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2
SSS급 재벌 헌터 392화
“마계 후작 드미트리예요!”
“드미트리라.”
“흑마법을 주로 사용한다고 하네요.”
후우우웅!
하늘에서 마기가 뭉쳐진 덩어리가 떨어져 내렸다.
나는 그것을 단번에 갈라 버렸다.
서걱!
쿠아아아앙!
사방으로 폭발이 일어난다.
그로 인하여 마군 병사들이 죽어 나갔지만, 드미트리는 별 상관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놈은 계속해서 흑마법을 난사한다.
쾅! 콰르르르릉!
“별것도 아니로구나.”
나는 검 하나를 날려 놈의 목을 그어 버렸다.
서걱!
“커어어억!”
놈은 목을 부여잡았다.
목에서 검은 피가 울컥울컥 치솟는다.
드미트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이렇게 허무하게 죽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았다.
털썩!
그러고는 무릎을 꿇었다.
경비병들은 함부로 접근하지 못했다. 수십 개의 검이 나와 라엘을 호위하듯 빙글빙글 돌고 있기도 하였지만, 이곳의 책임자인 드미트리가 이렇게 쉽게 패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대로 놈의 목을 베어 버렸다.
서걱!
놈의 목이 바닥을 굴렀다.
생각보다 싱겁기는 하였지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별다른 이변이 없다면 이대로 석판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괜히 전쟁을 일으켰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괜한 전쟁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지금 국경선에서는 무려 300만에 달하는 마국의 병력이 집결해 있었는데 그들을 쓸어버려야만 마국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300만 병력만 사라지면 제국이 전 대륙을 지배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 이후의 일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라엘, 문을 날려 버리도록.”
“옛, 현빈 님.”
콰과과과광!
라엘은 가볍게 신전의 문을 박살냈다.
안쪽에서 엄청난 기운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건 분명 창조신의 힘이다. 지금의 마국은 석판의 힘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우리들은 신전을 거닐었다.
쾅! 콰과과광!
양국의 운명을 건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전투가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었는데 천사들이 등장을 하면서부터 마국이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마왕 익스펠의 얼굴은 상당히 일그러져 있었다.
그는 참모들에게 물었다.
“방법이 없겠나?”
“아무래도 최후의 비기를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되면 아군에도 희생이 따른다.”
“허나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으음.”
그는 생각에 잠겼다.
최후의 비기라는 것은 창조신의 석판으로 추정되는 물건에 같이 묻혀 있던 마력폭탄이었다.
지금까지 남겨 두고 있었던 것은 대규모 전투에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을 사용하면 분명 상황은 역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펄럭!
“폐하! 급보입니다!”
통신병이 달려 들어왔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급보가 발생하였다면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다는 걸까.
“마신의 신전이 점령당하기 직전입니다!”
“뭐라!? 드미트리 후작은?”
“사망했습니다!”
“……!”
엄청난 충격이 주변을 휩쓸었다.
그 누구도 드미트리 후작이 그리 쉽게 패할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드미트리 후작이라면 마국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시작된 후에 곧바로 사망했다고 한다.
익스펠의 몸이 굳어졌다.
“설마……?”
“이 전쟁이 그것을 위해 짜여진 것은 아닐지……?”
“그럴 리가 없다!”
익스펠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온몸에서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참모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천사들이 강림을 하고 황제가 움직였으며 전면전을 일으켰다.
잘못하면 한쪽이 패망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들은 전쟁을 자제하고 있었다. 협정을 맺기도 했었다.
그런데 제국에서는 돌연 선전포고를 했다.
이 정도의 병력이 한곳에 모이기 위해서는 자국을 방어하는 병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었는데 그건 신전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미래를 건 승부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석판 때문에 이런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참모들의 생각이 맞는 것 같았다.
마국은 창조신의 석판으로 이루어 낸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익스펠 역시 석판을 발견하기 전에는 하급 마족에 불과했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석판이 사라진다면 어찌 될까.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짐이 직접 가겠다. 라스 공작! 이곳을 지휘하도록 하라!”
“옛, 마왕 폐하!”
익스펠은 곧바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석판은 절대 빼앗길 수 없었다.
제222장 좌표를 완성하다
신전 내부에 도착하였다.
수많은 병력이 지키고 있었던 것에 비하면 신전 내부에는 별다른 장치가 없어 보인다. 마국의 귀족급 인사가 지키고 있다면 뚫리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던 것 같다.
물론 아무런 장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핑핑핑핑!
사방에서 화살들이 날아온다.
치명적인 독들이 묻어 있을 것이 확실하였지만 그것이 묻지 않는다면 전혀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바닥에서는 창들이 솟아났고 천장에서도 돌무더기들이 떨어진다.
하지만 이 정도는 검막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라엘은 마법을 사용하여 해결했다.
퍽퍽퍽!
나와 라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했을 것이다. 사망을 하고도 남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 멀리 석판이 보인다.
석판은 재단 위에 올려져 있었고 강력한 힘을 내뿜고 있었다. 마지막 석판이 유난히 많은 힘을 머금고 있는 것 같다.
“이 힘으로 마국을 일으켜 세운 건가.”
“마물이나 몬스터들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인간들을 세뇌하고 있는 힘이기도 하고요.”
“그래.”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석판의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루었다면 익스펠의 출신은 어떻게 되는 걸까.
