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399
SSS급 재벌 헌터 399화
좀 더 힘을 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몇 번인지도 모를 차원이동을 감행했을 때였다.
쾅! 콰르르르릉!
어디선가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에너지의 파장이었는데 그것은 이곳에서도 느껴질 지경이었다.
분명히 이건 방사능이다.
쿠구구구!
우주 공간에서 양 세력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엄청난 숫자의 전함들이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행성 위에서 벌이고 있는 전투는 장관이었다.
“어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로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카쿤인들이 이런 식으로 전쟁을 했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만큼이나 과학이 발달을 했다는 뜻이겠죠.”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들은 한참 동안이나 장관을 구경하였다.
지구에서는 이만큼이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제는 카쿤인들이 들어오면서 전함을 생산할 정도의 기술력은 갖추었지만 그런 인프라를 당장 갖추기는 어려웠다. 어차피 카이너스가 당도하면 그런 전함들은 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전함들을 타고 어디론가 도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카이너스는 전함을 끝까지 추격할 것이 뻔했다.
“가히 우주전쟁이라 할 만합니다.”
“수백 대의 전함이라. 이 행성은 적을 방어하고 있는 것 같군요.”
“그렇게 보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차차 알아보면 된다.
중요한 것은 황무지와 같은 태초의 차원에서 제대로 된 문명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천사들이 관리하던 지역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희망이 조금은 보이는 것 같다.
“그럼 행성으로 내려가 봅시다.”
“그러지요.”
우주가 이 모양인데 행성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전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히려 행성은 평온하였다.
내려와 보니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보였다.
과학기술의 끝판이라고 할까.
공기는 맑았고 거대한 공기청정기가 공기를 정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끊임없이 이동수단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높게 솟아 있는 빌딩들이나 한가롭게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들을 보자면 도저히 전쟁 상황이라고는 볼 수 없어 보인다.
나는 길가는 행인을 잡고 물어보았다.
“실례합니다.”
“무슨 일이신지?”
우리들은 이미 이곳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의복을 만들어 입었다. 게다가 언어도 변환을 하였기에 그저 뭔가를 묻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남자는 의아하게 우리들을 바라봤다.
“전쟁이 일어났는데 지상은 왜 이렇게 평온한 겁니까?”
“그야 바에르 놈들이 패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까?”
“연합은 언제나 그랬듯 막아 낼 겁니다.”
“으음.”
조금 더 정보가 필요했다.
이 세상은 어떤 곳인지, 신전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잠시 그의 기억을 더듬는다.
스아아아!
남자의 기억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인류 연합이라 불리는 곳에서는 오래전 범죄자들을 카프리스 행성에서 내쫓았는데, 세월이 흘러 연합으로 침공을 하였다.
그 전쟁이 수백 년째 지속되고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연합이 승리할 것이라 믿었고 별다른 경각심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마치 과거의 한국을 보는 것 같았다.
남자와 헤어진 후에 우리들은 신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침내 제대로 된 신전에 갈 수 있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들은 신전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제226장 힘을 잃은 천사
걸어가는 동안 주변을 좀 더 자세하게 살필 수 있었다.
하늘에서는 간간히 폭음이 들려왔고 전함의 부서진 잔해들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건 행성 자체의 수비 시스템으로 파괴되었기에 이곳으로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그것만 보아도 과학기술의 발달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었다.
바헬이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행성 자체에도 상당한 방어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행성의 방어체계가 함대에 버금간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저 사람들은 안전 불감증에 걸린 것이 확실하다.
“저곳인 것 같습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종교의 심벌들과는 달랐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세모가 종교시설의 꼭대기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저것도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신전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사제들이 나와서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였는데 오늘 어떤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어서 오십시오, 형제들이여!”
“오늘이 예배일인가요?”
“승리를 기원하는 예배지요. 항상 그랬듯이 말입니다.”
“아, 그렇지요.”
나는 그제야 기억을 더듬어 냈다.
아까 길 가던 행인의 기억을 흡수하였고 예배가 전쟁이 일어날 때마다 행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쉬는 날에 예배가 진행되며 여러 가지 종교행사들이 있었다. 지구의 종교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할까.
안으로 들어가자 대강당이 나타났다. 신도들이 앉을 수 있게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거대한 재단이 예배당 안에 있었다.
석상들도 눈에 띈다.
천사들의 석상이나 거대한 창조신의 석상도 있었다. 지구의 종교와 다른 점이라면 이런 석상들일 것이다.
우리들은 예배당에 앉았다.
바헬 역시 주변을 돌아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떤 신성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다.
원래 신전이나 종교시설에 들어오게 되면 약간의 신력이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대개 세상을 다스리는 천사들은 종교시설을 통하여 강림을 하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이라도 강림한 적이 있었다면 그 향기가 남아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예배가 시작되었다.
