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44
SSS급 재벌 헌터 344화
***
뿌우~!
막사에서 군사작전을 논의하고 있던 오토 국왕은 뿔피리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다.
병력이 도열하고 있는 중이었고 각 병과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휘하 참모가 보고를 했다.
“사령관 전하! 지금 적들이 평야에 도열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평야에 도열하고 있다는 말인가? 숲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분명히 적들은 대단한 전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결코 이길 수 없는 병력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조금은 신중하고자 했다.
인해전술로 쓸어버려도 되었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편이 나았다.
오토 국왕은 단순히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제국을 조각내 버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리하여 추후에는 새로운 제국을 탄생시키는 것, 그 때문이라도 제국을 완벽하게 끝장내 버리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적들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 함정이라도 팠나?”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냥 평야입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숲까지 끌어들여 섬멸하려는 계책일지도 모른다. 물론 백만 대군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겠지만.”
어떤 군략도 통하지 않는 절대적인 숫자였다.
대륙이 생성된 아래로 백만 대군이 한곳에 모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전투를 준비하라!”
“예!”
병력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각국에서 모였기에 통일성은 없었지만, 최정예를 꾸렸다. 각국의 국왕들도 단순히 국경선 부근에서의 전투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휘이이잉!
한 줄기 바람이 스쳐 간다.
오토 국왕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일단 척후대를 보내서 곳곳을 확인하도록 하였다. 혹시나 어떤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 여기는 것은 병법의 기본이었다.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10배 이상의 적을 앞에 두고 돌격 따위는 하지 않을 테니까.
곧 기가 막힌 보고가 올라왔다.
“적의 규모는 5만입니다. 주변에는 매복 따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허어. 미친 것 아닌가? 확실하게 정찰을 한 것이 맞나?”
“그렇습니다.”
라스 왕국의 레인저들이 그리 전해 왔다.
그들은 대륙 최고의 레인저들이었다. 제국을 능가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니 그들이 놓친 정보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적들의 동태는?”
“전투 준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체 무엇을 하고 있던가?”
“오라를 몇 개씩 쥐고 있었습니다. 병장기조차 뽑지 않았습니다.”
“오라를 준비하였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였다.
거기에 영지에 5만을 따로 떼어 놓았다.
자살을 하려는 것은 아닐 테고 무엇을 하려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적들은 창조신이 자신들을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하하하! 웃기고 있는 일이로구나!”
분명 신성력의 존재는 인정하고 있었다.
또한 창조신의 존재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10억 년 동안이나 잠들어 있었다는 창조신이 나타났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창조신이 내려왔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분명 적들이 꾸며 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진격의 뿔피리를 불어라! 적들을 쓸어버릴 것이다!”
“예!”
전투가 준비되고 있었다.
앞으로 5분 이내에 진격할 것이다.
그 시각 바란스 백작은 성채에서 평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는 이 싸움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뭘 하는 거지?”
“창조주가 저들을 못 움직이게 하면 달려가 포박을 한다고 합니다.”
“그게 끝인가?”
“아주 심플한 계획입니다.”
“…….”
바란스 백작은 얼굴을 구겼다.
어처구니가 없기는 수비대장 안톤도 마찬가지였다.
자살특공대를 꾸린 것이 아니라면 지금 하고 있는 작태는 전쟁의 법칙에서 심각하게 위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군은 전투를 감행하려 했다.
100만 대군에 맞서는 5만.
대단한 군략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평야에서 야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필패할 것이다.
성벽에서 버틴다면 증원군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이렇게 병력이 줄어 버렸으니 그것도 힘들 것이다.
이래저래 한숨이 나오는 일이었다.
“후우.”
“어찌할까요?”
“최대한 방비를 하고 전령을 띄울 준비를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전령을 띄울 준비를 하는 것은 교황이 죽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교황은 무슨 용기인지 전장의 선봉에 서 있었다. 창조신이라는 작자도 함께하고 있었다.
그들의 무덤은 바란스 평야가 될 것이다.
뿌우~!
적진에서 뿔피리가 울렸다.
두두두두!
땅이 흔들린다.
대지를 가득 뒤덮고 있는 대군의 위용은 말로 형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대군이 아군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었다.
5만의 병력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일초지적도 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때, 창조신이라는 허공으로 떠올랐다.
-멈춰라!
촤르르르륵!
“…….”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군을 빠르게 쓸어버릴 듯이 달려오던 병사들이 한순간에 멈춰 버렸기 때문이다. 허공에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백만 대군 모두가 포박되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압도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먼지구름만 가득하였고 그것이 사라지자 더욱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저들이 모조리 허공에…….”
“묶였습니다.”
“말도 안 돼!”
바란스 백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지를 시커멓게 덮어 버릴 정도의 대군이 달려오고 있었는데 그대로 멈춰 버렸던 것이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스, 승리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말인가!”
“와아아아!”
