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35
SSS급 재벌 헌터 435화
쾅! 쿠아아아앙!
새하얀 빛이 카이너스의 숨통을 조일 듯이 치고 들어갔는데 놈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검들을 소환하였다.
순식간에 주변이 어지러워진다.
쾅! 콰과과광!
일부는 카이너스의 몸에 맞아 폭발을 하기도 하였지만 역시 충격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나도 만만치는 않았다.
빛의 검들이 부딪쳤지만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카이너스는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꽤 발전했구나. 그렇다면 이것도 받아 보거라.
빠지지직!
수억 개의 검에서 전류가 흘렀다.
뇌전이 사방으로 휘몰아쳤다.
그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었다. 나 역시 뇌전으로 휘몰아쳤고 사방이 새하얀 전류로 휩싸였다.
여기에 물의 원소가 추가되었다.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졌는데 이 기운이 결계를 벗어난다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타 죽을 것이다.
원소가 하나씩 추가가 될 때마다 화려한 빛이 뿌려진다.
여기에 마법도 추가되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각종 마법들이 날아다녔고 언령 마법과 저주가 난무했다.
이제는 창조를 통한 대결의 장도 열렸다.
카이너스는 우주에서 가장 강한 물질들을 소환하여 던졌고 나는 방패를 만들어 막아 냈다.
카이너스는 브레스를 뿜기 시작하였다.
그냥 브레스가 아니라 한 방 맞으면 행성 하나가 그냥 날아갈 정도의 파괴력이다. 나도 브레스를 뿜었다.
그냥 용이었기에 브레스의 형식이었던 것이지 작동 방식은 나와 비슷하였다. 나는 입으로 뿜는 것이 아니라 손에서 브레스를 발출했다.
중간에서 브레스가 부딪친다.
콰과과과과과!
결계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결계는 튼튼하였고 카이너스 역시 굳이 결계를 부수려 하지는 않았다. 나만 죽으면 결계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크하하하!
카이너스는 웃고 있었다.
너무 재밌어서 미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직까지 우리들은 서로에게 타격을 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카이너스에게 매우 큰 즐거움을 선사한 모양이었다.
‘아직 얀의 정수는 사용하지도 않았다.’
카이너스도 한 수를 숨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지금은 그냥 가볍게 탐색전을 하는 수준이다.
나는 대결의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그럼 점점 힘을 가속화시켜 볼까?’
쿠구구구궁!
하늘에서 천지가 갈라지는 듯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연신 지하벙커가 흔들렸는데 이제 연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지상은 신들의 전장이었다.
신들이 병력을 지휘하였으니 이곳에서는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었다.
관료들은 전부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신들이 싸우고 있었으니 신에게 올리는 기도는 아니었다.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는 차원을 뛰어넘는 무언가에게 올리는 기도다.
“부디 저희들을 지켜 주소서!”
“하늘이시여! 간악한 카이너스를 멸하소서!”
이한진은 그런 관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까지 그들은 엄청난 고생을 했다.
이 한 번의 싸움을 위하여 모든 것을 걸었다고 보아도 되었다.
행동지침은 황제가 내려 주었다.
만약 자신이 패하거든 그 즉시 복제 지구로 이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한진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복제 지구로 간다고 해도 무사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럴 바에는 그냥 이곳에서 최후를 맞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화면에서는 카이너스와 황제의 대결이 보인다.
지옥도 저런 지옥이 없었다.
저 힘 중에 일부만 떨어져도 지구상의 모든 것이 멸망해 버릴 것이다.
“대단하군.”
“결과가 어찌 될까요?”
근처로 비서실장이 다가왔다.
그 역시 이한진과 같이 기도 따위는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하늘이 아니라 실력이었다.
황제의 실력이 모자라면 패할 것이고 강하다면 승리할 것이다. 그건 간단한 명제였다.
이한진은 결계에 처박히는 황제를 바라보며 신음했다.
“황제께서 밀리는가?”
“아닙니다! 카이너스도 처박혔습니다.”
결계가 출렁거린다.
승부는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 정도로 카이너스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로운 일이었다.
전 차원이 놈에게 휘둘리고 있는 상황이 아니던가.
이건 지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 존재들이 싸우고 있었으니 엄청난 광경일 것은 확실했다.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하여 촬영이 되고 있었다.
물론 이 역시도 황제가 패한다면 소용없게 될 것이다.
“게이트는?”
“명령만 내리면 가동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황제께서 패하거든 전부 이동하도록 하라.”
“각하께서는?”
“나는 이곳에서 운명을 함께할 것이다.”
“하오나.”
“결정했다.”
“그렇다면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비서실장은 수상과 함께한다고 한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대로 이루어지지 않던가.
꽈직!
쿠구구구구궁!
거대한 충격파가 이어졌다.
대결이 막바지에 이르는 걸까.
“이제 끝나는 걸까요?”
“아니, 시작인 것 같다.”
이한진의 눈은 더 깊게 가라앉았다.
분명 지금 보이는 힘은 얀의 정수에서 뽑아낸 새로운 힘일 것이다.
황제가 그 힘을 사용하자 카이너스가 연신 밀렸다.
“와아아아!”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 환호성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
도저히 승부가 날 것 같지 않아 얀의 정수를 사용하였다.
동시에 수억 개의 고리가 나타났고 그곳에서 직접 힘을 뽑아 썼다. 일부는 결계로 보냈다.
