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68
SSS급 재벌 헌터 368화
검은 매 용병단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맥컨 공작은 산맥이 파괴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어찌 저럴 수가 있지?”
“S급 용병 넷이 영입되었다고 합니다.”
“허어. 그런 뛰어난 자들이 용병이 되었다는 건가.”
“자유를 갈망하는 자들이지요.”
맥컨 공작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였다.
저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왕국은 굳건하게 지켜질 것이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산맥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마법사들의 실력도 대단했다.
왕국 측 마법사들이 가세를 하고 있었지만, 용병단의 마법사들은 거의 산맥을 집어삼킬 듯이 마법을 뿌린다.
“다 쓸려 나가겠군.”
“숨어 있는 몬스터들이 많을 겁니다.”
“더 지능화되어 가고 있다던가.”
“그렇습니다.”
“후우.”
맥컨 공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하여 신들은 이런 시련을 내려 주시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이대로라면 100년 안에 인류가 멸망할 것 같았다.
지금도 무너지고 있는 국가들이 허다하였다.
과연 인류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각하, 저들이 중턱까지 올라갔습니다.”
“진격한다!”
“와아아아!”
지금부터 숨어 있던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들의 임무는 아예 산맥의 몬스터들을 초토화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한다고 해도 내년이면 다시 몬스터들이 터를 잡을 테지만 최소한 이번 겨울에는 몬스터들이 쳐들어올 일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왕국이 겨울을 나는 것이 중요했다.
겨울이 되면 식량을 조달하기 힘들어졌고 그 말은 곧 병력을 구성하기가 힘들다는 뜻이었다.
서걱서걱서걱!
몬스터들이 쓸려 나간다.
이 정도면 머지않아 몬스터 정리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산맥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몬스터들이 강해졌다.
이제는 상급 마물과 몬스터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지옥에나 있어야 할 놈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는 거지?”
“균형이 깨져서 그럴 거예요.”
라엘이 대답을 해 주었다.
균형이 깨졌다는 의미는 간단했다.
아예 신들이 관리를 하지 않으니 지옥이 엉망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곳으로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란 대륙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10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대책을 강구해야겠군.”
퍽퍽퍽!
켈베로스 한 마리가 반 토막이 났다.
이런 마물들이 끝도 없이 몰려든다.
아무래도 우리들이 가세하지 않았다면 병력은 완전히 전멸했지 않을까 싶었다. 왕국 내에서 처리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았다.
결국 나는 어검술을 펼쳤다.
“다 쓸어버리는 수밖에.”
서걱서걱!
“꾸에에엑!”
“끼에에엑!”
몬스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진다.
내가 어검술을 펼치자 브란카 역시 어검술을 펼쳤다. 하지만 어검술이라는 것은 엄청난 내력을 낭비하는 일이었기에 곧 브란카는 검강으로 전환했다.
“괴물이로군.”
“그런가.”
“쉬지 않고 어검술을 사용하다니.”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외부에서 마나를 끌어들여 사용하였기에 사실 정신력의 낭비만 아니라면 밤새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브란카는 그 원리까지는 접근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이대로 관통을 하면 끝나는 임무일까.
우리들은 더욱 빠르게 전진을 하였지만 산맥 전체를 울리는 괴성에 멈칫거릴 수밖에 없었다.
-쿠오오오오…….
“이건?”
거대한 몸체를 가진 뭔가가 불쑥 모습을 드러냈다.
실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드래곤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허어!”
“본 드래곤이라니!”
용병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본 드래곤이라면 보스 몬스터 중에서도 최상위 계층에 속하는 놈이었다. 보스 레이드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과연 본 드래곤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브란카는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쿠오오오오!”
산맥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빠르게 몬스터를 처리해 나가던 맥컨 공작은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저건 대체!?”
“본 드래곤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맥컨 공작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몬스터라면 어떻게 해서든 잡아 볼 수 있었지만, 본 드래곤은 아니었다. 드래곤보다는 약체라고는 하여도 어마어마한 마나를 품고 있었다.
게다가 브레스라도 한 번 맞으면 병력은 몰살이었다.
그는 군대를 물려야 하나 고심했다.
“각하! 당장 성으로 복귀해야 합니다!”
“우리가 돌아가면 왕국은 멸망한다.”
“허나!”
참모들은 하나같이 물러날 것을 종용했다.
아무리 본 드래곤이라고 해도 성벽을 의지해서 싸우면 조금의 승산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맥컨 공작의 생각은 달랐다.
‘도주하면 놈은 쫓아올 것이다. 놈이 산맥에 만족한다면 이곳을 내어 주면 되는 것이지만, 왕국으로 끌어들이면 멸망이 확실시된다.’
그러니까 방법은 이곳에 뼈를 묻는 수밖에는 없었다.
으드득!
“내가 도울 것이다. 너희들은 몬스터를 토벌하라!”
맥컨은 그렇게 명령을 내렸다.
“안 됩니다!”
“본 드래곤을 끌어들이면 왕국은 멸망한다. 내가 시선을 돌리는 동안 산맥을 관통하여 빙 돌아가도록 하라.”
“각하!”
팟!
맥컨 공작은 전방으로 몸을 날렸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가 빠지면 노쇠한 국왕과 귀족들 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을 테지만 최소한 왕국이 멸망하는 것보다는 낫다.
그리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운이 좋다면 병력은 살아남을 수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본 드래곤만 끌어들이지 않으면 된다.
쾅! 콰과과광!
전방에 이르자 검강을 머금은 검들이 날아다녔다.
“……!”
엄청난 마나가 방출된다.