주교로 보이는 자가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모았다.
“창조주 얀 님에게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신도들도 두 손을 모았다.
“오늘 우리는 간절함을 가지고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을 지켜 주셨던 것처럼 적들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고생하고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보호하소서. 우리들은 나약하나…….”
기도가 진행되었다.
우리들은 주변을 둘러보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였다.
‘아예 천사들이 없는 건가. 설마 진화 문명인가?’
그것이 가장 불안했다.
워낙에 오래된 차원이었기에 문명이 생성되고 운이 좋다면 이 정도 번영은 충분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장거리 텔레포트만 해도 수백 번은 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간신히 찾아낸 번화한 문명이었는데 자연적으로 발생된 문명으로 보인다.
그리된 것이라면 조금 곤란해진다.
바헬이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서 신성력을 발휘해 보는 것이 어떤가요?
-신성력을요?
-예. 어쩌면 천사들이 내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조신이 내려올지는 모르겠지만요.
-조금 회의적이기는 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이 없었다.
우리들은 그저 목적만 이루면 되는 것이다.
바헬이 신성력을 내뿜기 시작하였다.
화아아악!
기도가 멈추었다.
바헬의 몸에서 후광이 비치자 주교와 신자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이, 이건!?”
스아아아!
신성력을 더욱 증폭시켰다.
사실 이 정도면 다른 차원과 같은 경우에는 천사들이 내려오거나 심한 경우에는 창조신이 직접 강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바헬은 신성력을 폭발시켰다.
솨아아아아!
어마어마한 신성력이다.
이 정도라면 행성에 거주하는 시민 모두가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다.
문제는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으음.”
우리들은 신음했다.
이렇게까지 어마어마한 신성력이라면 마땅히 어떤 징조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이 벌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곤란하군요.”
“…….”
사제 한 명이 다가왔다.
털썩!
그는 무릎을 꿇었다.
“창조신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당신들은 천사들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면 도대체…….”
사제의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 정도의 신성력을 내뿜은 존재라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우리들은 곤란한 지경에 처했다.
그나마 이 행성에서 천사를 발견한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심각한 일이다.
“하아. 일단 물러나 주십시오. 이곳을 저희가 사용하겠습니다.”
“마음껏 쓰십시오.”
예배는 중단되었다.
사제들과 신도들이 예배당을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얀 교단의 주교 르미엘은 오늘 기적을 보았다.
신성력의 존재는 문헌이나 성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오늘 나타난 기적의 발현은 신성력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천 년 만에 창조신의 흔적이 나타났다는 걸까.
그는 꽤나 흥분을 한 상황이었다.
신도들은 물론이고 다른 주교들도 기대감을 가득 드러냈다.
“이건 기적입니다. 다른 말로는 설명을 할 길이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흥분해서 떠들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르미엘 본인도 심장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
르미엘이 말했다.
“이건 계시입니다.”
“어떤 계시입니까?”
“드디어 심판의 때가 다가왔다는 뜻이겠죠!”
“심판의 때라!”
성서에서 나오는 최후의 심판.
사람들은 그날이 다가왔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예배당 안에서 우리들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것이다. 아마도 창조신의 기적이라고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창조신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다.
혹시 카이너스에게 살해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태초의 차원에만 오면 길이 보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점점 더 미궁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단서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어떤 단서라도 있어야 조사를 할 것인데 그런 단서가 없었으니 답답했다.
바헬이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아무래도 신성력을 최대치까지 폭발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현빈 님과 함께 말입니다.”
“함께요?”
“이 행성뿐만이 아니라 주변 광대한 지역에서 신성력을 감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폭발을 시키지요.”
“그럴까요?”
생각해 보니 바헬의 말이 맞는 것 같았다.
그 정도는 되어야 어떤 존재가 강림을 해도 하지 않을까 싶었다.
무한에 가깝거나 실질적으로 무한의 우주라면 관리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배속된 천사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예상이 맞는다면 넓은 지역을 한 마리의 천사가 관할하고 있을 공산이 컸다. 그렇다면 좀 더 넓은 지역에 걸쳐 신성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신성력을 최대치까지 폭발시킨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한번 해 보도록 하죠.”
“그러지요.”
스아아아아!
신성력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웅성웅성!
사제와 신도들이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나가라고 하였지만 강렬한 신성력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몸에서는 연신 빛이 흘러나왔다.
신성력은 갈수록 강해진다.
“몸이 치유되고 있습니다!”
“아픈 곳이 낫고 있습니다!”
“아아, 얀 님이시여!”
신성력이 증폭되자 신도들은 기적을 체험하고 있었다. 신성력이 넘치기에 아픈 곳이 낫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