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74
SSS급 재벌 헌터 374화
다소 과장이 되기는 하였지만, 어차피 몬스터들이 베너스 왕국을 점령하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은 없었다.
인류의 멸망까지는 아니었지만 왕국의 모든 인간이 죽을 것이기에 이들의 입장에서는 멸망이나 다름이 없다는 뜻이었다.
국왕의 말에 병사들은 병장기를 꽉 틀어쥐었다.
“목숨을 보존하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자.”
환호성은 들리지 않았다.
엄숙한 가운데 출병식을 마쳤다. 여기서 밀리면 더 이상 왕국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으며 끝장이라는 것을 병사들은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진격이 시작되었다.
대륙 중앙부야말로 몬스터들의 생산지라고 할 만했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수많은 몬스터들의 밭을 정리하며 나아갔다.
퍼억! 퍼억!
“꾸에에엑!”
몬스터들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왕국이 왜 멸망의 단계까지 치달았었는지 성벽 밖으로 나오니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레피드 왕국과는 격이 다를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이 바깥을 점령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장이 외쳤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난사하라!”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
용병단이 대체적으로 몬스터들을 싹 정리하면 병사들이 남아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리아와 라엔이 나섰다.
그녀들은 9서클 마법들을 난사하였다.
콰과과과광!
9서클 마법들이 난사되자 몬스터들이 쓸려 나갔다.
화염의 비가 내렸고 전격계 마법들이 사용되었다.
그 덕분에 몬스터들의 숫자는 빠르게 줄어 나가고 있었으나 그들은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었다.
산맥을 바라본다.
몬스터들은 산맥에서 계속해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 많은데?”
그란시아까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녀 역시 몬스터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많은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베너스 왕국이 지금까지 몬스터의 침공을 막아 낸 것이 기적이라 생각이 될 지경이다.
병사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 말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몬스터와 싸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아무래도 계획을 변경해야 할 것 같다.
“산맥부터 날려 버린 후에 생각을 해 봐야겠군.”
“그러는 편이 좋겠어.”
그란시아도 내 말에 동의하였다.
그녀 역시 지금 이대로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허공으로 검을 띄웠다.
레피드 왕국의 산맥을 날려 버렸던 것처럼 이곳의 산맥도 그런 방법으로 날려 버리려 했다.
고오오!
내공과 마나가 모여든다.
엄청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고 있었는데, 이건 화(火)의 기운에 해당하는 내공과 바람의 원소를 뭉친 덩어리들이었다.
이번에는 산맥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을 넘어서 주변에 불을 내서 초토화를 시키려 하였다. 워낙에 몬스터들의 숫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에너지의 덩어리가 산맥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산맥에 작렬하였다.
콰과과과광!
화르르륵!
화염이 치솟았다.
산맥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 화염은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산맥 주변의 모든 것을 태워 버렸던 것이다.
몬스터는 물론이고 삼림까지 불타고 있었지만,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한 방에 정리가 되어 간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인간 주제에 제법이로구나!
“……!”
병사들의 얼굴에서 놀람이 드러났다.
베너스 국왕은 선두에서 병력을 이끌지는 못하였지만, 후방에서 지휘를 하기 위하여 친정을 하였다.
어차피 이번에 몬스터를 어느 정도 쓸어버리지 못한다면 왕국은 멸망한다. 그렇기에 겁쟁이 왕으로 죽는 것보다는 전장에서 산화하는 것이 낫다고 여긴 것이다.
엄청난 숫자의 몬스터들이 압박을 하였으나 검은 매 용병단이 빠른 속도로 휩쓸어 버리고 있었다.
그 광경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용병단의 활약으로도 몬스터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기는 힘들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실로 어마어마한 마나가 모여들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에너지 덩어리가 산맥으로 갑니다!”
콰과과과광!
휘이이잉!
그야말로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폭발이었다.
대폭발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고 그 폭발은 산맥을 삼켜 버렸다. 그러자 주변의 몬스터가 모조리 쓸려 나갔다.
“저럴 수가!”
“검은 매 용병단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러하구나.”
베너스 국왕은 수백만 골드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왕국이 멸망하면 돈은 쓸모가 없어진다. 어떤 가치도 없는 금속에 불과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왕국이 기사회생할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했다. 금화는 어떻게 해서든 제작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복원을 할 수 없다.
-인간 주제에 제법이구나!
산맥이 날아가자 알 수 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베너스 국왕은 저 멀리서 거대한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았다.
그의 머리칼이 곤두섰다.
“설마 저건!?”
“성서에 예견된 악마왕이 아닐는지요!?”
참모들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신학을 신봉하는 편이 아니었다. 신이 있다면 인류가 몬스터에게 멸망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림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여겼다.
라이컨 공작이 국왕의 곁으로 다가왔다.
“제 딸이 하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뭐라고 말인가?”