카이너스를 죽인다 해도 지구가 사라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가능하면 지구인들이 무사하기를 바랐다.
어쩔 수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최대한 노력을 할 것이다.
쿠아아앙!
카이너스가 밀려난다.
-크하하하하!
그러더니 미친 듯이 웃는다.
저놈이 실성을 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카이너스 뭔가 봉인해제를 하는 모션을 취하였다.
“헉!”
허공에 수많은 고리가 나타났다.
그들의 고리가 서로 엉키며 싸움을 시작하였다.
지이이잉!
수많은 물결들이 만들어졌다.
각각의 고리들이 일렁거리면서 힘을 쏟아 낸다.
정확하게는 얀의 힘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었는데, 놈의 기운이 순식간에 변하는 계기가 되었다.
“도대체 이건……?”
-죽어라!
쿠아아앙!
이제는 막대한 충격이 전해진다.
나 역시 카이너스에게 타격을 주며 난타전이 시작되었다.
카이너스 역시 힘에 부쳐 보였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얀의 정수는 그야말로 최후의 힘이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얀 님의 정수를 찾지 못했다면 패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럭저럭 호각을 이어 가고 있었지만 얀의 정수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고리들이 엄청난 파동을 만들어 냈다.
퍽퍽퍽!
고리들이 터져 나간다.
물론 터져 나간 고리들은 생성이 되겠지만 당장은 아니다. 어느 정도 수련을 해야 생성될 것이다.
카이너스와 내가 만든 고리들이 터져 나간다.
‘설마…….’
얀의 힘이 느껴진다.
카이너스 역시 얀의 정수를 흡수한 걸까?
그건 아니다.
얀의 정수는 전 차원에서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카이너스는 얀의 힘을 쓰고 있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당신은 설마……!”
-흐흐흐흐.
“얀 님이 아니십니까!?”
-그런 이름은 잊었다.
“아아!”
내 예상이 맞았다.
놈은 얀에게서 분리된 인격체였다.
원래 얀은 분리된 인격체에게 당했다. 지금까지 무엇 때문에 얀이 전 차원을 파괴하려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았다.
자신의 피조물들을 죽이는 것이다.
-너희는 감히 창조주를 뛰어넘었다! 그렇기에 멸망해야 하는 것이다!
“얀 님은 당신과 같은 악인이 아닙니다!”
-웃기는 소리! 선과 악은 원래 하나다. 어째서 그 기준을 나누는 것이냐?
“얀 님의 유언입니다. 당신을 죽일 겁니다.”
-헛소리! 내가 바로 얀이다!
파아아앙!
울컥 피가 치솟았다.
온몸에 엄청난 타격이 전해진다.
하지만 나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몸에 난타를 당하는 만큼이나 카이너스를 난타하고 있었다.
사방으로 피와 흰 빛이 튀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난타전.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 시각 복제 지구.
렌은 자신의 천사들을 데리고 허공에 떠 있었다.
한 대륙에 엄청난 숫자의 인류가 넘어왔다.
10억에 가까운 숫자였는데 만약 이곳에 몬스터나 신급의 뭔가가 떨어진다면 다 죽을 것이다.
그 때문에 렌은 자원을 했다.
현빈이 만들어 낸 복제 지구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했다.
쿠구구구구!
“렌 님! 하늘이 열려요!”
천사가 보고를 해 왔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몇몇 곳에서 몬스터들이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였다.
“쳇! 막아!”
그녀가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만약 이곳에 몬스터가 떨어져 내리지 않았다면 렌은 지구로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현빈을 도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바닥을 내려다본다.
“꺄아아악!”
“끄아아악!”
몬스터들에게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있었다.
헌터 출신들도 있었기에 싸우고 있었지만 제법 피해가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렌은 보스 몬스터부터 찾아 죽이기 시작하였다.
펑! 펑펑펑!
-끼에에에엑!
-끄아아아악!
마족들과 데스 나이트 등으로 이루어진 수뇌부였다.
렌은 그들을 모조리 몰살시켰다.
물론 마족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어째서 창조신이 이곳에…….”
“현빈 님의 배려였다.”
푸하하학!
렌은 마족들의 머리통을 날려 버리고는 몬스터를 청소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인간들과 몬스터가 섞이면서 쉽지 않은 싸움이 되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살려야겠어.”
그녀는 창조신이었기에 원래 인간이 죽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나 역시 현빈 님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일지도…….’
복제 지구에서도 난리가 났지만 이곳 지구는 더 심했다.
아직까지 벙커의 사람들에게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연신 벙커가 흔들리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다.
그래서 몇몇 사람들은 복제 지구로 가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속보가 흘러나왔다.
그 속보에 사람들은 정신을 차렸다.
복제 지구로 가 봤자 죽을 것이 뻔하였다. 그럴 바에는 그냥 이곳에서 버티고 있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이소희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선배, 멘트 안 하시나요?”
“후우.”
그녀는 숨을 몰아쉬었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르는 이 순간에 방송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자였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이번 싸움에 승리한다면 그녀의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곳은 서울 제12 벙커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저는 현빈 님을 믿습니다. 황제 폐하께서 세계를 구원하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
분명 편파적인 방송이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어차피 황제가 죽으면 세상은 멸망한다. 그러니 승리하기를 바라야 하는 것이다. 지금은 전혀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필요가 없었다.
카이너스는 적이 확실하다.
그것도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적이다.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와아아아!”
벙커의 시민들이 광적으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