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65
SSS급 재벌 헌터 065화
대통령과 인사를 한 후에 인천 제3 부두를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금부터는 집으로 돌아가 나 역시도 나무를 심을 작정이었다.
그 전에 오늘 아쿠아 베릭스를 죽인 후에 얻은 것들을 분배하기로 할까.
양슬하와 세실리아는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예나와 강소라는 아쿠아 베릭스를 상대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기에 지분을 요구할 수가 없었다. 이미 이한결 남매에게는 50억을 이체시켜 주고 보낸 후였다.
나는 양슬하에게 S급 목걸이를 넘겨주었다.
“가져라.”
“스승님 짱이에요!”
양슬하는 나에게 달려들었다.
썩 좋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양슬하에게는 대적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이번에는 세실리아에게 주는 코어였다.
“너도.”
“고맙구나!”
“하지만 코어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는 SS급 이상의 코어는 전부 내가 가져야 할 것 같다.”
“그건 왜 그러느냐?”
“항공모함을 만들어야 해서.”
“아아! 그랬지.”
세실리아는 탄성을 내뱉었다.
나는 어느 정도 항공모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천천히 계획을 실행시키려고도 했다.
어디까지나 그것이 실제로 가능하려면 SS급 이상의 코어가 있어야 한다. 그것들을 모으는 데만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몇 년이 걸리는 것은 아니었고, 3개월 정도 고생을 하면 항공모함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코어는 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 위대한 여정에 참여하고 싶구나.”
“노예처럼 일을 하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면 나를 노예로 대해도 좋다.”
실로 놀라운 발언이었지만 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심각하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성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집 앞에 차량이 도착했다.
양슬하와 세실리아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승님! 내일은 뭐 안 해요?”
“너는 회사에 나와라. 일해야지.”
“네…….”
“나는?”
“너는 네 마음대로 하고.”
“알겠다.”
굳건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세실리아를 보니 내일도 나를 졸졸 쫓아다닐 모양이었다.
강소라와 이예나는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건 나예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내일 보자고.”
나는 그녀들을 뒤로 하고 차에서 내렸다.
집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옷을 한 차례 갈아입었다.
그래도 장군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장교복을 입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버지가 환영을 했다.
“어서 와라! 아주 큰일을 했구나!”
“우리 집안에 장군이 탄생하다니!”
어머니는 눈시울을 붉히셨다.
그에 반하여 형제들의 표정은 매우 떨떠름했다. 운으로 승승장구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지, 이렇게까지 내가 잘나가자 상당히 경계했다.
“네 운은 도대체가…….”
큰형이 나를 압살할 것 같은 눈빛을 보냈다.
정작 그 눈빛을 받은 나는 초연했다.
“억울하면 여자를 잘 만나지 그랬어.”
“너는 뭔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뭔가 있지.”
이제는 형제들에게 미친놈 취급을 당하는 날도 머지않았다. 어쩌면 큰형은 나를 경계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와, 이 새끼, 진짜 장군이 됐네.”
작은형이 부러움을 표했다.
누나는 나를 여전히 경멸하고 있었다. 여자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가족들을 둘러보았다.
“아버지, 식목일인데 나무를 심으러 가야지요?”
“오냐, 모두 모종 챙기도록 해라.”
가족들은 하는 수 없이 모종을 챙겼다.
집에서는 아직까지 아버지의 말씀이 법이다. 아버지가 지시를 하면 형제들은 모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럼 가 보자.”
우리들은 뒷산으로 향했다.
뒷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었다.
나무를 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띠링!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어느 순간이 되자 정령 친화도가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이 순간을 만끽하였다.
원래 나무 한 그루를 심으면 정령 친화도는 0.2씩 상승한다. 하지만 그건 직접적으로 나무를 심었을 때였고 이렇게 간접적으로 정령 친화도를 올리고자 하면 한 명당 어느 정도의 정령 친화도가 올라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령 친화도는 엄청난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기에 최소한 정령왕 소환에 필요한 10만 정도는 가뿐하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 가족들은 뒷산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
나 역시 나무를 심는다.
띠링!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2상승하였습니다!]아직도 미친 듯이 정령 친화도가 상승하고 있었다.
이참에 나무 몇 그루를 더 심어 보았다.
미력한 힘이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정령 친화도가 어느 순간에 이르자 머릿속에 이전과는 다른 맑고 거대한 음성이 메아리쳤다.
제35장 정령왕 소환
띠리리링!
[최하급 정령을 소환하실 수 있습니다!]“으음.”
나는 침음을 흘렸다.
아직 나무를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는 해도 이제야 겨우 최하급 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니.
조금은 실망감을 안고 상태 창을 켰다.
상태 창
이현빈 LV.13
HP.76280/MP.76410
[스탯: 힘 7628, 체력, 7869, 민첩 7628, 지혜 7635, 정신 7641.] [정령 친화도: 10232] [남은 스탯 포인트: 40960]정령 친화도는 1만이 조금 넘은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친화도 1만에 최하급 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미 한 번 경험해 봤지만, 역시나 정령 친화도를 높이는 길은 험난하다.
