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31
SSS급 재벌 헌터 431화
유적지에 도착했다.
얀을 만났던 장소였고 그곳에 들어가면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간다.
느리게 흘러가는 정도가 엄청나서 이곳에서의 1분이 저 안에서는 수억 년일 수도 있었다. 또다시 이곳을 방문하게 될 줄이야.
렌이 말했다.
“건투를 빌게요.”
“그래. 금방 다녀오마.”
팟!
나는 유적지 안으로 들어왔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주변은 완전히 검게 물들어 있었다.
바깥과는 시간이 완전히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나는 품에서 천천히 얀의 정수를 꺼냈다.
우웅우웅!
얀의 정수는 영롱하였고 하나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꿀꺽!
그대로 얀의 정수를 삼켰다.
스아아아!
안으로 들어가자 스르르 녹아 버렸는데 막대한 양의 에너지가 분출되기 시작하였다.
나는 눈을 감고 흡수를 시작하였다.
영혼을 가득 채우고 퍼져 나가는 얀의 정수는 일반적인 힘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건 즉, 신력을 보충하는 것이었다.
‘뭔가 다르다. 일반적인 신력이 아니야.’
나는 새로운 기운이 몸에 자리 잡는 것을 느꼈다.
제244장 새로운 힘
도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이곳에서 수련을 할 때에도 이와 같은 느낌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의식의 흐름마저 흐려지고 모든 것을 잊는 무아지경의 경지.
내가 창조의 힘을 얻지 못하였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수련을 쌓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창조의 힘을 얻었고 얼마 전에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수련을 쌓았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얀의 정수에서 뽑아내고 있는 힘은 거의 무한대에 가까웠으며 내 몸이 아니라 외부의 기운을 응축시켜 사용하는 것이었다.
영혼 에너지보다 강력한, 내공이나 마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힘이었다.
나는 이것을 초월의 힘이라 부르기로 하였다.
초월의 힘은 내 주변에 응축되어 회전을 하였는데 마치 심장을 중심으로 서클이 회전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 고리가 벌써 수억 개였다.
하루에 하나씩, 그리고 1억 개가 넘어갔을 때부터는 느려지기 시작하여 이제는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그 끝은 있는 법이다.
지루한 시간이 지나 결국 얀의 정수를 모조리 흡수하였다.
외부에 쌓여 있는 고리의 개수가 오랜 시간이 지났음을 증명했다.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힘은 아니었다.
다른 존재도 자각할 수 없는 그런 힘이었으나 지금까지 본 어떤 힘보다도 강력할 것이 분명하였다.
고리 하나로도 창조를 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할까.
나는 이제 창조신으로서 오를 수 있는 지고한 경지에 올랐음을 직감했다.
“얀 님의 정수를 모두 흡수했다.”
꽤 만족스러웠다.
지루했지만 그만한 대가는 있었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이 힘이 있다면 그 어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카이너스 또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련을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다.
렌은 꽤나 초조한 얼굴이었다.
“오셨군요!?”
“얼마나 시간이 지났지?”
“30분이나 흘렀어요!”
“그런가.”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수련을 하신 건가요?”
“나도 모르겠다. 얀 님의 정수를 모두 흡수하기 위하여 노력했고 결국에는 해냈지.”
“어떤 힘이기에…….”
“어떤 힘이냐고?”
나는 힘을 드러냈다.
쿠구구구구!
행성 전체가 흔들렸고 우주의 일부분을 덮어 버릴 만큼 강력한 힘이 발현되었다.
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와아! 괴물이 되셨네요!”
“괴물이라.”
나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렌의 말이 맞았다.
나는 괴물이 되었으며 이제는 그 누구도 내게 덤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얀의 정수가 대단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원하는 것을 이루었으니 되었다.
“그럼 돌아가 보도록 할까?”
“카이너스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시나요?”
“그래.”
“정말이죠?”
“이 힘을 보면 모르겠냐? 지구에서 싸우는 것이 위험할 정도야. 결계를 치지 않으면 태양계자체가 사라져 버리겠지.”
“그렇다면…….”
“지구에서의 준비가 어느 정도 되었는지 보자. 카이너스와의 대결에서 나오는 힘은 내가 어떻게든 막을 테니까. 그럼 몬스터만 방어를 하면 되겠지.”
“그 정도쯤이야!”
지구에는 창조신들이 있었다.
바헬이나 비비안을 비롯한 창조신들은 그만큼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었으니 몬스터 정도는 손쉽게 막아 낼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즉,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카이너스와의 대결만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럼 출발하자.”
우리들은 곧바로 지구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스아아아!
렌과 함께 지구를 돌아본다.
지금 지구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아니, 발전이라기보다는 요새화를 시키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어린아이들조차도 벽돌 한 장을 옮기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다. 노약자는 제외하라고 공문을 내렸지만, 노인들도 심지어는 임산부도 움직였다.
그렇게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사람들은 결국 살고 싶어 하였다.
인류 자체가 멸망을 해 버린다면 그만큼 큰 비극도 없을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역사상 처음 맞는 초유의 사태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하늘을 부유하고 있을 때 비비안을 만났다.
