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05
SSS급 재벌 헌터 405화
예전보다 더 강해졌기에 반드시 7차 웨이브는 진압될 것이다. 그것도 손쉽게 말이다. 언론에서는 그렇게 광고를 해야 했다.
전 세계의 언론을 아우르는 KBS였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에서 KBS의 권위가 가장 높았다.
이소희는 국장을 움직이는 데 힘을 써 보기로 했다.
“혹시 알아요? 중앙 정계로 진출하실 수 있을지.”
“내가 힘을 쓰면 말인가?”
“네.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면.”
국장은 생각에 잠겼다.
어차피 카이너스에 의하여 지구가 멸망하면 권력은 사라진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대한제국의 편에 선다면?
그는 더 큰 권력을 쥘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전력을 다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벌컥!
이소희와 국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카메라맨 이상기가 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선배! 타 차원의 군대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어디로!?”
“청와대 앞으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전 세계로 군대가 이동한다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가 봐야지.”
“헬기를 이용하도록 하게.”
“알겠어요!”
이소희는 특종을 놓치지 않는 여자였다.
지금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으니 미리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아마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자리는 맡아 두었고?”
“제가 누굽니까? 당연히 맡았죠.”
이상기는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렸다.
역시나 그와는 손발이 척척 맞았다.
이소희는 국장에게 인사를 하고 장비를 챙기러 나섰다.
타다다다다!
헬기가 상공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번개는 여전히 치고 있었고 이제는 거미줄이 하늘 전체를 뒤덮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이나 전조증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콰과과과과!
균열은 더욱 확장되고 있었다.
마치 하늘이 칼에 찔리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균열이 확장되고 있는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안겨다 주고 있었다.
그건 이상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론상으로는 저 균열에서 몬스터가 떨어진다고 하던데, 맞죠?”
“그렇지.”
“그렇다면 서울 전체가 사정권 안에 들어가겠네요.”
“걱정할 것 없어. 지구에는 창조신이 넷이나 있고 황제께서는 이번에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하니까.”
“다른 사람의 믿음도 그렇게 확고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이상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대한제국을 불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서 분열이 일어난다면 어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다.
청와대 앞에 도착하였다. 이미 이곳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중에서 로열석이라고 할 수 있는 부근에 직원이 나와 있었다.
헬기에서 내려 자리에 도착했다.
청와대 앞에 있는 언덕이었는데 광장이 잘 내려다보였다.
이미 이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늦을 뻔했네요.”
카메라맨 정백기가 일행을 맞이하였다.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이번에 들어온 신참이었는데 이상기가 심혈을 기울여 육성하고 있는 중이다.
“고생했어요.”
“화면보다 더 미인이시네요.”
“황제께서는요?”
“저기 오시네요.”
카메라들이 돌아간다.
촤악!
공간이 찢어졌고 그곳에서 먼저 황제가 나왔다. 카메라는 일제히 플래시를 뿜어냈다. 번개까지 치고 있어 그야말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대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와아!”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척 보아도 카쿤인들이 만든 신무기로 무장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정예병으로 보였다.
수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광장을 가득 채웠고 그들은 청와대에 마련된 텔레포트 게이트를 통하여 어디론가 이동하였다.
군대가 배치되고 있는 것이었다.
저런 군대가 전 세계에 배치된다면 몬스터 웨이브를 막기가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소희는 그 광경을 보도하였다.
“실로 어마어마한 광경입니다. 황제께서는 1차로 100만 대군을 지구로 들여온다고 합니다. 그들은 카쿤인들의 신무기로 무장을 하고 있으며 훈련의 상태도 상당합니다. 지구는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이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소희는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황제께서는 반드시 승리하십니다. 가능하면 집 밖으로 출입을 삼가 주시고 경보가 울리면 신속하게 대피를 하셔야겠습니다.”
척척척!
군대가 이동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 모습은 한참 동안 이어졌지만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만한 군대가 이동하는 모습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진귀한 광경이었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신기해하고 있었으니 그건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
황제가 이곳을 바라보았다.
“뭔가 말씀을 하시려는 것 같네요.”
***
나는 각 차원에서 수많은 군대를 끌어들이고 있었다.
분명히 7차 웨이브는 순식간에 끝날 것 같았지만,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였다.
내 힘이라면 몬스터들이 균열로 나오자마자 사라지게 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미처 죽이지 못한 놈들이 날뛸 수도 있었다.
그런 몬스터들을 쓸어버리기 위하여 군대를 들여온 것이었다.
기자들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자들이 카메라로 찍고 있다는 것은 전 세계의 눈이 이곳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쯤에서 한마디 정도는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
나는 그렇게 말했다.
짧은 한마디였지만 그것이 가져온 여파는 컸다.
“와아아아아!”
기자들은 환호하였고 이곳으로 들어오던 군대도 병장기를 치켜들었다.
이동을 하면서도 그들은 환호성을 내뱉었고 그것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 정도면 준비는 충분하였다. 이제 웨이브가 터지기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날 밤.
