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30
SSS급 재벌 헌터 330화
털썩!
창조신이 사라진 자리.
사람들은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야말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려 천계에 초대가 되었으니 말이다.
이 자리에는 천사들이 남아 있었다.
아리아가 말했다.
“주님께서 저러시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인간에게 호의를 베푸시다니요.”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차원에 애착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분을 실망시키지 마세요.”
“여부가 있겠습니까.”
교황은 고개를 깊이 숙였다.
아리아는 창조주의 첫 피조물이었고 곧 신의 반열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러니 최고위 천사라고 보아야 했다.
“준비할 것 없나요?”
“없습니다. 항상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그럼 함께 가도록 해요.”
“여기서 곧바로 말입니까?”
“안 될 이유는 없죠.”
쿨렁!
그들은 통째로 어딘가로 옮겨졌다.
곧바로 천계에 도착하였는데, 충만한 기운이 온몸을 채우고 있었다.
구름을 밟고 있었으며 거대한 건물들이 즐비하였다.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날아다녔고 악마들까지 보였다.
교황이 악마들을 바라보며 기겁했다.
“악마들이 어찌 이곳에!?”
“악마들도 필요에 의해 창조되었을 뿐이에요. 이제 악마들도 활동을 멈추고 창조주의 뜻에 따르게 되었죠.”
“카이너스가 토벌되기 전까지 말이로군요.”
“맞아요.”
천사와 악마는 상극이라던데 저렇게 함께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잠시 휴전을 하기로 한 것이 틀림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현빈이 나타났다.
“다들 왔군.”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자, 앉지.”
어려운 자리였다.
황제도 아니고 신과 함께 술자리를 한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었다. 이건 가문 대대로 영광으로 남을 업적이었다.
“영혼주를 가져와라!”
아리아가 영혼주를 가져왔다.
파랗게 빛이 나는 술이었다. 그 안에 잠겨 있는 기운만 해도 어마어마하였다.
쪼르르륵!
현빈이 그들에게 술을 내려 주었다.
사람들은 인사를 하고 받아 마셨다.
교황이 곧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 이건!?”
***
“맛이 어떤가?”
“실로 대단합니다!”
나는 흡족하게 웃었다.
영혼주는 바헬에게서 얻어 냈다. 그리고 성분을 분석하여 창조를 할 때에 한꺼번에 제조를 했다.
숙성이 되어야 더 맛있다고는 하였지만 이렇게 바로 담근 것도 맛이 상당하였다.
나는 술을 한 모금 머금었다.
“크으! 좋군.”
“대단한 맛입니다.”
“술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과음하지 않는 편이 좋다. 과음을 하면 며칠 동안 일어나지 못할 테니까.”
“명심하겠습니다.”
“나는 이곳 차원을 창조하였고 창조신이 되었지.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절대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신이란 완벽해야 하지만 나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지. 무엇보다 카이너스에게 죽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창조신께서 어찌 되신다는 건 상상할 수 없습니다.”
“허나 사실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야 창조신이라고 떵떵거리고 있었지만, 카이너스는 코웃음을 칠 것이 뻔하였다.
“진정한 신이 되려면 카이너스를 격파해야 한다.”
“그리될 것입니다.”
“해서, 너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디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모든 것은 주님의 뜻대로!”
그들은 잔을 들고 외쳤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던 사람들도 직접 천계까지 올라와 보니 의심을 할 수가 없었다.
이것으로 귀족들 간의 분열은 사라질 것이다.
권력을 탐하는 순간 죽을 것이 확실하였으므로 오직 카이너스를 죽이는 데 혈안이 될 것이 틀림없었다.
아리아가 말했다.
“아버지, 신탁을 넣을까요?”
“그래. 모든 왕국들에 신탁을 넣도록.”
“본보기를 보이려면 한 왕국 정도는 반발을 해 주어야 하는데…….”
“한 왕국이 아니라 모두 반발하겠지.”
