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31
SSS급 재벌 헌터 331화
순식간에 이동되었다.
천계에 이르자 사방에는 신성력이 넘쳐흘렀다.
라덴은 입을 반쯤 벌린 채로 다물지 못하였다.
“이곳이 신계…….”
“그래. 신계, 혹은 천계라고 불리는 곳이지.”
아리아의 음성이 또렷하게 들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온몸에서 신성력이 흘러넘쳤다. 그가 바로 창조주 오딘이었다.
“오딘을 뵙습니다!”
“나는 오딘이 아니라 현빈이다. 이름이 잘못 전달되었다.”
“그, 그렇습니까?”
“천 년 정도는 방치하였으나 이제는 안 되겠다. 너부터 현빈이라고 불러라.”
“여부가 있겠습니까.”
라덴은 허리를 굽혔다.
사제가 신을 알현하였으니 죽어도 영광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죽을 수가 없는 운명이었다.
“제국으로 내려가라. 교황을 돕도록 하라.”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리아, 이동시켜 주고 올라와라.”
“네, 아버지.”
스스슷!
라덴은 그대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제국이었다.
왕국의 감옥에서 천계로, 그리고 제국으로 왔다.
도대체가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이렇게까지 스펙터클하였던 날이 있었을까 싶다.
그는 교황을 알현하게 되었다.
“서, 성하?”
“아리아 님! 직접 라덴을 구출해 주셨군요!”
“아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
팟!
아리아는 그렇게 사라졌다.
라덴은 교황을 바라봤다.
“기적을 경험하였나?”
“과분하게도 그렇습니다.”
“교단을 위해 봉사하도록 하라.”
“무슨 일이라도 시켜 주십시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불사하기로 하였다. 죽음이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이 한 몸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제가 무엇을 할까요?”
“군대를 지휘하게 될 것이다.”
“군대를 지휘한다니요?”
“주신의 뜻이다.”
“아, 예.”
그는 사제였다.
그런데 어떻게 군대를 지휘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창조주가 하는 일에 의문을 품지 않기로 하였다.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천계에서는 지상계의 모든 일들이 속속들이 보였다. 이것이 바로 신의 권능이라고 할까. 인간의 눈으로 세상을 관철하였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확연하게 달랐다.
완전히 업그레이드가 된 느낌.
그렇다면 카이너스가 갖는 감정은 어떠할까.
나는 카이너스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았다. 차원 최강이 아니라 전 차원을 통틀어 최강이 된다면 어떨까 싶었던 것이다.
‘미칠지도 모르겠군.’
신의 경지를 넘어선 카이너스였다. 그 때문에 미친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재단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과연 이길 수 있을지.”
“가능할 거예요.”
아리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머리를 내밀었다. 쓰다듬어 달라는 뜻이다.
“내 첫 번째 아이야.”
“아버지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어요.”
“후우. 카이너스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직 차원을 돌아보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차원이 존재하였고 그곳을 다 돌아보다 보면 어떤 좋은 수가 생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간단하지는 않아 보인다.
게다가 다른 문제도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려. 이곳에서의 일을 처리하고 한국으로 가 보아야 할 것 같다.”
“한국에요?”
“그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기는 하겠지만, 만약 그곳에서 수백 년이 흘렀다면?”
“멸망했을 수도 있겠네요.”
“걸리는 부분이 그거다.”
“얼마 지나지 않았을 거예요.”
아리아는 그렇게 애써 위로하였다.
나도 그러기를 바랐지만, 과연 지구가 어떻게 되었을지는 가 보아야 알 것 같았다.
“시기는 언제로 정하실 건가요?”
“가로우 왕국이 무너지는 것만 보고 출발하도록 하지.”
“준비하겠습니다.”
슬슬 이곳을 떠나야 한다.
양쪽 세계의 시간이 완전히 다르게 흘러간다면 지구로 넘어가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만약 지구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다면?
무엇보다 비비안이 걱정이었다.
가로우 왕국 최전방 요새 바롯.
제국을 대비하여 쌓은 성채였기에 높이가 어마어마하였고 성벽의 두께도 상당했다. 이곳은 마법 처리도 잘 되어 있었기에 이곳을 뚫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힘이 투사되어야 할 것이다.
가로우 왕국은 급하게 반제국 연합을 구성하였고 이곳에 무려 20만이나 병력을 모았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점점 더 병력이 모일 것이고 종국에는 100만에 이르게 될 터였다.
그때가 되면 아무리 제국이라고 해도 가로우 왕국을 어찌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제국을 밀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휘이이잉!
가로우 국왕은 제국의 병력 5만을 바라보며 코웃음을 쳤다.
“겨우 5만이라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수성이 아니라 공성을 하는 입장에서 병력 차이가 네 배나 난다는 말이냐?”
“저희들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참모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그들이 보기에 제국에서 하고 있는 짓은 자살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건 전쟁이라 볼 수도 있었다.
“야전을 벌어야 하나?”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적들은 이곳을 뚫지 못합니다.”
“공성병기에 자신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으음.”
“신무기라든가.”
참모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로우 국왕은 반제국 연합의 수장으로 임명되었고 그의 행보가 앞으로 권력의 판도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그 때문에 신중했다.
그는 가능한 모든 수를 생각하려 하였다.
버켄 왕국의 라도우 공작이 말했다.
“폐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신무기로 성을 불태울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였다면 충분히 저럴 만도 합니다.”
“야전이 좋겠나?”
