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27
SSS급 재벌 헌터 427화
“준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숨조차 쉬지 못하게 된다면 어떻게 사람이 살아가겠어요?”
“어쩔 수가 없군요.”
지금 당장 다른 행성으로 30억이나 되는 인구를 모조리 옮길 수는 없다. 옮길 것이 너무 많았고 인프라도 부족하였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어찌해야 할까.
그때에는 비비안의 말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좋습니다. 벙커에 차원이동마법진을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가동하도록 하죠.”
“되도록 그런 상황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요.”
“그러게 말입니다. 지구보다 살기 좋은 행성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동감이에요.”
지구는 그야말로 완벽한 행성이다.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 정도의 행성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지구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가능하면 지구를 버리지 않으려 했다.
기간산업들이 모조리 파괴된다고 해도 새롭게 시작을 하면 된다. 지금까지 인류에 축적된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똑똑!
“들어오세요.”
“폐하, 휴식이 끝났습니다.”
“그래요? 곧 가도록 하죠.”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은 유진의 말에 답을 주기 위해서였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궁금해하기도 하였다.
과연 지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을 때 현재의 인류는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가. 사실 현대 과학으로 지구를 탈출하여 다른 행성으로 가려면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어간다.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다.
하지만 텔레포트게이트를 사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 입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들은 답을 원했다.
“아마 꽤 궁금하실 겁니다. 카이너스와의 싸움으로 지구가 절단 났을 때 어찌해야 할지. 그리고 만약에라도 제가 패하면 어찌 대응을 해야 할지 말입니다. 답을 드리겠습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차원의 문을 열고 거주 가능한 행성으로 이주할 것입니다.”
“……!”
“벙커가 뚫릴 것 같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다른 행성으로 넘어가서 기다리면 추후 구조하겠습니다. 답이 되었습니까?”
“정말 좋은 대안이네요! 그렇다면 지금 잠깐 이주를 해 있으면 어떨까요?”
“그 방법도 생각을 해 봤습니다만, 벙커만큼 안전하다고는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죠. 다른 세상 역시 몬스터가 설치는 것은 마찬가지이고 지구보다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아!”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었다.
몬스터들이 설치는 곳으로 이동하면 그곳에서도 전투를 벌여야 한다. 그것도 신들이나 드림 팀의 도움 없이 말이다.
게다가 성벽이나 함포 등 각종 인프라도 없는 구역으로 가게 되면 죽음은 예정된 일이었다.
그걸 방지하고자 최악의 경우에만 이동하라 권고하는 것이다.
“이만하면 답이 되었을지요?”
“충분해요.”
유진 역시 납득하였다.
그녀도 더 이상의 나은 대답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담화를 끝내고 방송국 앞으로 나왔다.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담화에서 다 했다. 더 이상은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저 지금은 열심히 노력을 하자고 하는 수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군인들이 나를 둘러싸고 경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소희가 들어왔다.
그녀는 나와의 접견이 자유롭게 허락된 유일한 기자였다.
“폐하, 이번 담화로 사람들이 많이 안정이 되었어요.”
“그래요?”
“분위기부터가 달라졌어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이소희의 말이니 확실할 것이다.
내가 있을 때의 사람들의 행동과 없을 때의 행동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까.
“그보다 질문이 있어요.”
“공식적인 질문입니까?”
“개인적인 질문인데……. 카이너스와 전투를 하시면 정말 승리하실 수 있나요?”
“어느 정도는 확신합니다.”
“어느 정도라…….”
“저 역시 카이너스의 실력을 정확하게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때문에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고요.”
“그렇군요. 충분한 답이 되었어요.”
“또 뵙지요.”
“네!”
이소희는 웃으며 이곳을 빠져나간다.
비비안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쾌활한 여자네요.”
“보기 드문 인재죠. 그 때문에 그녀를 재난방송 아나운서로 채택한 것이기도 하고요.”
“이제 어디로 가실 건가요?”
“청와대로 가죠. 몇 가지 지시를 내릴 일이 있습니다.”
“알겠어요.”
우리들은 청와대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청와대에는 이미 이한진과 관료들이 모여 있었다.
내가 담화에서 발표한 내용은 이미 관료들도 알고 있었다. 생방송으로 방영이 되었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이한진이 우리들을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방송 보셨을 겁니다.”
“물론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각국에서 보고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노동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내 생각은 주효했다.
담화를 열어 사람들의 불안을 어느 정도 해소를 시켜 주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신의 한수였다.
신이라고 해도 미래는 알 수 없었고 앞으로 어찌 될지는 그야말로 운명에 맡겨야 한다. 일이 잘못 풀리면 인류는 멸망을 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안전장치를 해 두었다.
물론 내가 패하면 카이너스가 인간들의 거주지를 찾아내겠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어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구가 아니라면 다른 행성에서 삶을 이어 나가는 방법도 있었다.
그런 마음속의 안전장치를 해 두었기에 사람들은 열심히 노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담화에서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하명하십시오!”
시민들뿐만이 아니라 이한진을 비롯한 관료들의 표정도 많이 편안해졌다.
그들 역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하면 자살이 아닌 다른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각 벙커마다 차원이동마법진을 설치합니다.”