라엘이라면 마족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악마들이란 결국 마족을 말하는 것이었다. 마족과 천족은 휴전을 하고 있는 중이었고 대부분의 활동을 중지했다.
그들은 협력하여 선과 악의 대립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러니 대부분의 악마들은 그녀가 알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
“익스펠이라는 마족에 대해 들은 적이 있나?”
“이곳에서는 마왕이라고 불리는 마족 말이로군요.”
“그렇다.”
“전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익스펠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고?”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석판의 힘을 흡수한 이후에는 익스펠을 직접 만나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저벅저벅!
석판을 향해 걸어간다.
그곳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수많은 함정들이 발동하였지만 모두 쳐냈다. 인간을 살상하기 위해 만든 함정으로는 우리들을 해할 수 없다.
재단 앞에 이르렀을 때였다.
쿨렁!
뭔가가 눈앞에 나타났다.
검은빛 갑주를 입고 있는 자였는데 대단한 마기를 풍기고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범상치는 않아 보였는데 누군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네놈이 익스펠인가?”
“그렇다. 석판은 절대 이곳에서 가지고 나갈 수 없다.”
“네놈은 대체 누구인가? 하급 마족 출신인가?”
“…….”
놈은 꽤나 뜨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다면 내 예상이 맞는다는 뜻이다.
그저 하급 마족 출신이었지만 운이 좋아서 지금의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었다.
행성 하나를 쥐고 흔드는 세력의 수장이 그저 하급 마족이었다니.
나는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깟 놈이 마왕으로 불렸다니.”
“나를 모욕하지 마라!”
쿠구구구구!
익스펠은 막대한 마기를 쏟아 냈다.
수많은 마기의 칼날들이 신전을 채웠다.
나 역시 어검술을 사용하여 칼날들을 쳐 내기 시작하였는데 놈의 눈에서 이채가 흘렀다.
아마도 그는 나를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제법이구나.”
“단순히 제법이라?”
나는 칼날의 숫자를 늘려 갔다.
수십 개가 되기 시작하자 익스펠이 힘에 부치는 것이 보였다.
놈의 손발이 어지러워졌다.
“이건 무슨?”
칼날의 숫자를 더 늘렸다.
수백 개가 되기 시작하자 익스펠은 감당하지 못하였고 전신이 낭자되었다.
서걱서걱!
“끄아아아악!”
“별것 아니네.”
“이럴 수가!”
놈은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인간 중에서는 이렇게 강한 사람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놈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익스펠의 몸이 무너졌다.
“벌써 끝인가?”
“그건…… 안 된다.”
“원래 내 것이었다.”
“웃기지 마라. 네놈이 창조신이라도 된다는 뜻이냐?”
“브라이트 차원을 창조한 것은 아니지만 엘핀도르 님으로부터 모든 권한을 물려받았다. 그 분의 의지였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라엘, 놈을 포박하고 있어라.”
“명을 받듭니다.”
라엘은 마력을 놈에게 쏟아 냈다.
그렇지 않아도 하도 몸이 낭자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익스펠이다. 여기서 더 이상 움직일 수는 없었다.
익스펠의 몸이 완전히 결박되자 나는 천천히 석판으로 다가갔다.
우우웅! 우우웅!
석판은 부르르 떨며 울었다.
주인을 알아보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까지 내가 흡수하였던 힘에 대해 공명을 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
석판이 날아와 내 앞에 떠 있었다.
스아아아!
그곳에서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온다.
그 안에 들어가 있던 힘이 흡수되었는데 지금까지 조각나 있던 무언가가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좌표를 완성했다.
“이곳인가!”
수많은 차원이 존재하였기에 그곳에서 원하는 차원으로 이동을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 때문에 좌표가 필요한 것이다.
좌표가 완성되었으니 신력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완전히 개방을 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신력을 개방하였다.
쿠구구구구!
잃어버렸던 신력이 돌아왔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눈앞의 익스펠을 바라본다.
내 몸에 후광이 비춰졌다.
그렇지 않아도 후광이 존재하였지만 엘핀도르가 남긴 모든 힘을 흡수하자 예전보다 두 배는 강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익스펠은 나를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당신은 도대체…….”
“네놈은 어찌할 것이냐? 나에게 복종하겠느냐?”
“창조신이십니까?”
“그렇다.”
여기서 익스펠이 복종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소멸을 시켜 버릴 생각이었다. 그리된다면 마국의 군대도 소멸을 시켜야 한다.
마국은 익스펠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었으므로 놈만 복종을 하면 그들을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익스펠이 사라지면 권력은 다른 귀족들에게 분산된다.
그리된다면 부득이하게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해도 딱히 상관은 없겠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노예 병사들이 문제였다.
무고하게 노예가 된 자들을 모두 죽인다는 것은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익스펠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아마도 내가 정말로 창조신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
털썩!
익스펠은 무릎을 꿇었다.
이건 어떤 강제적인 힘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일이었다.
놈은 자신의 의지로 나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그런가.”
“하급 마족으로 살아오면서 서러움을 겪고 살았습니다. 석판을 발견한 것은 일생일대의 행운이었지요. 제 힘을 거두지만 않으신다면 영원히 당신의 종으로 살겠습니다.”
“힘은 거두지 않겠다.”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나와 준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쓸데없이 힘을 뺄 필요는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