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77
SSS급 재벌 헌터 377화
그들은 청와대 근처에 세워지고 있는 고층 빌딩들을 바라보며 놀람을 드러냈다.
“저런 건물들이라니!”
“엄청나게 번화한 사회로군요.”
브란카는 혀를 내둘렀다.
하기야, 몬스터가 세상을 점령하여 세상이 망해 가던 파란 대륙과 비교를 하면 문화적인 충격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겨우 옛 영광의 문명이 남아 있는 파란 대륙과는 달리 지구는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나 과학의 발달이 두드러졌고 최근 들어서는 마법을 결합하여 발전하고 있었으니 용병들의 놀람은 상당한 것이었다.
그들은 연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조금 끼어 있는 하늘이었다. 맑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7차 웨이브의 전조증상이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다행스러운 일인가.’
무엇보다 내가 자리를 비운 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것이 중요하였다.
청와대 앞에는 기자들이 항시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자 그들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황제께서 오셨다!”
“와아아아!”
그들은 환호성을 내뱉는다.
잠시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가느라 자리를 비웠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기자들은 안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이소희 기자가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서 이한진 수상과 대신들이 달려오는 가운에 기자들이 질문을 쏟아 내었다.
“이들은 다른 차원의 실력자들인가요?”
“그렇습니다. 그랜드 마스터와 A급 이상의 실력자들이지요.”
“그랜드 마스터라!”
드림 팀이라면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다들 뛰어넘고 있었지만, 순수하게 그 정도 경지를 밟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이들을 훈련시킨다면 훌륭한 헌터로 거듭날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한진이 달려와 인사를 했다.
“차원 여행을 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다행히 7차 웨이브 전조증상은 보이지 않는군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지요.”
이 정도면 되었다.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이 일어날 수는 있었지만 별다른 일이 없다면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헬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드디어 오셨군요!”
“그간 수고 많았습니다.”
“수고라고 할 것이 있나요. 그보다는 현빈 님이 고생 많으셨지요.”
바헬은 다소 핼쑥한 모습이다.
필시 사소한 문제들을 처리하고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이한진이 발길을 재촉한다.
“회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소한 문제들은 나중에 처리해도 되지만 급하게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폐하의 사인이 들어가야 할 것도 있고요.”
“어쩔 수가 없군요.”
그나마 브라이트 차원에서 하루 정도 쉬고 와서 다행이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지 못하였다면 꽤나 정신이 피로하였을 것이다.
“그럼 갑시다.”
기자들은 여러 가지 질문들을 쏟아 냈지만, 일단 무시를 하기로 한다.
공식적인 입장은 청와대 대변인이 알아서 발표할 것이다.
대회의장에 도착하였다.
대신들은 그동안 많이 늘어나 있었다.
회의에는 브란카도 참석을 하였는데, 갑옷을 벗고 있었다. 이곳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세상이었기에 굳이 남자 행세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오늘 회의가 끝난 후에 용병들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었다.
그녀는 엄청난 숫자의 대신들을 바라보며 혀를 내둘렀다.
“통일제국이 형성된 것인가요.”
“그렇지. 인구는 대략 40억 명이다.”
“40억이라!”
그녀는 도저히 가늠이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왕국의 규모가 기껏해야 5만에서 10만 정도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규모였다.
이 세계에서는 한 도시의 동네 인구도 몇 만은 되었다. 그러니 인구밀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몇 가지 중요한 서류들을 처리한다.
회의실이었지만, 서류를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서류에 사인을 하며 이한진을 바라본다.
“큰 문제라도 있습니까?”
“사이비 종교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사이비 종교라고요?”
나는 펜을 내려놓았다.
차라리 국가 분쟁이라면 빠르게 처리가 가능할 것이지만 사이비 종교가 성행한다면 문제가 달랐다.
도대체 무슨 종교가 성행을 한다는 말인가.
“좀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시죠.”
“실은 카이너스교가 뿌리를 내렸습니다.”
“카이너스교라니!”
절로 인상이 써졌다.
다른 종교라면 그냥저냥 넘어갔을 것이다.
이 나라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 어떤 종교라도 포교할 수 있었고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국가에서 간섭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이너스를 모시는 종교라면?
그건 문제가 달랐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지구를 지키는 것보다는 카이너스에게 자비를 구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더 자세한 보고는 듣지 못했습니다만, 일본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암 덩어리처럼 말이지요.”
“맞습니다.”
카이너스를 모시는 종교라면 암 덩어리가 분명했다.
사회를 좀먹고 병들게 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해서든 축출을 해야 한다.
“없애 버려야겠습니다.”
“다소 강압적이라는 소리가 나오지는 않을는지요?”
“이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
그제야 대신들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내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을 뿐이었지 엄연히 대한제국은 전제군주제였다. 입헌군주제도 아니다.
군림을 하면서도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황제의 힘이 전 세계를 쥐고 흔드는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신경을 좀 써야 할 것 같다.
“최소한 그 문제에 대해서는 뿌리를 뽑아야 할 것 같군요.”
“어떻게 처리를 할까요?”
“제가 직접 가 보도록 하지요.”
“폐하께서요?”
이한진은 놀람을 드러냈다.
그저 사이비 종교를 무너뜨리는 일이었는데 황제가 직접 조사를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카이너스교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카이너스가 장난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 보아야 한다.
