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33
SSS급 재벌 헌터 333화
“연구는 가능하겠습니까?”
“해 봐야 하겠지만 그걸 제작할 수 있을지는…….”
“으음.”
사람들은 탄식했다.
마정석 제작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한숨은 나왔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앞으로 연구를 부탁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스는 고개를 숙였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연구가 완료되면 몬스터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역시 문제는 카이너스의 본체이다.
“궁극의 무기를 제작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궁극의 무기요?”
“신조차 죽일 수 있는 그런 무기 말입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신조차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이 정도면 되었다.
노력을 하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청와대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사람들과 헤어지기로 하였다.
나 역시 어비스로 돌아가 카이너스와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었다.
이한진과 인사를 했다.
“그럼 계속 고생해 주세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무슨 문제인가요?”
“카쿤 행성인들의 거주지 문제입니다. 어느 한 지역을 할당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적합한 곳이 있나요?”
“옛 휴전선 부근이 개발되지 않았으니 그 쪽으로 보내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게 하세요.”
카쿤 행성인들은 지구인들과 문화가 달랐다. 그렇기에 다른 곳으로 이주를 시키는 것이 맞는 일이었다.
그렇게 이한진과 몇 가지 조율을 끝내고 어비스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쿠구구구궁!
하늘이 열리고 있었다.
“웨이브!?”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서 웨이브가 터지면 안 된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후에 웨이브가 터졌으면 하고 바랐다. 최소한 무기라도 완성하고 말이다.
하지만 균열이 확장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균열이 진정되고 있었다. 그 말은 최소한 웨이브가 터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
하늘에서 신성력이 퍼져 나갔다.
화아아악!
찬란한 빛이 사방으로 번졌다.
비비안이 말했다.
“이건 창조신의 에너지예요!”
“창조신?”
“다른 차원에서 찾아온 것이 아닐까요?”
“아아!”
감탄이 흘러나왔다.
다른 차원에서 동맹이 찾아오는 것만큼이나 반가운 일은 없었다. 동맹이라면 당연히 반길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좀 있었다.
하늘에서 살벌한 음성이 울려 퍼졌다.
-지구인들이여, 복종하라!
제188장 적 혹은 아군
“뭔 소리야, 저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보통 다른 차원의 창조신이라면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상이었다. 동맹을 바란다면 말이다. 그런데 상대방은 복종을 강요하고 있었다.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창조신이었다.
성별이야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쳐도 창조신이 다른 차원에 들어와 대놓고 깽판을 치는 경우는 없었다.
이건 특이하다는 말로는 끝나지 않을 일이다.
그녀는 다시 말을 이었다.
-지금 전 차원은 멸망의 위기에 놓여 있다. 나는 차원의 결합을 통하여 대항을 한다고 본다. 내가 너희들을 이끌 것이다.
“개소리 하지 마라.”
팟!
나는 허공으로 떠올랐다.
여신은 나를 흥미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막대한 존재감을 조금 줄였다. 매우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신이었다. 물론 여신이기에 그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이현빈이다.”
“지구를 다스리고 있는 자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의 이름은?”
“고레인 차원의 창조신 그란시아다. 창조신에게 예의를 표하라.”
“나 역시 창조신이다.”
“헛소리!”
“그래?”
그렇다면 그녀에게 본때를 보여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실력행사를 통하여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는 편이 좋았다.
나는 검을 뽑아 들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쐐애애액!
쿠아아앙!
“……!”
그란시아는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늘이 붉게 물들었으며 사방으로 강렬한 파장이 흘러나왔다. 비비안이 결계를 쳐 주었고 나는 수천 개의 검을 소환하여 그란시아를 집중적으로 타격하였다.
그러나 그란시아도 만만치가 않았다.
내가 검으로 그녀를 상대하려 하면 그녀는 빛의 창으로 검을 막아 내고 있었다. 손이 어지러워진다.
쿠구구구궁!
지구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하기야 일반적인 존재가 아니라 창조신들의 대결이었으니 이렇게 행성 자체가 흔들리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대로 그란시아의 몸을 들이받았다.
콰아아아앙!
“꺄아아아악!”
“어머니시여!”
그란시아는 혼자 오지 않았다. 천사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들이 우리들의 대결에 끼어들려 하였다.
빠지지직!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거대한 결계가 막고 있었다. 같은 창조신인 비비안이 결계를 치고 있었기에 천사 따위가 끼어드는 것은 불가능하였던 것이다.
그란시아는 경악을 거듭하였고 나는 전투에 우위를 점하였다.
번쩍! 번쩍!
쿠아아앙!
우리들은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인간의 눈으로는 절대 이 전투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천사들도 마찬가지였다. 기껏해야 비비안이나 바헬 정도가 이 대결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이길 수 있겠군.’
그란시아는 차원이동을 하면서 상당히 힘을 뺀 것으로 보였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란시아의 목에 검을 들이댔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을 결박했다.
“헉!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제야 당신의 제안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알겠지?”
“크윽…….”
그란시아는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당연히 내가 살고 있는 차원을 지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다. 창조신급의 신격이 셋이나 있는 이곳에서 그녀가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었다. 카이너스라면 모르겠지만.
“패배를 인정하나?”
“그럴 수는 없다!”
“창조신이라고 자존심을 세우고 있군. 그럼 소멸하겠나?”