맥컨 공작은 입을 쩍 벌렸다.
검은 매 용병단이 본 드래곤을 사냥하고 있었다.
“허어.”
그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미 본 드래곤의 뼈가 작살나고 있었다.
도대체 몇 개의 검이 날아다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엄청난 마나가 본 드래곤의 목으로 모여들었다.
***
본 드래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 정도 전력이면 일반적인 드래곤은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아무리 드래곤이 강하다고 해도 결국에는 생명체였으니까.
광룡 카이너스가 특이한 것일 뿐 나이를 많이 먹은 고룡도 충분히 잡을 수 있다. 그보다 약한 본 드래곤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놈은 브레스를 쓰려 하고 있었다.
검은 기운이 모여들었는데, 저곳에서 나오는 브레스에 맞으면 피부가 바로 썩어 들어갈 것이다.
아리아가 보호막을 펼쳤다.
콰과과과과과!
엄청난 마나가 방출되었다.
하얀 막이 생겼고 브레스는 실드에 맞아 흩어졌다.
용병들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였다.
“설마 앱솔루트 배리어…….”
이곳에서 말하는 9서클 마법이다.
소드 마스터가 통상적으로 6~7서클의 마법사와 견줄 수 있다면 9서클 마스터는 그랜드 마스터에 필적한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전력은 일국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정도였다.
본 드래곤 최후의 발악인 브레스 공격이 끝났다.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팟!
나는 본 드래곤과 거리를 좁혔다.
브레스를 발출한 직전이었으므로 가장 약한 시기였다.
곧바로 목에 박혀 있던 드래곤 하트를 뽑아 버렸다.
-꾸에에에엑!
놈은 비명을 내질렀고 용병들은 귀를 막았다.
구슬픈 목소리가 퍼져 나간다.
나는 드래곤의 목을 베었다.
서걱!
쿠구구구!
본 드래곤이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와르르 무너져 버리자 드래곤 본이 사방에 널렸다.
용병들이 모여들었다.
“와아아아!”
그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본 드래곤을 죽였으니 검은 매 용병단의 명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 말은 곧 의뢰비가 올라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뜻이었다.
용병들이 환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단장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정말 대단했다.”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
“험험. 그나저나 드래곤 하트는…….”
“응? 당연히 내 것이지.”
“어째서?”
“지분을 따지면 내가 높으니까. 설마 나 없이 본 드래곤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드래곤 본은 용병단이 갖도록 하고.”
“어쩔 수가 없나.”
단장이 납득했고 용병들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한눈에 보아도 브란카보다는 내 지분율이 높았다. 그녀가 검 하나로 간신히 어검술을 사용한다면 나는 몇 개의 검으로 드래곤을 농락하였다.
우리들이 이 자리에 없었다면 용병단은 물론이고 레피드 왕국의 병력도 완전히 전멸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드래곤 하트의 소유권을 주장한다고 용병단에서 반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들이 전리품 분배에 대해 논하고 있을 때였다.
“정말 대단하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구경꾼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는 바로 토벌대장인 맥컨 공작이었다.
“드래곤을 잡은 건가?”
“드래곤은 아니고 본 드래곤이지요.”
“그게 그거지. 자네들이 아니었다면 우리 토벌대는 몰살을 당했을 거네. 정말 고맙군.”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요.”
“험험. 헌데 혹시 드래곤 하트는…….”
“제 것입니다만.”
나는 소유권을 주장하였다.
여기서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소유권 분쟁이 날 수도 있었다.
드래곤 하트는 쓸모가 많았다.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사용하게 되어 있다. 그런 귀중한 물건을 넘길 수는 없었다.
“그런가. 혹시 왕국에 팔 생각은 없나?”
“없습니다.”
“허허허. 안타까운 일이로군.”
그는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미안하지만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드래곤 하트를 넘겨줄 생각은 없었다.
브란카가 앞으로 나왔다.
“공작님, 우리들의 계약은 이것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고생 많았네.”
그 역시 우리들을 잡지 않았다.
이 정도면 용병단이 할 일은 다한 것이었다.
산맥을 거의 초토화시켰으며 본 드래곤까지 잡았다. 이 이상을 바란다는 것은 욕심일 수밖에 없었다.
“추후 일정이 어찌 되나?”
“그건 모르겠습니다.”
“혹시 토벌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말하게. 추가 수당을 주도록 하지.”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공작은 토벌대 쪽으로 돌아갔다.
본 드래곤이 죽었으니 토벌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이번 토벌은 기회일 것이다. 산맥의 몬스터를 다 털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브란카는 나를 바라봤다.
“이제 어쩔 거지?”
“용병대를 고용하겠다.”
“고용을 하겠다고?”
“산맥을 뒤져서 석판을 하나 찾아야 한다. 창조신의 파편이지.”
“그런 것이 실제로 있을 리가.”
브란카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창조신의 석판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물건이었다. 존재하는지도 의심이 될 지경이었고 신마대전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물건이 실재할 리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하지만 돈을 준다면 용병은 움직인다.
“자금은 넉넉하다.”
“조금만 받기로 하지. 본 드래곤의 뼈만 처분을 하여도 엄청난 자금이 생기거든. 안 그런가?”
“맞습니다. 돈을 받는다니요? 충분합니다.”
“그래 주면 고맙고.”
협상이 타결되었다.
돈으로 용병들을 고용하려 하였지만, 그래도 이들에게는 의리가 있었다.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후보지는 있겠지?”
“물론이지. 목격담이나 경험담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니 맞을 거야.”
우리들은 첫 번째 후보지를 수색해 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