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3
SSS급 재벌 헌터 393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마국의 해체이다.”
“……!”
놈은 경악하고 말았다.
예상이야 어느 정도 하고 있었겠지만 마국을 바로 해체해 버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익스펠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렇다면 마족이나 마물들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임시 마계에 거주하게 될 것이다. 몬스터는 소각한다. 인간은 세뇌를 풀어 제국에 흡수될 것이다.”
“으음.”
“처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결국 우리가 사라지면 인간들은 전쟁을 일으킬 겁니다. 그것이 그들의 속성이니까요.”
“그렇겠지.”
“그래도 괜찮은 것입니까?”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면 어찌하겠느냐. 나는 너희 마족이 끼어들어 이 세상의 질서를 어
지럽힌 것을 바로잡을 뿐이다.”
“명에 따르겠습니다.”
“바로 출발하도록 하지.”
쿨렁!
우리는 공간을 뛰어넘었다.
쾅! 콰과과광!
사방으로 폭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날렸으며 궁수들은 화살을 날렸다. 보병들은 서로를 죽이면서 전진하고 있었다.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계속된다.
워낙에 많은 숫자가 맞붙었기에 전략을 사용하기는 힘들다. 그 때문에 소모전을 지속하고 있었는데, 마국 측에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였다.
쿠구구구!
“폐하! 적들이 뭔가 사용하려 합니다!”
“이 기운은?”
“마력폭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력폭탄이라!”
아군 측에 과학 장비가 있다면 마국 측에는 마력폭탄이 있었다.
마기를 뭉쳐서 발출하는 것으로, 그것이 터지면 대규모 살상이 일어날 거라 예상된다.
그 예상은 현실이 되었다.
정면에서 마력폭탄이 터진다.
쿠아아아앙!
“크윽!”
“크으윽!”
황제를 비롯한 사람들은 눈을 돌렸다.
강렬한 빛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는데, 그 여파가 대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 폭발력에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다.
“실드가 깨졌습니다!”
“최소한 수천 명이 죽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대단하구나.”
황제는 침음을 흘렸다.
그렇지 않아도 진즉에 적들이 마력폭탄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다. 방해 공작을 하기 위하여 국력을 쏟아붓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완성되었다.
충격의 여파가 아직까지 전해진다.
“이번에는 수십 개입니다!”
콰과과과!
엄청난 마력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 정도라면 전방의 모든 아군이 쓸려 나갈 것이다.
“퇴각해야 합니다!”
“그럴 수는 없다!”
번쩍!
마력폭탄이 떨어지려 할 때, 하늘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곳에서는 창조신과 함께 마왕이라 불리는 익스펠, 그리고 대천사 라엘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마력폭탄은 이미 발사되었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막으려는 순간 엄청난 피해를 입을 것이었고 최소한 수만에 달하는 병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 이상이다.
마력폭탄에 의해 밀집대형이 흐트러지면 그 틈에 마국의 군대가 끼어들어 어마어마한 피해를 줄 것이 틀림없었다.
그 때문에 황제는 탄식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창조신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면 마력폭탄 따위야 금방 사라지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쿠구구구구!
마력폭탄들이 떨어지고 있었고 몇몇 사람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건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마력폭탄은 떨어지지 않았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황제는 그 광경을 눈에 담았다. 마력폭탄이 마치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져 버린 것을 말이다.
“사라졌다.”
“어디로 말입니까?”
“창조주께서 나타나셨고 마력폭탄은 그분에 의하여 소멸되었다.”
“아아!”
참모들이 탄성을 내뱉는다.
세상에 그런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하였던 것이다.
창조주는 싸우고 있는 모든 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멈추어라!”
“으음!”
그러자 몸이 굳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떤 움직임도 봉쇄되었던 것이다.
황제의 몸이 굳어졌는데 어마어마한 어떤 힘이 그의 움직임을 봉쇄한 것이었다. 그건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제국의 군대와 마국의 군대 모두 멈추었으며 전쟁은 곧바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전선은 수십 킬로미터에 달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넓었는데 그 모든 지역에서의 싸움이 멈추어 버린 것이다.
모든 병사들이 경악했다.
“이럴 수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니!”
황제는 흡족하게 웃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서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창조신이 외쳤다.
“전쟁은 중지되었다. 오늘 이 시간부로 마국은 해체된다.”
“……!”
“마국의 인간 백성들은 세뇌에서 풀릴 것이다.”
스스스슷!
신성의 축복이 내려졌다.
창조신이 원하는 대로 마국에 속해 있던 인간 노예 병사들이 모두 정신을 차렸는데 그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세뇌가 되어 어쩔 수 없이 전장에 몸을 던지고 있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오늘에 이르러 그 모든 세뇌는 풀리게 되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지?”
“여긴 어디지?”
황제는 탄성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목숨까지 도외시하고 아군에 달려들었던 그들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다.
이건 세뇌가 풀렸기에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창조신은 다시 외쳤다.
“마국의 모든 마족들은 마계로 돌아가라!”
스스스슷!
마국의 마왕이 고개를 숙였으며 그에 따라서 이곳에 남아 있던 모든 마족들이 고개를 숙였다. 마물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스아아아!
“마족이 사라집니다!”
“역사적인 광경이로구나!”
오늘의 일은 성서에 기록될 것이다.
