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64
SSS급 재벌 헌터 064화
“아아!”
히로시는 탄성을 내뱉었다.
저건 인간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인간이라면 저 정도의 마법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 정상 아닐까. 하지만 양슬하로 추정되는
헌터는 끊임없이 말도 되지 않는 마법을 쏟아 내고 있었던 것이다.
비서실장이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어쩌면 한국이 패권국이 될는지도.”
“확실하군.”
히로시가 힘없이 대꾸했다.
천상의 목걸이가 힘을 다했다.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이 박탈감은 매번 느끼는 것이었지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건강한 어른에서 병약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라고 할까.
세실리아와 양슬하가 달려왔다.
“정말 대단했다!”
“스승님, 짱이에요!”
나는 곧바로 갑옷을 벗었다.
“이건 네가 한 거다?”
“네!”
이제 양슬하도 내 실력을 뒤집어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쪽으로 기자들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금역이 완전히 다져졌으니 안전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촤륵! 촤르르륵!
셔터들이 정신없이 눌리고 있었다.
“양슬하 양! 본인이 하신 일 맞으신가요?”
“그런데요.”
“일본 정부로부터 차관을 받으셨다고요?”
“꿔 준 돈 받은 거죠.”
“그밖에 이 땅도 요구하셨다고요?”
“아, 이 땅은 스승님 거예요.”
기자들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 겁니다.”
공식적으로 도쿄의 일부가 내 소유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나는 히로시 총리의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다. 우리들 전체가 국빈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
아쿠아 베릭스가 나타났고 도쿄가 사라질 뻔했다.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 우리들은 대단한 공을 세운 것이었다.
히로시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엿보인다.
“앞으로는 이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뭐가요?”
“아시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몬스터가 쳐들어와도 모른 척을 해 달라는 그 말이로군요?”
“그럴 리가요! 이번에 귀하께서 몬스터를 소환하신 것 아닙니까?”
“그게 가능한가요?”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히로시는 거의 확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원하던 바이기도 했다. 어떻게 해서든 일본의 고위 대신들이 내 행태를 알아주기를 바랐다. 속이 터지도록 말이다.
대신들이야 나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없었다.
워프나 순간이동은 구현되지 않은 마법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는 일개 헌터일 뿐입니다.”
“하아…….”
“자꾸 생사람 잡으시면 일본을 배제하겠습니다.”
“그, 그건 안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헌터로서의 지원도 없습니다. 범 인류적인 차원에서 배제를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릴래요?”
“괜히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히로시는 내게 대들어 손해만 봤다. 뒤에서 욕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대놓고 타박을 한다면 나로서도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 줄 수밖에 없었다.
자리가 넉넉했다면 히로시는 무릎이라도 꿇었을 것이다. 그만큼이나 내 협박은 어마무시한 것이었다.
“앞으로 잘하세요.”
“네! 물론입니다.”
어느덧 우리들은 도쿄항에 도착하였다.
히로시는 여기까지 배웅을 해 주었다.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그러세요.”
히로시가 사라졌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세실리아가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내 남자니라! 이렇게 통쾌한 일은 정말 오랜만이로구나.”
“스승님, 짱이에요!”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무역이 본격화된다면 어떤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러니 벌써부터 우쭐할 필요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무역선 점검하고 한국으로 출항하도록 합시다.”
“네!”
선원들도 우렁차게 대답했다.
이미 일본까지 아무런 사고 없이 왔다는 것에 대단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배가 침몰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선원들 사이를 휩쓸었다
아세 히로시는 항구에서 점점 멀어져가자 욕을 내뱉었다.
“개새끼!!”
“고정하십시오.”
“감히 일국의 수장을 이딴 식으로!”
히로시는 치를 떨었다.
살면서 이런 모욕은 처음이었다.
요즘에는 갑질이라는 말이 한참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권력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 약자에게 부당행위를 하는 개념이었는데, 그야말로 이현빈은 갑질이 무엇인지 모범적으로 보여 주고 있었다.
이번에 실로 출혈이 대단했다.
비서실장이 말했다.
“이러다가 일본이 한국의 식민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그리되고 있는 것 같다.”
“힘을 키워야 합니다.”
“어떻게 말이냐? 헌터를 모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필요하다면 용병이라도 써야지요.”
“용병을 쓴다?”
“네.”
비서실장의 말에 히로시는 혹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비서실장은 앞으로 일본을 수탈하게 될지도 모르는 원흉인 이현빈을 제거하자는 것이었다.
엄청난 발상이었지만, 놈에게 갑질을 당하고 나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누구를 써야 하지?”
그들은 음모를 진행시켰다.
이 음모가 추후 일본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생각조차 못한 채로 말이다.
위이이잉!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렸다.
시동이 걸렸고 출항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나는 최종적으로 일본에서 선적한 물품들을 확인하고 결제를 하려 하였다.
일본의 상인들이 나와 있었고 그 대표인 가타무라가 한 발 앞으로 더 나와 있다.
“엔화로 결제를 해도 되죠?”
“물론입니다! 외화는 가져와도 쓸 곳이 없습니다.”
“좋습니다. 바로 이체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간단하게 지시를 했다.