“가능한가요?”
“물론이죠. 마법진이 새겨진 판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마석만 충분하다면 차원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이 정도면 되었다.
안전장치도 해 두었으니 본격적으로 카이너스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제242장 얀의 정수(1)
스아아아!
막대한 양의 기가 내 몸속으로 빨려 들어오고 있었다.
숨 쉬듯 이 세상의 기를 사용할 수 있는 나였지만 카이너스의 행동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대국민 담화를 열어 반드시 놈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하였지만 조금 달리 생각하면 카이너스 역시 자신이 있어 이렇게 행동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만약 이번에 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비비안과 함께 전 차원을 떠돌아다니며 살아갈 수는 있겠지만 영원히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시도 때도 없이 카이너스가 쳐들어올 것이고 언젠가는 죽임을 당할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대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역시 단순한 수련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금부터 수억 년을 다시 수련한다고 해도 더 이상 강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미 깨달음이 그 끝에 달해 있었기에 더 이상의 수련은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후우.”
“수련을 하고 계셨군요.”
눈을 뜨자 비비안이 서 있었다.
비비안 역시 불안한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카이너스에게 직접 당해 본 존재라면 그 누구라도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을 테니까.
“불안한 마음 때문에 그렇지요.”
“다행히 좋은 소식이 있어요. 렌 님이 두 번째 조각을 찾아냈다고 하더라고요.”
“두 번째 조각을요?”
그녀의 말대로 정말 좋은 소식이다.
첫 번째 조각은 나에게 있었고 나머지 두 개를 찾으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 넓은 태초의 차원에서 콕 집어서 그걸 찾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있는 렌이었지만, 그녀 역시 이번 일의 중대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럼 당장 가 봐야겠군요.”
“그렇게 해요. 여기는 제가 돌보고 있을게요.”
“그럼 방어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걱정 마세요.”
비비안이라면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녀와 인사를 한 후에 태초의 차원으로 향했다.
쿨렁!
태초의 천계에 도착하였다.
그러자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던 천사들이 몰려들어 무릎을 꿇었다.
“창조신을 뵙습니다!”
“얀 님의 정수 조각을 찾느라 고생이 많다. 두 번째 조각을 찾았다지?”
“렌 님이 찾았습니다!”
대천사들이 무릎을 꿇은 채로 대답했다.
어디선가 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히히! 제가 찾을 거라고 했죠!?”
렌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지금 역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말투까지 저러니 생기던 믿음도 반감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닐 것이다.
“어디서 찾았어?”
“한 행성에서 찾았죠. 중심핵에 파묻혀 있어서 애를 좀 먹었어요.”
“행성의 중심핵이라. 그 때문에 찾는 것이 어려웠건 거로군?”
“지금 가 볼 건가요?”
“그래. 노닥거릴 시간이 없어. 카이너스가 지구로 직접 침공하기까지 10일밖에 남지 않았거든.”
“10일이면 정말 빠듯하네요.”
당연히 빠듯하다.
그 안에 방어 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다행히 전 세계 사람들이 합심을 하여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오직 건설 인력만으로 준비를 하려 했다면 인력난에 시달렸을 것이다.
“출발하자.”
“그럼 가요!”
우리들은 한 행성에 도착하였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쿠르르르릉!
그야말로 세찬 바람이 불었고 천둥번개를 동반한 산성비가 내리고 있었다.
도저히 사람이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의 환경이었는데 중력은 무식하게 컸다.
목성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의 행성이었고 바닥은 산성 용액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옥이 따로 없군.”
“아마도 얀 님의 정수 때문이 아닐까요?”
“그럴 리가?”
“얀 님의 정수 조각은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핵에 박혀 있으니까요.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이 틀림없어요.”
렌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칭찬이라도 받고 싶은 걸까. 하기야 일부러 어린아이 콘셉트를 보이고 있는 렌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슥슥슥!
나는 렌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잘했다.”
“헤헤헤.”
“그럼 뚫고 들어가 볼까?”
“그렇게 해요.”
첨벙!
우리들은 산성 용액의 바다로 입수하였다.
쿠르르르르!
매우 어두운 바다였기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건 인간적인 관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었고 우리들은 아무런 방해 없이 쭉쭉 나아갈 수 있었다.
깊은 해저에 도착했다.
산성 용액이 너무 심각한 독기를 품고 있기 때문인지 어떤 생명체도 살고 있지 않았다. 인간이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녹아 버릴 정도였기 때문이다.
바닥을 뚫고 들어갔다.
콰과과과과!
엄청난 속도로 파고 들어갔는데 아무리 파고들어 가도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무식한 행성이네.”
“그만큼이나 크니까요.”
“이렇게 맨틀이 두꺼우니 지금까지 발견을 할 수 없었던 거야. 네가 아니라면 찾을 수 없었을 거다.”
“제가 원래 모든 면에서 뛰어나요.”
“그래서 카이너스에게 맞았냐?”
“으으으! 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 어차피 현빈 님이 죽여 줄 거잖아요.”
“나도 그러기를 바라는데 세 번째 조각을 찾아야 가능한 일이지.”
“지금 상태로는요?”
“반반.”
그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