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24
SSS급 재벌 헌터 424화
제240장 2주의 시간
쿨렁!
지구에서의 다급한 메시지를 듣고 곧바로 이곳으로 넘어왔다.
오자마자 느낀 것은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하늘이 어두워져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7차에 이르는 웨이브를 막아 오면서 이 정도까지 징조가 심한 것은 처음이다.
콰르르릉!
여기에 곧바로 폭풍이라도 몰아칠 것처럼 뇌전이 내리꽂히고 있었고 막대한 양의 마나가 사방에 깔려 있었다.
이것만 보아도 확신할 수 있었다.
카이너스는 이번에 최후의 웨이브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도 본체와 함께 최후의 적으로 변한 나를 죽이기 위해 말이다.
나는 이 시간을 위하여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
“드디어 오는가.”
“현빈 님!”
비비안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놀라셨겠군요.”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까지 막대한 마나가 몰려들어서 말이에요. 당장이라도 쳐들어올 것 같아 두렵기도 했어요.”
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의 에너지 파장이라면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본다.
이곳은 시내 한복판이었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이고 있었다.
그들 역시 불안한 것이다.
이토록 많은 양의 마나가 몰아닥치니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 범위가 얼마나 될까.
비비안이 답을 해 주었다.
“전 세계에 걸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요.”
“역시나.”
“카이너스가 최후의 웨이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비비안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카이너스는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모든 몬스터와 마물을 긁어모아 상륙을 시키겠죠.”
“막을 수 있겠죠?”
“몬스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보스 몬스터들이 대거 넘어올 것 같은데, 과연 방공호만으로 막아 낼 수 있을지.”
“그래도 사람들에게는 막을 수 있다고 해야 해요.”
몰려들고 있는 시민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야말로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이었다. 물론 이곳은 나를 비롯하여 다른 차원의 신들이 모여 있었고 슬슬 반신의 단계에 접어들어 가는 드림 팀도 있었지만 그들만으로 내가 누누이 강조했던 카이너스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것이다.
시민들이 말했다.
“폐하! 우리들이 카이너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토록 많은 양의 마나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막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확신하였다.
아니, 확신한다는 모습을 보여 줄 수밖에 없었다.
미래는 나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에 카이너스를 막지 못하면 인류는 멸망한다는 것이다.
나와 함께하는 신들도 모두 죽을 것이다.
그건 전 차원이 카이너스에게 휘둘린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조만간 공식발표를 하겠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들의 불안감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에겐 그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곧바로 청와대로 넘어가 보아야 할 것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청와대에서는 대책을 강구하느라 한창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다.
비비안과 함께 청와대 회의실에 도착했다.
대회의실에는 이한진 수상을 비롯하여 내각의 관료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그들 역시 이토록 강렬한 전조증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한진과 대각 대신들이 일어난다.
“폐하! 귀환하셨군요!”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귀환을 해야지요. 제가 강해지려고 하는 이유가 근본적으로 보면 인류를 멸망에서 구하기 위함이니까요.”
“지금 사태가 꽤 심각합니다.”
“전 세계에 걸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지요?”
“맞습니다. 지금까지의 웨이브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7차에 걸친 웨이브는 모두 한 지역, 혹은 몇 개의 지역에서만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시피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한진의 얼굴에도 그늘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과연 이번 웨이브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되었던 것이다. 지금의 하늘을 본다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짝짝!
나는 손뼉을 쳐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우리는 웨이브를 막아야 하는 수뇌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죽상을 하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폐하.”
“몬스터에 대한 준비도 그렇지만 우선 방공호를 철저하게 보강해야 합니다. 전 국력을 쏟아부어서라도 말입니다.”
“전 국력을 투사합니까?”
“지금부터 2주 동안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오직 웨이브를 대비하는 데 국력을 사용하겠습니다. 일시적으로 전 세계 기업들의 소유권을 대한제국으로 회수합니다. 공장에서는 방어 준비를 위한 물품들을 찍어 냅니다.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물자들도 찍어 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물자들인가요?”
“방공호 보수를 위한 강판들과 생필품, 적들을 처리할 수 있는 함포와 무기들입니다. 최우선적으로 생산하세요.”
“그렇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합니다. 반발이 꽤 있을 겁니다.”
“반발이 있다고 해도 어쩔 수가 없지요. 우리들은 생존을 위하여 그리하는 것입니다. 생존보다 우선인 것이 있을까요?”
“…….”
관료들은 입을 다물었다.
돈이 중요하다고 해도 그건 살아남았을 때의 이야기였다.
잘못하면 지구 자체가 날아가고 인류가 몰살을 당할 수도 있었는데 그깟 경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 앞으로 모든 활동은 중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의무적으로 전 국민은 노동력을 제공해야 합니다. 공장은 물론이고 노역에 동원합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기 위하여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내 말은 꽤 합리적이었다.
우선은 살고 본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
이보다 저 명확한 명제는 없었다.
