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84
SSS급 재벌 헌터 384화
“허어. 허허허허!”
이상수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특종의 수준을 넘어서 대한제국이 흔들릴 만한 뉴스였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특종이 있다고 했다.
“나머지 특종은?”
“황제 폐하에 대한 다큐를 방영하기로 하였어요. 다른 차원의 군대와 폐하께서 직접 창조하신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죠.”
“대박이로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 정도라면 특종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지상수의 마음이 급해졌다.
“곧바로 터뜨리도록 하지.”
“조금만 다듬어서 바로 기사를 내보내도록 할게요.”
“역시 이 기자는 복덩이야, 복덩이!”
국장의 웃음이 끊이지를 않았다.
깊게 어둠이 내린 새벽.
곧 있으면 해가 뜰 시간이었지만 카이너스 교단은 아직도 움직이고 있었다.
특히나 방금 전에 천황이 이곳을 방문하였고 호법들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그에게 다시 한 번 충성을 맹세하였다.
이제 잠이 들어야 했지만 그들이 깨어 있는 이유는 분명했다.
토다 에이치 교주가 인터넷에 뜬 기사를 보며 말했다.
“황실에서 기사를 터뜨렸습니다.”
“우리들이 결탁을 했다는 사실 말인가.”
“그렇습니다. 사실 그대로입니다. 제가 폐하께 충성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과 우리들이 추후 지상천국을 완성하려 한다는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렇군.”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이에 대응하는 기사를 내면 됩니다.”
“카이너스 님의 강림 말인가?”
“그렇습니다.”
아키라는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
급작스럽게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지만, 모두 예상을 했던 일이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었다.
황실에서는 그들을 반드시 박멸한다고 선언하였고 일본 천황가의 흔적을 없애 버리겠다고 했다.
해가 뜨면 대규모 군대가 동원될 것이다.
“우리도 캠페인을 해야겠군.”
“그렇습니다, 폐하.”
“카이너스 님의 강림과 그 즉시 지구는 멸망할 것이라고 광고를 해야 한다.”
“SNS를 통하여 할 예정입니다.”
“그래. 요즘 같은 시대에는 SNS만큼 강력한 것이 없지.”
세상이 변했다.
물론 아직도 언론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었지만, 개인 네트워크는 충분히 언론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통하여 정보를 퍼뜨린다면 대한제국의 혼란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카이너스의 강림에 대한 준비는 충분한 것이었다.
“다음 계시를 받아 보겠습니다. 분명히 카이너스 님의 지령이 있을 겁니다.”
“그리하게.”
교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반드시 카이너스가 개입을 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어제 비비안과 나는 밤새도록 술을 마셨다.
물론 숙취 따위는 있을 리가 없었다. 영혼주를 많이 마시면 정신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였지만, 취할 때까지는 마시지 않았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잔여 숙취를 완전히 날려 버렸다.
오늘 할 일을 확인한다.
“병사들의 사열을 받은 후에 이곳에서 촬영이 있습니다.”
“준비하고 있을게요.”
촬영 범위에는 비비안도 당연히 들어간다.
그녀는 내 영혼의 반려였고 그녀와 내가 결합을 한 것이 이 세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그 이후에는 바헬의 천계에도 가 보아야 하고 차원을 이동하여 내가 만든 세상도 구경을 시켜 주어야 한다.
오늘 일과는 그 정도였다.
“그럼 슬슬 내려가 볼까요?”
“군대는 도열했나 모르겠군요.”
“청와대 앞에 도열을 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럼 출발하도록 하죠.”
우리들은 바로 청와대로 향하기로 하였다.
수만에 달하는 군대가 청와대 광장에 도열하고 있었다.
청와대의 규모는 예전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이나 커졌다.
그 때문에 이곳에 군대를 도열시켜도 충분할 만큼의 공간이 있었다.
이들은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였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적을 박멸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는 용도였다. 그리고 전 세계의 군대가 한꺼번에 움직일 것이다.
대기실에는 이소희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오셨군요. 기사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천황의 야욕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카이너스가 그저 대한제국을 분열시킬 계획이라는 대목도 잘 보았습니다.”
“사실을 표현한 거죠.”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세상 사람들은 이제 일본 천황가가 카이너스 교단에게 명령을 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이 부정을 하지 않는 이상은 전 세계의 적으로 규정이 될 것이었다.
카이너스가 또 어떤 술책을 부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정도만 대응해도 충분했다.
“다큐는 지금부터 촬영을 하는 거겠군요.”
“맞아요. 사열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할게요.”
“갑시다.”
대기실에서 나와 강단으로 올라온다.
대한제국 정예 병력들이 도열해 있었는데 그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군대는 마법과 과학의 하이브리드 병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다. 웬만한 몬스터들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카쿤인들은 계속해서 연구를 거듭하는 중이었고 곧 있으면 헌터가 아닌 군인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헌터가 사용하는 마법을 군인들이 업그레이드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헌터들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
물론 헌터들은 기본적으로 마법과 검을 다루었으므로 그들이 군인이 되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외쳤다.
“대한제국의 건아들이여, 지금 우리들의 세계는 위협받고 있다. 카이너스를 숭배하는 집단은 일본 천황가의 개라는 사실을 밝혀냈고 그들의 야욕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제 그들은 확실한 적이 되었다.”
“…….”
군인들의 얼굴에서 분노가 묻어난다.
