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68
SSS급 재벌 헌터 068화
나예린은 부러워서 그러는지 소리를 빽 질렀다. 그녀 역시 헌터였으니 나처럼 사기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배가 아프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5조 원치만 대충 알아보도록 하세요.”
“5조 원…….”
“와아! 정말 통 크게 노는구나.”
세실리아는 혀를 내둘렀다.
5조 원이라면 분명 천문학적인 금액이었다. 하지만 신화급 아이템들에는 무한적으로 아이템을 밀어 넣게 될 것이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아이템이라는 아이템은 다 끌어모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치면 5조 원은 큰돈이 아니었다.
“한국의 아이템부터 시작하도록 하세요.”
“알겠습니다.”
나예린은 힘없이 말했다.
그녀가 나간 후에는 TV를 틀었다.
TV에서는 분명 대신무역이나 건설, 나와 동료들의 행보에 대해 자세하게 다룰 것이다. 그에 대해 확인을 하는 것도 중요한 하루 일과다.
“음?”
TV에서는 정령왕에 대해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하하하!”
나는 껄껄 웃었다.
미네르바는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아마 형들은 TV를 보면서 나더러 멍청하다고 말을 하지 않을까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곧 있으면 대신정유의 사장 취임식에 참석을 해야 하기에 다시 경계를 하지 않을까.
형제들에 대한 일은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열심히 TV를 시청하고 있을 때, 괴성이 들렸다.
-이런 개새끼야……!
정령왕이 날아와 내 멱살을 잡았다.
뿌직! 뿌지지직!
-아아아악!
그녀는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오죽하면 소환자의 멱살까지 쥐었을까.
느낌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얼굴은 반쪽이 되어 있었다.
-어서 이걸…….
미네르바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강제로 정령계로 소환이 된 모양이다.
나는 이대로 그녀를 수치심에서 벗어나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질 예정이었다.
“정령왕 소환!”
스아아아아!
미네르바는 몸을 덜덜 떨면서 소환되었다.
아직도 엉덩이를 꽉 조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네르바는 눈물을 질질 흘렸다.
-제발 풀어라!
“싫은데?”
-젠장! 악마 같은 새끼!
미네르바는 울면서 날아갔다.
나는 낄낄거리며 날아가는 정령왕을 향해 외쳤다.
“내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구제를 해 줄 수도 있고!”
-웃기지 마라!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세실리아가 말했다.
“굴복을 하겠느냐?”
“아마 할걸?”
나는 며칠 지나지 않아 미네르바가 굴복할 것을 확신하였다.
이현진은 코어 가공 계열사 중 하나인 대신코어전기의 사장으로 임명되었다.
취임식을 거쳐서 그는 사장실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사장이 되자마자 지시를 한 것은 바로 이현빈에 대한 감시였다. 애초에 회사를 받은 이유가 형제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강력한 경쟁자로 이현석이 아니라 이현빈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현석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는 먼저 TV를 틀어 오늘 이현빈에 대한 행보를 확인했다.
“멍청한 놈.”
이걸 보면 이현빈 그놈이 멍청하기 그지없는 것 같았다.
똥이나 싸고 다니는 정령왕을 소환하기 위해 100억이나 들였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고속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회사를 보면 확실히 요주의 대상이다.
놈에 대한 소식이 속보로 이어지고 있었다.
“뭣이!?”
이현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비서 중 하나가 들어왔다.
“회장님께서 대신정유 본사로 오시랍니다.”
“거긴 왜요?”
“막내 도련님이 정유사의 사장으로 취임을 한다고 하셔서요.”
“허어.”
머리를 망치로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
TV의 내용이 사실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돈을 마련을 했는지는 몰라도 이현빈은 대신정유를 인수해 버리고 만 것이다.
대신정유 본사에 도착했다.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유회사로서 이름을 드날렸던 곳이다. 지금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천연가스를 유통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거대한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도 겨우 천연가스만 유통을 하였으니 매년 적자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대신그룹에서는 대신정유의 사업 축소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사업이 축소될 예정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점에서 내가 대신정유를 인수한 것이었다. 그룹의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될 것이 없었다.
쓸모없는 인프라를 모두 넘길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남는 장사가 아닐까. 어차피 내가 원유를 수입하지 않으면 사업은 축소를 해야 할 판이었다.
대신정유의 본사는 여의도에 있었다.
역시 대신그룹의 한 축이 되었던 회사다. 웬만한 본사가 다 여의도에 몰려 있었다.
회사 강당 앞에 내리자 대신정유 임원들이 인사를 한다.
“어서 오십시오, 사장님!”
“반갑습니다.”
따로 인사를 할 테지만 나는 그들과 악수를 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아버지가 인사를 했다.
“왔느냐?”
“…….”
큰형은 나를 경계하고 있었고 작은형도 살짝 경계의 눈빛을 보인다. 갑자기 대신정유를 인수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할 것이다.
