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60
SSS급 재벌 헌터 3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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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어떻게 우리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일까. 혹시 카이너스가 그렇게 예언을 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필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창조주께서 예견을 하셨습니다!”
우리들을 침입자로 인식하지 않은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었다.
신들의 행차를 예지할 수 있는 창조신은 없었다. 특히나 인간이 아닌 다른 차원의 신이 언제 등장할 것인지, 게다가 등장을 할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는 일이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일까.
“혹시 광룡이 과거에 출몰한 적이 있습니까?”
“카이너스를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맞습니다, 카이너스.”
“2천 년 전에 출몰했었습니다.”
천사들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 카이너스가 여길 다녀간 모양이었다. 그러고 나서 창조신이 잠든 것이다.
소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우리들은 그 당시에 있었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도대체 무엇이 이들의 신을 잠들게 하였는지 말이다.
대천사 그라딘은 2천 년 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인간들은 전쟁과 분쟁들을 이어 나가고 있었고 천사와 악마들은 대립을 하고 있었지요. 신마대전이 일어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창조주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습니다. 창조주의 허락 없이는 할 수 없는 행위들이었지요. 허나 모든 것은 광룡이 나타나면서 달라졌습니다.”
신마대전 도중에 카이너스가 브라이트 차원으로 넘어왔던 것이다.
놈은 신마대전 중에 끼어들어 반 이상의 천사와 악마들을 몰살시켰다. 그리고 창조주와 칠주야 동안 대결을 펼쳤다.
칠일 동안 우주에서는 연신 폭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수많은 행성들이 사라졌다.
그 어마어마한 충격에 천사와 악마들은 오직 그란드 대륙을 보호하는 데만 신경을 써야 했다.
태양은 폭발하여 깨져 나갔으며 종말을 앞두고 있던 초신성들은 그 즉시 터져 나갔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은 그치지 않았다.
“칠주야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창조신은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힘을 소진하여 악룡에게 타격을 입히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
우리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카이너스에게 타격을 준 창조신은 없었다.
그저 일방적으로 타격을 받아 소멸하거나 간신히 영혼만 탈출을 해야 했다. 지구에는 그런 신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이곳 브라이트 차원의 신은 그런 카이너스에게 타격을 주었다고 한다.
이건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로 놈에게 타격을 주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확실하게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렇게 카이너스는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극심한 타격을 받은 창조주께서는 잠이 들고 마셨습니다.”
“그게 2천 년 전이로군요?”
“예.”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그렇다면 2천 년 전에 카이너스는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는 소리가 된다.
만약 그때 쳐들어갔다면 어찌 되었을까.
‘안타까운 일이로구나.’
나와 비비안, 그란시아까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이곳의 신이 진즉에 지구를 방문하였다면,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신들이 브라이트 차원으로 방문을 하였다면 카이너스를 물리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분명히 카이너스는 힘을 회복하였다.
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창조주께서는 미래에 다른 차원의 신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되면 깨어날 것이라고 말입니다.”
“허어. 미래를 예견하다니.”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은 아니지요. 특히나 신들의 행차를 예상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사실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불가능하였는데, 이곳의 신은 해내고야 말았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이곳에 올 것이라는 사실을 예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창조의 재단에 계십니다. 창조주께서 브라이트 차원을 창조하신 곳이죠.”
“가보도록 하죠.”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들은 우리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신력 때문일 것이다.
창조신들에게는 특별한 파장이 흘러나왔는데, 천사들은 그 파장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비비안의 손을 잡았다.
-어쩌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들은 창조의 재단에 이르게 되었다.
저 멀리 보이는 탄생의 에너지들.
이건 지금까지는 전혀 보지 못하였던 광경이었다.
탄생의 에너지는 영혼 에너지를 발생시키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세상의 기초가 되는 영혼 에너지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창조된 영혼 에너지는 이들의 신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아아!”
우리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마나가 세상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였고 영혼 에너지가 마나를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영혼 에너지가 세상을 구성하는 최초의 단위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영혼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번 깨워 보도록 하죠.”
“그분께서는 강력한 신력으로만 깨어난다고 했습니다. 세 분의 힘이라면 깨어날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하게 우리 세 명이서 방문한다고 하셨습니까?”
“네. 여기 그림이 있습니다.”
“허어.”
그들은 평범한 차림을 하고 있는 그림을 보여 주었다.
우리들이 입고 있는 옷과 정확하게 일치하였다.
“이럴 수가.”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신비한 일이었지만, 우선은 이곳의 창조신을 깨워서 자초지종을 들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드디어 카이너스를 죽일 수 있는 힘을 발견하였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비비안도, 나도, 그란시아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신력을 쏟아붓기로 하였다.
스아아아아!
천사들은 우리들의 뒤에서 무릎을 꿇었다.
창조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고 그대로 이들의 신이 있는 곳으로 투사되었다.
화아아악!
“아아! 빛을 찬양하라!”
천사들은 경배를 시작하였다.
