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26
SSS급 재벌 헌터 326화
콰르르르르릉!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폭발이었다.
강렬한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으며 순간적으로 팽창을 시작하였다. 그 팽창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뻗어 나갔는데, 빛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팽창을 하였다. 이로써 빅뱅이 진행된 것이다.
나는 저 멀리 뻗어 나가는 우주를 바라보며 감탄하였다.
천지창조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영혼 에너지를 뭉쳐서 터뜨리는 것이었다. 이 영혼 에너지를 모으는 데 1만 년이나 걸렸다. 그리고 그걸 터뜨릴 수 있을 정도의 힘도 필요하였다.
우주는 뜨거웠기에 이곳에는 생명체를 비롯하여 어떤 것도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주 팽창과 행성의 생성에 다소 시간이 소모됩니다. 시간 가속을 하시겠습니까? Y/N]“…….”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시간까지 가속을 할 수 있다니.
우주가 팽창되어 제대로 된 행성들이 생기려면 대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대충 수억 년은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시간을 가속시켜 준다는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을 가속합니다. 5억 년이 지나 초기 우주를 완성하였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였으며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한 행성들이 꽤 많이 생겼습니다. 생명의 씨앗을 뿌릴 후보지를 검색합니까?]“검색.”
[후보지를 검색합니다. 총 15,321의 행성이 검색되었습니다.]촤르르륵!
실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행성들이 검색되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아직까지 생명이 깃들어 있는 곳은 없었다. 있다고 해 봤자 초기 단계에 불과하였다.
고등 생명체로 진화를 하려면 생명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나는 지구와 가장 닮아 있는 행성을 하나 골라서 생명의 씨앗을 뿌렸다.
[문명의 탄생까지 1억 년이 소요됩니다. 그 시간 동안 천계와 마계를 완성하기를 추천합니다. 진행하시겠습니까?]자동으로 천계와 마계까지 만들어 준다는 것이었다.
이걸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렇게까지 손쉽게 천지창조가 가능할까. 아니다. 처음 천지를 창조하는 창조주라면 엄청난 시간 동안 고뇌하고 실패를 거듭할 것이다.
초보 창조주의 경우에는 자신이 만든 생명체를 쓸어버리고 만들기를 반복한다고 한다. 불완전한 존재들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카이너스도 불완전한 존재의 탄생이라 볼 수 있었다. 우연한 확률이 겹쳤고 스스로 창조신으로 진화하여 괴물이 되었지만 말이다.
시간이 가속되었고 천계와 마계가 만들어졌다.
천계와 마계는 물질계와는 완전히 상반된 곳이었고 전 차원을 관리할 관리자들이었다. 선악을 대립시킨 것은 창조주 고유의 권한이었다.
선과 악이 대립되어야만 균형이 이루어진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균형을 잃어 세상이 기울어질 것이었다.
대천사들과 대악마들이 한 공간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당신은 천지를 탄생시킨 후에 1억 년 동안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오랜 잠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마주합니다. 튜토리얼은 끝났습니다. 무운을 빕니다.]팟!
그렇게 튜토리얼이 끝났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주지 않았으며 뜻대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 아래에는 흰 날개를 가진 천사들과 검은 날개를 가진 악마들이 따로 도열하고 있었다. 그들은 섞이지 않았으나 아직 전쟁의 상태는 아니다. 그저 선과 악이라는 역할을 나누고 있을 뿐이었다.
1억 년이 지나 창조주가 내려가는 날이었다.
‘이건 뭐, 게임도 아니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세월이 지났지만, 튜토리얼을 거치고 시간 가속을 하자 체감으로는 5분도 지나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천지가 창조된 것이다.
나는 천천히 높은 재단에서 내려왔다.
“만물의 어버이를 뵙습니다!”
“창조주를 찬양하라!”
그들은 더욱 납작하게 엎드렸다.
나는 아리아를 소환했다.
“아리아.”
스스슷!
“아버지를 뵙습니다.”
“내가 창조한 세상이다. 어떠하냐?”
“아주 아름다워요.”
이곳은 천계도, 마계도 아닌 창조주의 공간이었다.
구름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으며 지금까지 대립하고 있던 천사와 악마들이 불려 왔다.
저벅저벅!
나는 천천히 내려와 그들 앞에 섰다.
“내가 너희들을 창조한 이유를 아느냐?”
“모르겠습니다. 깨우침을 주십시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모를 것이다.
이곳 차원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타 차원으로 넘어가 카이너스를 방비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전혀 알지 못할 것이었다.
“천사장과 악마장은 나오도록.”
그들은 한 발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었다.
이들을 다스리는 것은 나의 권한이다. 한 손으로 소멸을 시킬 수도 있었기에 극도의 두려움을 갖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니라도 자신을 창조한 자에게 두려움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천지를 창조하였으나 다른 수많은 차원들이 존재한다. 너희들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
“전혀 몰랐나이다. 다른 차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까?”
“그렇다. 이곳과 같은 창조의 공간은 수도 없이 많다. 이미 몇 명의 창조신과 나는 동맹을 맺고 있다.”
“……!”
그들은 경악했다.
천사장과 악마장의 입장에서 이건 그야말로 신의 영역일 것이다. 천기누설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파급력이었다.
“전 차원을 위협하는 절대적인 악이 있다. 이건 필요에 따라서 선과 악의 역할이 나뉜 너희들과는 전혀 다르지. 그저 차원의 파괴를 목표로 한다. 그의 손에 수많은 창조신들이 소멸되었다. 해당 차원의 모든 생명체들도 마찬가지다.”
