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86
SSS급 재벌 헌터 386화
“대한제국의 힘이네요.”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카쿤인들이 가세를 하면서 더욱 몬스터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위병들이 달려왔다.
“폐하! 시험 준비가 끝났습니다!”
“함포는?”
“바로 발사할 수 있습니다.”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이소희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녹화를 시작했다.
“이곳은 1차 방어선 성벽입니다. 저 아래에는 함포 시험을 위한 몬스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략 백 마리 정도입니다. 종류는 각양각색이로군요. 폐하, 저들이 한 방에 쓸려 나갈까요?”
“함포 하나로 가볍게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한 방이면 족하지요.”
“위력이 대단하겠네요.”
“계량에 계량을 거듭하였거든요. 예전에는 보스 몬스터라고 불렸던 놈들도 계량 함포에는 힘을 쓸 수 없을 겁니다.”
나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쿤인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낸 함포였다. 과학과 결합을 하여 그 위력이 수십 배나 증폭되었다.
사실은 나 역시도 계량 함포는 처음 보았다. 이번에 개발되었고 그저 서류에서만 확인하였을 뿐이다.
몬스터들이 하나둘 깨어난다.
“꾸에에엑!”
“취이이익!”
놈들은 여러 가지 소리들을 냈다.
종류도 다양했기에 내는 소리도 다양하다.
함포가 조준되었다.
“바로 발사해 보겠습니다.”
“네! 카메라 잡겠습니다.”
“발사!”
퉁!
함포에서 가볍게 뭔가가 발사되었다.
마력이 뭉쳐진 탄환 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허공에서 대략 수십 미터 정도 떠 오른 상태에서 폭발하였다.
쿠아아아앙!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지진이 일어났다.
사방이 흔들리는 가운데 불길이 내부를 가득 채웠다.
몬스터는 그야말로 녹아 버리고 말았다.
“…….”
이소희와 이상기는 그 광경을 바라보며 할 말을 잃어버렸다. 함포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왔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럴 수가.”
“어떤가요?”
“몬스터가 증발을 해 버렸네요.”
“증발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에는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건 결계 때문입니다.”
“결계는 자동으로 작동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몬스터를 감지하면 곧바로 작동합니다. 결계 때문이라도 몬스터들은 서울로 나갈 수 없습니다. 또한 나오는 즉시 이곳에서 증발합니다.”
바닥은 그을린 자국도 없었다.
전체적으로 결계가 형성되어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정말 대단하네요.”
그녀는 혀를 내둘렀다.
이건 대단하다는 말로도 형용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은 나 역시도 살짝 놀랐다.
함포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몬스터들이 버틸 수 없겠군요.”
“그럼요.”
“함포의 원리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건 기밀입니다만.”
“대충 원리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시잖아요?”
이소희는 간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기야 이 정도 함포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고가의 마정석이 수도 없이 들어갔고 공장에서의 설치공정도 복잡하였다.
그렇다면 대략적인 원리 정도는 설명을 해 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카쿤인 대표가 곧 올 겁니다. 그에게 물어보시죠.”
“한스 대사관 말이로군요?”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부분을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것 같았거든요.”
이소희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나 그녀는 대단한 여자였다. 겁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 같았다. 보통 여자를 이곳에 데려다 놓으면 함포가 발사되는 순간 기절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저 멀리서 한스가 탄 차량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1층에서 곧바로 텔레포트 게이트를 타고 이동해 왔다.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그는 경호원 둘만 대동하였다.
지금까지 연구를 하고 있었던 모양인지 얼굴이 꽤나 푸석푸석하다.
“일어나세요. 도대체 잠은 언제 잤습니까?”
“3일쯤 되었나? 잘 모르겠습니다.”
한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해야 할 지경이다.
이소희가 그에게 질문을 하였다.
“한스 대사관님, 함포의 원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실 수 있나요?”
“함포의 원리요?”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건 기밀에 속하는 일이었는데, 과연 대중에게 공개를 해도 되겠냐는 뜻이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어차피 일반인들이 개략적인 원리를 이해한다고 해도 그걸 만들 수는 없었다. 대기업이 제작을 한다고 해도 50년 이상 걸리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카쿤인들은 기술을 더욱 발전시켰을 것이다.
“마력을 전기 작용으로 배가시켜 주는 기술입니다.”
“마력과 전기의 결합인가요!?”
“대충 원리를 설명하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 정도로는 이만한 함포를 만들 수 없을 것 같던데…….”
“당연히 그 이상은 기밀이지요.”
한스 대사관은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듯이 말했다.
그녀도 한스의 곤란함을 이해한 것 같았다.
“혹시 차세대 함포가 개발되고 있나요?”
“당연한 일 아닙니까?”
“……”
***
놀라운 일이었다.
이미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었다.
이보다 더욱 강력한 함포라면 무엇을 말하는 걸까.
한스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사실 일반 몬스터를 잡는 함포는 이 정도로 충분합니다. 이 이상의 파괴력은 오히려 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스 저격 함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와아. 정말 대단하네요!”
이소희는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듣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보고서를 워낙에 대충 훑어보아서 보스 전용 함포 개발에 대한 이야기는 건너뛴 것 같다.
하지만 그는 분명 보고를 올렸을 것이다.
이소희가 물었다.
“극비리에 개발하고 있었던 건가요?”
“정부 고위 관계자들만 알고 있던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굳이 숨길 필요는 없겠군요. 폐하께서 함포의 원리까지 설명을 하고 계시니까요.”
