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83
SSS급 재벌 헌터 383화
“적들이 쫓아오지는 않겠지?”
“마력 차단 마법이 깔려 있지만, 드림 팀급의 인사가 왔다면 금방 뚫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쉬어서는 안 됩니다.”
“어쩔 수 없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여기서 멈추는 순간 대한제국 헌병들에게 잡혀갈 것이 뻔했다. 그리고 그의 운명은 사형으로 확정이 될 것이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이렇게 된 이상은 새로운 일본을 만들어 내고 말 것이다.
“거의 다 왔습니다!”
지상으로 올라왔다.
맨홀 뚜껑을 열자 그 앞에는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
달칵!
“타시죠.”
아키라를 태우자마자 차량이 빠르게 도심을 가로질렀다.
이 정도라면 안심을 해도 될 것 같다.
차 안에서 누군가가 인사를 건넸다.
“무사하셨군요.”
“교주가 직접 왔군!”
“폐하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가지 않겠습니까.”
“고맙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지요.”
교주는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키라는 교주의 웃음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양슬하는 속속 들어오는 보고를 받고 있었다.
“아키라 전 천황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도주를 한 것 같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
양슬하는 눈살을 찌푸렸다.
마법으로 스캔을 하여 도주하는 자들이 있는지 면밀하게 살폈다. 최소한 그녀가 알기로 도주하는 자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이소희는 이곳으로 들어가는 아키라의 모습을 찍었다. 호법은 물론이고 교도들도 몇 명이나 되었는데 그들의 모습이 전부 보이지 않는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설마?”
양슬하는 다시 저택을 스캔한다.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저택 지하에는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었고 일시적으로 마력을 차단하는 마법이 깔려 있었다.
“이렇게 도주를 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손쉽게 전 천황을 잡아서 훈장이라도 하나 더 받으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일을 오히려 망치고 만 것이다.
“멀리가지 못했을 거다! 무조건 찾아!”
“예!”
양슬하는 허공으로 떠올랐다.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그녀가 직접 움직이는 수밖에는 없었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로열층이다.
여긴 청와대였다.
말은 청와대였지만 황궁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증축에 증축을 거듭하여 무려 80층에 가까운 빌딩이 지어졌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황금색으로 도금이 되어 있어 황실의 권위를 나타내기에는 충분했다.
나는 이소희를 만찬에 초대하였다.
어차피 양슬하가 작전을 수행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 테니 그동안에 배를 채우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소희가 서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야경이 아름답네요.”
“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는 구경하기 힘들 겁니다.”
“대한제국의 수도니까요.”
“그렇죠.”
서울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일국의 수도가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수도였으니 발전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오히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기 전보다 서울은 더 발전을 해 있었다. 구 건물들은 철거되었고 구획에 따라서 질서 있게 발전하였다.
그 때문에 서울의 야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웠다.
나는 이소희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했다.
“정말 큰일을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뭔가 보답을 해 드려야 하는데…….”
나는 그녀에게 뭔가를 주고자 하였다.
인간관계라는 것은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렇게 쌓인 관계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나에게 큰일을 해 주었으니 그녀가 바라는 일 하나 정도는 이루어 주고 싶었다.
“저야 뭐, 가끔 인터뷰를 해 주시는 정도로 족하지만, 바라는 일이 있다면 있기는 해요.”
“뭔가요?”
“폐하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거죠.”
“다큐를요? 예전에도 제작되었을 텐데요.”
“이번에는 천계와 다른 차원의 군대, 그리고 폐하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다큐예요. 천황가에 대해 폭로를 하려면 그걸 덮을 수 있는 뭔가도 필요하니까요.”
“맞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녀의 말에는 틀린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천황가에 대해 폭로가 되면 민심이 흔들릴 것이다. 그러니까 이소희의 말은 민심을 잡을 수 있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내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대한제국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힘은 얼마나 되는지 보여 준다면 들끓던 민심도 가라앉을 것이다.
아주 묘책이 아닐 수 없다.
“좋습니다. 하죠.”
“정말인가요?”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구의 천계와 다른 차원의 천계, 그리고 내가 만든 세상 등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겠죠.”
“그럼요!”
그녀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
그야말로 인류 최초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차원이 처음 공개가 되는 것이기도 하였다. 어차피 나중에는 공개가 되어야 할 일이기도 하였다.
우리가 식사를 즐기고 있을 때, 강철수가 달려왔다.
“선배! 천황 체포에 실패했다고 합니다!”
“실패를 했다고?”
“슬하가 도착을 했는데 얼굴이 아주 가관도 아니에요.”
“가 보도록 하지.”
양슬하는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마법사였다. 애초에 실력이 나보다 뛰어났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대단한지는 말해 봤자 입 아플 지경이다.
그런 양슬하가 실패를 하였다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었다.
대전에는 양슬하가 도착을 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스승님, 죄송해요.”
“괜찮다.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
“결계가 쳐져 있었어요. 분명히 마법으로 스캔을 했었는데 지하 통로 같은 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서 발견됐어요.”
“네 마력을 차단할 정도의 결계였다고?”
“네.”
나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양슬하의 마력을 차단할 정도라면 보통의 인물이 펼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설마 카이너스가 관여를 한 것일까.
‘추측조차 할 수 없구나.’