“이곳에 5만을 주둔시키고 나머지는 평야로 나가야 합니다.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저들을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좋아. 그리하겠다.”
전쟁의 방향이 결정되었다.
이곳에서 수성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적들이 신무기를 개발했다는 가정하에 야전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15만 대군을 출병시킨다.”
“예!”
나는 평야가 잘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는 교황을 비롯한 귀족들이 모여 있었다.
교황은 절대적으로 이긴다고 봤지만 귀족들은 영 믿음이 부족하였다.
“험험. 성하, 적들이 야전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작전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창조주께서 계신다!”
그 한마디로 일축되었다.
그야말로 지금 교황의 권위는 무쌍하였다. 게다가 신군이 패한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다.
내가 손짓을 하자 아리아가 천사와 악마들을 불러들였다.
스아아아!
수만에 이르는 군대였다.
그들이 나타나자 적들은 경직되었다.
설마하니 천사와 악마가 힘을 합하여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적들은 끝까지 창조주의 등장을 믿지 않았다.
“저건 속임수다! 천사와 악마가 같이 있지 않더냐! 저게 가능한 일이라고 보느냐!?”
“아닙니다!”
“적들은 속임수를 쓰고 있다!”
가로우 국왕은 아직까지도 부정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혀를 찼다.
“믿음이 부족한 자로군.”
“전쟁이 끝나면 왕족을 쓸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미안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차원 경영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였다.
이곳에서 대량의 인적자원을 지구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저들을 완전히 쓸어버릴 것이다.
뿌우~!
“적들이 진격합니다!”
“전쟁을 개시하라.”
가로우 국왕은 지휘부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있었다.
갑자기 적들이 천사와 악마들을 쏟아 냈다.
수만에 이르는 숫자였는데, 아직까지도 아군이 수적으로는 우세였다.
몇몇 참모들이 우려를 표했다.
“아무래도 정면대결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대로 간다.”
“저들이 정말 천사와 악마들이라면…….”
“그게 말이 되나?”
가로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도대체 천사와 악마가 함께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저건 속임수일 수밖에 없었다.
척척!
가로우 국왕이 손을 들었다.
“전군 진격!”
***
“와아아아!”
두두두두두!
전투가 시작되었다.
양쪽 진영이 부딪치기 직전이었다.
가로우 국왕은 입술을 말아 올렸다. 적들의 속임수는 통하지 않았고 곧 제국을 쓸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오만가지 상상이 다 들었다.
이대로 제국을 쓸어버리면 수도까지 진격을 해야 할까.
시답지 않은 속임수를 쓰려 한 모양이었지만 그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스스스슷!
“헉! 아군이 허공에 뜨고 있습니다!”
“뭣이!?”
아군이 허공에서 바동거리고 있었다.
15만에 이르는 병력 모두가 허공에 뜨고 있었다. 그들은 거꾸로 들려 버렸는데, 무기를 놓치는 자들이 속출하였다.
쨍그랑! 쨍그랑!
“이 무슨!?”
엄청난 광경이었다.
말이 15만이었지 그들은 지평선을 끝도 없이 채우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거꾸로 매달린 것 같은 형상이 되었다.
가로우는 입을 쩍 벌렸다.
“말도 안 돼!”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이야기일까. 어찌하여 15만 대군 모두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떤 마법사도 그건 불가능했다.
가로우의 몸이 떨렸다.
“서, 설마 정말 주신이 관여한 것인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건 전설일 뿐이지요.”
그리고 하늘에서 병장기가 쏟아졌다.
후두두둑!
하나같이 병사들이 병장기를 놓쳐 버리고 말았다. 그건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저 안에는 소드 마스터도 있었으며 고위 마법사도 있었다. 그런데 하나같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에는 가로우 국왕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건 수뇌부도 마찬가지였다.
날개 달린 천사가 높이 떠올라서 외쳤다.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창조주의 의지를 배반하였다. 수뇌부는 소멸의 형벌에 처한다.
“……!”
“안 돼!”
“폐하! 이건 대체!?”
“속임수다! 속임수야!”
“형벌을 개시하라!”
스스슷!
“끄아아아악!”
국왕의 다리가 허공에 흩어지고 있었다.
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참모들까지 포함하여 하체가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눈을 부릅떴다.
“폐하!”
“아아악! 안 돼!”
“지금이라도 비셔야 합니다!”
“이런 속임수 따위에……!”
가로우 국왕은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그건 참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수뇌부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였다.
거꾸로 매달린 상태에서 군의 사령관과 수뇌부가 완전히 소멸되는 모습을 보아야 했던 것이다.
15만 병력이 바닥에 떨어졌다.
우르르르!
“으으으!”
웅성웅성!
대천사가 외쳤다.
“모두 무릎을 꿇어라! 이곳으로 창조주께서 강림하실 것이다!”
“험험.”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창조를 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카이너스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태초의 씨앗과 카이너스의 축복이 없었다면 언감생심 꿈이라도 꿀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약간 착잡한 생각도 들었다.
이 세계에서는 내가 절대자였지만 카이너스가 쳐들어오는 순간 멸망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도 나를 지켜보고 있겠지.’
잠깐 한숨을 내쉬어 본다.
허공으로 몸을 띄웠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위하여 빛의 기둥을 만들었다.
쿠구구구구!
“허어!”
“저럴 수가!”
사람들은 몸을 떨었다.
빛의 기둥은 행성 끝까지 이르렀고 사방이 신성력으로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이 정도라면 대륙의 모든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