“그건 맞습니다.”
기밀인지 기밀이 아닌지에 대한 여부는 내 판단에 달려 있는 것이다.
나는 기밀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대중들에게 공개를 하기로 하였다.
이소희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느 정도의 등급을 저격할 수 있나요?”
“이론적으로는 SSS+급 이상의 보스도 저격할 수 있습니다.”
“와아!”
이소희는 탄성을 내뱉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 정도의 함포를 개발하고 있었던가? 지금 보니 한스가 잠을 자지 않고 있는 것은 모두 보스 저격 함포 때문이었다.
“보너스는 넉넉하게 주시겠죠.”
“그야 물론입니다.”
“그걸로 보상은 충분합니다.”
“혹시 시험을 해 주실 수는…….”
“그건 안 됩니다. 정말로 극비 사안이니까요.”
“어쩔 수 없군요.”
이소희는 입맛을 다셨다.
그녀 역시도 인류의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 이상은 곤란한 질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성벽 아래로 내려왔다.
이소희는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네요.”
“그걸로 충분할까요?”
“폐하께서 창조하신 세계에 가신다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된다면 안 가도 됩니다만.”
“갔으면 좋겠어요.”
“그렇습니까.”
내가 창조한 세계를 구경시켜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오랜만에 가는 것이기도 하였고 언젠가 한 번은 들렀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시간이 없어서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래도 대천사들이 알아서 잘 운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잠시 쉬었다가 넘어가기로 했다.
“식사는 하셔야죠?”
“라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그럼 대충 끓여 먹고 출발하도록 하죠.”
“괜찮으시겠어요? 매일 고급 요리를 드실 텐데…….”
“라면이 어때서요? 저는 고급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갈한 한식을 좋아하지요.”
“소박하시네요.”
“서민 출신이라 그렇습니다.”
나는 좀 더 대중과 가까운 지배자가 되기를 원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인기 관리에 좋았다.
황제가 고급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라면을 즐겨 먹는다는 사실이 방송으로 나가면 인기가 치솟지 않을까 싶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인기에 치중을 해야 할 때였다.
보글보글!
냄비를 제작했다.
창조를 해낸 것이었는데 여기에 물을 붓고 내공으로 금방 물을 끓였다.
“와우!”
이상기는 탄성을 내뱉었다.
“물이 대단히 빨리 끓네요. 제품을 만들어 출시할 수는 없을까요?”
“가능이야 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비쌀 것 같군요.”
삼매진화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기에 물을 끓이는 제품이 나오면 상당히 비쌀 것이다.
물론 카쿤인들에게 부탁을 하면 빠르게 완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라면은 내가 즐겨 먹는 너X리였다.
“역시 라면은 너X리죠.”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이걸 주로 먹습니다.”
면발이 오동통하게 굵어졌다.
우리들은 라면을 퍼 먹는다.
이상기도 카메라를 고정시켜 놓고 대열에 합류하였다.
“이것도 나쁘지 않네요.”
“운치가 있죠. 성벽 위에서 먹으면 좋을 뻔했습니다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말입니다.”
“그러게요.”
“결계를 치면 되기는 합니다만.”
“아니에요. 겨우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결계를 칠 수는 없어요.”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이소희의 말대로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게 비춰질 수도 있었다.
우리들은 국물까지 다 털어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출발을 하시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한번 가 보도록 하죠.”
우리들은 내가 만든 차원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아직 차원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
굳이 말하면 현빈 차원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천계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에서도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이라 수많은 천사들과 악마들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꽤나 이색적인 모습이다.
“천사와 악마들이 함께 날아다니네요.”
“지금은 비상시국이니까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릅니다. 만약 전쟁이 터진다면 이곳의 병력이 모두 지구로 이동합니다.”
“정말인가요?”
“제가 만든 차원인데 당연한 일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카이너스가 넘어오면 나머지 몬스터들은 충분히 쓸어버릴 수 있었다. 지금 지구에 있는 병력만 해도 충분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쉽게 처리를 하기 위해 한꺼번에 모든 전력을 털어 넣을 것이다.
“그러니까 몬스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그렇겠네요.”
우리들이 천계를 거닐고 있을 때였다.
대천사 릴리스가 날아와 무릎을 꿇었다.
“빛을 찬양하라!”
“별일 없었나?”
“지상에서 병력이 증강되고 있습니다. 신성제국의 병력이 지구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가.”
“전에 지시를 해 두어서 말이죠.”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까지는 바빠서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가 만든 차원의 군대에서도 전사들을 추리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준비가 된 모양이었다.
“얼마나 준비되었지?”
“30만이 대기 중에 있습니다.”
“잘 되었군.”
“30만이라!”
꽤나 많은 병력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놀랄 일은 아니었다.
릴리스가 앞으로 모집될 병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종국에는 100만 대군이 넘어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래. 그 정도는 되어야지.”
“엄청난 규모네요.”
“100만 대군 전원이 이능력자라는 것이 더 놀라운 일이죠.”
“헙!”
이소희는 놀람을 드러냈다.
촬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놀라운 일투성이였다. 아직 내가 소개를 하지 않아서 그렇지 놀라운 일은 더 많았다.
“내려가신다면 신탁을 넣어 두도록 할게요.”
“그리하라.”
릴리스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상기는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를 촬영하였다.
지구에서 보던 천계보다 더욱 규모가 컸다. 그것은 창조 튜토리얼대로 실행했기 때문이었지만 굳이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