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0
SSS급 재벌 헌터 390화
“그렇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검은 길드의 자금은 모조리 가져가야겠다.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괘씸해서 그냥 둘 수가 없구나. 라엘!”
“예, 주신이여!”
“대천사장에게 명하여 검은 길드의 모든 자금을 거두어들이도록 하라. 또한 본단에 있는 모든 정보를 빼 오라 지시하라.”
“그리하겠습니다.”
“너도 움직여야 할 것이다.”
“예!”
욜렉의 결박을 풀어 주었다.
그는 어디론가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 순간 목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허억! 허억!”
욜렉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창조신이 이 자리에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욜렉은 그를 처리하려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의 미래는 어찌 되는 걸까.
“도망가야 하나.”
밀실에 도착하여 밖으로 빠져나갈지 말지 망설였다.
스스슷!
눈앞에 라엘이라는 천사가 나타났다.
“저라면 안 그러겠어요.”
“허억!”
“그분은 모든 것을 알고 계세요.”
“제가 도망가면 죽습니까?”
“당연하죠.”
“그럼 어찌해야 목숨을 건질 수 있을까요?”
“무조건 빌어야죠. 그리고 수족을 자처한다면 살 수 있을지도.”
욜렉은 눈빛을 불태워 올렸다.
본단이 무너졌지만 제국에는 수많은 지부들이 있었다. 어차피 본단이 무너진 이상 후계자 계승 1위였기에 그가 지부장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정보만 있다면 돈을 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무조건 창조주의 개가 되어야 한다.
그는 모든 정보를 추출하였다.
지금은 그저 살아남는 데 주력해야 한다. 살아남는다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었다.
나는 느긋하게 욜렉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엘이 돌아왔다.
“놈은 어떻게 하고 있나?”
“정보를 추출하고 있습니다.”
“오호.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건가. 도망가려 하지는 않고?”
“쉽게 도망가지는 못할 겁니다.”
“그렇겠지.”
아무리 간이 큰 인간이라도 내가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도망가는 순간 사망할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죽으면 영혼조차 소멸된다.
그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욜렉이 달려왔다. 그리고는 칩 하나를 바치고는 무릎을 꿇었다.
“개처럼 일하겠습니다!”
“나를 위한 개가 되겠다는 건가.”
“당신이 원하시는 그 무엇이라도 되겠습니다.”
“그럼 어쩐다.”
어차피 제국을 손에 넣게 되면 검은 길드는 크게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판을 키우기로 작정을 하였으니 제국을 장악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했다. 제국을 이용하여 마국을 움직이고 전쟁이 터졌을 때 석판을 찾으러 가는 것이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획을 잡았다.
하지만 검은 길드가 서브적인 역할은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욜렉, 네 죄를 인정하느냐?”
“그렇습니다! 인정합니다.”
“곧 마국과 제국의 전쟁이 터질 것이다.”
“……!”
예상대로 그는 놀람을 드러냈다.
양국이 전쟁을 벌이면 그야말로 대륙 전체가 피로 물들어 버릴 것이다. 그렇기에 전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나는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석판을 찾아야 하니까.
“앞으로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라.”
“그리하겠습니다.”
“최소한의 자금은 남겨 주겠다.”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허나 배신을 하는 순간 네 영혼은 소멸될 것이다.”
“예!”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창조신에게 최종선고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서 다른 마음을 품을 미친 인간은 없었다. 만약 그리한다면 정말로 소멸을 시켜 버리면 그뿐이었다.
세상을 한 차례 뒤집어 놓은 우리들은 한적한 식당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에서 훌륭한 음식들을 주문하려 하였던 것이다.
이소희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작정을 하니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대단하세요.”
“뭐가요?”
“천사들을 이용하여 검은 길드를 무너뜨리다니…….”
“제가 다스리는 차원입니다. 상관없는 일이지요.”
“그들은 사라져야 했었어요.”
라엘이 이야기를 했다.
지금과 같은 시국에 선과 악의 개념은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옳고 그름에 대해서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천사와 악마들이 손을 잡는 날이 도래했으나 최소한 거짓에 대해서는 심판을 내려야 했다.
곧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드세요. 이국적인 음식일 테니.”
산해진미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식당 안의 많은 사람들이 천사들의 강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건 이들의 주된 관심사라 말할 수 있었다.
“천사들이 정말로 강림을 하였다니.”
“창조신께서 오신 걸까?”
“그렇다고 하던데?”
소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었다.
대중매체가 워낙에 잘 발달이 되어 있어 지금은 전 세계에서 천사들이 강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마국에서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지 않을까.
이소희가 말했다.
“이제는 어떻게 하실 건가요?”
“어쩌기는요. 제국을 손에 넣어야지요.”
“제국을 손에 넣는다니. 그게 쉬울까요?”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복잡하게 생각을 하면 복잡했지만, 사실 그렇게 복잡할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창조신의 교단.
수천 년을 이어 온 교단이었고 제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록 신정이 분리가 되어 있었지만, 교황은 제국의 정치에 간섭할 수 있었다. 그건 아무래도 마국이라는 적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악마들이 세운 국가가 최대의 적이었고 그들은 언제라도 제국을 넘볼 수 있었다. 그들의 병력은 최소한 300만으로 추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이 빠져 버리면 제국은 멸망한다.