성벽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평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마조마하게 적들의 진격을 바라보고 있던 병사들이 미친 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진정 창조신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적이 일어났다.
그렇다면 눈앞의 존재는 창조신이 틀림없다는 뜻이었다.
창조신의 입이 열렸다.
-너희들은 내 권고를 무시하였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여기서도 대항을 하겠느냐? 대항한다면 너희들과 너희 가족들 모두를 소멸하리라!
창조신은 적들의 포박을 풀었다.
과연 앞으로의 상황은 어찌 될 것인가. 숨 막히는 긴장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허공에 뜬 채로 적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포박은 풀어 주었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하였다.
뒤쪽에 서 있던 오토 국왕이 말하였다.
“진격하라! 저놈은 창조신이 아니다! 대마법사이며, 마력이 떨어졌다! 컥…!”
나는 오토 국왕을 허공으로 떠올렸다.
“어리석은 놈이로군.”
“놔라!”
놈은 허공에서 발버둥을 쳤다.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나는 음성 확장을 사용하여 모두에게 인식을 시켰다.
대형 스크린을 공중에 띄웠다. 지금의 상황을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오토 국왕을 비롯하여 오토 왕국의 왕족은 모두 소멸하리라!”
스스스슷!
웅성웅성!
“저럴 수가!”
“부, 분해되고 있다!”
“안 돼!!”
오토 국왕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일부러 오토 국왕의 비명 소리를 더욱 확장시켰다. 모든 사람들이 그 비명을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토 국왕의 몸은 완전히 분해되었다. 그러고 나서 영혼까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오토 왕국의 왕족들도 모조리 삭제를 시켰다.
“이곳에 있는 모든 왕국들의 왕족들을 소멸시키리라.”
번쩍!
신성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전 대륙에 퍼져 있던 모든 왕족들이 사라졌을 것이다.
“선택하라! 움직이는 자들은 지금부터 소멸시키겠다.”
“…….”
누구도 움직이지 못하였다.
몇몇 오토 왕국의 기사들이 움직였으나 그들은 모조리 소멸을 시켰다. 영혼조차 구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챙그랑!
병사들은 무기를 버렸다.
촤륵! 촤르르륵!
백만 대군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마지막 명령을 내리기로 하였다.
“적들을 포박하라!”
“예!”
“승리하였다!”
“창조주 만세!”
병사들의 환호성이 물결처럼 퍼져 나간다. 그들은 오늘 기적을 체험하였다. 앞으로 살면서 이런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장엄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닐슨 교황은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 꿈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창조주가 승리할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각오했었다.
신을 위하여 싸우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고 전쟁터에서 죽는다면 천국에 이를 것이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신군을 동원하여 싸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백만 대군을 단 1초 만에 굴복시켜 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이건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였다.
닐슨 교황 혼자만 보았다면 모르겠지만, 증인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기적을 체험한 백만 명이 있었다.
닐슨은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나?”
“그렇지 않아요.”
성녀가 곁으로 다가왔다.
닐슨만큼이나 에밀리아도 놀랐다.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적들을 무력화시킬지는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현실에서 살고 있는 것이 맞겠지?”
“엄연한 현실이죠. 저 역시도 신기하지만 창조주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에요.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잖아요.”
“그래. 그런 거지.”
5만의 병력이 포박을 위하여 달려갔다.
창조주는 허공을 날아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교황과 성녀를 비롯한 수뇌부가 무릎을 꿇었다.
“승전을 감축드리옵니다!”
“감축드리옵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앞으로의 일이 더 어려울 것이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전사들을 모아라. 최대한 빠르게 A급 이상의 실력자들을 선별하도록 하라. 그들은 지구로 원정을 가게 될 것이다.”
제195장 의문의 유적지
나는 전쟁을 끝낸 후에 어비스로 돌아왔다.
백만 대군 안에는 수많은 실력자들이 숨어 있을 것이다. 또한 제국 내에서도 이미 실력자들을 모으고 있었으니 3만 정도야 금방 모을 수 있을 것이었다.
어비스에 도착하자 천사들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경배했다.
“빛을 찬양하라!”
“승리를 감축드립니다!”
미카엘을 비롯한 대천사들이 선두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아리아가 달려와 안겼다.
“아버지!”
“아리아!”
아리아는 어린아이처럼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그녀를 만들었으니 내가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맞았지만, 이런 딸이 있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 역시 자식이겠지. 이들 모두가 마찬가지인가.’
나는 그들에게 빛을 내렸다. 신성력을 한 번 쏟아 낸 것이다.
“아아!”
천사들은 희열에 떨었다.
창조신이 직접 뿌리는 빛만큼이나 그들의 몸에 좋은 것도 없었다.
“지금부터는 수련에 들어갈 것이다. 지상에서 기별이 오는 순간까지는 나를 찾지 말도록 하라.”
“창조주의 뜻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