“소멸이라니! 나는 동맹을 위해 왔다!”
“동맹을 위해 왔다면 정중하게 찾아올 일이지 다짜고짜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지구인들이 놀라지 않겠나.”
“으으윽.”
그녀는 눈물까지 글썽이고 있었다.
도대체 이런 여자가 어떻게 깨달음을 얻어서 창조신까지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약간은 수위를 조절해 보기로 할까.
“그럼 대화는 할 수 있겠나?”
그녀는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조건적인 패배의 인정은 할 수 없어도 대화 정도는 할 수 있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어쨌든 다른 차원에서 창조신이 동맹을 맺겠다고 찾아온 것이었으니까.
“그럼 내려가도록 하지.”
웅성웅성!
이소희 기자는 집으로 돌아가다가 진귀한 광경을 보았다.
하늘이 열리고 있었기에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무려 다른 차원의 창조신이 찾아온 것이다.
비비안도 다른 차원의 신이었고 그건 바헬도 마찬가지였다.
지구로 다른 차원의 신이 온다고 해서 전혀 이상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태도가 문제였다.
-지구인들이여, 복종하라!
“복종하라고?”
이소희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건 동료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곳 차원에는 창조신이 셋이나 동맹을 맺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이현빈을 맹주로 인정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저런 오만불손한 자가 찾아오다니!
“황제께서 가만 계시지 않을 겁니다!”
기자들이 웅성거렸다.
일단 그들은 카메라로 하늘을 촬영하였다. 지금 상황이야 어쨌든 간에 이건 특종기사였기 때문이다.
이소희가 멘트를 날렸다.
“또 다른 창조신의 등장입니다! 그녀 역시 다른 차원의 창조신이라 주장했고 동맹을 원하지만 지구인들이 복종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황제께서 그걸 지켜보시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소희는 그렇게 외쳤다.
그녀가 알기로 이현빈은 이런 싸움에서 밀릴 자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현빈이 몸을 날려 전투를 감행했다.
쿠아아앙!
화려한 폭발이 일어난다.
동시에 여신이 끌고 온 천사들이 개입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비비안이 결계를 펼쳤기 때문이다.
번쩍! 번쩍!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황제께서 나섰습니다. 이 전투에 따라서 주도권이 갈릴 것 같습니다!”
이소희는 흥분하였다.
이런 것을 두고 세기의 대결이라 말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흘러 카이너스가 죽거나 물러난다면 성서는 새롭게 쓰일 것이다. 무려 다른 차원의 신들과 연합을 하였던 현 시대에 대해 말이다.
그렇지 않아도 많은 신약자들이 수많은 의견들을 쏟아 내고 있었다. 종교가 개편되고 있다고 봐야 했다.
전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났다.
“와아!”
“황제께서 이겼다!”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그건 이소희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차원의 신이 방문하여 동맹을 핑계로 겁박을 하였지만, 이현빈 황제가 그녀를 박살 내 버렸다.
나는 여신을 데리고 바닥으로 내려왔다.
일단 기자들은 통제되었다.
“촬영은 금지합니다.”
“공식입장은 언제 발표하나요!?”
“아직 계획에 없습니다! 물러가십시오!”
군인들이 기자들을 밀어냈다.
여신이 내 앞에 서 있었고 그 뒤에 천사들이 도열하였다. 당장이라도 전쟁을 벌일 듯한 기세였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대화를 하자고 하였으니 무장을 해제하도록 하지.”
“으으윽. 알겠다.”
그녀는 빛의 창들을 지웠다.
천사들도 무장을 해제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수천에 달하는 천사들이 허공을 배회하는 모습은 압권이 아닐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기자들은 천사들을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들어가지.”
내 권고에 따라 그란시아는 청와대 안으로 들어왔다.
곧바로 바헬이 호출되었다.
비비안과 바헬이 함께하였고 드림 팀원들도 함께했다.
이한진까지 끼어서 회의장에 이르렀다.
그란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를 어쩔 거지?”
“동맹을 원한다면 그리했으면 좋겠군.”
“맹주는?”
“나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일대일로 싸워서 승리를 하였으니 맹주는 내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여긴 내 홈그라운드가 아니던가.
하지만 그란시아의 생각은 달랐다.
“내 힘이 소진되어 이번에는 패했지만 다음번에는 다를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정 안 된다면 우리들이 힘을 합칠 수도 있거든.”
“큭……. 어째서 창조신이 셋이나 이곳에…….”
“카이너스 때문이지.”
그건 당연한 답변이었다.
카이너스가 아니었다면 각 차원의 신들이 박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만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카이너스가 분탕질을 했기에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이다.
“어쩔 거지?”
“인정할 수 없다.”
“인정을 할 수 없다니.”
생각보다 고집이 대단한 여자였다.
완전히 패하였고 목이 떨어진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그녀에게는 죄가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협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게 접근했다면 나 역시도 존대를 하며 그녀를 예우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방법은 잘못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를 위하여 고분고분하게 나올 수는 없었다.
“그럼 강제로 추진해야겠군.”
나는 기운을 끌어올렸다.
이렇게 된 이상은 두들겨 패서라도 동맹을 성사시켜야 할 것이다.
그란시아가 손을 들었다.
“잠깐!”
“할 말이 있나?”
“제안, 제안을 하겠다. 내기를 하여 맹주를 정하도록 하자.”
“내기? 어떤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