나는 씩 웃었다.
어차피 첫술에 배부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거부를 하면 단번에 쓸어버리면 그뿐이었다.
가로우 왕국 오딘교 본단.
제국에서는 오딘이 직접 강림하여 자신의 이름이 오딘이 아니라 현빈이라고 밝혔지만, 그런 사실은 아직까지 전 대륙으로 퍼지지 않고 있었다.
다만 제국을 교단이 장악하였기에 그것이 신탁에 의해서라는 소문은 퍼지고 있는 중이었다.
대주교 라덴은 묵상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천사의 음성을 들었다.
-라덴은 들어라.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창조주의 첫 번째 자녀 아리아다.
“창조주의 첫 번째 자녀라니!”
-지금 강림할 것이다. 차비하라.
“예!?”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천사가 직접 강림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고대 문헌의 기록에나 있을 정도였는데 갑자기 강림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옷매무새를 정갈하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내려왔다. 그는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허억! 이건 대체!?”
흰 날개를 펄럭이며 내려오는 천사는 한눈에 보아도 고귀해 보였다.
라덴은 무릎을 꿇었다.
“하명하실 일이 있으신지……?”
-국왕에게 명하여 제국을 받아들이라 하라. 거부한다면 신의 군대가 왕족들을 멸할 것이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필요하면 부르라. 그대와 함께할 것이다.
스스슷!
천사는 그렇게 사라졌다.
라덴은 지금까지의 일이 꿈같이 느껴졌다.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는 생각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 현실이었다.
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창조주가 어떤 필요에 의하여 왕국을 원한다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모든 것은 창조주의 뜻대로 흘러갈 것이다.
라덴은 곧장 국왕을 알현하기로 하였다.
왕궁의 대전.
이곳에는 국왕이 귀족들과 함께 정사를 주관하고 있었다.
중앙집권이 제국만큼은 진행되어 있지 않았지만 충분히 국왕의 힘이 강하였고 그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전 왕국이 복종할 것이다.
라덴은 급하게 국왕을 찾았다.
“폐하! 라덴 대주교께서 급하게 알현을 청하나이다!”
“라덴 주교가? 들라 하라!”
가로우 국왕은 대주교를 바라보았다.
오딘교에서 대주교의 권위는 상당하였으며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게다가 얼마 전에 오딘교가 제국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하니 더더욱 무시할 수가 없었다.
가로우 국왕이 물었다.
“라덴 대주교, 무슨 일인가?”
“방금 대천사가 강림을 하였나이다!”
“대천사의 강림이라?”
“창조주의 첫 번째 피조물인 아리아 님이 강림하였고 지시가 있었습니다.”
“계시가 아니라 지시가 있었다고?”
“그렇습니다.”
웅성웅성!
좀처럼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보통 종교에서는 계시를 하기 마련이었는데 창조주가 직접 지시를 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무슨 일인지는 들어 보아야 한다.
“말하라.”
“제국을 받아들이라 하셨습니다. 그것이 창조주의 뜻이라고…….”
“뭐라? 하하하하!”
“하하하하!”
국왕은 물론이고 귀족들까지 웃었다.
거짓말을 해도 그럴싸하게 해야 하는 것이지, 이건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도저히 말이 되지 않았다.
“제국을 받아들이라니. 그게 말이 되나?”
“그것이 주신의 뜻이라면…….”
“그대는 속고 있는 것이다.”
“폐하! 제 이야기를 들으셔야 합니다!”
“거부한다면?”
“신군이 쳐들어올 것이라고 합니다.”
“제국이 쳐들어오는 것이겠지. 그렇지 않아도 연합을 결성하려 하였다. 반제국 연합을 말이다!”
“으음!”
라덴은 침음을 삼켰다.
그는 분명 천사를 보았다. 계시가 아니라 명령을 받았고 그걸 국왕에게 전달을 한 것이었다.
