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75
SSS급 재벌 헌터 375화
현빈이 바트를 후려쳤다.
꽈직!
“커어어억!”
“악마의 임무를 소홀하게 한 죄는 죽어 마땅하다.”
“하오나 지금까지는 질서가…….”
퍽퍽퍽!
“변명은 필요 없다.”
“살려 주십시오!”
바트는 비명을 내질렀다.
이 세상에 죽고 싶은 존재는 없었다. 그러니 그는 어떻게 해서든 살고자 발버둥을 쳤던 것이다.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살려만 주신다면!”
바트는 애원했다.
눈앞의 창조신은 곰곰이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바트는 필사적이었다.
일단은 살아남아야만 한다. 창조신이 강림을 하였다면 이 세상 어디에 숨는다 해도 찾아내고 말 것이다.
그렇다면 용서를 구하고 임무를 받는 편이 나았다.
“좋다. 그렇다면 일단 죽는 척은 해 주어야겠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바트의 미래에 영광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는 바트를 죽이지 않았다.
놈은 이 대륙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대악마였다.
실제로 악마들의 왕은 아니었고 최상위 악마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석판이 존재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바트를 죽이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바트를 죽이는 척은 해야 한다.
콰과과광!
검강의 덩어리들이 작렬하였고 바트는 비명을 지르며 어둠의 기운을 뿌렸다.
스아아아!
“끄아아아악!”
“와아아아!”
인간 진영에서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바트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의 회오리가 사방으로 몰아쳤고 빛의 기둥과 함께 바트가 사라지고 있었다. 이건 놈이 죽었다고 보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었다.
바트가 완전히 사라졌다.
놈은 육체를 소멸한 것처럼 보이게 한 후에 메시지를 보냈다.
-일단 인간 병사로 위장하겠습니다.
-기왕이면 기사로 위장해라.
-알겠습니다.
이걸로 되었다.
바트를 온전하게 부려먹을 수 있는 준비가 끝난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국왕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들이 달려왔다.
국왕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창조신을 뵙습니다!”
“……!”
병사들은 물론이고 기사들까지 경악했다.
국왕이 나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저는 창조신이 아닙니다.”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라이컨 공작이 국왕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 같았다.
나는 피식 웃었다.
어차피 알려질 일이기는 했다.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그런가.”
나는 반말을 쏟아 냈다.
이것으로 인정을 한 셈이다.
어차피 알려질 사실이라면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추후에는 이곳에서 병력을 뽑아내야 하기도 했으니까.
전 세계에 몬스터를 없애 줄 것이지만 전사들을 지구로 데려가야 한다.
지구에는 이미 전 차원의 전사들이 몰려들고 있는 중이었다.
“역시나 창조신께 강림을 하신 것이었군요.”
“성서에 그리 쓰여 있다고 하더군.”
“맞습니다. 성서에 나와 있지요.”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성서에 예언이 되어 있는 날이지. 허나 지금 당장은 신력을 드러내지 못한다. 석판을 찾아야 하거든.”
“석판이라면?”
“신력이 담겨 있는 석판이라고 보면 된다. 더 이상은 알 필요가 없다.”
“오직 당신을 따를 뿐입니다.”
나는 피식 웃었다.
이 정도면 되었다. 더 이상은 국왕에게 사정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군대를 진군시켜 석판을 찾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멀리서 브란카가 달려왔다.
그녀는 지금까지 전투에서 방관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악마왕 바트에게는 대항할 수 없다고 여겼던 탓이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바트는 사라졌으니 몬스터 정도야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것이다.
“바트를 죽였군.”
“그래. 사라졌지.”
“신명나게 놀아 볼까?”
“산맥의 몬스터들을 쓸어버리도록 하지.”
이제 쇼타임이다.
***
쾅! 콰과과광!
폭음이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어검술이 스치는 곳마다 몬스터들이 사라지고 있었는데 그 틈을 꾸역꾸역 메우고 있었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물량이 아닐 수 없었다.
게임을 하는 수준이라고 할까.
나는 인간으로 위장하고 있는 바트를 불렀다.
“바트!”
“찾으셨습니까.”
바트라는 이름을 버리게 했다. 악마왕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몬스터를 통제할 수는 없나?”
“마물들은 통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마물들로 하여금 몬스터를 공격하게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바트는 마물들을 조정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몬스터와 마물들이 싸우기 시작하였는데 그야말로 난장판이 펼쳐졌다.
난전의 가운데에서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기로 했다.
이제 마물은 같은 편이었다.
“국왕!”
“찾으셨습니까.”
“지금부터 마물들은 우리들의 편에 설 것이다.”
“……!”
“그러니 마물들은 신경 쓰지 말고 몬스터만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국왕은 고개를 숙였다.
나는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니 국왕에게 하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지금까지 이 행성을 방치하고 있었던 티가 확연하게 났다.
‘앞으로는 잘 관리를 해야겠군.’
그란시아가 외쳤다.
“석판부터 찾고 그냥 현신을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그럴 수밖에 없나.”
“많아도 너무 많잖아.”
그란시아까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몬스터들이 너무 많아서 다 쓸어버릴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만한 몬스터들을 쓸어버릴 만한 힘을 투사한다면 석판이 녹아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산맥을 날려 버리더라도 석판이 녹을 정도의 힘을 투사해서는 안 된다.