당장이라도 웨이브가 터질 것 같았지만 점점 균열만 확장될 뿐이었다. 이제는 서울을 넘어 경기도 전체로 균열이 퍼지고 있었다.
나와 비비안은 어비스에서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그녀는 걱정스럽게 말했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만약 추후 카이너스 본체가 넘어오게 된다면 어찌 될까요?”
“전 세계가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명이 꽤나 파괴되겠네요.”
“후후. 아닙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카이너스도 자신의 군대를 먼저 밀어 넣고 난 후에 넘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까지는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데 주력하면 된다.
놈의 특성상 몬스터보다 먼저 오지는 않을 거라고 보았다. 이것이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부디 이번에 아무 일도 없어야 할 텐데요.”
“걱정 마세요.”
그보다는 다른 것이 걱정이었다.
그건 바로 웨이브가 터진 이후 수습하고 태초의 차원으로 넘어갔을 때의 일이다.
“태초의 차원에 굳이 넘어가야겠습니까?”
“당신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굳이 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가능성을 높여야 해요. 우리들이 영원히 안락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요.”
비비안은 결심을 굳힌 것 같았다.
나 역시도 더 이상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알겠습니다. 웨이브가 터지고 수습이 되면 바로 넘어가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뭘요. 다 함께 살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요.”
이 이야기는 이쯤하면 되었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콰르르르릉!
엄청난 에너지가 균열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였다. 만약 내가 이번에 깨달음을 얻지 못하였다면 당황을 할 정도의 파장이었다.
곧 그란시아와 바헬이 도착하였다.
“웨이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슬슬 움직여 보도록 하죠.”
파바밧!
우리들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쿠구구구구!
균열은 서울 전체를 뒤덮었고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애애애앵!
사람들이 빠르게 대피소로 이동하였다.
물론 이 지경이 되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피를 했다. 지금도 질서 있게 대피를 하고 있었으니 곧 있으면 모든 인원이 대피할 것이다.
오늘 같은 날을 위하여 항상 훈련을 하지 않았던가.
무전기에서 보고가 올라왔다.
치익!
-모든 인원이 대피하였습니다!
“알겠습니다.”
무전을 종료한다.
이제는 웨이브가 터지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쿠르르릉!
곧 균열이 열리고 수많은 몬스터들이 상륙하였다. 하지만 신력을 사용하여 곧바로 쓸어버렸다.
전 세계에 힘을 투사하였다.
몬스터가 오는 족족 사라지고 있었는데, 혹시나 새어 나가는 놈들이 있다면 드림 팀이나 다른 신들이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참 동안이나 그 광경이 지속되었다.
곳곳에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니 몬스터가 내려오는 족족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인류 통합에 중요한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무언가가 서울에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허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카이너스였다.
혹시 이번에 카이너스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걸까.
하지만 자세히 보니 영혼이 없는 육체일 뿐이었다. 그러니까 카이너스가 만든 제2의 육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모든 인류의 모든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메시지를 보냈다.
“카이너스의 제2의 육체입니다. 영혼이 빠져 있지만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치익!
무전이 울렸다.
이한진의 목소리였다.
-막을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예전 같았다면 분명히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담되지 않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팟!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을 날렸다.
지금까지 노력했고 또한 깨달음을 얻었다. 영혼이 없는 카이너스 따위는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놈이로구나!
카이너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한진을 비롯한 대신들은 지하 방공호에 대피를 하고 있었다. 지상에 있으면 위험하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 최선이었다.
하지만 서울 곳곳에는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었기에 실시간으로 균열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균열에서 튀어나온 놈은 카이너스였다.
하지만 이현빈은 분명히 놈이 카이너스의 제2 육체라고 말하였다.
“엄청나군요.”
대신들은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분명히 이현빈이 이길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카이너스가 직접 나타나자 몸이 떨려 왔던 것이다.
게다가 그 힘은 여기까지 미치고 있었다.
이한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겁니다.”
“그럴까요?”
“황제께서 그리 말씀하셨으니까요.”
이한진의 황제에 대한 믿음은 거의 광신도 수준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실패한다고 했을 때에도 이한진은 성공한다고 말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말이다.
“그리고 반드시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그 시각.
기자들은 대부분 대피하고 있었다.
청와대 언덕 위에는 파뢰침들이 잔뜩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 위로 번개가 사정없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이었고 웨이브가 시작되었지만 이소희는 피하지 않았다.
그녀와 더불어 몇몇 기자들과 카메라맨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으으으! 죄송합니다!”
다른 기자들도 모두 사라졌다.
이상기는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저 앞에 카이너스가 있었기에 몹시 두려웠으나 결코 피하지는 않았다.
“가고 싶으면 가도 돼.”
“그럴 수는 없지요. 저도 이번 기회에 스타가 되어 보렵니다.”
“후후. 그러든지.”
이소희는 마이크를 잡았다.
허공에서 카이너스와 이현빈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