“창조신이 강림하여 왕국은 물론이고 전 대륙을 구원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악마왕 바크를 처리하는 것부터입니다.”
“악마왕 바크라!”
입에 올리기도 두려운 이름이었다.
악마왕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설마하니 이 자리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거대한 악마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악마는 이쪽을 한 번 바라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신의 개들이 많이도 몰려왔구나!
“신의 개들이라!”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곳에는 창조신이 두 명이나 있었다. 그런데 신의 개들이라니. 뭔가 어폐가 있지 않은가.
그란시아는 악마를 바라보며 웃었다.
“간만에 몸을 풀 수 있겠는데.”
그녀는 슬쩍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악마왕 바트는 상대를 잘못 고른 것 같다.
그란시아가 그에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덤벼라.”
제212장 강림
-억겁의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악마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덩치를 가진 것은 물론이고 압도적인 마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단순히 몬스터만으로도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지경이었는데 여기서 악마왕이 나타났다고 하니 반드시 패할 것이라 보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악마왕이 강하다고 하여도 우리 일행들과 용병단장까지 가세를 하면 버틸 수가 없을 테니까.
놈이 거대한 마기를 일으켜 날렸다.
쿠과과과광!
“우리는 다 죽을 거야!”
“피해야 한다!”
병사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피하기에는 늦었다.
“아리아!”
“네!”
그녀는 앱솔루트 배리어를 펼쳤다.
전방에 하얀 막이 생겼고 가볍게 악마왕의 공격을 막아 내었다.
놈의 얼굴에 이채가 어렸다.
-인간들이 제법이구나!
“우리가 인간이라 생각하느냐?”
쐐애애액!
그란시아가 악마왕에게 달려갔다.
콰과과광!
그대로 몸통박치기를 하였는데 악마왕은 저 멀리 날아가 처박히고 말았다.
쿠구구구궁!
“……!”
그녀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놀람을 드러냈다.
검은 매 용병단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내가 그랜드 마스터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다. 단장과 대결을 벌이면 그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일행 중 하나인 그란시아가 이토록 강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었다.
악마왕 바트는 빠르게 달려왔으나 다시 그란시아에게 맞아서 튕겨져 나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제야 스트레스가 풀리네!”
그란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명색이 악마왕인데 그란시아에게 힘조차 쓰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쾅! 콰과과광!
전방에서 악마왕 바트가 그야말로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그것도 여성에게 말이다.
베너스 국왕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검은 매 용병단이 대단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니 악마왕 바트가 상대가 되지 않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라이컨 공작이 다가왔다.
“창조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정말이었나?”
“창조신의 일행들입니다. 그러니 패하지 않습니다.”
라이컨 공작은 신뢰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국왕이 그 말을 모두 믿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창조신은 신마대전에서 모든 힘을 소진하고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러했기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였던 것이다.
신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기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신이 이곳에서 힘을 발현하고 있다니?
그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안 믿을 수도 없었다.
쾅! 콰과광!
-끄아아아악!
“좀 더 버텨 주어야 하느니라!”
-도대체 너는 누구냐!
“나? 그란시아라고 하느니라.”
쾅!
푸하하학!
바트는 피를 뿜으며 나가 떨어졌다.
이쯤 되자 국왕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진정 창조신의 일행인가.”
“지금까지 사정이 있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신 겁니다. 앞으로 이 세상은 정화될 것입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뜻이지요.”
라이컨 공작은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의 말대로 정말 구원을 받게 될 것인가.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눈앞의 존재가 창조신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기는 하였지만 완전히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퍽퍽퍽퍽!
“꾸에에엑!”
바트의 목소리에 신비감이 사라져 버렸다.
지금의 바트는 그저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마물일 뿐이었다.
강자에게 얻어터지고 있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마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인간이 아니다.’
바트는 이제야 그걸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을 쳐야 하는 것이다.
쿨렁!
바트는 텔레포트를 시도하였다.
빠지지직!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였다. 텔레포트가 되려고 하는 즉시 결계에 막혀서 전혀 이동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헉!”
탄성이 흘러나왔다.
도저히 이해 불가다.
인간이 펼친 결계라면 바트가 이동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결계를 뚫고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문제가 심각한 일이었다.
바트는 피를 토하고 있었고 죽기 직전이다. 이대로 타격을 더 받게 된다면 그는 확실하게 사망을 하고 말 것이었다.
저벅저벅!
“으으으.”
그란시아가 다가왔다.
바트는 자신도 모르게 존댓말을 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다른 차원의 창조신이다.”
“……!”
바트는 몸을 떨었다.
신력이 느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강하다는 것은 정말로 다른 차원의 창조신일 가능성이 높았다.
틀림없이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이곳 차원의 신도 계십니까?”
“나다.”
현빈이 걸어 나왔다.
바트는 이제야 모든 것을 이해했다.
신급의 존재들이 찾아왔다면 그가 사정없이 밀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