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79
SSS급 재벌 헌터 379화
-캠페인이라.
“가능할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촬영 팀과 CG팀을 섭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 보아야지요.
“맞습니다. 막아야죠.”
-내일 바로 제작에 들어가겠습니다.
“출근하도록 하죠.”
나는 이한진에게 출근을 약속하였다.
곧 있으면 다시 브라이트 차원으로 들어가 보아야 한다. 그곳의 대천사들에게 마지막 석판을 찾으라고 주문을 해 두었다.
가능하면 빨리 도착을 해서 석판을 회수해야만 한다.
석만판 찾으면 끝나느냐 하면 그것은 결코 아니었다. 카이너스가 넘어오기 전에 태초의 우주를 찾아 수련을 쌓아야 한다.
수련을 쌓는다고 카이너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내일 뵙겠습니다.
이한진과 통화를 종료하였다.
우리들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겠죠?”
“그렇게 믿어야죠.”
병폐가 심각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은 있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대한제국의 황제였고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었다.
내일이 되면 캠페인 제작과 함께 대대적인 조치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식사를 했다.
어젯밤에는 밤새도록 생각을 하다가 해가 뜰 무렵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정신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채 풀지도 못하였다.
식탁 위에는 내가 좋아하는 한식이 가득 차려져 있었지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비비안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드셔야 해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이 잘 넘어가지 않네요.”
“제가 먹여 드릴게요.”
“후후.”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
비비안이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싶었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녀는 내 곁에 있을 것이다. 내 마음속에는 그런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믿음이라는 것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너스 교단의 교도들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카이너스가 그 꿈을 이루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어떻게 보면 과거 내가 사람들에게 주입시켰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겨졌다.
카이너스는 내 전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효과는 매우 뛰어났다.
그녀가 밥을 한 술 떠서 먹여 주었다.
어쩔 수 없이 밥을 씹어서 삼킨다.
그녀가 부드럽게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는 보이는 법이니까요.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하면 사람들도 돌아올 거예요.”
“시민들은 그렇다고 치고 군인들에게는 결코 카이너스교가 퍼져서는 안 됩니다. 헌터들에게도 마찬가지고요.”
“그럼요. 그렇게 될 거예요.”
식사를 마친 후에 그녀를 끌어안는다.
이제야 기분이 나아지는 느낌이었다. 어제까지는 미칠 것 같았지만, 그녀와 함께라면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룬 것이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구가 무너지는 것을 본다면 가슴이 아프지 않을까.
창조신이 되어서야 그런 사실을 깨달았다.
청와대에 출근을 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이미 모든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이한진도 그 사이에 끼어 있었다.
“오셨군요.”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니까요.”
나는 황좌에 자리하였다.
이 자리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워낙에 많은 차원을 다니다보니 점차적으로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이한진이 발의하였다.
“실력 있는 작가를 섭외하여 캠페인을 제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아마 원고가 나왔을 겁니다.”
“어떤 식으로 원고가 작성되었습니까?”
“황제 폐하와 드림 팀의 업적과 카이너스의 부정함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지금이야 카이너스교를 믿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본질은 악마에 가깝다고 말입니다. 어차피 지금의 시도는 분열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좋군요.”
이 전략이 얼마나 소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도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여기에 더하여 몇 가지 장치도 해야 한다.
“카이너스 교단을 적으로 선포합니다.”
“적으로 말입니까?”
“우리들의 적은 명백합니다. 인류에 대한 적을 숭배하는 것이니 그 집단을 해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렇게 카이너스 교단의 해체가 결정되었다.
***
일본 도쿄의 카이너스 교단 본단.
토다 에이치는 카이너스에게 계시를 받아 종교를 창시하였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인류는 반드시 패할 것이고 모두 죽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카이너스교를 믿으면 살 수 있었다.
목숨을 건지는 것은 물론이고 천국에서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계시를 받았으며 일본을 중심으로 교단을 확장하였다.
지금은 전 세계로 교세가 뻗어 나가는 중이었다.
이미 SNS는 그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가 되고 있었다.
오늘 역시 그는 계시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사악한 이현빈이 교단을 박해하려 한다. 그에 대해 대비를 해야 하느니라.] [어떻게 대비를 하면 좋을까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하였다. 그는 필경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우리 교단의 부당함을 설명하려 할 것이다. 곧 있으면 그리되겠지. 또한 놈은 반드시 우리 교단을 해체하려 들 것이 뻔하다. 본단을 옮기고 좀 더 음성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신명을 받들겠습니다.] [곧 강림할 것이다. 그때까지만 버티도록 하라.] [예, 카이너스 님.]그는 묵상에서 깨어난다.
교단의 호법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교주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자리에 있었다. 전 세계 교도들을 대표하는 자리라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맥 라이넌 호법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교주님, 지금 우리 교단을 박해하는 법안이 발표되었습니다.”
“그런가.”
“우리들을 인류의 적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그건 무슨 논리인가?”