한숨이 나오는 일이었다.
카이너스가 이 세상에 얼마나 관여를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예상을 해 보면 꽤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 같다.
양슬하가 실패를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괜찮다. 만약 카이너스에게 힘을 받은 누군가가 결계를 지원한 것이라면 네가 어찌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런가요?”
“그러니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라.”
“알겠어요!”
“단순한 녀석.”
양슬하는 곧바로 안색을 되찾았다.
이번 작전이 실패한 것은 양슬하의 잘못이 아니었다. 뭔가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되었으니 교단에 대한 박멸 작업은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내일 곧바로 박멸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본을 다 뒤져서라도 교주와 교황을 찾아내야 합니다. 현상금도 걸도록 하죠.”
“바로 시행을 하겠습니다.”
이한진이 고개를 숙였다.
군부에 속한 많은 대신들 역시 허리를 굽힌다.
내일부터는 대대적인 박멸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슬슬 회의를 파하려는데 이소희가 말했다.
“촬영은 내일부터 시작해도 될까요?”
제217장 다큐 제작
“그렇게 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소희는 정말 뛸 듯이 기뻐했다.
우선 일본 천황가와 적대 세력은 카이너스 교단과 손을 잡았고 제국의 부활을 꿈꾼다는 사실을 터뜨릴 수 있게 되었고 여기에 다큐까지 제작할 수 있다고 하니 엄청난 기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올해의 기자상은 이소희가 수상할 것이 확실하였다.
이것은 엄청난 특종이라 말할 수 있다.
“역시 폐하의 곁에 있는 것이 특혜가 많네요.”
“앞으로도 노력을 많이 기울여 주세요.”
“그럼요! 그렇게 할게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였다.
이것으로 보상은 충분히 한 셈이었다. 다큐를 제작하게 되면 내가 귀찮아 질 것이 뻔하였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국민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몇 번이라도 찍어 줄 수 있었다.
짝짝!
나는 손뼉을 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그럼 오늘은 이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죠.”
“예, 폐하.”
간만에 회의다운 회의를 하였다.
지금까지 지구의 일에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고향을 확실하게 지켜야겠다고 다짐을 한 만큼이나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드디어 어비스로 돌아왔다.
오늘 하루는 꽤나 길었다.
비비안이 한마디를 건넨다.
“오늘 고생 많았어요.”
“아닙니다. 비비안 님이 더 고생이었죠.”
“제가 한 일이 뭐 있다고요.”
그녀는 미소를 짓는다.
오늘의 일과를 돌이켜 보면 꽤나 선방을 했다고 볼 수 있었다. 다만 아키라를 놓친 것은 상당히 속이 쓰라린 일이었다.
비비안은 그에게 대해서도 말했다.
“아키라는 분명히 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7차 웨이브가 끝나기 전에 이번 사태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그랬으면 좋겠군요.”
카이너스가 개입한 것인 확실한 이상 놈의 야욕을 분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창기에 잡지 않으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오늘은 술이라도 한잔할까요?”
“영혼주를 섞는다면요.”
“그럼요. 바헬 님에게 이미 받아 왔어요.”
이제는 좀 쉴 시간이 되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이소희는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카이너스 교단과 일본 천황가가 손을 잡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특종이었으며 곧바로 터뜨려야 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특종이라는 것은 1분 차이로 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KBS본사에 도착했다.
국장에게는 이미 연락을 해 두었다. 대단한 특종이 있으니 바로 와 달라고 말이다.
탐욕스러운 사람이었으니 벌써 도착을 해 있을 것이다.
이상기는 지금까지의 일이 마치 꿈같이 느껴졌다.
“선배, 지금 우리는 특종을 두 개나 문 것인가요?”
“그렇지. 내가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잖아.”
“그렇게까지 쿨하게 다큐를 수락할 줄은 몰랐네요. 선배는 알고 계셨나요?”
“알고 있었지.”
그녀는 어깨를 으쓱였다.
황제는 반드시 보답을 해 주는 사람이었다. 그런 믿음만 있다면 배신하는 법이 결코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를 위하여 큰일을 해 주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다큐를 찍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황제를 따를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황제 폐하께 충성을 다하라고.”
“명심하겠습니다.”
이상기는 상당한 교훈을 얻은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KBS본사에 도착했다.
이미 지상수 국장이 나와 있었다. 대단한 특종을 두 개나 물어 왔다고 하니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던 것이다.
지상수 국장의 입장에서 볼 때 이소희는 특종 제조기였다. 특히나 황제와 친분이 있는 유일한 기자였기에 그가 생각하는 이소희는 절대 작은 일로 국장으로 오라 가라 할 사람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왔는가?”
“특종이라고 하니 친히 행차를 해 주셨네요.”
“허허허! 그야 당연한 일이 아닌가. 자네 같으면 안 오겠나?”
“당연히 왔겠죠.”
이소희는 이제야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국장의 마인드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상사인 것은 분명했다.
지상수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그런데 어떤 특종을 가지고 온 건가?”
“카이너스 교단이 일본 천황가와 결탁했다는 사실이요.”
“……!”
“일본이 제국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죠.”
“증거는?”
“증거 없는 기사는 추측이라고 볼 수밖에 없죠. 기자는 사실을 전달해야 할 사람이 아닌가요. 사진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