교단이 가지고 있는 성기사단과 사제들의 전력은 마국을 상대하는 핵심세력이었다. 그 때문에 교황이 가지고 있는 힘이 상당하였던 것이다.
교황은 오늘 천사들이 강림하였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제로 천사들이 내려왔고 검은 길드를 무너뜨렸다. 그 말은 마국에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는 뜻이었다.
그 이후로 교황은 묵상기도를 하였다.
화아아악!
하늘이 열리고 대천사 그라딘이 내려왔다.
“대천사를 배알하옵니다!”
“주신의 종이여, 그대가 해 줄 일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곧 있으면 주신께서 강림할 것이다.”
“……!”
“주신과 함께 황제를 만나라. 그리고 제국을 그분에게 드리도록 하라.”
“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 역시 함께할 것이다.”
“그, 그러겠습니다.”
교황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곧 창조신이 강림을 한다고 한다. 그리된다면 마국은 끝장이 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다.
그는 곧바로 황궁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무렵이었다.
황궁에도 어둠이 내렸고 칼리온 황제 역시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그의 잠을 방해하는 자가 있었다.
“폐하! 급한 일이옵니다.”
“으음……. 무슨 일이냐?”
“교황께서 바로 뵙고자 하십니다. 오늘 천사들이 강림한 일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 급한 일이라더냐.”
“특급 이상이라고 합니다.”
특급 이상이라면 전쟁이 터졌을 때였다.
마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총력전이 일어날 것이고 대륙은 피로 물든다. 그렇다면 그만한 일이 터졌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황제는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가 보도록 하지.”
그는 빠르게 일어났다.
중년의 나이였지만, 검으로 매일 심신을 단련한다. 그러니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활동하는 정도는 몸에 무리가 없었다.
곧 대전에 도착하였다.
그곳에는 교황이 자리하고 있었다.
“폐하, 늦은 시간에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닙니다. 어쩐 일이십니까?”
제국에서 그들의 직위는 동일하였다.
물론 황제가 통치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교황의 지위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교황은 다급하게 말했다.
“창조신께서 곧 강림하십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황제는 놀람을 드러냈다.
분명히 창조신은 잠들어 있다고 하였다. 때가 되면 강림할 것이라고 성서에 기록이 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대에서 일어날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렇게 수천 년을 지내왔지 않던가.
하지만 창조신이 곧 내려온다고 한다.
“창조신이 내려오십니다.”
“도대체 언제요?”
“곧 오신다고 합니다. 그분의 말씀은…….”
스스스슷!
하늘에서 신성력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곳에서 천사들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검은 머리의 젊은 남자도 그곳에 끼어 있었다.
제221장 기적을 보이다
황제와 교황은 꽤나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기야 이 정도의 신성력과 함께 내려왔으니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교황은 무조건 우리들의 편이었지만 황제는 그렇지 않았다. 창조신에 대한 설화를 믿기에는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교황이 먼저 무릎을 꿇었다.
“창조신을 배알하옵니다!”
“네가 교황인가?”
“그럽습니다, 주신이시여!”
“황제는 믿지 못하는 것 같군.”
칼리온 황제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다.
아무래도 갑자기 창조신이 강림하였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렇소. 그대를 인정하기에 창조신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이 되었으니.”
“어찌하면 제국을 바치겠느냐?”
“증거를 보여 주신다면 바치겠습니다.”
“증거라.”
“무례하다!”
그라딘이 화를 냈다.
하지만 황제는 전혀 굽히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죽는다고 하여도 허리를 굽히지 않을 것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단과 경비대가 달려와 포위를 하였다.
이대로라면 황제를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전제국가의 장점이라면 지배자를 꺾는 것만으로 국가를 점령할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제국을 지배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신이라는 증거를 보여 주면 된다.
“이 행성에는 달이 세 개나 있지.”
“그렇습니다.”
“그중 하나를 없애 버리면 어찌 되지?”
“……!”
황제와 기사들, 경비대는 놀람을 드러냈다.
아무리 증거를 보여 준다고 하였어도 달을 없애 버린다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무리는 없습니다.”
“그런가. 달이야 없앴다가 다시 만들면 그만이 아니겠는가?”
“주신의 뜻대로 하옵소서.”
“황제는 저 달이 보이는가?”
“그렇습니다.”
“붉은 달을 이곳에서는 블러드 문이라고 부른다지.”
“예.”
“마침 보름달이 되었구나.”
나는 신력을 집중하였다.
창조보다 쉬운 것이 파괴였다. 하지만 마법이 아니라 신력으로 그냥 없애 버리기로 하였다.
“사라져라.”
스스스슷!
“헉! 달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달이 분해되어 가는 모습이 보였다.
단순히 파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맨눈으로도 달이 분해되어 파편이 날리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달은 사라졌다.
“이제 믿겠느냐?”
“달을 다시 만들어 주신다면 아무런 의심 없이 섬기겠나이다.”
“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황제라면 이래야 한다.
단순히 달이 사라진 것만으로 내가 창조신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마법으로 그렇게 보이게 할 수 있으니까.
무엇보다 마법사들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증언하였다.
“그래. 그 정도는 해야겠지.”
“생성되어라.”
스스스스슷!
이번에는 흩어졌던 조각들이 합쳐지면서 달의 형상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모든 이들이 경악하였으며 기사들이나 경비대는 이미 무릎을 꿇고 경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