“카이너스 님은 명백한 적이며 그 적을 종교로 만들어 숭배하는 것은 반인류적인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방금 발효되었나?”
“그렇습니다.”
“카이너스 님의 말씀이 맞구나. 황제가 우리들을 핍박할 것이라고 계시를 내리셨다. 그리고 교단의 본단을 옮기고 음성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라 계시하였다. 곧 있으면 이 땅 위에 강림할 것이고 때가 되면 우리들은 모두 구원받을 것이다.”
“모든 것은 카이너스 님의 뜻대로!”
그들은 무릎을 꿇고 외쳤다.
토다 에이치 역시 구호를 외쳤다.
계시는 확실하였다. 카이너스와 소통을 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건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었다.
“황제의 편에 서면 모두 죽는다. 당분간 박해가 심해질 것이니 너희들도 각별하게 몸조심을 해야 한다.”
“그리하겠습니다.”
“교단을 옮기는 작업에 착수한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계시대로 되고 있었다.
황제가 핍박을 한다면 교단을 숨겨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카이너스가 강림을 하였을 때 살아남을 수 있었다.
토다 에이치는 그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청와대로 전문가들이 도착하였다.
제국에서 유명한 광고 제작 팀이었고 CG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곳 대전까지 안내되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인자한 황제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제국은 전제정권을 표방한다. 이 나라는 황제의 명령에 의하여 움직이는 국가였다.
언론에서는 모르겠지만 직접 만나면 예를 갖출 수밖에 없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인사를 했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책임자가 누구십니까?”
“이한석이라고 하옵니다.”
“반갑습니다. 대한제국 황제 이현빈입니다.”
그들은 고개조차 들지 못하였다.
직위는 황제였지만, 창조신의 반열에 오른 나였다. 그러니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살아 있는 신을 알현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에 대해 주입을 시켜 줄 필요는 없었다.
이한석이 몸을 일으켰다.
“지금 카이너스 교단이 득세를 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막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업적을 광고함과 동시에 카이너스의 사악함이 대조가 되어야 합니다. 어차피 제가 패해도 인류는 카이너스에게 멸망당합니다.”
“무조건 폐하께서 승리하신다고 광고를 내겠습니다.”
“그래요. 그게 좋겠습니다.”
패한다고 전제를 깔면 역효과가 난다.
‘패배’라는 조건을 붙이면 오히려 카이너스 교단의 교도들이 늘어날 것이었다. 그러니 제어를 해 주어야 한다.
“바로 제작에 들어가겠습니다.”
“완성까지는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오늘 안에 방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부탁합니다.”
“부탁이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그저 명령을 내리시면 수행할 뿐입니다.”
“물러가도록 하세요.”
그들은 허리를 굽히며 물러났다.
이한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믿을 만한 자들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방영할 수 있다고 하니 그렇게 전달을 하겠습니다.”
“괜찮겠지요?”
“물론입니다.”
이것이 최선이었다.
교단을 적으로 선포를 하면서 공식적인 집회를 재제한다.
동시에 카이너스가 얼마나 사악한 인물인지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살 길이었다.
지금 인류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
“좀 더 적들을 분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논의를 해야겠습니다.”
“그러시죠.”
회의가 길어질 것 같았다.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대한제국은 명백하게 카이너스 교단을 적으로 규정하였다. 여기에는 어떤 예외도 없었다.
카이너스 교단을 신봉하는 자들이나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들 모두 표적으로 삼으며 감시를 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법이 정식으로 통과된다면 교단에 몸담는 자들은 범죄자가 될 수도 있었다.
심하면 대한제국에서 추방될 것이다.
이소희는 교단의 총 본산인 도쿄에 나와 있었다.
카메라맨 이상기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비었습니다.”
“텅텅 비었다고?”
“네. 아무래도 낌새를 맡은 수뇌부가 지하로 본단을 이전한 것 같습니다.”
“곤란한데.”
이소희는 교단의 총 본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사를 하기 위하여 일본으로 날아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본단이 멀쩡하게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놀라운 행동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뭐지?”
이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카이너스를 신봉하는 자들이 나왔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이대로 분열이 되면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리된다면 그때는 난리가 나고도 남을 것이다.
“한 가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어떤 소문?”
“천황가가 부활한다고 말입니다.”
“천황가의 부활이라니!?”
“토다 에이치 교주가 천황 아키라에게 지령을 받아서 교단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꽤나 고급 정보에 속하지요.”
“천황이라. 없어진 지가 언젠데.”
“그러니까 조사를 해 봐야지요.”
이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대박의 냄새가 났다. 제대로 조사를 하기만 하면 분명히 대박 기사가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대한제국의 분열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다.
분열은 곧 세상의 멸망을 낳을 것이다.
“천황가를 추적하도록 하자.”
“예, 선배.”
그들은 카이너스 교단의 본단을 조사하는 것보다는 천황가를 조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하로 작정하고 숨어 버린 교단을 찾는 것보다는 천황가를 조사하여 진상을 밝히는 것이 더 쉬워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