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15
SSS급 재벌 헌터 315화
비비안이 달려왔다.
“수고하셨어요!”
“마신이 정말 끝장이 난 건가요?”
“완전히 소멸되었어요.”
“하하하.”
나는 영혼 없이 웃었다.
사실 지금은 기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몸에 있는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빠져나간 에너지는 급속도로 차올랐다.
사방에서 신성력이 쏟아졌다. 비비안을 비롯하여 사제들이 나에게 치료마법을 걸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바헬도 치료를 받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야 바헬도 회복을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에게 다가왔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로 승리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런 괴물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여기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 마신이 이 정도라면 도대체 카이너스의 분신체는 얼마나 강할지 도저히 상상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였다. 우선 신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카이너스를 생각하면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놈이 잡아서 강제로 노예로 만들어 버린 마신도 저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카이너스는 얼마나 강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우선은 강해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로 하였다.
“현빈 님, 가서 아이템을 주우셔야죠?”
“그래야죠.”
바닥에는 수많은 아이템이 떨어져 있었다.
과연 마신답게 호화찬란하였는데, 나는 마법서에 시선을 두었다.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으며 강렬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저것이 바로 차원이동 마법서다.
띠링!
[차원이동 마법서를 획득하였습니다!]드디어 마법서를 얻었다.
감개무량한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을 얻기 위하여 그 고생을 하였다. 100층까지 오는 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라마같이 흘러갔다.
나는 마법서를 손 위에 올려놓고 태웠다.
화르륵!
띠링!
[차원이동 마법을 습득하였습니다!]이걸로 되었다.
차원이동 마법 스킬이 생성되었다. 나는 창조신의 반열에 올랐으나 지금까지 습득하였던 스킬이 사라지지 않았다.
스탯도 그대로였으며 아이템의 영향도 받았다. 이것만 보아도 카이너스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간단하게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차원을 넘어갈 수 있는 건가요?”
“네. 차원의 포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털이 열리면 대량의 군대를 보내거나 들여 올 수 있죠.”
“대단하네요.”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이걸로 차원을 하나로 묶을 수 있게 될 겁니다.”
이제 내 마나는 무한에 가까웠다.
몸속에 잠재되어 있는 마나 이외에도 주변의 마나를 자유자재로 끌어 쓸 수 있었고 모자라면 영혼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성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러니 차원이동 마법을 발동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자, 그럼 보상을 받으러 가 봅시다!”
“10레벨 업 보상이라니!”
사람들은 희희낙락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위험에 대한 보상이 따른다. 목숨을 걸고 마신을 처치하였으니 다들 그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었다.
“슬슬 나가 보도록 하죠.”
쿠구구구궁!
마신의 성채에서 나오자 거대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마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평화가 찾아왔다.
검게 물들었던 하늘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오염된 대지도 정화되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어지럽히던 모든 것이 사라졌던 것이다.
무엇보다 마물들이 사라지는 것은 엄청난 이익이었다.
“마물들이 소멸되고 있네요.”
“역시 마물들은 마신이 만들어 낸 피조물이었던 것이로군요.”
“마신의 피조물이라! 파괴를 위한 피조물은 마신이 직접 만들었던 모양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마신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의 경지에 오르고 나서 마신의 탑을 오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것이 아니었다면 우리들은 몰살을 당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빠르게 탑을 내려간다. 95층에는 연합군의 군대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서 라일라가 달려왔다.
“현빈 님!”
라일라는 갑자기 나에게 안겨들었다.
나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이 꽤나 놀랐는데,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오자 무슨 일인가 싶었던 것이다.
“정말 감사드려요!”
“별말씀을.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현빈 님이 아니었다면 절대 마신을 저지하지 못했을 거예요!”
띠링!
[마지막 퀘스를 완료하였습니다!] [10레벨 상승권을 얻었습니다!] [차원의 수호자 칭호를 획득하였습니다!]상당한 보상이었다.
경험치가 아니라 지금 상태에서 10레벨이나 업을 시켜 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상당히 강해질 수 있을 것이었다.
나 역시 10레벨 상승권을 이용하여 레벨 업을 하였다. 신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탑에는 평화가 찾아왔어요. 앞으로도 기대를 하도록 할게요.”
“무슨 말씀이신지?”
“사업을 해야 하잖아요!”
“아아!”
나는 탄성을 내질렀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이곳 차원의 탑은 지구의 주요 식민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물자들을 지구로 가져가면 어마어마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그건 지구의 물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차원의 탑에 평화가 도래한다면 앞으로 양 차원의 관계는 돈독해질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서 병력을 지구로 데려갈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함께 지구로 가도록 하죠.”