그들은 확실하게 세뇌가 되어 있었다. 카이너스는 확실한 적이며 우리 신들이 힘을 합쳐서 몰아낼 수 있다고 말이다.
여기서 일본 제국의 부활은 그들의 분노를 확실하게 자극했다.
굳이 연설을 길게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박멸하자는 한마디로 족했다.
“그들을 잡아들인다! 반항하는 자들은 죽여라! 우리들은 생존할 것이며 이 세상을 좀먹는 쓰레기들을 척살할 것이다!”
“와아아아!”
“진군하라!”
***
전 세계에서 군대가 파견되었다.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카이너스 교단을 박멸하는 것이다.
신도들은 물론이고 교단 고위급 인사들을 모조리 체포하여 전향의 의사가 없을 경우에는 처벌한다.
아마도 지금까지 이 정도의 종교 박해는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문제가 꽤나 심각했다.
나는 다큐에서도 이 문제를 확실하게 다루기로 하였다.
“이건 종교의 박해가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박해라는 견해도 있는 것 같아요.”
이소희가 그리 말했다.
물론 이소희는 내 편이다. 그러게 말을 하는 이유는 내 견해를 듣기 위해서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죠. 아니, 확실히 그럴 거라고 봅니다. 어쨌거나 사이비 종교도 종교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건 사이비 종교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그럼 무엇인가요?”
“적이죠. 인류를 멸망시킬 주적을 섬기는 겁니다. 카이너스가 자신을 믿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푼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카이너스는 저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차원 연합군을 놈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카이너스를 믿는 교도들의 최후는 비참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비참할 뿐이겠습니까.”
나는 실소를 머금었다.
“가장 어리석인 일이죠.”
“군대가 출발했네요. 이다음은 어디로 이동을 하시는 건가요?”
“언론에 어비스나 바헬 님의 천계가 제대로 소개된 적이 있었나요?”
“아뇨. 자세하게 소개된 적은 없었어요.”
“갑시다.”
우리들은 먼저 어비스로 이동하였다.
어비스는 비비안과 내가 살아가고 있는 곳이었지만, 천사들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예전보다 천사들의 숫자가 늘어나 있었다.
그건 비비안의 힘이 꽤나 회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비스에 도착하자 비비안이 우리들을 맞았다.
“어서 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하늘에서는 신성력의 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예전에 비한다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힘이었는데 그것을 직접 느껴 본 이소희는 혀를 내둘렀다.
“힘을 회복하셨군요!”
“완전히는 아니고요.”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신성력은 느껴 본 적이 없어요.”
이소희의 행동은 과장이 아니었다.
헌터가 아닌 사람이 이곳에 온다고 해도 신성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이상기 카메라맨이 있었다.
그는 자신을 피사체로 하여 이야기를 했다.
“저는 일반인입니다. 마나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죠. 하지만 이곳에서는 엄청난 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비비안 님의 신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로 판명이 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가 이소희에게 돌아간다.
그녀는 비비안의 건재함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리하여 카이너스가 이길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 주었으면 했다.
물론 정말로 카이너스가 당도한다면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인류는 하나로 통합되어야만 한다.
이소희는 흥분에 휩싸인 채로 말했다.
“이곳은 어비스입니다. 흔히 황제 폐하의 신혼집이라고 알려져 있었죠. 하지만 직접 이곳에 와 보니 그렇게 얕잡아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천사들은 강력해졌고 어비스는 아직도 확장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말은 비비안 님이 전성기 시절의 힘을 찾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힘은 거의 회복했습니다.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더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죠.”
“대단하십니다.”
“이곳에 있는 남편은 더 대단한 걸요.”
“그런가요?”
“저를 비롯한 모든 신들이 가세를 하여도 이길 수 없죠.”
“……!”
비비안이 말하는 신이란 그녀 자신을 포함하여 그란시아와 바헬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모두 가세를 한다 해도 나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이소희가 그에 대해 물었다.
“사실인가요?”
“그렇다고 봅니다.”
“와아.”
이소희는 카이너스가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
하기야 그런 확신이 들어야 다큐도 확신에 가까운 쪽으로 제작이 될 것이다.
이소희가 비비안에게 묻는다.
“비비안 님, 최종 목표가 있으신가요?”
“병력을 증강하여 인류를 보호하는 거죠.”
“정말 감사한 일이네요.”
“남편의 일이 곧 제 일이니까요.”
비비안은 웃었다.
그녀의 환한 웃음은 카메라에 담겨 사람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쿨렁!
어비스에서 촬영을 마친 우리들은 바헬의 천계로 이동을 했다.
바헬 역시 오늘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연락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영혼주를 제작하는 것이 취미인 바헬이었기에 좀 더 나은 영혼주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중이다.
술을 마시면서 술을 제작한다.
바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어서 오십시오!”
“바헬 님, 촬영 협조 감사드립니다.”
“하하하하! 현빈 님이 요청을 하시는데 당연한 일이죠.”
“무엇을 하고 계셨나요?”
“술을 제조하고 있었습니다.”
“술을 직접 제조하시나요?”
이소희가 놀라서 말했다.
창조신이라면 고결한 이미지가 강하였다. 술에 취하는 것은 창조신의 이미지와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헬은 그런 사람이었다.
여기에 살짝 과장을 덧붙였다.
“술에 신성력을 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성수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