그들에게 있어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고개가 절로 숙여지게 하는 그런 에너지일 것이다.
자신들이 그런 힘에 의하여 탄생을 하였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빛의 기둥이 신격에 작렬하였고 하나의 형태를 갖추었다.
꽤나 늙수레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신들은 고개를 바닥에 찧었다.
“창조신을 배알하나이다!”
“빛을 찬양하나이다!”
“쿨럭!”
그러나 노인은 기침을 했다.
기력이 꽤나 쇠하였는데, 아직까지 힘을 약간도 회복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노인은 간신히 허리를 폈다.
“드디어 오셨군요.”
“당신이 브라이트를 창조한 신입니까?”
“그렇습니다. 엘핀도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엘핀도르.”
“현빈 님 맞습니까? 좌측이 비비안 님, 우측이 그란시아 님 되시고요. 각자 차원을 가지고 계시지요.”
“……!”
정말 깜짝 놀랐다.
이건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어떻게 미래를 예견할 수 있었던 걸까.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맞습니다. 정확해요.”
“2천 년 전에 당신들을 보았지요. 그리고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카이너스에게 당한 순간 말이로군요.”
“카이너스……. 놈은 신격을 뛰어넘었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생명체입니다.”
“맞습니다.”
“허나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방법이 있다고요?”
“있습니다.”
엘핀도르는 힘겨운지 의자를 만들어 앉았다.
우리들도 의자를 만들어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천사들이 지켜보는 가운에 대화가 진행되었다.
우리들의 대화를 천사들이 다 들어야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창조의 근본이 되는 것이 영혼 에너지라고 알고 계시겠죠. 그렇게 깨달음을 얻으셨을 겁니다.”
“맞습니다.”
“오랜 시간 수련을 하여 영혼 에너지를 모았을 것이고 그 힘으로 창조를 했을 겁니다. 맞습니까?”
우리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에서 틀린 것은 없었다.
모두 그와 같은 깨달음으로 차원을 창조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는 걸까.
“태고의 에너지라는 것이 있습니다.”
“……태고의 에너지요?”
“우리들을 탄생시킨 그 에너지입니다.”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누가 최초에 차원을 탄생시켰을까요. 차원의 어머니가 된 존재가 분명히 있습니다. 최초의 차원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최초의 차원을 탄생시킨 힘, 그것이 바로 태고의 에너지입니다.”
“허어.”
지금까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대목이었다.
태고의 에너지라니?
하기야, 처음 차원을 탄생시킨 존재가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은 자들이 수많은 차원들은 탄생시킨 것이었다.
모든 것은 시작이 있는 법이었다. 그 최초의 시작을 알린 창조신이 있었으며 태고의 에너지로 많은 차원을 탄생시켰을 것이다.
“저 역시 그 경지를 넘보았고 카이너스는 완전히 그 경지를 밟았습니다.”
“그런 일이…….”
“허나 그 에너지를 완전히 받아들여 미쳐 버린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만큼이나 막강한 힘입니까?”
“어느 정도만 받아들이고 사용을 해야 하는데 카이너스의 욕심은 너무 지나쳤습니다. 그 때문에 광룡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거기까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찾아야 하는 차원이기도 합니다.”
“너무 막연하군요.”
“차원에도 좌표가 있습니다. 그건 아시리라고 믿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처음 세 자리의 좌표까지는 알고 있습니다. 허나 마지막 두 자리는 알지 못합니다. 유실이 되었거든요. 저는 태초의 차원 바로 근처에서 그 에너지의 존재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흡수를 하였지요. 그 덕분에 다른 창조신들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아.”
우리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가 말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카이너스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일어나서 수련을 시작하시죠. 그래야만 합니다. 카이너스가 전 차원을 파괴하려 하고 있거든요.”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는 틀렸습니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머릿속으로 좌표가 전송되었다. 수많은 정보들도 함께 쏟아졌다.
엘핀도르는 그렇게 정보를 쏟아 내고는 엎어졌다.
털썩!
“앨핀도르!”
“당신이 차원연합의 맹주시겠군요.”
“맞습니다.”
“당신에게 제 모든 힘을 드리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만, 태고의 힘도 함께 드리겠습니다. 그 기운을 가지고 계신다면 언젠가는 태초의 차원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그 날이 온다면…….”
엘핀도르의 몸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는 모든 힘을 나에게 전송하고 있었다.
“안 됩니다! 함께하셔야죠!”
“이것이 저의 뜻입니다. 제 아이들을 잘 부탁드립니다.”
“이봐요!”
에너지의 전송이 끝나 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엘핀도르의 몸도 완전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의 몸은 완전히 투명해졌다.
마지막으로 엘핀도르의 음성이 우리들의 머릿속으로 틀어박혔다.
-저를 대신하여 반드시 악신 카이너스를 토벌해 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
“…….”
그렇게 엘핀도르는 사라졌다.
“하아…….”
정신을 차리자 천사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들을 부탁한다니,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라딘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브라이트 차원의 새로운 주인을 배알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