었습니다.] [태초의 씨앗: 카이너스가 이 세상을 창조할 때 뿌려 놓은 씨앗. 창조의 권능이 깃들어 있다.]‘창조의 권능이 깃들어 있다니. 그렇다면 이것을 기반으로 하나의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는 뜻인가? 카이너스가 이것을 주는 이유가 무엇이지?’
카이너스는 자신의 심득을 남겨 주었다. 그 덕분에 나는 창조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수련이 부족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씨앗이 있다면 곧바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다지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말이다.
놈은 나를 아직까지 성장시켜 주고 있었다.
일단 씨앗은 품에 넣었다.
라일라가 다가왔다.
“부디 마신의 하수인인 릴리스를 죽여 주세요!”
띠링!
[메인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마신의 최측근이자 마후인 릴리스를 처치하세요!] [보상으로 초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보상으로 카이너스의 정수를 얻습니다.]“흠.”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카이너스는 내가 새로운 세상을 열기를 원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에서 분탕질을 쳐 보겠다는 의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창조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어차피 멸망을 할 세계라면 세상의 창조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고민이 되었다.
비비안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내 고민이 무엇인지 짐작했다.
“일단은 해 보는 것이 좋겠어요.”
“없는 것보다는 낫기는 하겠죠.”
“물론이죠. 여기까지 온 것도 카이너스의 의도였어요. 이렇게 된 이상은 당신이 빠르게 성장해야만 해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놈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단순히 장난감이 필요한 것인지,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지 말이다.
하지만 비비안의 말대로 놈의 장단에 놀아나 줄 수밖에 없었다. 이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죽이도록 하죠.”
“아까 그 난리에도 릴리스는 살아서 도망쳤어요.”
“지금까지 일어난 난리가 모두 릴리스 때문이었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라일라뿐만이 아니라 이곳에 모여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릴리스 때문에 인구의 3할이 사라졌다고 말이다.
“릴리스의 성이 95층에 있어요.”
“바로 진군하도록 하죠.”
“네!”
병사들은 사기충천하였다.
그들은 이것이 마지막 전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우리들이 함께하였기에 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말이다.
‘마신을 물리치지 못한다면 모두 허사겠지만.’
한 가지 걱정은 마신이었다.
도대체 마신이 얼마나 강할지는 예상조차 되지 않았다.
어쩌면 마신에게 죽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우리들은 진군해야 한다. 이번에 차원의 탑을 정복하지 못한다면 6차 웨이브를 막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94층까지 진군을 하였으나 여기까지는 아무런 방해도 없었다.
간간히 마물들이 돌아다니고는 있었지만, 그 정도는 연합군이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놈들은 90층에 전부 몰려 있었던 셈이다. 물론 90층 이하에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지만, 그 정도는 마신이 죽으면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이었다.
보급은 엉망이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병사들은 이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허어.”
병사들의 몰골이 좋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기사들이나 지휘관까지 모두 빵 하나를 배급받고 있었다. 이것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쥐어 짠 결과였다.
이미 백성들은 굶주리고 있었고 평화는 사라졌다.
아마 이번 난리가 정리된다고 해도 복구를 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틀림없었다.
“저희는 빵 하나로 충분합니다.”
“그럼요. 빵이면 됐죠.”
우리들은 차마 라면을 내놓지는 못하였다.
어차피 우리가 가져온 라면으로는 병사들을 다 먹이지 못한다. 그럴 바에는 이곳에서 빵을 먹는 것이 나았다.
나는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지금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물었다.
“세상이 많이 황폐해졌겠군요.”
“악마 군단장들이 대거 남하했어요. 도대체 얼마나 피해를 입은 건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그나마 90층이 무너지지 않아서 다행이죠.”
“후우.”
우리들의 직무유기가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빠르게 망가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