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59
SSS급 재벌 헌터 359화
카이너스의 공격을 받아 엉망이 된 차원이 한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카이너스는 범우주적인 존재였다.
그놈으로 인하여 차원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었다. 앞으로의 미래는 도대체 어찌 될까.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먹어.”
“좀 맛있는 것 없나?”
“지구에 돌아가면 먹도록 하지.”
일단은 배를 채운다.
굳이 먹지 않아도 되었지만, 차원들을 이동하면서 허기가 졌다. 극심하게 에너지를 소모했기 때문이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일어난다.
“이번에만 시도를 하고 당분간 지구로 돌아가야겠어.”
“좋은 생각이다.”
그란시아도 꽤나 지쳐 보였다.
어느 정도 요양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란시아의 차례였다.
“그럼 넘어가 보자고.”
쿨렁!
우리들은 차원을 다시 넘었다.
휘이이잉!
따듯한 바람이 느껴진다.
공기는 맑았고 대기의 농도도 높았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사람이 살아갈 수 있을 환경이었다.
이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창조신이 있을 공산이 컸다.
어쩌면 우리들에게 호의적인 창조신이 있을지도 몰랐다.
저 멀리 도시의 전경도 보였다.
“도시네요.”
비비안도 반가움을 표시했다.
도시가 있다는 것은 이곳에도 전사들이 있다는 뜻이었으니 동맹을 맺어 그들을 지구로 데려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창조신의 도움이 더 필요하기는 했다.
타이탄이 대량생산되면 굳이 사람들을 데려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조사를 해 볼까요?”
“그러죠. 창조신의 흔적을 찾거나 그를 소환해 보도록 합시다.”
우리들은 도시를 향하여 달려갔다.
제203장 결박된 절대신
거대한 성벽이 도시를 두르고 있었다.
이 정도로 발전된 문명이라면 틀림없이 괜찮은 전사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번에 탐방을 하는 목적은 전사들이 아니었다. 어딘가에 있을 창조신을 찾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맹을 맺는 것이었다.
우선은 용병으로 위장을 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복장을 갖추었고 성문을 통과하려는데 경비병들이 막는다.
챙!
“잠시 검문이 있겠습니다. 신분증을 제시해 주십시오.”
“우리들은 용병입니다만.”
“용병이요? 전쟁용병입니까?”
그들은 총을 들고 있었다. 마법이 존재하거나 극한으로 과학이 발달한 세계는 아닌 것 같았다.
용병이라면 총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높은 성벽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현대에는 이렇게 높은 성벽을 두르지 않는다.
그들이 어깨에 메고 있는 소총을 살펴보니 현대에서 보던 것들이 아니었다. 대략 1차 대전 전후에나 쓰던 총과 비슷했다.
비비안이 앞으로 나선다.
“우리는 극단에서 왔습니다.”
그녀는 경비병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걸었다.
순식간에 경비병의 눈동자가 흐려진다.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통과!”
자연스럽게 도시로 입성하였다.
웅성웅성!
“저들은 대체 뭐지?”
“광대들인가?”
대검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없었다. 종종 총을 어깨에 멘 사람들이 지나다녔지만 우리들의 복장은 이 세상 사람들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다.
결국 이곳 사람들의 복장을 복사하여 평범한 시민으로 위장했다.
뿌우~!
도시를 관통하는 강이 있었다.
그곳에는 증기선이 들어온다.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주변에는 구식 자동차들이 돌아다녔다.
“근대 정도 되는 것 같군요.”
“빠르게 발전을 하고 있다는 뜻인데.”
여기서 수백 년 정도만 흐르면 충분히 과학기술을 갖출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창조신이 이 세상을 다스리고 있을 공산이 컸다.
비비안이 말했다.
“우선 정보를 수집해 보도록 하죠.”
“그러죠.”
정보 수집에는 술집이 최고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신전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목도 축일 겸해서 술집으로 향했다.
술집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시민들도 있었고 노동자들도 있었으며 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우리들은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 소년이 달려왔다.
펜과 메모지가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구의 근대와 흡사했다. 아마 그 정도 시기와 이곳의 문명이 일치할 것이다.
“무엇을 드릴까요?”
“시원한 맥주 있나?”
“식사는요?”
“가장 맛있는 걸로. 맥주도 세 잔.”
“알겠습니다.”
육포를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건 진정한 의미에서 식사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배만 채웠다고 할까.
딱히 음식에 구애를 받는 우리들이 아니었으므로 이곳의 요리를 즐겨 보기로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요리들이 잔뜩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고 보니 돈이 없는데요?”
“대충 만들어 내도록 하죠.”
나는 이곳의 금화를 흉내 내어 만들어 냈다.
이 정도라면 꽤 훌륭한 화폐의 역할을 할 것이다.
소년에게 금화 하나를 주었다.
“뭐 좀 물어보려 한다.”
“물론이에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소년은 횡재했다는 표정이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금화의 가치는 상당했다. 소년에게는 한 달 이상 일해야만 벌 수 있는 돈일 것이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신전이 어디에 있느냐?”
“신전이요? 성당을 말하는 건가요?”
“성당?”
“네! 성당은 북쪽으로 가면 있어요. 되게 큰 성당이니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또 물어보실 건 없나요?”
“오늘이 몇 년도지?”
