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82
SSS급 재벌 헌터 382화
제216장 계획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일까.
그러니까 이소희 기자가 일본 천황가의 후손에게 접근하여 잠복을 하고 있다가 증거를 잡아냈다는 걸까.
자세한 것은 이소희에게 전화를 해 보아야 알 것 같았다.
“증거자료라면 옛 천황가가 카이너스 교단과 결탁했다는 증거를 잡았다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심각한 일이로군요.”
-어쩌면 일본이 돌아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곧바로 청와대로 넘어가겠습니다.”
-회의를 준비하겠습니다.
이한진과 통화가 종료되었다.
곧바로 이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내가 알고 지내는 유일한 기자였다. 오랜 인연으로 다져졌다고 할까.
곧바로 통화가 연결된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를 드리려 했었어요.
“옛 천황가와 카이너스 교단이 결탁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요?”
-사실이에요. 증거자료도 있으니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바로 청와대로 날아와 주세요.”
-네!
“아직 그 사실을 뿌리지는 않았죠?”
-그럼요. 이런 문제 같은 경우에는 너무 민감해서요. 잘못하면 나라가 분열될 수도 있는 일인데 폐하의 허락은 받아야죠.
“감사합니다.”
-뭘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죠.
고마운 일이었다.
기자라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무슨 일이라도 하는 사람들이 아니던가. 특종을 위해서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소희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를 위하는 사람이라 볼 수 있었다.
나는 곧바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열었다.
이소희가 날아오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니 이한진과 함께 대책을 논의해 보아야 할 것 같았다.
타다다다!
이소희는 황제의 요청을 받고 곧바로 헬기에 올라탔다.
군대에서 헬기를 보내 주었는데 이것만 보아도 이소희가 잡은 증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었다.
그녀는 이 문제를 먼저 황제와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상기 카메라맨의 생각은 달랐다.
“선배, 조금 아깝지 않습니까?”
“아깝다니? 뭐가?”
“자료를 정부에 넘긴다면 우리들은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남는 건 분명히 있다.”
“어떤 식으로 말입니까?”
“조금 더 황제께서 신경을 써 주시겠지. 아직도 깨닫지 못했어? 황제가 가는 길이 곧 특종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음…….”
이상기는 좀처럼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소희는 알고 있었다.
황제는 보상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이번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큰 건을 물어다 줄 것이 확실하였다.
이렇게 해서 보상도 받고 황제와의 유대도 끈끈해진다면 그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국장님께도…….”
“그건 절대 안 돼.”
이소희는 탐욕스러운 국장의 얼굴을 떠올렸다.
국장이라면 당연히 먼저 터뜨리고 보자고 말할 것이다. 만약 보고를 올렸다가 국장에게 자료를 빼앗기면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이 문제를 터뜨리더라도 반드시 황제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선배는 조금 변하신 것 같군요.”
“국가가 분열되면 단합이 되지 않고, 카이너스에게 패할 수도 있어. 그럼 우리는 모두 죽어. 너는 지금 당장의 영광이 중요해, 아니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해?”
“…….”
이상기는 입을 다물었다.
사람이라는 동물이 원래 코앞만 내다보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상기가 생각을 해도 이소희의 말이 옳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도착하였다.
이미 이한진을 비롯하여 관료들이 모여 있었다.
가뜩이나 카이너스 교단이 출현을 하여 골치가 아팠는데 여기에 일본이 대한제국에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니 골치가 아파 왔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천황가가 카이너스 교단과 결탁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기겠습니까?”
“일본은 독립을 하려 할 것이 뻔합니다. 거기에 자극을 받은 많은 나라들이 독립을 주장할 것이고 종국에는 대한제국이 분열되겠지요.”
“아직은 안 됩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차피 세계를 통합하여 권력을 누려야 한다는 생각은 버렸다.
이미 창조신의 경지에 올라 있었고 내가 창조한 세상도 있었다. 권력을 원한다면 충분히 누릴 수 있었는데 굳이 지구에서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아직 지구가 분열되는 것은 막아야 했다.
“천황가에 대한 일은 함구를 하는 편이 나을까요?”
“글쎄요. 그건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내리기 어렵다.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가 터지면 대한제국 국민들이 황가를 신뢰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터뜨린다는 것도 문제다.
한숨이 나오는 일이었다.
관료들 중에서는 당연히 드림 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지구를 방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지만, 전제정권의 권력자들이다.
양슬하가 말했다.
“스승님, 그냥 터뜨리는 것이 어떤가요?”
“그냥 터뜨린다고?”
“어차피 알려질 일이라면 대한제국에서 당당하게 터뜨리고 알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천황가를 적으로 규정해 버리는 거죠.”
“글쎄다.”
“슬하의 말이 맞는 것도 같네요.”
이한별도 그리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가능하다면 먼저 터뜨리고 대한제국에서 빠르게 움직이자는 뜻이었다. 천황가나 카이너스 교단 놈들이나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색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사회적인 혼란이야 빚어지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 일인 것 같기도 하다.
경호관 한 명이 대전으로 들어온다.
“폐하, 이소희 기자님이 곧 도착합니다.”
“마중을 나가도록 하지요.”
“마중을요? 알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소희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 주었다. 국가 정보부에서도 알아내지 못한 사실을 증거까지 만들어 온 것이다.