“형들은 표정이 왜 그래?”
“이 새끼……. 돈은 어디서 났냐?”
작은형의 말이었다.
작은형은 내가 어디서 또 돈을 불법으로 뜯지 않았나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불법이 맞기는 했다.
법적으로는 불법이었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돈이기도 했다. 국가에서 인정을 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일본 차관을 내가 받아왔지.”
“뭣이!?”
“내가 거기서 괜히 아쿠아 베릭스를 처리했겠어? 양슬하를 데려가서 작업을 좀 했지.”
“와아, 이 새끼 진짜 미친놈이네.”
“어허. 현석아, 말 가려 해라.”
“하지만 아버지.”
“그것도 능력이지.”
이제는 어쩔 수가 없는 걸까.
앞으로 형제들이 담합하는 것만 막으면 큰 성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단상으로 천천히 올라갔다.
대신정유의 직원들은 기대감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 대신정유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조선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제37장 항공모함
웅성웅성!
나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누구도 내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조선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성공의 보증수표나 다름이 없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업을 말아먹기가 더 힘들었다.
갑자기 유조선이 폭발한다거나, 몬스터에게 두 동강이 나는 등의 허무한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무조건 성공은 보장이 되어 있었다.
그런 사실을 형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슬쩍 바라보니 큰형의 얼굴이 무섭도록 일그러져 있었다.
‘이제야 내가 바보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테지만 소용없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업을 확장한 이상 대신그룹은 내 것이다.’
아직 대신그룹을 이어받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 있었다. 하지만 큰형이나 작은형은 내 발치도 쫓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대신정유는 다시 한 번 문명의 발전을 이끌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짝짝짝짝!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환호성까지 들렸다.
이미 그룹 내에서는 사업을 축소한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그것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었다. 그 말은 구조조정과 긴축정책을 함께 사용한다는 뜻이었다.
그룹에서의 지원금은 줄어들고 직원들은 대량 해고된다. 공장도 문을 닫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대신정유를 인수함에 따라 그런 계획은 모두 백지화가 되었다.
이제 대신정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바빠질 것이다.
“임원들은 회의실로 모여 주십시오.”
“예!”
나는 좌중을 둘러보았다.
직원들은 기대가 잔뜩 어린 얼굴로 이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원들의 이름은 아직 다 외우지 못했다. 그러므로 대충 내가 할 말만 하고자 했다.
“공장을 가동할 준비를 하세요.”
“공장 가동이라면?”
“원유를 수입하겠습니다.”
“유조선의 개발은……?”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사실 나 역시 할 일이 넘치게 되었다.
무역선을 개조하였듯이 유조선도 개조를 해야 한다. 개조를 하던 장비들은 모두 인천부두에 남아 있었으니 그곳으로 이동을 하여 함포를 달게 될 것이다.
그에 대한 세부사항을 나예린이 이야기했다.
“인천 제3 부두는 대신무역의 모든 무역선들이 개조된 곳입니다. 인부들도 있고 기술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대신건설에서 강판과 함포를 제작하여 인천부두로 옮긴 후에 그곳에서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대략 일주일입니다.”
“일주일이라니!”
웅성웅성!
임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일주일 만에 유조선을 개조할 수 있다면 곧바로 원유를 수입하기 위해 항해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원유가 들어오면 한국의 산업들이 살아난다.
물론 산업의 많은 부분이 코어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필수 산업 이외의 서브 산업들은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원유가 없으니 경유를 사용하던 공장들은 모조리 가동을 멈추었고, 원유를 이용한 제품의 생산은 아예 중단이 되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원유를 사용한 산업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것을 이제부터 시작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자금을 풀 겁니다. 원유로 할 수 있는 사업체들을 인수하겠습니다.”
“예!”
다음 안건으로 넘어간다.
아마 이곳에서의 회의는 한 시간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싶다.
회의가 끝난 후에 사장실로 돌아왔다.
나는 의자에 몸을 푹 파묻었다.
“아, 지친다.”
“사장님, 항공모함 건은 어찌할까요?”
“그건 천천히 하기로 한 것 아니었나요?”
“아니요. 정부에서 압박을 계속 넣어서요.”
정부에서 압박을 넣는다고 해서 응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정부보다는 내가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박을 하는 것은 나를 귀찮게 하자는 수작이었다.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을 강대국으로 올려놓고 싶은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한국이 강대국이 되는 것을 막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세계를 주름잡는다고 해도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체제가 완전히 무너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나서서 한국을 강대국의 반열에 올릴 필요는 없겠지만,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굳이 막을 이유는 없겠지.
“백악관에 연락을 넣으세요.”
“어떻게요?”
“항공모함을 팔라고요.”
“으음.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요?”
“양슬하의 이름을 팔면 간단한 일입니다.”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SSS+급의 헌터로 알려져 있었다. 그 누구도 양슬하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