“가장 큰 교단이 어디에 있습니까?”
“총 본단은 도쿄에 있고 서울에도 빠르게 교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단속은요?”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제하고는 있습니다만, 인터넷을 전부 막을 수는 없으니까요.”
인터넷은 편리한 수단이었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네트워크였기에 정보를 빠르게 전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만들어 냈다.
특히나 요즘에는 SNS가 발달하여 개인 간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발달해 있었으므로 정보의 유포를 막기는 더욱 어렵다.
“서울 교회에 참석을 해 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향후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가까운 명동부터 찾아가 보시죠.”
“집회 시간은요?”
“앞으로 한 시간 남았습니다.”
“바로 가도록 하죠.”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지금 국정운영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국정운영은 내가 없어도 할 수 있었지만, 이런 큰 문제의 경우는 아니었다.
필요에 따라서는 국가가 적으로 선포를 하고 쓸어버려야 할 수도 있었다.
회의실에서 나오자 브란카도 함께 나왔다.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저희는 어떻게 할까요?”
“일단 군대에 배속하도록 하지.”
“군대에요?”
“수련을 잠시 쌓으면서 대기를 하도록. 곧 명령을 내리겠다.”
“알겠습니다.”
브란카는 고개를 숙였다.
지구에는 다른 차원의 강자들이 많이 살아가고 있었다. 브란카의 세력 역시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그들의 임무는 지구를 방위하는 일이었고 한가할 때에는 나와 함께 다른 차원을 누비게 될 것이다.
조사가 필요하면 그들은 해당 차원으로 직접 소환이 될 것이다.
비비안이 변장을 마치고 다가왔다.
“그럼 출발할까요?”
“갑시다.”
우리들은 카이너스교 명동지부로 향하기로 하였다.
처음 카이너스교가 발원하였을 때가 무려 몇 달 전이라고 한다.
도쿄에서 조심스럽게 퍼져 나가고 있다가 내가 사라지자 급격하게 교세를 확장하였다.
이 정도라면 이미 물밑 작업이 되었다고 봐야 했다.
명동 교회는 일주일 전에 세워졌지만 벌써 5천 명의 신자들을 모았다.
이런 교회가 전국에 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카이너스를 모시는 교회라니.”
“장난질 아닐까요?”
비비안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이런 곳이 그냥 뜬금없이 생겨났을 수는 없다. 분명히 카이너스가 어떤 식으로든 개입을 하였을 공산이 컸다.
교회는 일반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거대한 간판이 보인다.
[카이너스교 명동지부] [카이너스는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카이너스를 신으로 모셔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다른 종교와 다르게 카이너스교는 생존을 우선시하고 있었다.
내세를 믿는 것과는 다르게 직접적인 생존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니 빠르게 교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은 평범한 부부로 위장하고 있었다.
“준비됐나요?”
“물론이에요.”
“그럼 들어가 봅시다.”
제214장 카이너스 교단
교회 내부도 평범한 교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다만 십자가 대신에 카이너스의 형상이 있다는 것이 달랐다.
십자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레드 드래곤이 형상화되어 있었으며 주교가 목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교도들은 착석을 하고 있는 중이다.
“환영합니다! 처음 오셨나요?”
“처음 왔습니다.”
“카이너스는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끝나고 면담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시죠.”
한 남자가 친절하게 다가왔다.
꽤나 인상이 써진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게 되는 것은 본능이 아닐까. 요즘 같은 세상에 이유 없이 친절한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착석하였다.
곧 예배가 시작되었다.
나는 비비안과 마법 메시지를 나누었다.
-체계가 잘 잡혀 있군요.
-그건 익숙한 종교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분위기도 교회들과 비슷합니다.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니까요.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 거부감을 덜 느낀다.
그렇기에 교회를 표방하여 카이너스교를 만들어 낸 것 같았다.
벌써 찬송가도 나왔다.
사람들은 찬송가를 불렀고 성가대가 노래를 했다.
정말 끔찍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지구를 멸망시킬 카이너스를 위하여 예배를 하는 것이었는데 이들은 놈이 얼마나 잔인한지 인지를 잘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우리 주 카이너스를 찬양하나이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며…….”
아예 교회의 찬송가를 개사하여 가져다 붙여 놓기도 했다.
뭐 이런 종교가 다 있단 말인가.
얼마 지나지 않아 주교의 설교가 시작되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창조신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을 믿을 것인지는 자유지만 강한 신을 신봉해야 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
주교는 그렇게 운을 뗐다.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카이너스 님에 의하여 천국과 지옥이 파괴된다면 우리들의 영혼은 어찌 되는 걸까요. 무참하게 짓밟히고 찢어질 것입니다. 황제가 우리들을 지킬 수 없는 날이 도래할 겁니다.”
“으음.”
나는 침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카이너스교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것이 틀림없었다.
특히나 이런 식으로 설교를 한다면 반사회적인 인간들을 대량으로 찍어 낼 것이 틀림없었다.
카이너스를 믿으면 살아남는 것은 물론이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설파했다.
설교를 들으면서 일어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득하게 앉아 있는 것은 도대체 이 종교가 무엇을 하는 단체인지 정확하게 인지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동안 대참사가 벌어졌군.’
교세가 더 확장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이걸 막지 못한다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