쾅!
갑자기 회의실 문이 박살 날듯 열렸다.
그곳에는 경호관들이 몸을 덜덜 떨며 서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카이너스가 나타났습니다!”
“뭐라고요!?”
“정확하게는 카이너스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하여 나타났습니다!”
우리들은 곧장 청와대 밖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고오오오!
하늘에는 전조증상보다 더 막대한 마나가 형성되어 있었고 그건 하나의 형상이 되었다.
카이너스의 투사체다.
전 세계에서 속속 소식이 도착한다.
이런 모습은 전 세계에서 관측되는 현상이었다. 각 도시마다 카이너스의 투사체가 하나씩 나타났다고 한다.
그렇다는 건, 카이너스가 작정을 하고 선전포고를 하려 한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카이너스가 입을 열었다.
-장난감에 불과하였던 너희들이 이렇게 성장하였다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 허나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인류는 곧 멸망할 것이다.
“…….”
사람들의 표정은 매우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카이너스의 인류 멸망 선언!
놈의 목적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원래부터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그걸 카이너스의 입을 통하여 직접 듣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컸다.
지금 카이너스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건 협박이 아니다. 앞으로 그리될 것이라는 선전포고였다.
-이현빈! 네놈은 참으로 잘 성장해 주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전투를 해 볼 수 있겠구나. 네놈과 인류에게 2주의 시간을 주겠다. 그동안 잘 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주 후,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대비하라! 그리고 절망을 맛보아라! 너희 종족은 전 차원에서 가장 강렬한 고통을 맛볼 것이다. 크하하하하!
카이너스는 미친 듯이 웃었다.
한참이나 웃던 카이너스가 말을 멈추고는 나를 바라봤다.
-이현빈, 2주 동안 강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거다.
“허세 부리지 마라! 네놈 역시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
-착각은 자유라고 하지. 2주 후에 결착을 짓도록 하자.
팟!
카이너스가 사라졌다.
사람들은 처음에 멍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지금부터 내 역할이 중요하였다.
“바로 기자회견 준비하세요.”
“알겠습니다, 폐하!”
웅성웅성!
기자회견장으로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사실 이곳에 모인 것은 기자들뿐만이 아니었다.
정부에서 어떤 발표를 할지, 정확하게는 내가 어떤 식으로 공식발표를 할지 기자들뿐만이 아니라 시민들도 궁금해하고 있었다.
나는 호위 없이 회견장으로 들어왔다.
“황제 폐하시다!”
“조용!”
“…….”
사진을 찍고 있던 기자들도 행동을 멈추었다.
단상에는 수많은 마이크가 꽂혀 있었고 사람들은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과연 내가 어떤 발표를 할지 궁금했던 것이다.
“카이너스가 2주 후에 최후의 전투를 선포하였습니다. 그 말은 2주 후에 마지막 전투가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나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그들은 말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오직 나의 판단력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현 시간부로 전 세계 기업들은 국가로 일시 귀속이 되고 전쟁물자들을 생산합니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전 인류가 최소한 1년은 버틸 수 있는 양의 식량과 물자들을 생산할 겁니다. 더불어 국가의 모든 예산을 투입하여 방공호를 보강하는 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함포들을 늘리고 몬스터의 침입에 대비합니다. 이제 마지막입니다.”
“시민들도 동원되나요?”
***
“동원됩니다. 아마 전 세계 모든 공장들이 풀가동되어야 할 겁니다. 그러자면 사람이 필요하지요. 노동력도 필요합니다. 각 도시마다 장벽을 보강합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예상되는 곳은 더욱 보강을 해야 합니다. 방공호 주변에도 장벽을 쌓습니다. 그러자면 전 세계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경제활동은…….”
“중지합니다.”
“……!”
이는 대단한 선언이었다.
본래 전쟁 중이라고 해도 경제활동은 중단되지 않는다. 그건 일선에서 전쟁을 하는 병력을 위하여 국가가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일반적인 전쟁과는 달랐다.
“전투는 단시간에 끝날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들의 적은 카이너스입니다. 놈의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인류의 멸망이지요. 그리고 신들의 죽음입니다. 막지 못하면 우리들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인류 사이에서의 전쟁은 패해도 모두가 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패하면 우리는 모두 죽습니다.”
“으음!”
여기저기서 신음이 흘렀다.
내 말이 구구절절 옳았다.
패하면 모두 죽는다. 그렇다면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서 전쟁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해도 2주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지금 바로 경제활동을 중단합니다. 다만 국영방송국의 직원들은 출근하여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방송하도록 합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폐하!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어떤 기자의 한마디에 나는 몸을 돌렸다.
누군가 했더니 이소희 기자였다.
그녀를 재난방송의 아나운서를 겸하게 하면 어떨까. 이미 특종기자로 잘 알려져 있으니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소희는 핵심을 찔렀다.
만약 이번 전쟁에서 패한다는 가정이라면 준비를 하고 말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