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1
SSS급 재벌 헌터 391화
달이 완성되었을 때, 황제 역시도 무릎을 꿇었다.
털썩!
“창조신을 배알하나이다!”
“제국을 바치겠느냐?”
“제국은 당신의 것입니다.”
“네가 할 일은 간단하다.”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마국과 전쟁을 일으키도록 하라. 네가 나의 편에 섰으니 신군은 승리할 것이다.”
“뜻을 받들겠습니다!”
황제는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퍼포먼스는 이 정도면 된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리를 이동하여 전쟁에 대해 논의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창조신을 위한 회의가 구성되었다.
오늘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은 귀족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워낙에 본 사람들이 많아서 아니라고 우기기도 힘들다.
모든 귀족들은 창조신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어둠이 내린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대신들이 모여든 것만 보아도 그들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경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옥좌에 앉아 있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황제가 고개를 들고 말했다.
“마국의 군대는 대략 300만 정도로 추산됩니다.”
“인간과 마족, 마물들의 군대인가.”
“몬스터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300만이 가능할 수도 있지. 제국의 군대는?”
“대략 150만입니다.”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이는구나.”
“저희에게는 과학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150만을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이라. 인간의 군대는 과학으로 충분히 섬멸할 수 있지.”
“그렇습니다.”
“지금 전투를 벌이면 승리하겠느냐?”
“방어는 가능하겠으나 진군한다면 승리할 수 없습니다.”
“천사들을 지원하겠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전쟁을 개시하라. 추후 내가 직접 마군을 쓸어버릴 것이다.”
“모든 것은 창조주의 뜻대로!”
사람들은 머리를 조아렸다.
달까지 없애 버리고 만들 정도라면 전쟁에서 승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황제가 외쳤다.
“제가 주신을 위한 연회를 베풀겠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나는 천사들의 춤을 선사하도록 하겠다.”
“영광이옵니다!”
누구도 눈을 부비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졸리다는 것이 죄악이었다.
띠링! 띠리리링!
천사들이 하프를 연주하였다.
무희로 지정된 천사들이 춤을 추었는데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황제나 대신들은 황송하다는 표정들이었다.
“살아생전에 천사들의 춤을 볼 수 있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웅성웅성!
그들은 내 눈치를 보면서도 연회를 즐겼다.
나는 궁금한 점이 있어 물었다.
“마국의 통치자는 어찌하여 이런 사단을 만든 것인가?”
라엘이 답을 해 주었다.
“변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변종이라?”
“그렇습니다. 천사와 악마가 휴전을 한 지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을 보면…….”
“그 힘 때문인가?”
“예.”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창조신의 석판 때문에 사단이 발생하였고 그 힘으로 여기까지 성장하였다.
정말로 마신이나 마왕급 존재가 나타났다면 차원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었다.
황제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천사와 악마가 화합을 하였습니까?”
“그렇다. 신계와 마계는 명령으로 화합했다.”
“어, 엄청난 정보로군요.”
“정보라고 할 것도 없지.”
“그렇군요.”
대신들도 놀람을 드러냈다.
이런 정보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니 변종이라는 거다. 내 뜻을 거슬렀으니 소멸되어야 마땅하지.”
“주신의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옵니다.”
대신들이 우렁차게 외쳤다.
내일부터 곧바로 전쟁준비에 돌입할 것이다. 이 세상은 마법과 과학이 극한으로 발달되었으니 총동원령을 내리고 일주일 안에 전방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 이후에 석판을 찾으러 갈 것이다.
혼란의 틈을 이용하여 공작에 들어갈 것이다.
천사가 나타난 지 4일이 흐르고 있었다.
그동안 마국에서도 조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그저 마법을 이용하여 천사가 나타났다고 퍼포먼스를 한 것인지, 정말로 천사가 나타난 것인지 말이다.
마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익스펠은 정보부에서 온 소식을 보고 받고 있었다.
“황제가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규모는?”
“총동원령이고 150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정말로 전쟁을 일으킬 속셈이로군. 창조신에 대한 조사는 어찌 되었나?”
“4일 전에 회합을 가졌다고 합니다.”
“정말로 창조신이었다고 하던가?”
“달이 사라졌다가 생긴 것으로 증거를 보였다고 합니다.”
“흥!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익스펠도 무리를 하면 그렇게 보이게 할 수는 있었다.
그를 비롯한 마국의 귀족들은 정말로 달이 사라졌다가 타나난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뭔가 수를 썼다고 여긴 것이다.
“저희도 움직여야 합니다.”
“총동원령은 내렸나?”
“그렇습니다. 국경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대륙이 피로 물들겠구나.”
“이번에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마왕 폐하의 군대가 대륙을 짓밟을 겁니다.”
마국 공작 라스가 외쳤다.
그를 따라 다른 귀족들도 외친다.
“모든 것은 마왕 폐하의 뜻대로!”
그들의 목소리에 익스펠은 흡족하게 웃었다.
지금 적들은 창조신이 나타났다고 거짓을 하여 군대를 끌어모았다. 신군이라고 선전을 하면서 군대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이다.
정보부에서는 다른 정보를 내놓았다.
“한 가지 중요한 정보는 황제의 친정입니다.”
“황제가 친정을 한다?”
“그렇습니다. 폐하께서는 어찌하실지……?”
“짐도 친정을 하겠다.”
“마왕 폐하의 뜻대로!”
그들의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어렸다.
이번 전쟁으로 대륙의 판도가 바뀔 것이다.
제국과 마국의 국경.
일주일 만에 제국과 마국에서는 대규모 군대를 동원하였다.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지역은 무려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였으며 대규모 군대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흡족하게 웃었다.