“네! 언제라도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갈 수 있는지는 아직 모르거든요. 넘어가서 살아남은 사람은 마르엔 님이 유일해요.”
“마르엔 님이 넘어 가셨다면 틀림없이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기다리도록 할게요. 연구가 끝날 때까지요.”
“알겠습니다.”
우리들은 라일라와 함께 연합군이 모여 있는 내부로 들어왔다.
모든 병사들이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와아아아!”
그리고 퍼지는 환호성.
이제야 지긋지긋한 전쟁이 끝났다.
평화가 도래하였으니 이제는 각 층에 분포되어 있는 왕국들이 충돌을 일으킬 수도 있었지만, 한참 동안은 괜찮을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땅이 너무 황폐화되어서 그걸 복원하는 데만 하여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럼 바로 아젠 왕국의 수도로 가도록 하죠.”
“네! 90층에 게이트가 있으니 그곳까지 모시도록 할게요.”
“그러시죠.”
우리들은 연합군을 이끌고 90층으로 이동하였다.
텔레포트 게이트 앞에는 연합군이 도열하고 있었고 그 대표로 람투스 공작이 인사를 건넨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연합군을 대표하여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는 허리를 꾸벅 숙였다.
척척!
차앙!
연합군 모두가 검을 뽑아 들고 사열했다.
이것으로 감사의 인사는 충분히 받았다. 나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라도 불러 주십시오! 만사를 제쳐 두고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개선식이 있을 텐데 공작께서도 가야 하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이곳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부상자들도 있고 이참에 몬스터들도 처리를 하려고 합니다.”
“알겠습니다.”
탑 안에는 마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물들은 마신이 죽으면서 모두 소멸이 되었지만 몬스터들은 아니었다.
아직도 몬스터는 활개를 치고 있었다.
연합군이 조직되었으니 그대로 청소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탑을 재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다음에 올 때에는 아젠 왕국의 수도에서 뵙도록 하죠.”
“네!”
그는 내 손을 잡았다.
이건 고마움의 표시였다.
람투스 공작은 몇 번이나 허리를 굽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젠 왕국의 수도에 도착하였다.
지금까지 아젠 왕국의 수도는 어둠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마신이 죽으면서 원래의 색을 되찾게 되었다.
수도 앞에는 시민들이 환영을 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와아아아!”
그들은 손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이제 드디어 마신이 제거되었다. 그 누구도 마신이 이렇게 죽으리라고는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었다는 것. 최소한 이 세상이 멸망할 일은 없다는 것이 그들을 환호하게 하였다.
게임으로 치면 엔딩을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
양슬하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스승님, 이제 엔딩이네요.”
“그렇다고 보아야 하나?”
“그럼요. 원래 엔딩을 보고 난 다음에는 만렙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죠. 아마 앞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선배, 꼭 슬하의 말대로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강철수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대로 탑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겠죠?”
“……!”
***
누구도 상상을 하지 못하였던 일이다.
나 역시도 탑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못했다.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강철수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정복하고 나면 무너지는 탑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기는 하였습니다만.”
“으음.”
침음이 절로 새어 나왔다.
지금까지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았었는데, 강철수가 이렇게 확신을 하는 데에는 분명 근거가 있었다.
지금까지 정복한 탑만 하여도 셀 수가 없었다. 그중에서 무너진 탑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 강철수가 말하는 경우의 수였다.
“아니라고 믿어야지.”
“카이너스는 항상 우리들의 믿음을 배반하잖아요.”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자. 주변의 사람들을 봐라. 얼마나 기뻐하는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로 걱정하지 말자.”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강철수는 걱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혹시나 탑이 무너지면 이 세상은 멸망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구에서 살아가던 공룡들이 멸종한 것도 단순한 신의 변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순식간에 멸망을 할 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그런 생각을 하기는 이르다.
두두두두두!
저 멀리 왕성에서 한 떼의 인마가 달려오고 있었다. 선두에는 아젠 국왕이 말을 직접 몰고 있었다.
아젠 국왕이 말에서 내렸다.
“영웅분들을 뵙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른 차원의 일을 발 벗고 나서 주시다니요.”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사실 조금은 양심에 찔리기는 한다.
애초에 이 탑이 생겨난 이유는 카이너스가 우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서였다. 탑에 오르기 전에는 인간의 경지에 머물러 있었지만, 탑의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고 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힘을 갖추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정도로 빠르게 실력을 상승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연회를 준비하였습니다!”
“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
지구로 빠르게 돌아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
신의 반열에 이미 올랐으며 탑의 퀘스트는 모두 클리어했다. 지구에서는 이한진이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을 것이니 하루 정도 이곳에서 머문다고 해도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들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왕궁에 입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