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54
SSS급 재벌 헌터 354화
***
파괴의 창조는 말 그대로 데미지를 창조한다는 뜻이었다.
어마어마한 파괴를 창조하여 단숨에 카이너스의 분신체를 터뜨린다. 하지만 웬만한 부위에는 타격이 가해지지 않았다.
놈을 죽이기 위해서는 오직 역린을 가격해야 했다.
역린은 드래곤 하트가 숨겨져 있는 곳이다. 카이너스는 육체를 뛰어넘은 놈이었지만, 분신체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기에 역린 쪽에 거대한 파괴를 창조하면 놈도 무너지지 않을까 싶었다.
거의 레이드에 준할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전투를 벌였다. 해가 지고 있었고 이대로라면 밤을 새울 수도 있었다.
지금 정도라면 간신히 버틸 수 있겠지만 승리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가 없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시민들은 불안에 떨 것이니 이쯤에서 끝장을 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영혼 에너지를 한곳에 끌어모았다.
스스스슷!
사방에서 영혼 에너지가 모였다.
그러고는 창조를 시도하였다.
‘카이너스의 역린, 저곳에 초신성 폭발에 맞먹는 폭발을 일으킨다.’
그렇게 작정했다.
하지만 결계가 약하면 지구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었다.
나는 세 명의 창조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최후의 일격을 가하겠습니다. 경계를 강화해 주세요.
-알겠어요.
-건투를 빕니다.
스스스슷!
결계가 강화되었다.
과연 결계가 버텨줄지 모르겠다.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곧바로 파괴를 창조했다.
파!
그대로 카이너스의 역린을 터뜨렸다.
쿠구구구구구구!
지구 전체에 떨림이 있을 만큼 거대한 충격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 역시 배리어를 몇 겹이나 쳤다.
파괴가 창조되었다.
초신성이 터질 때와 비슷한 충격이 카이너스의 역린에 가해졌다.
콰과과과과광!!
귀청이 찢어질 정도의 파공성과 함께 카이너스의 목 부분에서 충격이 터졌다.
카이너스는 비명을 내질렀다.
-끄아아아악!
‘성공인가?’
다시 한 번 이런 파괴를 만들어 낼 힘은 없었다. 지금까지 놈의 공격을 막아 내면서 억지로 데미지를 입혔기에 많이 지쳐 있었다.
정신적인 피로도 엄청났다.
카이너스의 목이 분리되었다.
쿠구구구구!
“아아!”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물론이고 비비안과 바헬, 그란시아까지 탄성을 터뜨린 것이다.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방으로 퍼졌고 그들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결계를 펼쳤다.
쩌저저적!
결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였다.
나는 재빨리 바깥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결계를 보강하였다.
꽈지지지직!
-또 보도록 하자! 다음에는 기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번쩍!
지구가 흔들리고 있었다.
대폭발이 일어나 결계 안을 가득 채웠다. 이 정도의 진동이라면 지구 전체가 흔들렸다고 보는 것이 옳았다.
결국 카이너스는 폭발에 휩싸여 사라졌다.
스스스슷!
결계 안쪽에는 거대한 블랙홀이 형성되어 있었다.
이대로 결계를 풀면 어찌 될까. 아마 블랙홀이 지구를 삼켜 버릴 것이다.
“제가 다른 곳으로 이동을 시키고 오겠습니다.”
“빨리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창조신들의 얼굴은 창백했다. 이대로 죽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이나 힘을 소진했던 것이다.
나는 결계 안쪽으로 이동하였다.
스아아아아!
검은 무언가가 주변을 빨아들이고 있었기에 결계마저 삼켜지려 하고 있었다.
나는 블랙홀 자체를 우주로 날려 버렸다.
팟!
블랙홀은 파괴의 파편들을 모조리 흡수하였기에 이 부근은 멀쩡했다. 공기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없애도 되겠어요.”
스스스슷!
결계가 거두어졌다.
순식간에 공기가 들어왔다.
나는 드디어 숨을 몰아쉴 수 있었다.
“이겼군요!”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긴 싸움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겼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했다. 그래도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었다.
지금 서울과 런던, 모스크바는 몬스터로 인하여 몸살을 앓고 있었다.
창조신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꽤 많은 피해가 있을 수도 있었다.
“자, 도시들을 구하러 가도록 하죠.”
우리들은 각자 구역을 맡아서 이동하였다.
그 시각.
이한진은 장엄한 광경을 TV로 보고 있었다.
블랙홀이 생성되어 파괴의 파편들을 빨아들이고 그걸 우주 공간으로 날려 버리는 광경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 광경은 모든 관료들도 함께 보았다.
아마도 지금의 방송은 전 세계에 동시 방송이 되고 있을 것이다.
이소희 기자가 멘트를 했다.
“드디어 6차 웨이브가 끝난 건가.”
이한진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이 정도라면 웨이브가 끝났다고 보아도 되었다.
사실 보스 몬스터라고 할 수 있는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문제였지 다른 놈들은 문제라고 볼 수 없었다.
일반 몬스터 따위가 창조신들이 네 명이나 있는 지구에서 힘을 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황제가 창조한 세상에서 데려온 자들이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빠른 속도로 몬스터를 토벌하고 있다고 한다.
“나갑시다! 나가서 황제 폐하를 응원하도록 합시다!”
