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55
SSS급 재벌 헌터 355화
이한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감축드립니다. 6차 웨이브를 성공적으로 방어하셨군요!”
“저 혼자 한 일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도 고생을 하였지요.”
“그래도 폐하가 계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그야 뭐.”
나는 이한진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의 말이 맞았다.
내가 오늘 없었다면 한국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을 것이다. 아니, 카이너스의 분신체에 의해 지구가 멸망했을 것이다.
이건 확실한 사실이다.
어깨가 꽤나 무거워진다.
내 무력에 인류의 미래가 걸려 있었다.
헬기에서 이소희 기자가 내려 달려왔다.
그녀는 내게 인사를 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이 기자, 여전히 열정적이시군요.”
“저야 기자 정신으로 무장을 했으니까요!”
“기자 정신이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바깥의 소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아니에요. 제가 감사하죠. 이번에 제가 죽지 않은 것은 오직 폐하 때문이거든요.”
“후후. 그런가요.”
이소희는 몇 번이나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인터뷰를 따려 했다.
“인터뷰를 부탁해도 될까요?”
“나중에 따로 오시죠.”
“헉! 단독 인터뷰가 가능한 건가요?”
“오늘 이 기자는 매우 용감했습니다. 그런 기자에게 이 정도 상은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소희는 방방 뛰면서 기뻐하였다.
“그게 그렇게 기쁜 일인가?”
“물론이에요! 약속하신 거예요!?”
“약속하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들이 몰려왔다.
도대체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몰려온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이나 빠르게 이 주변을 둘러싸 버렸다.
그들은 내 선언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지기 전에 말을 하고 빠져나가야 할 것 같다.
“6차 웨이브 종료를 선언합니다.”
“6차 웨이브가 완전히 끝났나요!?”
“끝났습니다.”
“와아!”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그들은 내가 어떻게 싸웠는지 알고 있었다. 무려 6시간 동안이나 혈투를 벌였고 간신히 카이너스의 분신체를 죽일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블랙홀까지 만들어졌다. 충분히 지구를 삼킬 수도 있는 양이었기에 그걸 우주로 날려 버리기까지 하였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질문은…….”
“다음에 받도록 하겠습니다.”
군인들이 그 앞을 막아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림 팀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하였다.
그들도 일선에서 노력했다. 아무리 창조신들이 지구에 도착했고 다른 차원의 존재들이 몬스터들을 상대해 주었지만 그들은 역시 최강이었다.
나는 드림 팀원들을 불렀다.
“오늘은 어비스에서 파티를 하도록 하죠!”
“와아아!”
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파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영혼주를 맛볼 수 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비스에 신들을 비롯한 드림 팀원들이 모였다.
우리들은 오늘의 승리를 자축하였다. 이들이 없었다면 6차 웨이브는 막지 못했을 것이다. 막을 수 있다고 쳐도 지구 자체가 황폐화되었을 수도 있었다.
이들의 중심에는 내가 서 있었다.
나는 차원연합의 맹주였고 차원을 창조한 창조주였으며 지구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
“현빈 님이 제일 고생이었죠.”
“맞아요! 스승님, 짱이에요!”
양슬하가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그란시아를 바라보았는데, 혀를 차며 슥 훑어보았다.
“이 여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뭐야!?”
“당신이 무슨 도움이 됐는데?”
양슬하가 가슴을 펴며 말했다.
그란시아는 주먹을 부르르 떨었는데, 그건 양슬하의 말에 반박을 전혀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말대로 그란시아는 별로 한 일이 없었다. 흥분을 하여 뛰쳐나가는 바람에 괜히 내게 피해만 줬다.
조금이라도 카이너스와의 전투를 도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다.
“흥! 그래도 결계를 도왔어!”
“그건 비비안 님이 다 한 것 같은데……?”
“으으으.”
나는 양슬하를 제지했다.
이러다가 그란시아가 사라지면 곤란했기 때문이다.
오늘의 그란시아는 다소 경솔한 부분이 있었다. 협력을 하지 않고 뛰쳐나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란시아가 없어져도 좋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만해.”
“오늘은 스승님의 요청도 있고 하니 그만할게요.”
나는 그란시아에게 다가갔다.
“오지 마!”
“어차피 우리가 협력을 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
“그걸 누가 몰라?”
“그러니까 경솔하게 행동은 하지 말라고. 괜히 열 받아서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 버리지 말고.”
“내, 내가 무슨 어린애인 줄 알아?”
“응.”
나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조금 더 품격을 갖추었으면 했는데, 그란시아는 그러지 못했다. 아마도 창조신으로 너무 오랫동안 고립이 되어 있어 성격이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서 술이라도 한잔하도록 해.”
“쳇.”
간신히 그란시아를 진정시켰다.
아무리 앞뒤 분간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는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카이너스의 분신체가 쳐들어와도 버티지 못하였으니, 카이너스의 본체가 들어오면 그녀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다른 신들을 찾아 나선 것이었다.
그란시아는 순순히 앉아 술을 마셨다. 다만 영혼주를 마구 퍼 마셨다.
“아! 그렇게 마시면…….”
콸콸콸콸!
그녀는 독한 영혼주를 통째로 들고 마셨다.
저 정도면 며칠은 뻗어야 하는 양이었다. 곧바로 그란시아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아무리 창조신이라고 해도 버티지 못한다.
