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439
SSS급 재벌 헌터 439화
단상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그곳에 정수의 일부를 담아 주었다.
물론 내 입장에서는 티도 나지 않는 일이었고 순식간에 복구가 되었다.
하지만 카쿤인들에게는 보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나를 호출할 수 있는 길이었으니까.
“한스 님을 비롯한 카쿤인들에게 많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인류를 비롯한 전 차원이 멸망을 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신무기가 아니었다면 제가 패했을 수도 있죠.”
촤륵! 촤르르륵!
기자들은 사진을 찍어 대기에 여념이 없었다.
앞으로는 몇몇 행성들이 교류를 하며 범차원연합을 만들어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충분히 관리를 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상패와 훈장을 드립니다. 이 훈장에는 제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한 번 사용할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스는 그걸 소중하게 받아 들었다.
지금은 아니었지만 언젠가 징표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카쿤인들의 보물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 그들은 이동할 준비를 마쳤다.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못 볼 사람처럼 말씀을 하시는군요. 저도 넘어갑니다. 카쿤을 정화해야지요.”
“네! 감사합니다!”
그는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모두가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비록 많은 부분이 망가졌다고 해도 말이다.
“가동하라!”
위이이잉!
차원이동게이트가 가동되었다.
차원이동은 어떤 기술로도 만들 수가 없었다. 자연이나 과학, 초자연적인 힘으로도 불가능하였고 오직 신격으로만 가능했다.
카이너스가 차원을 넘나들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살펴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또 만나도록 해요!”
카쿤인들의 발길도 잘 떨어지지 않은 듯했다.
그들도 인간이다. 인간과 인간이 만났는데 정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럼 갑시다.”
우리들은 다 함께 차원을 넘었다.
휘이이이잉!
콰르르릉!
카쿤에 도착하였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끼어 있었고 주변에서는 지독한 마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죽음의 별이 되어 버린 카쿤.
이건 모두 카이너스의 짓이었다.
함께 카쿤으로 넘어왔지만 사람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과연 이것이 복원이 가능할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불가능한 일은 없다.
내가 손을 들자 막대한 마기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사실 이건 마기가 아니었다. 신력이 변화한 것이었고 내 몸으로 흡수가 되자 조용히 정수에 파묻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볕이 들기 시작하였다.
“와아!”
“햇볕이다!”
카쿤인들은 만세를 불렀다.
순식간에 카쿤 행성이 정화되었다.
다만 건물들이 흉측하게 망가져 있었는데 도시 곳곳에서는 몬스터들이 돌아다니기도 하였다.
나는 신력을 사용하여 회오리바람을 일으켰다.
행성 한가운데로 몬스터가 빨려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끼에에엑!
-꾸에에에엑!
그렇게 행성은 정화가 되어 갔다.
다만 무너진 잔해들은 어찌할 수가 없어 보인다.
“이것도 정화를 해 드릴까요?”
“아닙니다. 도시 곳곳을 뒤져보면 쓸 만한 것들이 있을 겁니다. 새롭게 시작을 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복원을 하는 것이 낫지요.”
“후후. 당신들의 기술력이라면 금방 복원을 하실 겁니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카쿤인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기술자들이었다. 그들의 능력이라면 행성을 복원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 다음에 또 보도록 하죠.”
“앞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지구로 오시면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지구에 항상 있을 것이라고 보장은 할 수 없습니다만.”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구에서 최소한 200년 정도는 머물 것이다.
하지만 카이너스의 위협에서 완전히 해방이 되어야만 마음이 놓일 것이다.
“비비안 님, 돌아갑시다.”
“네!”
지구로 돌아온 뒤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차원의 균열도 사라졌고 사람들은 더욱 빠르게 지구를 복원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카이샤와 면담을 가졌다.
그녀는 엘프였고 과연 엘프족은 무엇을 원하는지 들어 보기로 한 것이다.
“어서 와라.”
“폐하를 뵙습니다.”
카이샤의 얼굴도 밝아져 있었다.
카렌 대륙에서 죽도록 고생을 했었던 그녀였다. 그건 엘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언제 올지 모를 나를 기다리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과연 엘프들도 고향을 원할까?
“너희들은 어찌하기로 하였느냐?”
“지구에서 살아가기로 했어요.”
“고향이 그립지는 않고?”
“전혀요.”
카이샤는 진저리를 쳤다.
하기야 카렌 대륙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곳이었지만, 항상 죽음의 위협에 시달려야만 했던 곳이다. 방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카이너스는 그들을 죽도록 괴롭혔다.
엘프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도 그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그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몇 번의 위협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때마다 벙커가 든든하게 지켜 주었다. 카이너스와 내가 싸울 때에도 그리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
“어째서지?”
“이곳에서는 안전하니까요. 그리고 현빈 님이 계신 곳이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하하하하!”
나는 크게 웃어 젖혔다.
하기야 카렌 대륙은 정화하기가 힘들 것이다.
카이너스의 본거지였으니 과연 그곳이 얼마나 망가졌을지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그래. 알겠다.”
“앞으로 저희는 지구인이 되겠습니다.”
“혼혈들이 많이 태어나겠군.”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지구인들의 피에는 엘프들의 피가 섞이게 될 것이다.
다른 대륙에서 온 다른 종족들도 마찬가지였다.