“알겠습니다!”
이제야 이한진은 움직였다.
어차피 지금쯤이라면 몬스터가 거의 토벌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오딘 대륙에서 온 레미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몬스터가 쓸려 나간 것은 맞았지만, 가끔 가다가 대형 몬스터들이 떼로 몰려다녔고 그 때문에 간간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금 레미안의 앞에는 열 마리의 오우거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게다가 놈은 일반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광전사 마법이라도 걸렸는지 게거품을 물었으며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오우거가 이렇게까지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꾸어어어!”
꽈직!
그녀의 눈앞에 오우거의 몽둥이가 내리꽂혔다.
바닥이 움푹 파여 버렸는데, 잘못하면 세상을 하직할 뻔했다.
지구는 놀라운 곳이었다. 이렇게 높은 건물이 존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녀는 지구를 관광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러니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레미안 님! 피하십시오!”
후우우웅!
오우거들이 그녀에게만 몰리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끝나는 건가?”
놈들은 흥분하며 단숨에 레미안을 찢어 버릴 것처럼 달려오고 있었다.
쿵쿵쿵쿵!
그녀는 고립되었다.
막다른 골목에 고립이 되어 버렸으며 희망이라고는 찾을 수 없었다. 동료들도 각자 살아남기에 바빴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오딘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
스아아아!
“꾸어어어!”
그때였다.
오우거의 몸이 분해되어 버렸다. 동료들을 상대하고 있던 몬스터들도 마찬가지였다. 모조리 쓸려 나가 버렸다.
하늘에서 오딘, 그러니까 이현빈이라고 불리는 창조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아아!”
레미안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그는 레미안의 곁으로 떨어져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스아아아!
그러자 지금까지 입었던 상처가 모두 치료되었다.
“괜찮으냐?”
“예,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곧 쉬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네가 원하는 지구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레미안은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그냥 속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창조주는 그녀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괜히 그가 신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레미안은 지금 살아 있는 신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 하자.”
“영광이었습니다!”
창조주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그 미소가 눈부셨다.
서울의 몬스터들이 빠르게 청소되고 있었다.
나는 서울로, 바헬은 모스크바로, 비비안은 런던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란시아는 내 곁에서 돕고 있는 중이었다.
서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어찌 되었건 방공호로 숨은 시민들은 살았다. 늦장을 부린 시민들 중에서 상당한 희생자들이 나온 것이다.
내가 모여 있던 몬스터들을 싹 쓸어버렸고 잔당들은 전사들이 소탕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청소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 경보가 해체되자 대한그룹의 청소부들이 동원되었다. 그들은 빠르게 몬스터 사체를 수거하였다.
몬스터 사체는 돈이 된다. 각종 무구를 만들거나 여러 가지 재료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대부분의 몬스터가 죽어 나갔고 2단계 경보도 해제하였다.
이제 극소수의 몬스터를 제외하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3단계 경보가 해제되어야만 시민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서 보고가 쏟아진다.
“영등포구의 몬스터가 전멸되었습니다!”
“확실한가?”
“확실합니다.”
줄줄이 몬스터가 전멸되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이한진 수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폐하! 접니다.
“현 시간부로 3단계 경보를 해제합니다.”
***
타다다다다!
이소희가 탄 헬기가 허공을 선회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역시나 황제의 힘으로 6차 웨이브를 성공적으로 막아 내었다. 그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지구는 멸망했을 것이다.
이소희는 다른 신들이 이현빈의 보조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건 다른 사람들도 그리 생각할 것이었다.
카메라맨도 그렇게 여겼다.
“선배, 다른 창조신들은 조금 허접하지 않았습니까?”
“결계를 치고 있었지.”
“결계가 없었어도 되지 않았을까요?”
“아까 못 봤어? 블랙홀이 생겼었잖아!”
이론적으로는 주먹만 한 블랙홀 하나가 생겨도 지구 하나를 말아 먹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데 아까 생긴 블랙홀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그것이 지구 한가운데에 있었다면 인류는 물론이고 이 세상 자체가 사라졌을 것이다.
이건 그녀의 상식을 뛰어넘은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 보도해야 할 의무가 그녀에게는 있었다.
“쓸데없는 이야기하지 말고 내려가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어쨌든 살아남았다는 것이 중요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리 생각할 것이다.
비록 이번 웨이브가 처리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사상자가 그리 많지 않았고 도시에도 큰 피해가 없었다.
이 정도라면 축제를 벌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빨리 가자. 인터뷰도 선점을 해야 하고.”
“알겠습니다!”
이소희가 탄 헬기는 청와대로 향했다.
3단계 경보까지 해제되었다.
이제는 방공호가 열리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사체들이 빠르게 처리되고 있었고 바닥도 청소가 되고 있었다. 살수차들이 다니면서 몬스터의 잔해들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부서진 건물들도 복원이 될 것이다.
비록 서울 전체에 몬스터들이 뒤덮였지만, 늦장 대피를 한 사람을 제외하고 인명피해가 없다는 것에 만족을 해야 한다
타다다다!
저 멀리서 헬기가 날아오고 있었다.
이한진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이소희 기자가 탄 헬기로군요.”
“대단한 여자네요.”
“목숨을 걸고 취재를 하였죠.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바깥의 상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정말 직업정신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출세를 위한 것인지 직업정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여자인 것만은 확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