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71
SSS급 재벌 헌터 371화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마법까지 사용하는 인간이 이 세상에 있을 리가 만무하였다.
검은 매 용병단의 브란카 단장도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내 일행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어차피 이 이상의 정보는 흘리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칼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정보를 원하시는 겁니까?”
“그래.”
“가까운 곳에 정보가 있기는 합니다.”
“가져와라. 만약 정보를 일부러 누락시킨다면……. 알지?”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
길드장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마 여기서 장난질은 치지 못할 것이다. 그랬다가는 길드 자체가 요절날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
나는 편하게 앉아 길드장을 기다렸다.
곁에 앉아 있던 라엘이 입을 열었다.
“정말 의외였어요.”
“이 대륙이 맛이 간 것이 말이냐?”
“맞아요. 인류는 멸망 직전에 놓여 있죠. 여기서 몬스터를 걷어 낸다면 꽤나 살기 좋아질 거예요.”
“일단 거두어들이고는 있지만 몬스터가 사라지지는 않겠지. 나는 이곳의 전사들을 지구로 데려갈 예정이다.”
“가능할까요?”
“석판만 다 모으면 가능하지.”
지금 대륙을 뒤집어엎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석판 때문이었다. 신력이 생기면 바로 봉인해야 할 판이다.
하지만 석판이 모두 모인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가 되면 거리낄 것이 없어진다. 충분히 대륙을 뒤집어엎고 이곳의 전사들을 지구로 끌고 갈 수 있는 것이다.
끼이익!
낡은 문이 열렸다.
칼트는 두꺼운 책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의외로 많은 정보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여기 있습니다.”
나는 곧바로 책자를 열었다.
“오호. 이곳에 창조신의 석판이 있었던가.”
제210장 행방
서적에는 대륙 중앙의 라논 산맥에서 신비한 힘들이 발견된다고 되어 있었다.
이곳이 대륙의 서쪽 부근이었으니 거리는 상당한 셈이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금방 건너갈 수 있었다.
나는 칼트를 바라봤다.
“이건 가져가도록 하지.”
“으음.”
“싫은가?”
“아닙니다. 가져가도록 하시죠.”
칼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분명히 나는 경고를 했었다. 여기서 이곳 길드를 완전히 없애 버린다고 해도 그들이 할 말은 없었다.
어차피 이 서적은 필사본일 테니 놈도 손해는 아닐 것이다.
서적을 챙긴 후에 그를 바라본다.
“공격을 하려면 해라.”
“아닙니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기습을 해도 좋다. 다만 그 이후에는 어찌 될지 책임지지 못한다.”
나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지금이야 별다른 생각 없이 봐주고 있었지만 여기서 한 번 더 건드린다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크라운 정보길드를 완전히 없애 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의 목숨까지 모두 거두어 버릴 것이다.
놈도 내가 그 정도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기회가 닿으면 보도록 하지.”
“언제라도 환영하겠습니다.”
나는 마음에도 없는 놈의 말에 피식 웃으며 길드를 나섰다.
“하아!”
칼트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았다.
“길드장님.”
“왔는가.”
길드의 머리라고 불리는 율턴이었다.
그는 천장에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왜 그렇게 저자세로 나가셨습니까.”
“그리하지 않으면 우리 길드는 멸망할 것이다.”
“멸망까지야.”
“그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목숨까지 위험할 것이다.”
“그 정도입니까.”
“본 드래곤을 사냥한 놈이다. 확실히 우리 길드는 멸망한다.”
율턴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저 뜬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길드장이 이렇게까지 두려워하는 것을 보면 그건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 말할 수 있었다.
“정말로 본 드래곤을 사냥하였다면 상당히 위험한 인물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상관없지. 대륙 중앙으로 향할 테니까.”
“설마요. 그 정도라면 거의 대륙을 관통하는 수준입니다. 최소한 1년은 걸릴 거리이기도 하고요.”
“그랜드 마스터라고 하는데 1년이 대수일까.”
칼트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분명히 현빈이라는 남자가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건 확신이었다.
돈이 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그가 중앙 대륙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더 이상 검은 매 용병단에 대한 정보는 입수를 할 수 없겠지.”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는 다른 일에 집중을 하도록 하세.”
“그러지요.”
검은 내 용병단 본부에 도착했다.
나는 일단 단장을 만나서 계획을 설명하였다.
“대륙 중앙으로 갈 생각이 있나?”
“대륙 중앙이라니? 진담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브란카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 역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 말이 대륙 중앙이었지 도보로 이동하면 1년 이상 걸렸기 때문이다.
“멀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멀지.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건가?”
“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고 말았다.
아직까지 이곳에 있는 용병들은 마법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기야 텔레포트 자체가 상당히 고서클 마법이었고 대인원이 이동을 하려면 매스 텔레포트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곧 마법이 최소한 8서클에 이르러야 한다는 소리였다.
내가 본 드래곤을 잡았고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만 매스 텔레포트라는 마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기에 단장이 이렇게 말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매스 텔레포트를 이용할 것이다.”
“뭐라고?”
“단번에 넘어갈 수 있다는 뜻이지.”
“……!”
단장은 놀람을 드러냈다.
하기야 실전된 마법을 사용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그녀가 놀라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가능하겠지?”
