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29
SSS급 재벌 헌터 429화
우리들은 강림을 마치고 테라의 한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다.
부유하고 있는 가게였고 한눈에 테라가 내려다보인다.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였다.
이곳에서 가장 비싼 음식들이었는데 역시나 음식은 어디를 가나 대체적으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다만 다른 행성과 다른 점이라면 인공으로 배양된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렌이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저렇게 나올 줄은 몰랐어요.”
“흠. 어쩔 수 없지. 나 같아도 저렇게 나올 거야. 갑자기 나타나서 신이라고 칭하는데 냅다 믿는 것이 바보지.”
“그런가요?”
“기적을 보여 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얼마나 많은 함대가 모일까요?”
“글쎄다.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좋지.”
“다 망가뜨릴 건가요?”
“그럴 필요는 없지. 그냥 못 움직이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의 시간을 주었으니 수상은 충분히 대비를 할 것이다. 모든 함대가 집결하였을 때 기적을 보여 줄 것이다.
필요하다면 함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 이상의 기적을 보여 주면 그뿐이었다.
다빈치는 긴급회의를 소집하였다.
오늘 있었던 일은 심상치가 않았다. 정말로 초신성 물질을 노리는 자들이 있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신일지는 모르겠다.
어느 정도는 믿고 있었지만 그래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다빈치만 승인하다고 해서 초신성 조각을 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회의 전원이 동의를 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
“수상 각하?”
“잠시 다른 생각을 했군.”
군부의 모든 인사들이 소집되었다.
전시가 아니라면 이 정도 회의가 소집되지는 않았기에 군부 인사들은 꽤나 긴장하고 있었다.
“초신성 물질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
“……!”
“그들은 전쟁을 제안하였다. 기한은 하루. 내일 이 시간에 전쟁을 시작한다.”
“허어! 어떤 세력입니까? 설마 비스트들입니까?”
“아니면 마족연합입니까?”
“아니다. 제3의 세력이다.”
“그런…….”
“국경함대를 제외한 모든 함대들은 테라 앞으로 집결한다.”
“지금 말입니까?”
“바로 전달하라. 전 함대를 모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수상의 명령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인류연합의 근간이 되는 초신성물질을 탈취하려 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라지면 테라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당장 죽지는 않겠지만, 테라의 모든 에너지가 초신성물질에서 나왔고 함선이 움직이는 힘도 그곳에서 동력을 얻었다.
초신성물질의 에너지를 보석에 충전하여 동력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초신성물질은 어마어마한 불덩어리였고 그걸 보석에 저장하면 10년 동안 함선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사라지면 문명이 몰락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수상이 거짓말을 했다면?
당연히 실각이다.
다빈치가 미치지 않은 이상 그리 발언을 할 리가 없었기에 각 군단의 사령관들은 곧바로 테라의 전 병력을 결집시키라 명령했다.
다음 날 오후.
테라 행성 앞에는 수만에 달하는 함대가 결집하였는데 연합의 모든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대전쟁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그만한 함대가 모두 결집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빈치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었다.
저만 한 함대를 하루 만에 모은 이유는 무엇인지 시민들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전쟁이 난다는 소문에 테라 전체가 시끌시끌하였다.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해명을 해야 한다.
저벅저벅!
다빈치가 단상 앞에 섰다.
수많은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시민들도 꽤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직접 들으려 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회견은 연합의 전 행성에 전달될 것이다.
아마도 그들의 적까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테라에서 전 병력을 결집시켰다는 것은 대규모 전쟁이 터질 수도 있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한 기자가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함대가 집결한 것입니까?”
“신께서 초신성물질을 요구했습니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웅성웅성!
다빈치의 발언으로 인하여 그야말로 회견장은 난장판이 되었다.
제243장 얀의 정수(2)
“신께서 초신성물질을 원한다고 하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주변이 술렁거렸다.
당연한 일이다. 초신성물질은 테라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게 없었다면 테라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수상의 발언으로 인하여 전 인류가 들고 일어날 것이다.
수상이 힘주어 말했다.
“해서, 군대를 모았습니다. 어떤 세력이 관여되었다고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초신성물질을 지키기 위하여 말입니다.”
“아!”
신을 사칭한 사기꾼이 초신성물질을 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막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다빈치는 말을 이어 갔다.
“제 눈에는 신으로 보였습니다만,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서 전 함대를 소환한 것입니다. 전쟁이 난 것은 아니니 안심하십시오.”
“만약을 대비하기 위한 방책인가요?”
“그렇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지요. 이렇게 전 함대를 모으는 것이 엄청난 재원 낭비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른 세력들의 손에 초신성물질이 넘어간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이것이 적들의 계략이라면?”
“……!”
사람들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졌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지금 이 시간부로 초신성물질에 접근할 수 있는 제 모든 권한을 봉쇄합니다.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누구도 초신성물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경계 레벨을 최대로 올립니다. 그리고 함대가 테라를 보호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초신성물질을 잃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수상께서는 정말 그자가 신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닐 가능성이 높겠죠. 적이라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과연!”