그나저나 남은 스탯 포인트가 4만이 넘었다.
아쿠아 베릭스를 죽이고 난 후에 얻은 포인트다.
잠깐 눈을 감고 스탯 포인트부터 분배를 하기로 했다. 언제까지 저렇게 놔둘 수는 없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마검사 지향이었으니 정확하게 5등분을 하여 분배한다.
[스탯: 힘 15820, 체력 16061, 민첩 15820, 지혜 15827, 정신 15833.]“후우.”
스탯을 분배하고 나자 온몸에 활력이 넘쳐흘렀다.
이제 내 상태는 맨몸으로도 A+급 정도는 되어 보였다. 잘 봐주면 S급에 랭크될 것 같기도 하다.
준보스급은 되었으니 좀 더 노력하면 템발로 SS급의 경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것저것 다 떠나서 정령왕 한 마리만 있어도 여기저기 레이드를 다니기가 수월할 것이다.
과연 오늘 안에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내 관심사는 오직 그것뿐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직까지도 미친 듯이 정령 친화도가 오르고 있는 중이었다.
어느 순간, 한계를 돌파하기도 했다.
띠리리링!
[하급 정령을 소환하실 수 있습니다!] [정령 친화도: 30132]“흠.”
1만에서 최하급을 소환했다. 그러고 나서 3만에서 하급 정령을 소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그렇다면 홀수 단위로 소환할 수 있게 되다가 최종적으로 10만을 찍어야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띠링!
[정령 친화도가 +1.5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1.5상승하였습니다!]…….
[정령 친화도가 +1.5상승하였습니다!]여기에 더하여 친화도의 상승폭이 줄었다.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점은 한 단계씩 경지가 높아질 때마다 나무를 심어 얻는 정령 친화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즉, 난이도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었다.
과연 오늘 안에 정령왕을 소환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더 이상은 나도 유추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전 세계에 나무를 심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기에는 출혈이 너무 심했다.
지금은 그저 느긋하게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저녁 무렵이 되었다.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정령왕 소환을 신경을 쓰느라 나는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머니가 내게 물었다.
“입맛이 없니?”
“후우. 아니요.”
“그런데 왜 그렇게 밥을 못 먹어.”
“점심에 먹은 게 체한 건지 뭔지.”
“그만 먹고 올라가서 쉬어라. 체했는데 억지로 먹으면 탈이 나니까.”
“네.”
결국 나는 수저를 놓고 말았다.
별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똥줄이 타는 것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정령왕을 소환했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작은형이 그런 나를 바라보며 비웃었다.
“설마 그렇게 해 놓고서 정령왕을 소환 못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거든!?”
“큭큭큭. 이 새끼, 진짠가 보네. 그냥 찔러 본 건데.”
“크으윽.”
정말 속이 쓰리다.
작은형의 말대로 나는 지금 정령왕을 소환하지 못하고 있었다. 과연 이게 오늘 안에 가능할지도 의문이었다.
정령 친화도가 9만이 넘어가자 진짜 조금씩 올랐다. 이렇게 올리기가 극악했던가 싶을 만큼이나 말이다.
리치였던 시절에도 개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역시 하루 만에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방으로 올라왔다
이현빈이 사라진 자리.
이세식은 아들들의 반응을 보고 있었다.
역시나 아들들은 이현빈의 일이 뭔가 잘 풀리지 않고 있어 상당히 기뻐하고 있었다. 죽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현빈은 경쟁자였기 때문이다.
큰 녀석이 말했다.
“저놈도 안 되는 일이 있군.”
“지금까지는 운이었다니까. 그깟 허접한 정령왕도 소환 못하는 것 봐. 돈을 그렇게 쓰고서는.”
“으음.”
그래도 큰 놈은 이현빈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 녀석이 담합만 하지 않으면 후계자 경쟁은 공평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소외되면 곤란했다.
그러기 전에 빨리 회사를 물려주어야 할 것 같았다.
“밥 다 먹었으니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뭔가요?”
“너희들에게 회사를 물려줄 때가 되었다.”
“……!”
아들들은 눈을 빛냈다.
드디어 때가 왔다.
“현진이에게는 에너지 가공 계열사를, 현석이에게는 헌터 계열사 하나를 물려주겠다. 내일 공식 발표할 것이니 그리 알아라.”
“네!”
아들들은 쾌재를 불렀다.
이제부터 아들들의 경합이 시작될 것이다.
현빈이 녀석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아직까지 대신 정유에 대한 이야기를 첫째와 둘째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까지다.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역시나 해가 지고 나자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알람음이 드문드문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해가 지고 나니 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드물기 때문이라 생각했다.
이대로 포기를 하고 한 번 더 전 국민 나무 심기를 해야 하나 싶었다. 한 번만 더하면 충분히 친화도를 채우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띠리리링!
[정령왕을 소환하실 수 있습니다!] [정령 친화도: 10000.0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