애초에 영혼주는 인간이 마시라고 개발한 것이 아니었다. 영혼까지 취하게 만들었기에 영혼주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다.
그녀는 벌써 취해 버렸다.
“너희들 말이야! 너무 그러지 말아!”
“…….”
“이 세상의 존재들은 모두 실수를 하거든. 나도 성격이 원래부터 이러지는 않았어. 그저 오랫동안 외롭게 있다 보니 이상하게 변한 것뿐이지.”
털썩!
그란시아는 그렇게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녀의 심정도 이해는 되었다.
이 세상에서 창조신만큼이나 고독한 존재가 또 있을까 싶었다. 유희라는 것도 한두 번 겪다 보면 지겨워지는 것이 정상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가 동급의 존재들을 만났다.
그란시아에게는 그것이 기쁨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아리아를 불렀다.
“찾으셨어요?”
“그란시아를 눕히고 오도록 해.”
“알겠어요.”
다시 술판이 시작되었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시자 취기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사불성으로 마실 수는 없었고 어느 정도 선에서 그쳐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내일부터는 수련 방법을 강구함과 동시에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합시다!”
제201장 분쟁
다음 날 아침.
어제는 얼마나 퍼 마셨는지 모르겠다.
카이너스의 분신체를 격파하였기에 흥에 겨워 술을 퍼 마셨고 거의 아침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어났는데, 은은한 커피향이 사방으로 풍겨 나오고 있었다.
비비안이 인사를 했다.
“일어나셨어요?”
“지금 몇 시나 되었죠?”
나는 기지개를 켰다.
어제 말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체력의 소모가 엄청났다. 실로 어마어마한 심력도 함께 소모되었다.
그 때문에 술을 한 잔 걸치고 푹 잘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는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난 것 같지가 않았다.
“아침 7시예요.”
“어제 분명히 6시 정도에 잔 것 같은데…….”
“이틀을 주무셨어요.”
“뭐라고요?”
나는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비비안은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많이 피곤하셨으니까요. 부상도 꽤 입으셨잖아요. 그러니 몸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을 거예요.”
그 정도로 오래 잤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설마 그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별일 없었죠?”
“전혀요. 평화롭게 시간이 흘러갔어요.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어요.”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지만 웨이브가 터진 직후에는 어느 정도 시간을 주는 카이너스였다. 그러니 앞으로 최소한 한 달 정도는 평화로운 날들이 흘러가지 않을까 싶었다.
그 안에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일단 식사하세요.”
“알겠습니다.”
식탁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개인적인 수련도 중요하였지만, 기본적인 전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해 보였다.
“지구에서의 일들을 처리하고 바로 다른 차원으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준비하고 있을게요!”
차원을 이동하며 동맹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식사를 마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없는 동안에도 지구는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청와대 정도는 들러 주어야 한다.
혹시나 내가 반드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출근하였다.
말이 출근이지 가끔 들러서 특이사항만 보고를 하는 수준이었다.
여기저기서 오는 서류들도 있었는데, 그건 이한진이 거의 처리를 했고 나에게는 반드시 처리가 필요한 서류들만 올렸다.
내가 그만큼이나 바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 서류입니다.”
이한진이 먼저 서류를 가져왔다.
전 세계에서 올라오는 서류들이었기에 산더미였다. 여기에 회사 일에 관련된 것도 있었다. 이건 그냥 정령을 이용하여 처리를 했다.
실프가 옥쇄를 찍으면 그대로 넘겨주는 것이다.
물론 이한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서류를 처리하는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늘이 지나면 언제쯤 지구로 돌아올지 몰랐다. 물론 지구를 오가기는 할 것이지만 내정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니 별도로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별일 없었지요?”
“큰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됐습니다.”
“다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 문제요? 제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가요?”
나는 그에게 되물었다.
사소한 부분은 아예 보고를 하지 않는 이한진이었다. 어차피 그런 작은 문제들을 신경 쓸 만큼이나 내가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그 역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한진은 고민했다.
사소한 문제를 보고해야 할까 싶었기 때문이다.
“분쟁에 대한 부분입니다. 문화 차이 때문에 각 지방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야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보고할 필요도 없습니다만,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엘프족과 카쿤인들의 분쟁이기 때문입니다.”
“엘프족과 카쿤인들이요?”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중요한 전력이었다.
이번 6차 웨이브에서 그들의 활약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카쿤인들은 진보된 과학무기에 마법을 결합하여 몬스터를 쓸어버렸으며 엘프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하여 몬스터들을 밀어붙였다.
그러니 그들이 분쟁을 발생시킨다면 상당한 문제라고 말할 수 있었다.
“도대체 어떤 분쟁이기에요?”
“영토에 대한 분쟁입니다.”
“영토에 대한 분쟁이라.”
엘프족과 카쿤인들의 영토가 붙어 있기는 했다.
최근 들어 엘프족은 북쪽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고양시 남부가 너무 비좁기도 하였고 강제로 숲을 조성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산악지대로 옮겨 주었는데, 그곳이 바로 양구 부근이었고 카쿤인들은 그들의 북쪽에 자리를 잡았다.
영토는 충분할 텐데 대체 분쟁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된 일인지 자세하게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까요?”
“잘못하면 그들 간에 전쟁이 날 수도 있죠. 그들은 중요한 전력입니다. 그러니 보호를 해야 하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 일은 가능하면 빠르고 신속하게 해결을 해야 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