“주신력 2183년이에요!”
“그렇군. 알겠다.”
지구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꽤 있어 보인다.
우선 오리구이를 맛보았다.
육즙이 확 퍼지는 것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이 정도라면 꽤나 맛이 좋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면서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었으므로 우리들은 엄청난 속도로 음식을 먹어 치웠다.
맥주도 시원했고 풍미가 깊었다.
“후아!”
우리들은 배를 두드렸다.
“잘 먹었네요.”
“얼마 만에 먹어 보는 음식인지.”
“그럭저럭 괜찮네.”
까다로운 그란시아도 괜찮다고 평했다.
배도 채웠고 원하던 정보도 얻었다. 그렇다면 성당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그곳에서라면 창조신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채웠으면 성당으로 가도록 합시다.”
“그래요.”
“그러든지.”
우리들은 식당을 나서기로 하였다.
웅성웅성!
거리는 활기차다.
도시를 관통하는 강에서는 끊임없이 물건들이 선적되거나 하역되었다. 여행자들도 많았고 상인들도 오갔다.
굉장히 발달한 도시 같았는데 저 멀리 영주성 같은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봉건주의에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성당은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었고 거대했다. 지구의 성당과 비슷한 양식이었지만, 그보다 웅장하다.
안쪽으로 들어가자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사제들도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며 신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우리들은 성당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저기요? 자리에 앉아 주시죠.”
“잠시면 됩니다.”
“곧 있으면 미사가 시작되니 앉아 주세요.”
“1분 정도는 괜찮겠죠?”
“그러세요.”
사제로 보이는 여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본격적으로 신력을 개방하였다.
화아아아악!
“……!”
이곳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놀람을 금치 못하였다.
“저건 신성력!?”
“말도 안 돼! 오래전에 사라졌다는 신성력이 지금 발현이 된다고?”
‘신성력이 사라졌다니. 창조신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말인가?’
신성력이 사라져 있는 문명은 창조신에게 버림받은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신성력이 사라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가이아 차원의 창조신도 오래전에 사라졌고 그 때문에 지구에서 신성력이 발현되지 않은 것이다.
창조주의 보살핌 없이 그 정도까지 과학이 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역시 지구는 운이 좋은 행성이다.
사제들이 모여들었다.
주교급 인사들도 보였는데, 그들은 숨을 죽인 채로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나는 신성력을 거두었다.
이 정도라면 창조신이 나타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았다.
어디론가 사라졌거나 다른 차원으로 넘어간 것이 분명하였다. 즉, 창조신이 이곳을 버렸을 공산이 컸다.
한 노인이 다가왔다.
“대주교 룩셈이라고 합니다. 귀인들은 누구십니까?”
“어디 좀 가서 이야기합시다. 대주교라면 말이 통할 것 같으니.”
“그러시죠.”
룩셈은 우리들의 정체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였다.
내가 반대의 입장이 되어서도 그럴 것이다.
엄청난 신성력을 쏟아 낸 사람들, 일반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들은 안내를 받아 그의 집무실로 이동하였다.
뜨거운 차가 대접되었다.
커피는 아니었지만, 머리를 맑게 해 주는 차였다.
굳이 따지면 녹차 정도라고 할까.
대주교가 물었다.
“평범한 분들은 아니시군요.”
“다른 차원의 신들입니다.”
“예에!?”
그는 경악했다.
이 정도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의심했다.
실제로 다른 차원의 신이 방문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게다가 하필이면 눈앞에서 룩셈을 만났다.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확률일 것이다.
“다른 차원의 신들이라니……. 그게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알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만.”
“결국 때가 온 것이로군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경전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경전은 또 무엇이고 때가 왔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경전을 가져와 대주교가 읽어 주었다.
“창조주께서는 귀인들의 도움을 받아 부활할 것이다. 그때가 오면 모든 인간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며 천국과 지옥으로 영혼들을 안내할 것이다.”
“으음.”
귀인들이라면 외부의 도움으로 창조신이 부활할 것이라는 뜻이었는데, 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어떤 이유에서인지 창조신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들이 하는 일들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그저 강림하지 않는 것뿐이지요.”
지구에서 유행하던 종교와 비슷하였다.
실제로 신을 본 사람들은 없었지만, 있다고 가정을 하였고 믿음으로 종교를 꾸려 나간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증거는 없었지만, 그는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아무래도 창조신에게 별고가 발생한 것 같았다.
“경전을 좀 봅시다.”
“그러시죠.”
촤르르륵!
빠르게 경전을 훑었다.
경전은 창조주의 일대기에 대해 적혀 있었는데, 한때는 그가 지상에 내려와 기적을 발현할 만큼 관심이 많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관심도 없었다.
창조신이 지상으로 내려오지 않은 지 어느덧 2천 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면 2천 년 전에 창조신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뜻이었다.
‘죽었으려나?’
그럴 공산도 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창조신이 잠들어 있거나 사라졌다면 천계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천계로 가야겠습니다.”
“천계로 가신다니…….”
“도움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쿨렁!
우리들은 천계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만약 천계가 없다면 우주 한복판으로 떨어질 것이지만, 존재하기만 한다면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예상대로 천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오호.”
“천계가 있었군요!”
하늘에서 천사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들을 보자마자 날아왔다.
“혹시 당신들은 다른 차원의 신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