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52
SSS급 재벌 헌터 352화
털썩!
스아아아아!
사라졌던 힘이 돌아온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에너지가 온몸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보상으로 5천 년을 수련해야 얻을 수 있는 영혼 에너지를 흡수한 것이다.
“아아아!”
나는 희열에 몸을 떨었다.
말이 5천 년이지 그 오랜 세월 동안 수련을 하려면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런 힘이 온몸을 채웠던 것이다.
쿠구구궁!
마침내 빛의 기둥이 솟구쳤다.
“축하드려요!”
아리아가 나에게 안겼다.
“고생했다.”
“아니에요. 현빈 님이 고생하셨죠.”
아리아는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야말로 최악의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이야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만한 힘을 얻었지만 방금 전까지는 아니었다.
모든 힘을 잃고 평범한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한복판에 던져졌다.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는지 모른다.
마침내 보스에 이르렀지만, 잘못하면 죽을 뻔했다. 아니, 그 정도면 죽었다고 봐야 했다. 아리아가 몇 초만 늦게 아공간으로 들어갔어도 나는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 오버가 되었을 것이다.
“후아.”
나는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힘은 있었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하였기 때문이다.
“정말 악취미네요. 저런 곳을 만들다니.”
“하지만 통과하지 않으면 카이너스의 분신체를 죽일 수 없을 거야.”
“어째서요?”
“지금 카이너스가 보기에는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거야. 분신체를 조금 강하게 만든 탓이겠지.”
“돌아갈까요?”
“그래. 돌아가도록 하자. 교황이 있는 곳으로 말이야.”
모든 일은 끝났다.
이제 우리는 현실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마치 지금까지 있었던 일이 꿈같이 느껴졌다.
아리아와 함께했던 약 일주일의 시간은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이다. 살면서 그렇게까지 고생을 할 날이 또 있을까 싶었다.
무엇보다 나는 카이너스의 힘에 전율했다.
창조신의 반열에 오른 나의 힘을 모조리 빼 버렸다.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싶었다. 수련을 해도 해도 부족했다.
그때마다 절망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뭔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창조신은 아닌 걸까.
분명히 깨달음을 얻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었다. 이보다 더한 깨달음이 있다는 것.
창조신 위에 고차원적인 존재가 더 있을 수도 있었다.
‘수련의 시작인가.’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지금까지 더한 깨달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였던 걸까. 그런 경지에 올라야만 카이너스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교황의 집무실에 이르렀다.
스아아아!
도착을 하자 교황을 비롯한 대신들이 무릎을 꿇었다.
‘평범한 인간에서 한순간에 등급이 올라간 느낌이로군.’
아마 아리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생을 하였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드림 팀 정도야 카이너스를 경험하였으니 믿겠지만 말이다.
“빛을 찬양하라!”
“전사들은 어찌 되었나?”
“지금 개편이 끝났습니다!”
“숫자는?”
“3만이 조금 넘사옵니다, 주신이시여!”
“오호, 그런가?”
“지금 보러 가시겠습니까?”
“그래. 한번 확인해 보도록 하지.”
대평야 바오스에 약 3만 명의 전사들이 모여 있었다.
기사도 있었고 마법사도 있었으며 드물지만 마법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용병 등급에서 A급 이상의 판정을 받은 자들이었다.
선별 과정에서는 신앙도도 중요하게 보았는데, 기존의 오딘교 신자들이나 개종을 한 자들, 그리고 창조신에 대해 믿는 자들을 추렸다. 믿지 않는 자들은 따로 분류를 하여 용병들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그리고 차원을 넘는 대가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었다.
그런 용병 자원은 2만 명이었으나 아직 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아 이곳에 모일 수가 없었다. 약간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머지않아 그들도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모두 하이브리드 무구들이 지급되었다. 나를 위해 싸울 자들이니 무구들은 무료였다.
하지만 용병들에게는 대여의 형식으로 지급되었다. 그들에게까지 무상으로 무구를 지급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허공으로 떠올랐다.
“전 차원을 위협하는 악을 처벌하려 한다. 지구라는 곳에는 나와 같은 창조신이 셋이나 더 모여 있다. 그들과는 동맹이며 나는 맹주다.”
“……!”
그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곳에 창조신이 셋이나 더 있고 맹주가 나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사실은 지구로 넘어가는 대로 알게 될 일이었다.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예!”
“그대들의 용기에 경의를! 지금 바로 차원의 문을 열 것이다!”
츄아아악!
거대한 차원의 문이 열렸다.
차원이동 마법을 사용하였으며 그들이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게이트가 만들어졌다.
“출발하라!”
수많은 전사들이 이동을 시작할 때였다.
***
쿠르르르릉!
그 시각 서울.
이한진은 테라스에서 서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으며 균열은 더더욱 확장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이 튀어나오려는 것이기에 저렇게까지 요란을 떠는 것일까. 물론 카이너스의 분신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문제는 얼마나 강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하! 이만 방공호로 가셔야 합니다!”
“최소한 폐하께서 오시는 모습을 보고 가겠다.”
“시간이 없습니다!”
