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36
SSS급 재벌 헌터 336화
성녀 에밀리아는 묵상기도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창조주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가 없었다. 직접 강림하여 초자연적인 힘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법과는 전혀 다른 힘이었다.
모든 사람이 창조주의 힘을 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반제국 연합이 크게 준동하고 있었다. 에밀리아는 그들이 깨닫기를 바랐다.
‘잘못하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다.’
그녀는 그렇게 짐작해 보았다.
성서에는 분명 과거에 몇 번이고 인류가 쓸려 나갔던 기록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의 오만 때문이었으며 신을 뛰어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리될까 두려웠다.
‘그것만큼은 막아야 하지만 모든 인간이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최소한 제국은 통제할 수 있었다.
교황이 권력을 쥐었고 신성제국으로 완전하게 통합을 하였다. 귀족들 역시 반박하지 않았다. 반박하는 순간 영혼까지 소멸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성서에 위대한 여정으로 기록이 될 것이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스아아아!
하늘에서 빛이 쏟아졌다.
그곳에서는 창조주 현빈이 내려오고 있었다.
“헉! 창조주를 뵙습니다!”
창조주의 현신이었다.
에밀리아는 급하게 엎드렸다.
“일어나라.”
“과분한 영광입니다.”
“교황은?”
“지금쯤 기도를 하고 계실 겁니다.”
“함께 가도록 하자.”
“네!”
그녀는 창조주의 뒤를 따랐다.
가슴이 뛰었다. 여신이기에 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성적인 감정일 수는 없었다.
‘아니 될 일이지.’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창조주는 신이었다. 그녀를 창조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러니 사랑을 하되 초월적인 사랑을 해야 한다.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교황의 처소에 도착하였다.
교황은 예상대로 묵상기도를 하고 있었다.
“헉! 창조주를 뵙습니다!”
“교황, 질 좋은 술을 내 오도록.”
“그리하겠습니다.”
창조주는 푹신한 소파에 몸을 묻었다.
“피로하구나.”
“피로를 느끼신다는 말씀입니까?”
“오늘 차원을 찢고 넘어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라고 해도 신력을 많이 소모하면 피로하거든.”
“그렇군요.”
에밀리아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신은 완전무결한 존재여야 한다. 최소한 그녀는 그리 생각했지만, 마치 현빈은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동질감까지 느껴진다.
그걸 알아챈 창조신이 피식 웃었다.
“너는 신이 완벽한 존재라고 생각하느냐?”
“최소한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다. 신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신이 완벽하다면 이 세상에 부조리는 왜 존재한단 말이냐? 가난한 자들은 구원되어야 하며 사악한 부자들은 멸해야 하지.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이유가 뭐겠느냐?”
“뭔가 뜻이 있으시겠지요.”
“뜻이라. 그것이 세상의 순리라서 그렇다. 나는 창조주일 뿐이고 한 가지 목적을 위하여 이 세상을 창조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부조리지.”
“…….”
에밀리아는 그의 이야기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그저 피조물이었기에 창조주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황이 와인을 가져왔다.
오랫동안 숙성시킨 와인이었다.
쪼르르륵!
향긋한 냄새가 퍼져 나간다.
“마음에 드실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는 와인을 음미하였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내가 이 세상을 창조하기 시작하였을 때 빚은 술이 있다. 한 10억 년 정도 되었나?”
“네!?”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한 시간이었다.
10억 년이나 된 술이라니? 그런 술이 이 세상에 존재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는 창조주였다. 그렇다면 사실이었다.
쪼르르륵!
이번에는 창조주의 술을 마셔 보았다.
“허억!”
강렬한 목 넘김이었다.
영혼이 완전히 정화되는 느낌이었고 신성력이 한순간에 폭발할 것만 같았다. 이것은 단순한 술이 아니었다.
“괜찮지?”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실로 대단합니다. 값으로는 따질 수 없을 만큼이요.”
“그럴 테지.”
그는 웃었다.
에밀리아의 얼굴이 붉어졌다.
어쩐지 창조주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그들은 밤이 깊어질 때까지 술을 마시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구체적으로 대륙이 정복되면 어느 정도의 인원이 지구로 넘어가게 될지, 또 어떤 시스템을 구축할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제190장 유희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지난 시간 동안 나는 비비안과 함께 수련을 거듭하였다.
함께 대련을 하기도 하였지만, 수련의 대부분은 신력을 모으는 데 집중되었다. 지구로 넘어가는 순간 웨이브가 터질 수도 있었다.
비비안과 나는 신력이 상당히 부족하였고 그것을 수련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늘도 우리는 묵상에 잠겨 있었다.
스아아아아!
엄청난 기운들이 휘몰아친다.
이 기운들은 신력을 흡수할 때 생기는 현상이었다. 수련을 통하여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을 때였다.
“창조주시여!”
미카엘이 찾아왔다.
나와 비비안은 오랜 만에 눈을 떴다.
“무슨 일이지?”
“카쿤인들이 무구를 완성하였다고 합니다.”
“오호. 그런가?”
그렇지 않아도 슬슬 수련이 지겨워지고 있는 참이었다. 한 달이나 천계에 처박혀서 주구장창 수련을 쌓았다.
신들에게는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나는 인간 출신이었다. 한 달의 시간이 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문에 나가려 하고 있었는데 마침 적절한 구실이 생겼던 것이다.
과연 카쿤인들은 어떤 무구들을 완성하였을까.