이체를 확인한 상인들은 연신 허리를 굽히며 사라졌다.
앞으로 일본과는 꽤나 많은 거래를 하게 될 것이다. 엄청난 이익이 남는 장사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무역선에 올라탄다.
촤아! 촤아!
무역선은 거침없이 바다를 가로질렀다.
나는 선미에 나와 있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특히나 놈들에게 차관을 받아 내고 부수입으로 20조 원을 챙긴 것은 대단한 업적이었다. 여기에 도쿄에 땅까지 마련하였으니 더할 나위가 없는 성과다.
곁으로 세실리아가 다가온다.
“일본의 방문은 성공적이었구나.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할 작정이냐?”
“식목일인데 나무 심어야지.”
***
“아아!”
세실리아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식목일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공개적으로 방송을 하면 곧바로 사람들이 나무를 심기 시작할 것이다.
모든 것은 내 명령에 따라 진행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나무를 심은 것처럼 정령 친화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말로 정령왕을 소환하게 되는 것이로구나. 정령왕은 대충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아쿠아 베릭스보다는 강한 정도?”
“허억!”
세실리아는 신음을 터뜨렸다.
어느 정도 강할 것이라고는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 역시 내 남자다.”
“이만 포기를 하는 것이 어때? 나는 너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럴 수는 없지. 내가 칼을 뽑았으니 끝까지 갈 것이다.”
“쯧쯧.”
나는 가볍게 혀를 차고 돌아섰다.
더 이상 이곳에서는 세실리아와 나눌 말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를 냉혹하게 내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세실리아는 SS+급의 신성계열 마법사로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천 제3 부두에 도착을 하기 전부터 나는 한국에서 난리가 났음을 짐작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차관을 받아왔다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한국인인 내가 도쿄에 엄청난 크기의 땅을 얻어 냈다는 것도 대서특필되었을 것이다.
예상대로 부두에서 내리자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언론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군인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섞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내가 내리자 이한진 대통령이 달려왔다.
“수고했네!”
“대통령께서는 정말 할 일이 없으신가 봅니다. 이런 곳에 다 쫓아 나오시고.”
“하하하! 자네를 마중 나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나?”
“돈이 궁금하신 것이겠죠.”
“부정하지 않겠네.”
내가 손짓을 하자 나예린이 통장을 가져왔다.
1100억 엔 중에서 200억 엔은 이미 내 통장으로 이체를 시켰다. 그리고 남은 돈이 900억 엔이다. 그걸 대통령에게 돌려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촤륵! 촤르르륵!
나는 대통령에게 통장을 전달하였는데, 그 장면이 언론인들에게 찍히고 있었다. 일부러 사진을 더 많이 찍으라는 듯이 이한진은 천천히 통장을 넘겨받았다.
역시나 이한진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정치를 고려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로 보면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식목일 기념으로 나무를 심으려고 발표를 해야 했다. 그런데 그 전에 대통령이 먼저 발표를 했다.
“이번에 이현빈 대령은 나라를 위해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니 그 공을 치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기자들의 시선이 대통령에게 쏠렸다.
그러고 보니 대통령에게도 받을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장군에 제수가 되는 것이다.
준장이 된다고 해서 당장 보급사령관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이현빈 대령의 공을 어떻게 보답할까 싶어 고민을 하다가 준장으로 진급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국회에서도 통과가 된 내용입니다.”
웅성웅성!
10대 준장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주변이 술렁거릴 만도 하였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지금과 같은 시점이 아니라면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10대 후반에 입대를 할 수는 있다고 쳐도 이렇게 빨리 장성급으로 진급할 수는 없었다. 모두 현재 전 세계가 겪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현빈 준장 예정자는 앞으로.”
이미 계급장까지 가지고 온 모양이다.
나는 군복을 입고 있었다. 각 계급마다 군복이 달랐지만 그건 개의치 않는 모양이다. 장교의 복장과 장군의 복장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통령은 직접 내 어깨에 달려 있는 대령 계급장을 떼고 커다란 별을 달아 주었다. 드디어 내가 한국의 장군이 된 것이다.
“한국군의 장군으로서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라네.”
“감사합니다.”
공식적인 자리였기에 대통령은 평대를 했고 나는 군례까지 올렸다.
대통령은 흐뭇하게 웃고 있었지만, 과연 방산 비리로 인하여 국가 재정이 휘청거리게 되어도 저렇게 웃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할 말 있으면 하게.”
“물론입니다.”
나는 마이크를 들었다.
할 말이야 많았지만, 우선은 나무를 심어야 한다.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다면 상시적으로 SSS급 보스들을 사냥하러 다닐 수 있었다. 그리된다면 대통령이 제안한 항공모함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나무를 심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과의 항해를 통하여 충분히 커피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지금부터 나무 심기에 들어가겠습니다. 나무를 심으신 후에 전후 사진을 첨부하여 본사에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해 주신다면 추후에 커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한 후에 마이크를 놓았다.
준장이 된 것에 대해서는 감회가 별로 없었다. 아직까지는 딱히 군에 종사할 생각도 없었고 말이다.
중장이나 대장 정도가 된다면 모르겠다. 그때가 되면 충분히 보급 사령관의 보직을 맡을 수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