하지만 가로우 국왕은 라덴의 말을 듣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거짓말이라고 여길 것이 틀림없었다.
“증거가 있습니다.”
“증거? 어떤 증거가 있단 말이냐?”
국왕은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과연 라덴은 어떤 증거를 제시할 것인가. 별 시답지 않은 증거라면 그에게는 형벌이 가해질 것이다. 국왕을 기만한 죄로 말이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리아 님! 도와주십시오!”
“…….”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대천사를 부르는 모양이었는데, 과연 정말로 나타날까 싶었기 때문이다.
대천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리아 님!”
“신이 자네를 버린 것 같군.”
“감히 국왕을 기만하였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폐하, 결국 대주교 역시 제국의 앞잡이에 불과합니다. 처형하소서!”
“처형하소서!”
귀족들이 앞다투어 말하였다.
거짓말을 일삼았으니 처형을 해 버리라고 말이다. 라덴은 두렵지 않았다. 천사를 직접 보았고 오딘의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죽어도 천국에 갈 것이 분명하였으므로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그는 제대로 명령을 전했다.
“경비병!”
경비병들이 호출되었다.
라덴은 각오를 다졌다. 여기서 처형이 되어도 반드시 구원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스아아아!
그때였다. 하늘이 열리며 대천사가 강림하였다.
순백의 빛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신비로운 형상의 대천사가 대전에 강림을 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당신이 대천사 아리아입니까?”
-창조주의 뜻을 받들라. 그분께서는 대륙일통을 원하신다.
“창조주가 뭣 하러……?”
-다 쓰임이 있어서다. 거부할 시에는 신군이 너희들을 벌할 것이다.
“이보시오!”
팟!
아리아는 그렇게 사라졌다.
장내의 분위기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도대체 지금 보았던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신성력은 진짜였다.
아직까지 신성력이 남아 있었다.
“이건 뭐지?”
“폐하! 이건 교단의 잔재주가 아니겠습니까!?”
“교단의 잔재주라!?”
“그러하옵니다! 속아 넘어가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통촉하시옵소서!”
국왕은 왕국을 제국에 바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창조주가 직접 강림을 하였다고 해도 거부하였을 것이다. 천 년을 이어온 왕가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다.
당연히 그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반제국 연합의 결성을 서두를 것이다!”
“예!”
“주교는 어찌할까요?”
“가두도록 하라!”
라덴은 그렇게 질질 끌려 나갔다.
며칠 내로 사형을 당할 공산이 컸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사형을 당한다고 해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끼기기긱! 쿵!
감옥의 문이 닫혔다.
라덴을 경비하기 위하여 무려 수십 명의 인력이 동원되었다. 그가 절대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제 오딘교의 세력을 박멸할 필요가 있었다. 제국을 오딘교가 장악하였다면 사제들은 모두 세작이라 볼 수 있었다.
라덴은 무릎을 꿇었다.
“오딘이시여, 제가 할 일은 다하였나이다.”
그는 눈을 감았다.
이제 죽을 날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데, 하늘이 열리며 아리아가 내려왔다.
제187장 신군
-잘 하였다. 네가 할 일은 끝났다.
“저는 죽어서 천국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한 방법이기는 하나, 제국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
“하지만 저는 이곳을 나가지 못합니다.”
-나와 함께 가자.
“예!?”
천사가 이 세계에 직접 힘을 투사한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건 신의 군대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고대에 작성된 성서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였고 신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아리아는 직접 힘을 투사한다고 한다.
그녀가 나타나자 경비들이 나섰다.
“막아라!”
핑핑핑!
화살이 발사되었다. 당연히 화살은 튕겨 나갔다.
아리아는 대주교의 손을 잡았다.
-그럼 먼저 창조주를 알현하도록 하자.
“헉!”
그는 놀라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종교라는 것은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물론 세기말이 되면 창조주가 강림하여 모든 인간들을 심판할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