모두가 흥분하였지만 특히나 사제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기적을 눈앞에서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하지만 이곳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남아 있었다.
이들과 싸워야 하는 것일까.
참모들이 말했다.
“폐하, 몬스터는 쓸어버려야 하는 것입니까?”
“창조신께서 정리하실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었다.
창조신은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몬스터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리라.”
스아아아아!
그와 동시에 몬스터들은 먼지로 화해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그 어마어마한 광경은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드디어 황제가 이곳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황제를 비롯하여 모든 대신들이 무릎을 꿇었다.
이 정도 했으면 무릎을 꿇지 않는 것이 비정상적인 일이었다.
“창조신을 배알하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그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이 정도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초자연적인 일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들 모두가 깨닫고 있었던 것이다.
그 누구라도 그리 생각할 것이었다.
“지금까지 고생했다.”
“그저 창조신을 따를 뿐입니다.”
나는 코웃음을 칠 뻔했지만 참았다.
원래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파괴를 일삼게 되어 있었다.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살아왔다.
내가 사라지면 제국은 분열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제국은 마국을 상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명확한 적이 사라졌으니 그들은 내부적으로 분열할 것이 뻔했다.
나는 황제에게 명했다.
“제국은 일통되었다. 그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평화를 수호하겠습니다.”
“되도록 천 년 정도는 평화가 유지되었으면 하는구나.”
“그리될 것이옵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이다.”
“명을 받들겠나이다!”
황제는 바닥에 머리를 찧었다.
모든 대신들도 마찬가지였다.
교단에 속해 있는 자들은 기도를 올렸고 병사들은 기뻐하였다. 앞으로 전쟁이 사라질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당장은 괜찮지 않을까.
아무래도 창조신이 직접 강림을 하여 정리를 하였고 평화를 수호하라고 명령을 내렸으니 당분간은 지켜질 것이다.
앞으로 100년이 흐른다면?
그때에는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지금 기적을 겪고 있는 자들은 모두 죽은 이후일 테니까.
“나는 이제 돌아갈 것이다.”
“앞으로 창조신을 모시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라.”
나는 일행을 이끌고 이곳을 빠져나가기로 하였다.
쿨렁!
천계로 돌아왔다.
신성력이 예전보다 더욱 강해졌고 그에 영향을 받은 천계는 앞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완전히 천계와 마계가 회복되면 그들도 다시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내가 말리지 않는다면 그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선과 악은 끊임없이 대립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였으니까.
“앞으로 100년은 휴전을 유지하라.”
“명을 따르겠습니다.”
“그 이후에는 자유를 주겠노라.”
“……!”
천사들은 물론 악마들까지 서로를 노려보았다.
앞으로 100년은 평화를 유지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전쟁이 시작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지금은 내 명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 그리 선언을 하고 나와 이소희, 라엘, 그라딘은 따로 모였다.
나는 큰 사건을 해결한 기분으로 말했다.
“드디어 석판을 모았다.”
“감축드립니다!”
“태초의 차원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구나.”
무려 전 차원을 통틀어 처음 생겨난 곳이었다. 역사도 오래되었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을 것이다.
어쩌면 괴물들이 들끓을 수도 있었다.
과연 그곳이 오랜 시간이 지나 어떻게 변해 있을지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다.
라엘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지구로 돌아가야겠지.”
“지구에서 태초의 차원으로 넘어가시나요?”
“그래.”
“저도 함께하면 안 될까요?”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라딘까지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그곳은 창조신만 가게 될 것이다.
“너희들은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지. 미안한 일이지만 창조신만 대동할 것이다.”
“그렇습니까.”
그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태초의 차원이라면 태고의 힘을 간직한 곳이었다. 그들은 그 힘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했으나 내 명령에 의해 제지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내 뜻을 이해하였다.
괜히 강력한 힘에 휘말려 소멸을 하는 것보다는 이곳에서 나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브라이트 차원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그리하라.”
나는 마지막으로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보았습니까?”
“정말 대단했어요. 수백만에 이르는 전투 병력이 전투를 벌이는 광경은 장관이었죠.”
“카메라에 담았습니까?”
“네! 현빈 님이 기적을 행사하는 모습도 담았어요.”
“태초의 차원은 극비입니다. 새어 나가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게 할게요.”
이 정도면 되었다.
가능하면 카이너스를 비롯한 다른 세력들에게 이 이야기가 새어 나가지 않았으면 했다. 카이너스 정도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돌아가죠.”
“네!”
촤악!
나는 차원의 문을 열었다.
그라딘과 라엘이 배웅을 하였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래. 또 보도록 하자.”
쿨렁!
우리들은 차원을 넘었다.
드디어 가이아 차원에 도착하였다.
태초의 차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석판을 모았으며 좌표를 완성하였다. 마음만 먹으면 태초의 차원으로는 언제든 들어갈 수 있었다.
그 전에 혹시나 몰라서 지구로 돌아온 것이다.
이곳에서 7차 웨이브가 터진다면 최소한 그것은 막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아직까지 7차 웨이브의 전조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웨이브는 터지지 않았네요.”
그렇다면 이곳에서 조금은 느긋하게 준비를 한 후에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서울 거리를 걷다가 대형화면을 바라보았다.
이소희는 놀람을 드러냈다.
“벌써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