“대륙 중앙이라. 그렇다면 용병단 전원이 이동을 해야 한다는 소리인데, 당신의 실력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흩어져서 석판을 찾는 것이 좋을 테니까. 처음부터 산맥을 날려 버릴 수는 없지 않나. 무엇보다 이런저런 귀찮은 일들을 알아서 도맡아 처리해 줄 테고.”
“돈은?”
나는 라엘에게 손짓을 했다.
어차피 금화는 무한이었다.
그냥 만들어 내면 그뿐이었기에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서든 석판을 찾아서 태초의 차원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곳에서 수련을 쌓아 카이너스에 대항해야 한다.
지금은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촤륵!
금화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단장은 우리들의 정체에 대해 더욱 궁금해질 것이다. 어째서 이 정도의 금화를 가지고 다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돈은 충분하군.”
“용병단을 설득하도록.”
“알겠다.”
어차피 돈을 쫓아 움직이는 용병단이었다.
위험부담이 높다면 돈을 많이 주면 된다. 그러니 용병들은 충분히 설득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용병단이 연무장에 소집되었다.
브란카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뜯어본다.
대륙 중앙을 거쳐 온 적은 있었다. 하지만 거기서 여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린 기억이 있었다.
처음에는 거부하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의뢰가 들어왔다”
“어떤 의뢰입니까?”
“현빈의 의뢰이고 대륙 중앙 라논 산맥을 탐사하는 일이다.”
“라논 산맥이라니!”
죽음의 산맥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다.
대륙의 다른 지역도 물론 몬스터로 악명이 높았지만, 라논 산맥만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전 대륙 몬스터의 근원지가 라논 산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그만큼이나 라논 산맥은 위험했다.
브란카는 현빈에 대해 말했다.
“우리에게는 S급 이상의 용병 추가로 들어왔다. 거기에 현빈이라는 남자는 그랜드 마스터에 초고위 마법사이기도 하지. 거기에 더하여 매스 텔레포트를 이용하여 우리들 모두가 한 번에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
“허어!”
“그것이 가능할 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으음.”
용병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의뢰를 수행해 볼 법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좀 있었다. 그건 바로 의뢰금이었다.
“의뢰금은 얼마요?”
“일단 5만 골드에 성공보수가 10만 골드이다.”
“용병단에서 먹는 돈이 그 정도요?”
“아니. 개인당 지급이다.”
“헉!”
“그게 정말이요!?”
용병들은 흥분하였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난이도 있는 의뢰들을 처리해 온 검은 매 용병단이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난 자금을 의뢰금으로 쏟아 넣는 의뢰자는 없었다.
앞으로도 그런 의뢰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물론 난이도가 높기는 했다.
등급으로 치면 대략 SS급 정도의 의뢰가 아닐까 싶다.
“현빈은 강하다. 그러니 문제없다고 본다.”
“까짓것 해 봅시다.”
“그럽시다! 그랜드 마스터가 둘인데 몬스터 따위에 당하기야 하려고.”
“물론 그건 그럴 것이다.”
“합시다!”
용병들은 만장일치로 의뢰를 받아들였다.
원래 용병단의 의뢰는 단장이 결정을 하기 마련이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위험한 일이었기에 각자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일단은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지만 매스 텔레포트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용병들이 많았다.
“15만 골드라면 영혼이라도 팔아야겠지. 그런데 매스 텔레포트가 정말 가능하겠소?”
단장에게 질문이 쏟아진다.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어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 우리야 믿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지 않겠는가.”
“한번 믿어 봐야지.”
용병들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단장보다 강한 사람이 그런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용병들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정말로 매스 텔레포트가 가능한지에 대해서 회의감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많았다. 내부에서는 매스 텔레포트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쪽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여기에 더하여 반강제로 대륙 중앙으로 가는 자들도 있을 것이기에 그들은 상당히 찜찜한 기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우리들은 연무장 앞에 섰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죽상들 쓰지 말라고. 추후에 용병단 투표를 통하여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도록 하지.”
“정말입니까?”
“그래.”
나는 바닥에 마법진을 그렸다.
단순히 매스 텔레포트 한 번이라도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그리하면 마력 소모가 상당히 심했다.
그렇기에 마법진을 그리는 것이다.
단순히 매스 텔레포트가 아닌 공간을 뚫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츠츠츠츳!
눈앞에 공간이 뚫렸다.
용병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허어! 설마 저곳이 대륙 중앙인가.”
“그렇다.”
내가 먼저 공간을 넘었다.
줄줄이 용병들이 나를 쫓아서 공간을 넘어왔다.
***
대륙 중앙의 베너스 왕국.
원래 대륙의 중앙에는 베너스 제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몬스터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는 엄청난 성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점점 규모가 줄어들어 이제는 간신히 옛 수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베너스 왕국의 왕성.
옛 제국의 화려한 성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왕성은 엄청난 긴장에 휩싸여 있었다. 그건 도심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몬스터들과 관계가 깊었다.
콰과과광!
“끄아아악!”
“꾸에에에엑!”
이곳 왕성을 나가기만 해도 몬스터들이 활보를 하였다.
거리는 시체로 넘쳐나고 있었고 몬스터들은 꾸역꾸역 무너진 성벽으로 들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