“오셨군요!”
“드디어 얀 님의 정수를 흡수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뭔가 달라진 것 같아요.”
“제 힘은 태양계를 덮고도 남을 겁니다. 그만큼이나 강대한 힘이니까요.”
“태양계를 덮는다니…….”
“수억 개의 고리를 만들었죠. 지금 힘을 보이면 사람들이 불안해할 테니까 하나의 고리만 형성해 보면……”
나는 그대로 고리 하나를 드러냈다.
비비안은 놀라고 말았다.
“이, 이건!?”
“모든 것을 초월한 힘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태초의 정수였군요.”
“카이너스도 놀랄 겁니다. 제 예상대로라면 가지고 놀 수 있는 수준이 되겠죠.”
“그랬으면 좋겠는데…….”
나 역시도 카이너스가 얼마나 강한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놈도 남은 시간 동안 분명히 수련을 쌓을 것이고 어쩌면 예전보다 훨씬 강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보았다.
그렇다면 내가 할 일은 명확했다.
“행성을 알아보실 건가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함께 가도록 해요. 가면 제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어요.”
“그럽시다. 그 전에 청와대에 한번 방문해 보도록 하죠. 얼마나 공사가 진척되고 있는지 알아볼 겸.”
“그렇게 해요!”
우리들은 청와대로 향하기로 하였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방어 준비로 분주하였다.
이건 일반적인 전쟁이 아니다. 전 인류를 몰살시킬 카이너스를 막기 위한 전쟁이었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준비를 완벽하게 한 적이 있을까.
고대의 어떤 전쟁에서도 어린아이들까지 동원된 경우는 없었다. 그것도 자발적으로 말이다.
굳이 노동을 하겠다면 말리지 않았다.
살아남기 위하여 노력을 하겠다는데 말리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전쟁지휘본부에서는 관료들이 서류들을 결재하고 있는 중이다.
전 세계가 움직이는 만큼이나 이곳에서 처리해야 할 일도 많았다.
우리들이 도착하자 이한진이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별일 없습니까?”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시일 안에는 목표치만큼은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합니다. 아시겠죠?”
“물론이죠.”
“저는 지금부터 행성을 찾으려 합니다.”
“행성이요?”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 정도의 행성을 찾아야겠죠. 최악의 경우에 대비를 해야 하니까요.”
“하기야.”
이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대국민 담화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었던 일이다. 담화에서는 분명 인간이 거주할 수 있을 정도의 행성을 탐색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그곳으로 이동을 하겠다고 말했었다. 그 때문에 차원이동마법진이 새겨진 강판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창조의 힘을 사용하여 마석을 박는다.
실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창조신들이 노력을 하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관여하면 한 방에 해결이 될 일이었다.
“흠……. 제가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만.”
“어떤 생각이요?”
“새로운 행성을 창조해 보시는 것은.”
“행성의 창조라.”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리하면 심력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무리하게 힘을 쓰면 카이너스와의 대결에 지장이 생기기에 하지 않았죠.”
“아, 그렇습니까?”
“하지만 이제 하나 정도는 생성을 해도 되려나.”
지금까지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어마어마한 힘이 사용되고 나면 분명히 대결에 지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억 개의 고리들을 만들었고 그중 하나만 사용해도 충분히 행성을 창조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계획은 수정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추진을 하는 것이…….”
“다만 원시 행성을 만들면 행성 자체의 시간을 빠르게 흘러가게 해야 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빨리 돌리면 그 안에 인류가 거주할 수도 있고 몬스터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결국에는 똑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지구와 비슷한 환경이 되었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지구를 복제하여 행성을 만들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지금 지구의 모습을 그대로 복제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그곳에 옮겨 놓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 것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구에서 벗어나는 쪽을 택할 공산이 큽니다.”
“위험을 감수하더라도요?”
“그렇습니다.”
“이럴 것이 아니라 차라리 투표에 부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투표를요?”
“무리를 해서라도 지구의 복제판 행성으로 옮길지, 아니면 이곳에서 방어를 할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흠. 폐하의 말씀이 맞습니다.”
“회견을 준비해 주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이건 내 의사대로 할 일이 아니었다.
모든 인간들에게는 인권이 있고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가 있었다. 그러니 투표를 통하여 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웅성웅성!
중대발표를 거론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중대발표라고 하면 어마어마한 일이 추진된다고 보아야 했는데 그 때문에 사람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였다.
과연 내가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대해 예상을 하느라 바빴다.
“폐하께서 입장하십니다.”
촤륵! 촤르르륵!
기자들은 사진을 찍어 댔다.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하지만 언론인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였다.
모든 것이 인류의 존속과 관련이 있는 만큼이나 사람들은 소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단순히 소식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결정 하나에 인류의 운명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모이라고 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중대발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대발표란 국민투표를 말하는 것이지요.”
“국민투표라니요!?”
“수련으로 힘을 쌓았으니 복제 지구를 만들어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카이너스와의 대결에는 문제가 없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때까지는 회복을 하고도 남습니다.”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