위험한 짓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결사대를 꾸리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바트의 말이었다.
놈의 말이 맞았다.
빠르게 진군하여 석판만 찾아낸다면 충분히 몬스터를 박멸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와 그란시아, 바트만 간다. 너희들은 성으로 돌아가도록 하라. 그리고 몬스터를 방어하도록.”
“알겠습니다.”
브란카가 나를 바라봤다.
“나는?”
“너도 방어에 가담하도록 해.”
“알겠다.”
아직 내 정체를 모르는 브란카는 반말을 하였고 국왕과 라이컨 공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는 마르엔이 나선다.
“저도 가겠어요.”
“너는 왜?”
“석판이 어디 있는지 느껴져서요.”
“알겠다.”
마르엔도 함께 가기로 하였다.
이렇게 결사대가 꾸려졌다.
우리들은 산맥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하였다.
베너스 국왕은 퇴각을 지시하였다.
산맥으로 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유일한 희망은 창조신이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것뿐이었다.
그렇다면 퇴각하여 최대한 병력을 보존해야 한다.
“퇴각하라!”
“퇴각한다!”
전방에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기에 후방에서부터 천천히 퇴각하였다.
검은 매 용병단이 최후방에 섰다.
“부탁하네!”
“걱정 말고 가십시오.”
용병대장은 어검술을 사용하여 몬스터들을 쓸어 냈다.
언제 보아도 경이로운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서걱서걱!
“꾸에에엑!”
몬스터들이 죽어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 정도라면 모든 전력을 보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국왕은 선두에서 병력을 이끌며 사라졌고 검은 매 용병단은 최대한 전력을 보존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브란카의 곁으로 라이컨 공작이 다가온다.
“그분이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
브란카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자라는 것을 알리기 싫어서였다.
“당신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았죠?”
“느껴지거든요.”
“소문은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허나 창조신께 그런 언사는 자제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조신이라.”
브란카는 코웃음을 쳤다.
창조신이 이제 와서 강림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라이컨 공작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잠잠하던 창조신이 강림을 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얼마 전에 천계의 비밀을 전해 들었다.
이 세상을 창조한 신은 현빈이라는 창조신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주었다. 그리고 현빈은 창조신이 남긴 힘을 흡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라이컨 공작은 그렇게 이해를 했다.
“쯧. 곧 있으면 알게 되겠지요.”
백 번 말해 봤자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
현빈이 석판만 찾으면 모든 것은 끝나는 문제였다.
쾅! 콰과과광!
몬스터들을 분해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란시아와 바트는 몬스터들을 녹여 냈고 마물들은 우리들에게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막아 주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다.
“엄청난 광경이네요.”
마르엔은 그 광경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하기야 나도 이렇게 많은 몬스터들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다.
어느 대륙을 가도 몬스터가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다. 하다못해 게임을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몬스터 천지다.
마르엔이 외쳤다.
“산맥 중턱이에요!”
“중턱이라.”
그녀가 뭔가를 감지한 것 같았다.
우리들은 하늘을 날았다.
석판이 있는 곳을 감지하였다면 더 이상은 지상에서 전투를 벌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 아래에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
“저긴가.”
“네! 저곳인 것 같아요.”
마르엔의 말이 틀리다고 해도 손해 볼 것은 없었다. 다시 다른 후보지를 물색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동굴로 들어온다.
동굴로 들어오자 몬스터들의 공세가 멈추었다.
놈들은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다.
“하아. 드디어 지긋지긋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는구나.”
“그러게 말이다.”
그란시아도 한숨을 내쉬었다.
저 멀리 거대한 석판이 있었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저것이 바로 엘핀도르의 파편이다.
저벅저벅!
나는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간다.
우웅우웅!
석판은 낮은 울음을 토해 냈다.
공명음이 퍼져 나가자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걸 제외하면 마지막 석판이 남는다. 그것을 얻으면 태초의 차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 말은 즉 카이너스를 상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석판에 손을 댄다.
스아아아아!
“대단하구나!”
엄청난 힘이 흡수되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엘핀도르가 남긴 힘이다.
동시에 그 당시의 기억과 더불어 좌표가 새겨졌다.
바트가 외쳤다.
“경하드립니다!”
“이제 하나 남았나.”
“마지막 석판은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아요.”
마르엔의 말이었다.
나 역시 그걸 느끼고 있었다. 그란시아도 마찬가지였다.
“한 방에 해결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를 못했군.”
“그러게 말이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다.”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석판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특히나 그란시아는 석판을 보유함으로써 카이너스와 대적할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르엔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제는 몬스터가 사라지는 건가요?”
“그래야겠지. 본격적으로 신력을 투사하겠다.”
나는 봉인을 풀었다.
스아아아아!
엄청난 신성력이 사방을 가득 채웠다.
마르엔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었다.
“빛을 찬양하라!”
그란시아 역시 신력을 개방하였는데, 이제야 살겠다는 표정이었다.
“후우! 신력을 봉인하고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나.”
바트는 몸을 벌벌 떨었다.
신력을 개방하였으니 그저 언령 만으로도 그를 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너는 마계로 돌아가 명령을 대기하라.”
“명을 받듭니다!”
천사들이나 악마들이나 쓸모가 많았다. 특히나 이곳 차원은 천사와 악마가 잠시 휴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을 사용할 곳은 많았다.
“그럼 몬스터들을 없애 보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