수상은 수상이었다.
그는 위험성을 설파하였고 사람들은 그제야 납득하였다.
“그자는 언제 어디에서 나타난다고 합니까?”
“오늘 오후에 함대 앞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과연 어찌 될지는 두고 보아야겠죠. 모든 상황은 중계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님! 자세한 작전 계획이 있나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겁니까!?”
수많은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다빈치는 몸을 돌렸다.
그의 목표는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것이었다.
지금은 준전시에 가까운 상황이었기에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기자회견을 연 것이었다.
그들의 물음에 일일이 답을 해 줄 의무는 없었다.
“후아!”
다빈치는 숨을 몰아쉬었다.
사람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격렬하였다.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다들 수런거렸지만 수상은 그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어제 있었던 일은 꿈일까?
‘아니다. 꿈은 아니었어. 내가 미치지 않은 이상 그 누구도 내 뇌를 해킹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신에 근접한 무언가가 왔다는 것이겠지. 여신이 말한 대로 군대를 준비했다. 그걸 뚫을 수 있다면 신으로 보아야겠지.’
신이라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초신성물질과 똑같은 무언가를 만들어 준다고 하였으니까.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초신성물질은 과학을 뛰어넘는 신비로운 물질이었다. 그 위에 과학이 덧씌워진 것이다.
다른 말로는 설명을 하지 못한다.
학계에서도 초신성물질에 대한 것은 규명을 하지 못하였다. 과학으로도 절대 규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물리학을 넘어서는 물질.
이건 신의 선물이라고도 불렸다. 신이 그것을 거두어 가려 한다면 인류는 내어 줄 수밖에 없었다. 원래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인류의 근간을 이룰 만큼이나 중요했다.
그러니 신이 아니라면 절대 빼앗길 수 없었다.
“각하!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전투 준비는 완료가 되었나?”
“그렇습니다!”
이곳은 전쟁 지휘 본부다.
모든 함대가 도열해 있었고 주포를 충전하고 있었다.
개전과 동시에 엄청난 포화가 쏟아질 것이다.
이 정도 병력이라면 적들 중 하나의 세력을 말살시킬 수 있는 수준은 될 것이었다. 그러니 그걸 막아 낸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밖에.
각 제독들이 다빈치를 바라본다.
“각하, 정말로 신이 있습니까?”
“신성력의 존재를 규명했다. 신은 있지.”
“만약 신이 강림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초신성물질을 내어 주면 된다. 그와 같은 것을 주신다고 약속했으니까.”
“걱정할 일은 없군요.”
“그렇겠지.”
성서에서도 신이 인간들을 멸망시킨 내용이 나온다.
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인간들은 사라져 버리기 일쑤였다. 그 내용이 사실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신의 뜻을 거스르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투태세를 점검하도록 하라.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
“으하하하함!”
나는 시원하게 기지개를 켰다.
내 곁에서는 렌이 자고 있었다.
“쯧쯧. 언제까지 퍼 잘래?”
“히잉. 조금만…….”
“…….”
자면서까지 어리광을 부린단 말인가?
평소에는 꽤나 지성이 있는 어른같이 느껴지는데 이럴 때 보면 정말로 어린아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나는 이불을 걷어 버렸다.
촤악!
“으으으!”
“일어나라.”
“몇 시인데요?”
“오후 3시. 곧 출발을 해야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잖아요.”
그녀는 간신히 기지개를 켠다. 정말 졸린 아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 밤새도록 놀다가 아침에야 잠들었고 지금 일어났다.
나에게는 짧은 휴식이었다.
‘지구인들에게는 꽤 미안한데?’
왠지 농땡이를 피운 느낌이었다.
비비안도 지구에서 방어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을 텐데 이곳에서 렌과 희희낙락했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함대는 모였대요?”
“그야 뉴스를 보면 알지.”
TV를 켰다.
전 함대가 결집하였다면 언론에서부터 난리가 났을 것이다.
“오호. 신의 존재를 규명하였다고?”
“특이한 종족이네요.”
렌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종족들을 만나 보았지만 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규명한 사례는 없었다.
그야말로 테라의 과학이 하늘에 닿았다고 보아야 한다.
“그럼 출발해 보자.”
“알겠어요. 어떻게 입어야 잘 입었다고 소문이 나려나?”
“적당히 해라.”
“아직 시간 있잖아요?”
그녀는 샤워까지 하고 식사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나 역시도 약속 시간까지는 꽤 남아 있었기에 식사를 했지만 이렇게까지 여유 부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렌은 어깨를 으쓱였다.
“현빈 님은 이 세상의 창조신이에요. 그러니까 아무런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흠…….”
“카이너스가 오는 것도 아니고.”
“후후. 네 말이 맞다.”
괜히 몸에 힘을 주고 있었다.
급할 것은 없다.
어차피 이 세계는 내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급할 일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그녀와 함께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을 때 공간을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