“헉!”
“그런 존재가 있다니…….”
상식적으로는 일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다.
다른 차원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지만 내 입에서는 거침없이 다른 차원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아 차원이라는 곳에 나의 동맹들이 있다. 전 차원의 동맹들이 절대 악을 대적하기 위하여 집결하고 있지. 그 절대 악의 이름은 카이너스니라.”
“카이너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카이너스가 준 씨앗과 축복으로 천지를 창조하였으나 그를 적으로 규정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여기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이들에게 카이너스의 정서가 심어져 있다면 거부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건 카이너스의 자신감일 것이다.
‘네놈……. 이렇게 차원을 던져 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내가 잠이 들기 전에 문명의 씨앗을 던져두었다. 그곳에서는 지금쯤 문명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맞느냐?”
“맞습니다, 창조주시여!”
“그곳에서 병력을 뽑아 가이아 차원으로 데려갈 것이다. 너희들 모두도 언젠가 대전쟁을 치러야 한다. 대비하도록 하라.”
“명을 받듭니다!”
“천사장과 악마장은 이곳에 남고 나머지는 모두 일선에 복귀하라! 지금 이 시간부로 선과 악의 무력 충돌은 금지한다.”
“예!”
스아아아!
그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이곳에 집을 한 채 지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전원주택의 형식이었고 기하학적으로 집을 완성하였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그들을 집 앞 정원으로 초대했다.
“아리아.”
“네, 아버지시여.”
“커피를 타 와라.”
“존명.”
아리아는 빠르게 차를 끓였다.
천사장과 악마장은 그저 엎드린 채로 일어나지 못했다.
“일어나서 앉아라.”
“저희들이 어찌 감히…….”
“명령이다.”
그들은 의자에 앉았다.
그러면서도 이 자리가 매우 불편한 것 같았다.
“불편한가?”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리아가 커피를 내왔다.
그들은 아리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기에 나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나 싶었던 것이다.
“아리아의 정체가 궁금한가?”
“그렇습니다.”
“그녀는 나의 첫 피조물이다.”
“……!”
“그러니까 너희들의 선배라고 할 수 있지.”
***
나는 천기누설을 거침없이 쏟아 냈다.
아리아는 꽤나 당당하게 그들의 앞에 섰다.
그러니까 이곳의 시간으로 아리아는 최소한 10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소리였다. 첫 피조물이라고 하니 그 힘도 대단할 것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내가 없다면 아리아는 내 권한을 이곳 차원에서 대행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그녀의 직급은…….”
뭐라고 해야 할까.
지금 가지고 있는 힘만으로도 아리아를 반쯤 신으로 승격시킬 수 있지 않을까.
“대행자라고 부르면 되겠구나. 하급 신 정도는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내가 힘을 더 회복하면 높은 직위로 승격을 시켜 주겠다.”
“영광이에요!”
“너희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전쟁에서 공을 세워라. 신으로의 승격을 고려하도록 하겠다.”
“과분한 영광이옵니다!”
“이제 묻겠노라. 문명의 씨앗이 뿌려진 곳은 어떻게 번영하고 있나?”
천사장 릴리스가 거대한 지구의 모형을 홀로그램으로 나타냈다.
내가 없는 동안 천사와 악마들은 각각 대립을 하며 중간계에 힘을 투사하였다. 앞으로는 그러한 행위가 전면 금지될 것이다.
“문명이 생겨난 지는 5만 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법과 검술이 공존하는 세계이며 너무 마법이 강력하게 발달하면 검술로 찍어 눌렀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마법의 전성기입니다.”
“그렇다면 병력으로 뽑아 쓸 인재들이 많겠군.”
“고위 마법사들이 많으니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니까 카렌 대륙의 마도제국 시절을 지금 거치고 있다고 보면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통일되지 못하였고 수많은 왕국들과 하나의 제국이 대륙을 통치하고 있었다. 제국은 거대하였고 그곳이 많은 힘을 쥐고 있었다.
결국 나는 제국에서 병력을 뽑으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제국의 수도로 간다.”
“현신을 하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내가 창조한 세계를 둘러보려 한다. 제대로 문명의 씨앗이 틀어박혔는지 봐야겠지.”
“제, 제가 모시겠습니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천사장과 악마장은 서로 모시겠다고 난리였다.
나는 한마디로 그들의 싸움을 종식시켰다.
“다 함께 간다.”
“준비하겠나이다!”
과연 얼마나 발달을 하였을까.
무엇보다 그곳 마법사들의 실력이 카이너스의 침공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인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칼리어스 제국의 수도 브란티아.
브란티아에는 창조신 오딘의 본단이 있었고 교황을 비롯한 교단의 주요 인사들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과거에는 신정일치의 사회였으나 약 천 년 전에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었고 지금 교단은 제국에 큰 힘을 투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딘의 교단은 제국민들에게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오딘교의 성녀 에밀리아는 오늘도 기도를 하고 있었다.
매일 행하는 기도였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내려왔다.
“허억! 천사께서 어떻게……?”
-오딘께서 깨어나셨어요. 대비를 하세요.
“오딘께서 깨어나셨다니요?”
-창조 이후 잠들어 계시던 오딘께서 일어나셨다는 거죠. 그분께서는 계획이 있으시니 대비를 하도록 하세요.
“어떤 대비를…….”
스아아아!
천사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에밀리아는 도저히 지금 일어났던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일어났다.
교황을 알현해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