단순히 깨지지만 않아도 될 테지만 많은 기능들을 추가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가 보도록 하지.”
“제가 모시겠습니다.”
“저도 함께 갈게요.”
비비안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슬슬 몸이 쑤시던 참이었어요.”
“부부라서 닮아 가나 보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수천 년의 시간도 앉아서 수련할 수 있는 그녀였지만, 한 달 만에 싫증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이 정도에서 유희를 하거나 바람이라도 쐬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연무장으로 카쿤인들이 초청되었다.
그들은 신계의 모습을 연신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지난 한 달 동안 그들은 연구를 하는 데 주력하였고 무구들을 완성하였다. 완성품들이 손에 들려 있었다.
“이곳이 천계…….”
“살아생전, 천계에 와 보게 되다니.”
애초에 그들은 종교가 없었다.
과학이 극도로 발달한 세계라면 종교가 없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카쿤인들은 모두 종교를 갖게 되었다.
내가 나타나자 카쿤인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창조신을 뵙습니다.”
“일어나세요.”
“무구들을 완성하였습니다.”
“아리아!”
스스슷!
아리아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나타났다.
그녀는 지금까지 수련을 쌓고 있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지금은 꽤나 강해진 느낌이다.
“입어 보도록.”
“네!”
겉보기에는 예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도가 훨씬 단단해졌다.
“금속보다 단단합니다.”
“내가 준 금속보다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마법과 과학의 결합이지요.”
“무기는?”
“기존의 무기보다 강력할 겁니다.”
그건 시험을 해 보면 될 일이었다.
나는 두 개의 검을 허공에 띄워 충돌시켰다.
콰과과과광!
챙캉!
이번에는 내가 만들었던 검이 부러졌다. 마나를 내부에 충전시키지 않고 순수 금속의 경도만으로 판단한 결과 카쿤인들이 만든 검이 승리했다.
“대단하군요.”
“그 밖에도 여러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충분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 매뉴얼입니다.”
“…….”
마치 하나의 전자제품을 완성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수많은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사실상 이 검 하나로 못하는 것이 없었다. 온도조절에 방어력은 기본이고 공격마법과 카쿤인이 자랑하는 레이저까지 장착되었다. 그것도 마법과 결합하여 강력하게 말이다.
산맥이 아니라 웬만한 도시 하나는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이라고 한다.
‘이러니 카쿤인들이 멸망을 했지.’
과학이 너무 발달을 하여 멸망한 것이다.
그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럼 시험을 해 보도록 할까.”
“어떻게 말인가요?”
“대련이다.”
“와아!”
천사들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내가 직접 대련을 하기는 좀 그렇고 천사들이나 악마장까지 동원하여 대결을 하면 볼만할 것이다.
비비안은 결계를 쳤다.
“미카엘!”
“옛, 주신이시어!”
“네가 첫 번째 주자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 너를 창조하였노라. 그러니 최선을 다하도록 하라.”
미카엘에게도 무구를 주었다.
카쿤인들이 만들어 온 무구였으며 일단 대련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시작하라!”
팟!
그들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모든 천사들이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보았다.
곧 아리아와 미카엘의 검이 허공에서 충돌하였다.
쿠아아아앙!
허공에서 격렬한 폭발이 연속으로 퍼져 나간다.
카쿤인의 수장인 한스는 화려하게 일어나고 있는 폭발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 그건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천사들의 실력이 대단하네요.”
“창조신의 직속 군대이니 당연하지.”
“성서에서나 나올 이야기들을 볼 수 있다니…….”
“이곳에서 뭔가를 기록하게 되면 그게 후일 성서가 될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과학자들도 종교를 갖게 되었다.
이런 기적들을 눈앞에서 매일 지켜보게 되었는데 종교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과학자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기록하였다.
한스도 마찬가지였다.
[창조주께서는 카쿤인들이 만든 무구들로 천사들을 무장시켰다. 지구에서 다른 차원의 천사와 대결을 벌이게 될 아리아 님과 미카엘 님의 대결은 하늘이 무너질 정도로 대단하였다. 그러나 창조주의 반려인 비비안 님의 결계로 인하여 그 힘은 바깥으로 퍼져 나가지 않았다.]한스는 그렇게 기록하였다.
사방으로 휘황찬란한 광채들이 퍼져 나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는 없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후세에 전해지지 않을까.
쿠아아아앙!
“크윽!”
미카엘이 밀렸다.
아리아는 역시 신의 첫 번째 자식이었다. 미카엘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신의 반열에 올라가기 직전인 아리아에게는 미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구는 깨지지 않았다.
“무구에 금이 가지 않았군요.”
“신께서 주신 금속이 워낙 뛰어나서입니다.”
“카쿤인들의 기술이 진보되어서겠죠.”
그는 꼬박꼬박 존대를 하였다.
이건 상당한 부담이었다.
“앞으로는 하대를 부탁드립니다.”
“어째서요?”
“부담이 됩니다. 저희들은 현빈교를 믿게 되었습니다. 저희들의 신인 당신이 존대를 하신다는 것이…….”
“후후. 때가 되면 그럴 겁니다.”
“알겠습니다.”
한스는 방금 전의 내용도 기록하였다.
그는 추후 지금의 내용이 성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스 전서 정도가 되려나.’
미카엘이 고개를 숙였다.
“제가 졌습니다.”
“와아아아아!”
천사들은 환호하였다.
반대편에는 악마들도 있었다.
천사와 악마들이 공존하는 세상.
창조주가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모습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