타 차원의 전사들이나 용병들도 돌아가기를 거부하였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지구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 봤자 망가져 있을 것이고 지구보다 안전하지도 않을 것이다.
지구는 최고의 방어력을 갖춘 행성이었다.
카쿤인들은 자신들의 기술력이 충분하였기에 돌아간 것이었지 만약 낙후된 곳에서 왔다면 지구에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신들은 어떨까.
나는 비비안에게 물었다.
“다른 신들은 돌아가지 않으려 하나요?”
“아직 모르겠어요. 우선적으로 카이너스의 사념체를 처리하고 넘어가지 않을지.”
“하기야.”
렌을 통하여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들의 차원으로 돌아가도 카이너스의 사념체가 넘어오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신들이 흩어지려면 300년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300년은 그리 긴 시간도 아니었다.
“당신은 어떤가요?”
“네?”
“카렌 대륙으로 가 봐야 하지 않나요?”
“그건.”
비비안은 자신이 창조한 세상이 카이너스에게 점령되어 충격이 꽤 컸었다.
비비안의 차원에 카렌 대륙이 속해 있었기에 그녀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이 되었다.
“복원할 수 없을 거예요.”
“그러려나요?”
“그래도 한 번은 가 봐야겠군요. 언젠가는 제가 복원을 해야 할 차원이니까요.”
카렌 대륙을 비롯한 비비안의 차원이 카이너스의 본거지였고 사념체가 있다면 그곳에 붙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니까 비비안의 차원은 한 번 정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다른 신들과 함께 가도록 합시다.”
“후후. 사실 현빈 님만 있어도 돼요. 카이너스의 사념체라고 해도 당신을 당해 낼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다른 신들에게도 꽤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
카이너스의 사념체가 다 사라져야 그들도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다.
일주일 후에 카렌 대륙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였다.
제249장 카렌 대륙
카렌 대륙으로 넘어가기 전, 비비안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카이너스가 카렌 대륙에 둥지를 튼 탓에 비비안은 지구로 쫓겨 와야만 했다. 인간이 아니기에 트라우마가 생길 리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이 심란한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일 것이다.
그녀는 한 차원을 창조하였으나 피조물이라고 생각했던 카이너스에게 당하였고 육체는 한 번 죽었었다.
그런 지경이었으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나는 비비안의 손을 꼭 쥐었다.
“걱정 마세요.”
“현빈 님…….”
“분명히 카렌 대륙에서는 별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카렌 대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그곳에 사념체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준비되었나요?”
“후우. 준비됐어요.”
카렌 대륙에는 바헬과 함께 넘어가기로 하였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를 하는 것이다.
카이너스는 영혼까지 소멸되었다. 그 때문에 다시 나타나더라도 사념체일 뿐이었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야 비비안의 마음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지 않을까.
“그럼 갑니다.”
“네!”
쿨렁!
우리들은 카렌 대륙으로 넘어왔다.
스아아아아!
검은 기류가 하늘에서 휘몰아치고 있었다.
땅은 검게 물들어 있었으며 생명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비비안은 검은 땅을 밟았다.
“이렇게까지 황폐할 줄이야.”
“걱정 안 하셔도 되겠네요. 카이너스의 흔적은 없으니까요.”
만약 놈의 사념체가 이곳에 남아 있다면 단번에 알아보았을 것이다. 몰라볼 리가 없었다.
지금까지 카이너스를 상대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지 않았던가.
비비안의 눈동자가 슬퍼졌다.
“이곳의 생물들은 모조리 몬스터로 만들어 끌고 간 모양이네요.”
“아무래도…….”
한때는 이 땅에서 번성하던 생명체들이 모조리 몬스터로 변하여 끌려갔다. 그리고 지구에서 청소되었다.
그러니 비비안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들은 자식과 같다고 하지 않던가.
“살아남은 생명체는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확인을 해 봐야겠어요.”
비비안은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러고는 도시 곳곳을 살펴보았다.
구 바이렌 왕국이 있던 곳이었는데 역시나 폐허가 되어 있었다.
반파된 건물이나 완전히 무너져 버린 성벽이 그동안 얼마나 처참한 일들이 있었는지 증명하고 있었다.
시신도 남아 있지 않았다.
카이너스라면 시체를 언데드로 만들어 버렸을 테니까.
비비안이 외친다.
“저는 본 차원의 여신 비비안입니다. 살아 계신 분들은 광장으로 모여 주세요.”
“…….”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
역시나 이곳의 인류는 멸망해 버린 걸까.
나는 고개를 흔들고 말았다.
더 이상 희망을 갖는 것은 고문이다. 이런 곳에 뭔가가 남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후우.”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그렇게 포기를 하고 카렌 대륙을 없애 버릴 것을 종용하려고 할 때였다.
“정말 여신님이십니까!?”
“아니, 당신은!?”
초췌한 몰골의 사람이 나왔다.
검을 들고 있었지만 잔뜩 경계를 하고 있었고 눈살도 잔뜩 찌푸려져 있다. 정말로 여신이 강림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여신이 맞아요.”
“그 악마가 아니고요?”
“여신이 맞답니다. 악마는 죽었어요.”
“그 망할 악룡이 죽었다고요!?”
“네.”
“크으으윽.”
남자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굳이 확인을 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을까.
“살아남은 사람은 당신뿐인가요?”
“지하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지하에 결계가 있습니다. 그 안에 사람들이 모여 있지요. 수만 명은 될 겁니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