“대단하군.”
“모든 것이 주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후후. 그런가.”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선 것이지요.”
아무리 새벽이라고 해도 제국 전역이 새벽이었던 것은 아니다.
워낙에 영토가 넓었기에 저녁 무렵인 곳도 있었고 낮이었던 곳도 있다. 물론 낮에는 달이 사라지는 것을 관측할 수 없었지만, 언론을 통하여 기적이 자세하게 보도되었다.
마력은 닿지 않았으며 오직 기적만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오늘, 150만에 달하는 병력이 모였다.
마군은 300만에 이르는 병력을 모았지만, 현대화기가 힘을 쓰면 대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을 것이다.
모두의 얼굴에 긴장이 어리고 있었다.
나는 신력으로 음성을 확장하였다.
“신군이여, 오늘로서 마왕은 사라질 것이다! 진격하라. 진격하여 마군을 쓸어버리고 인간들의 세상을 만들도록 하자.”
***
“와아아아!”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뱉었다.
이것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이 될 것이고 어느 한쪽이 전멸할 때까지 전투를 계속하게 될 것이다.
“진군하라!”
“주신을 위하여!”
“진격하라!”
두두두두!
모든 병력이 진격하였다.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쾅! 콰과과과광!
현대 화기들이 전장을 뒤덮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마법과 검술이 사방으로 현란하게 발휘되었다.
나는 지휘탑에서 전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과학이 발달하였으나 엄청난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있군.”
“그건 적들이 화학무기를 무력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들에게는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마물이나 마족들, 몬스터들에게는 아닙니다.”
“그건가.”
“허나 걱정 마십시오. 천사들이 투입되면 상황은 아군에게 유리해질 것입니다.”
아직 천사들은 투입되지 않고 있었다.
전투가 한창일 때에 투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적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이다.
이제 슬슬 천사들을 투입해야 할 때였다.
“천사들을 투입한다.”
“예!”
그라딘이 고개를 숙였으며 곧바로 대규모 천사들이 투입되었다.
이곳에서 마국의 수도까지는 한참이나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어느 정도는 신력을 사용해도 되는 것이다.
하늘이 열리고 천사들이 날아왔다.
그들은 사정없이 적들을 베어 나갔다.
“와아아아!”
당연히 아군은 사기충천이었다.
말로만 듣던 천사들이 직접 나타났으니까.
이제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
“황제가 지휘를 하도록.”
“그것을 찾으러 가십니까?”
“그렇다.”
나는 황제와의 독대에서 마군의 신물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것을 손에 넣으면 곧바로 직접 전투에 참여를 하겠다고 말이다. 어디까지나 전투는 거기까지였다.
내가 신력을 발휘하는 순간, 마군의 군대는 사라질 것이다.
“그럼 그때까지 제가 지휘를 하고 있겠습니다.”
“그대를 믿겠다.”
나는 이소희를 바라봤다.
그녀는 이곳의 전쟁을 찍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특종이 되고도 남는 것이다.
이곳에는 그라딘을 남겨 두었으니 그녀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녀오겠습니다.”
“무운을 빌게요.”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이소희는 지난 일주일 동안 제국의 모든 것을 담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이것이 지구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물론 그녀의 생각은 맞았다.
과연 새로운 대륙에서의 일이 공개된다면 지구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게 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석판을 찾기 위한 임무는 나와 라엘만이 수행을 한다.
사실 혼자 가도 상관없었지만, 그곳에서는 신력을 사용할 수 없었기에 라엘과 함께하려는 것이었다.
촤륵!
나는 텔레포트 게이트를 열었다.
마신의 신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 중턱이었다.
“가자.”
“네!”
우리들은 게이트를 넘었다.
소음이 사라졌다.
천지를 흔드는 폭음과 생명이 죽어가는 소리가 전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만, 이곳은 고요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신전이었다.
“저곳이 신전인가.”
“역시 경비가 삼엄하군요.”
“그래도 전보다는 줄어든 느낌이로군.”
“아무래도 그렇겠죠. 마국에서는 석판을 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하였을 테니까요.”
“후후후. 그렇지.”
결국 이건 적들을 속이는 전략이었다.
이곳을 지키는 병력을 축소시키기 위하여, 그리고 쳐들어갔을 때 이곳으로 지원되는 병력의 양을 줄이기 위하여 대규모 전쟁을 일으켰다.
수많은 인명이 살상될 것이지만 신력을 사용하면 죽은 사람들을 살려 낼 수 있었다. 그러니 전쟁을 일으킨 것에 대한 죄책감은 없었다.
“그럼 시작해 볼까?”
팟팟!
그들은 신전을 향하여 몸을 날렸다.
신전은 피라미드처럼 높은 건물이었다. 그 앞에는 3차에 걸쳐 방어선이 있었는데 우리들은 정면 돌파를 감행하기로 한 것이다.
무려 수천이나 달하는 병력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그나마 꽤 많은 병력이 빠져서 이 정도였지 평소에는 어마어마한 실력자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검은 길드와 제국 정보부에서 알아낸 사실이었다.
나는 수십 개의 검을 사용하여 날려 보냈다.
서걱서걱!
“끄아아악!”
“아아아악!”
의외로 손쉽게 적들이 쓸려 나간다.
“이거 이상한데.”
적들은 손도 쓰지 못한 채로 죽어 나갔다.
신전을 지키는 병력으로는 조금 허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중간보스가 있었다.
“웬 놈들이냐!”
악당들이나 내뱉을 듯한 전형적인 대사와 함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보아도 악마의 형상을 가지고 있었다.
라엘이 정보를 검색하여 놈이 누군지 알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