이한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반드시 이현빈은 도착할 것이다.
물론 다른 세계로 넘어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넘어오기 전까지는 온다고 하였으니 곧 도착할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가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이한진은 꼿꼿하였지만, 경호관들이 안달하고 있었다.
여기서 지하 방공호까지 엘리베이터로 연결이 되어 있어 거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수상이 죽어 버린다면 나라가 멈춰 버릴 것이다. 이한진이 처리하는 일은 실로 어마어마하였기 때문이다.
콰릉!
꽈지지직!
번개가 떨어져 건물을 때린다.
피뢰침으로 수도 없이 많은 번개들이 떨어져 내렸다. 실로 어마어마한 광경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한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균열이 벌어집니다!”
균열에서 검은 기류가 흘러내렸고 그곳에서 수많은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몬스터의 종류도 많았지만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서울을 다 덮어 버릴 만한 몬스터들이 쏟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곧바로 그들은 헌터들과 함포에 의하여 쓸려 나가고 있었지만, 워낙에 숫자가 압도적이라 외부로 떨어지는 놈들이 많았다.
곧 서울 시내로 몬스터들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였다.
“아아!”
이한진은 어마어마한 광경에 입을 벌렸다.
이번 웨이브를 막아 내는 것이 꽤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시민들이 빠르게 대피를 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리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다.
그래도 죽어 나가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모두 안일하게 대처를 했기에 발생하는 일이었다.
쿠르르르릉!
그때, 아공간이 열리며 일단의 무리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바로 황제가 자신이 창조한 세계에서 데려온 전사들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현빈도 모습을 드러냈다.
“황제께서 오셨다!”
이한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왔으니 공격을 막아 내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제가 이한진 앞에 나타났다.
“아직 안 가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방공호로 가시죠. 이대로 있다가 돌아가시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충분히 인지를 하고 계시겠죠?”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이제 되었다.
황제가 왔으니 모든 일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콰르르르릉!
전류와 함께 검은 기류가 서울을 잠식해 들어가고 있었다.
징조가 심상치가 않았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심각하게 기류가 형성된 적이 있었을까 싶었다. 내가 알기로는 없었다.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나오느라 요란을 떨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난리를 칠 줄이야.
서울 시내 곳곳에 몬스터들이 돌아다녔다.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피를 하였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도 있었다.
나는 허공에 떠올라 외쳤다.
“몬스터들을 토벌한다!”
“오딘의 이름으로!”
“와아아아!”
그들을 서울에 풀어 놓았다.
카이너스는 이번에 서울을 파괴하려는 것 같았다.
곧 무전을 연결하여 각국의 상황을 알아보았다.
“지금 웨이브가 터지는 곳은?”
-프랑스 문제없습니다.
-중국 문제없습니다.
-미국 문제없습니다.
줄줄이 보고가 올라온다.
일단 주요국에는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는데, 영국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런던에 웨이브가 터졌습니다!
요한 6세의 보고였다.
“그곳의 상황은 정확히 어떤가요?”
-런던의 거리를 몬스터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합니다!
동시에 양슬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러시아에서도 터졌어요!
“모스크바에서?”
-네! 몬스터들이 활개를 쳐요!
“1만씩 보내겠으니 최대한 막아 내고 나머지는 서울로 모이도록 합니다.”
나는 그렇게 무전을 보냈다.
이번에 새롭게 데려온 전사들은 3군단으로 나뉘어 있었다. 1군단에 만 명씩 편성이 되어 있었는데 혹시나 몰라서 그리 편성을 한 것이었다.
나는 그들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2군단과 3군단은 모이도록 하라!”
내 명령이 전달되었고 2군단과 3군단은 청와대 부근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촤악!
나는 그대로 공간을 찢었고 그들을 각각 런던과 모스크바로 보냈다.
그렇게 배치가 시작되고 있을 때였다.
쿠구구구구!
하늘은 더욱 어두워졌다.
균열만 보이고 있는 상황이 되었고 번개도 갑자기 멎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오히려 온몸이 떨려 왔다. 분명히 보스가 등장하려는 조짐이었기 때문이다.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오려는가.’
나의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이너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간들이여!
쿠구구구!
대지가 진동하였다.
일부러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려는지 어마어마한 파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간다. 그곳에서 카이너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너희들에게 종말을 선고하노라!
그리고 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이너스와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카이너스의 본체가 아니었다. 분신체였다.
문제는 그런 카이너스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속속 창조신들이 도착하였다.
그란시아는 카이너스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미 다른 창조신들은 카이너스에게 당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그란시아는 가장 최근에 카이너스에게 당하였기 때문이다.
“저 악룡……!”
“비비안 님!”
“결계를 칠게요!”
비비안은 결계를 치는 데 모든 실력을 쏟아부었다.
우리들이 싸움을 시작하면 행성이 파괴될 정도의 힘이 퍼져 나갈 것이다. 그걸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 때문에 비비안은 싸움에 참가하지 못한다. 오직 결계를 유지하는 데 힘을 소모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비비안은 힘주어 말했다.
그녀에게 결계를 맡겼으니 우리들은 곧바로 싸움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