게다가 천황가 인물들은 이소희가 정보를 캐냈다는 사실을 모를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라면 훈장을 수여해야 할 수준이다.
나는 대신들을 이끌고 헬기장으로 향하였다.
타다다다!
헬기장으로 군용헬기 한 대가 내려서고 있었다.
그곳에서는 이소희 기자와 이상기 카메라맨이 탑승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내려 달려왔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는 그녀를 한껏 안아 주었다.
뽀뽀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참았다. 그만큼이나 이소희가 예뻐 보였다.
역시 의리파라고 할까.
“사진을 찍어 온 건가요?”
“네! 고생을 좀 했어요.”
그녀는 칭찬을 해 달라는 듯이 사진을 내밀고 있었다.
사진을 확인해 본다. 사진 속에서는 카이너스 교단 호법으로 알려진 맥 라이언과 오래전 천황으로 불렸던 아키라가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어 있다.
몇 장의 사진으로 미루어 볼 때에는 분명 교단 자체가 천황을 모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교단의 호법이 천황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군요.”
“그래서 사태가 더 심각하다는 거예요. 어쩌면 천황이 일본의 부활을 꿈꾸는 것일 수도 있죠. 교세를 전 세계로 확장을 한 것을 보면 세계 3차 대전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미쳤군요.”
나는 아키라의 담대함에 혀를 내둘렀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상의를 하려고 해요.”
“갑시다. 일단 대전으로 가서 논의를 하도록 하죠.”
증거는 확실했다.
천황가와 교단이 결탁했다는 증거가 있었으니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세상을 어지럽히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또 하나는 일본의 독립을 꿈꾸는 것 같다. 그와 더불어 카이너스가 직접 교주에게 계시를 내림으로써 영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다.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우리들은 대전에 도착하였다.
모두 착석을 한 가운데 나는 머릿속으로 스쳐 가는 생각을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천황은 카이너스가 넘어왔을 때 곧바로 일본을 독립시키고 그곳에 지상낙원을 건설하려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카이너스의 지령을 받아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이고요.”
“맞습니다.”
“바로 박멸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슬하 네가 가서 천황을 잡아 오도록 해라.”
“알겠어요.”
양슬하는 자신에게 맡겨 두라는 듯이 가슴을 팡팡 쳤다.
이제는 그녀도 군대를 통솔하는 위치에 올라섰고 익숙하게 작전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천황이 그 자리에 계속 남아 있다면 충분히 잡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슬하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녀라면 마법을 사용하여 이동할 것이다. 작전에 성공한다면 몇 시간 이내로 천황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일부터 대대적인 작전에 돌입합니다.”
“소탕을 위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군대를 대규모로 동원하겠습니다.”
나는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이대로 카이너스 교단을 내버려 둔다면 암 덩어리처럼 자라나 대한제국을 좀 먹을 것이다. 인류 통합을 이루어 내야 하는 이 시점에서 분열은 용납할 수 없었다.
이소희가 나를 바라봤다.
“이 문제는 어떻게 할까요? 그냥 덮을까요?”
“그런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터뜨리세요.”
“……!”
이소희는 놀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 허락이 떨어졌으니 이걸 터뜨리는 것은 문제도 아니었다.
***
쿨렁!
양슬하는 곧바로 일본 도쿄 외곽으로 넘어왔다.
사진이 찍힌 장소에 도착하여 곧바로 군대를 동원했다.
지구 각지에는 군대의 주둔지가 있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양슬하의 뒤에는 1개 특수부대 중대가 동원되어 있었다.
그녀는 중대장을 호출한다.
“찾으셨습니까, 각하.”
“개미 새끼 하나도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잡아야 한다.”
“물론입니다.”
“가라.”
작전이 시작되었다.
양슬하는 마법을 사용하여 숨어 있는 자들을 색출하기로 하였다.
특수부대가 동원되어 있었지만 경찰력도 동원했다. 군인들이 진입하여 초토화를 시키면 경찰들이 투입되어 체포할 것이다.
타다다당!
저택 안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진다.
양슬하는 기감을 퍼뜨렸다.
“어디 숨어 있는 인간은 없군.”
그녀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곧 있으면 천황 아키라가 손에 들어올 것이고 내일이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것이 틀림없었다.
“허억! 허억!”
아키라 전 천황은 지하 통로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맥 라이언 호법이 함께하고 있었다.
“더 빠르게 뛰셔야 합니다.”
“도대체 적들이 이곳을 어찌 알았단 말인가.”
“지금은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빠져나가서 본단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일본의 독립을 꿈꿀 수 있습니다.”
“알겠네.”
아키라 전 천황은 얼마 전의 일을 기억해 냈다.
카이너스 교단의 교주인 토다 에이치가 찾아왔을 때에는 정말 깜짝 놀랐었다. 그는 천황가의 후손이었지만, 대한제국이 성립되고 난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진 망국의 군주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다 에이치는 그에게 지상천국을 제안하였다.
카이너스가 강림하면 많은 사람들이 카렌 대륙으로 넘어갈 것이지만, 일본만큼은 살아남아 지상천국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이다.
토다 에이치는 그에게 구심점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그걸 받아들이는 순간 토다 에이치는 충성을 맹세하였으며 아키라 전 천황은 새로운 국가를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