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74
SSS급 재벌 헌터 074화
그는 능숙하게 헌터들을 지휘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의 모습이 나가고 있겠지요?”
“물론입니다, 각하.”
존 스미스는 이현빈이 미국의 영웅이 되기를 바랐다.
앞으로 한국의 수탈이 시작될 것이었고 조금이라도 반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현빈을 내세우는 수밖에는 없었다.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미국이 막대한 부를 내놓는다는 것. 그렇게 발표를 해 버리면 이현빈은 미국을 보호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존 스미스와 참모들이 수립한 계책이다.
“졸개들이 다 쓸리면 이현빈 씨가 직접 나서서 루시퍼를 제거할 겁니다. 하지만 분명히 양슬하 양이 제거를 한 처럼 꾸미겠죠. 언론에서는 그걸 간파해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기회는 한 번뿐이었고 찰나의 시간을 초고해상도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현빈이 마법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슬슬 졸개들이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준비하라고 이르세요.”
“카메라를 배치하겠습니다.”
지금부터가 승부였다.
쾅! 콰과과광!
나는 미국으로부터 지휘권을 인수받았다.
대한민국의 군인이기 때문에 전시작전통제권을 인수받아 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지만, 그로 인하여 효율적으로 악마 졸개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물론 나 역시도 검을 휘둘렀다.
모든 아이템을 착용하면 SS급 헌터의 힘을 낼 수 있다. 정령왕이 보조를 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악마의 졸개 따위는 쓸어버릴 수 있었다.
서걱! 서걱! 서걱!
쿠아아앙!
대규모 폭발이 일어난다.
어디까지나 세상에 알려져 있는 내 힘은 B+급 정도이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났으니 A급에서 A+급 정도의 힘을 낸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나는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보았다.
‘5분만 더 버티자.’
세실리아에게서 무전이 왔다.
-곧 있으면 무너질 것 같다. 도와다오!
“조금만 더 버텨.”
-잘해야 몇 분이다.
“5분만 더 버티도록 해.”
루시퍼가 엄청난 힘으로 아군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았다.
거대한 검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루시퍼는 매우 화가 난 표정이었다. 자신의 공격이 먹혀 들어가고 있지 않으니 더 큰 힘을 쏟아붓는 것이다.
조금은 위험한 상황이다.
만약 엘퀴네스가 내게 복종을 하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아군은 전멸을 면치 못하였을 것이다.
마침 악마 졸개들은 거의 다 쓸려 나가고 있었다.
“퇴각로를 차단하라!”
“예!”
전시였기에 지휘에 존대는 섞여 있지 않았다.
한 무리의 졸개들이 사라졌다.
‘앞으로 2분!’
“꺄아아악!”
세실리아가 튕겨져 나갔다.
양슬하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승님! 도와주세요!”
나는 몸을 틀었다.
양슬하의 곁으로 이동하였는데, 루시퍼는 엄청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1분은 버터야 하는데.’
“루시퍼!”
-네놈은……?
루시퍼는 의아함을 가득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몸에서는 광룡 카이너스의 냄새가 난다. 물론 정말로 드래곤의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었고 마나에 그런 기운이 스며들어가 있는 것이다.
이 마나는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모두 경계한다. 그건 루시퍼도 마찬가지였다.
-인간계 최강자가 이곳에 숨어 있었구나! 네놈만 죽이면 지구를 지배할 수 있다는 뜻이렷다!?
웅성웅성!
놈은 끔찍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였다. 물론 루시퍼의 말은 빈말이 아닐 것이다. 내가 죽으면 지구의 모든 인간을 노예로 만들어 버리고 말겠지.
‘앞으로 30초.’
무슨 개소리를 해서든 버텨야 한다.
“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제안이라고? 함께 지구를 지배하자는 제안은 아니겠지?
다행스럽게도 루시퍼는 나의 낚시질에 걸려들었다. 이제 한 20초 남았으니 어떤 개소리를 해서라도 시간을 보내야만 한다.
“내 밑으로 들어와라.”
-뭣이!?
“내 노예가 되어라. 그리하면 최소한 죽이지는 않으마!”
“…….”
헌터들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유일하게 양슬하만 크게 웃어 젖혔다.
“호호호! 루시퍼! 스승님의 노예가 되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걸? 네놈 따위는 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는 분이니까.”
“험험. 그건 아니고 너는 내 제자가 죽인다!”
“스승님이…….”
“지금 상황이 좋지 않아.”
“아아.”
주변으로 수많은 카메라들이 이곳을 촬영하고 있었다.
괜히 입을 잘못 놀렸다가는 내가 SSS+헌터라는 것을 밝히는 꼴이 된다.
아직은 그리되어서는 곤란했다.
위이잉!
천상의 목걸이에서 공명음이 울려 퍼졌다.
드디어 천상의 목걸이가 충전되었다!
-나는…….
‘봉인 해제.’
띠링!
[천상의 목걸이의 봉인이 해제됩니다. 일시적으로 LV.999의 버서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남은 시간: 1분.
“싫다고? 그럼 그냥 뒈지면 되겠구나. 사일런스! 일루전 스페이스!”
스스스슷!
봉인 해제와 동시에 주변을 차단했다. 내가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누군가가 촬영하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루시퍼의 주변에는 마법을 걸지 않았다. 오직 나와 양슬하에게만 마법을 걸어 모습을 감추었다.
“스승님 어쩌시려고…….”
“대천사 강림!”
아아아아!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며 거대한 날개를 가진 천사가 소환되었다.
물론 이건 소환마법이 아니었고 대천사의 빛을 사용하기 위한 매개체일 뿐이었다. 즉, 일종의 마법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대천사가 강림하자 루시퍼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가 외쳤다.
“대천사의 빛!”
스아아아아!
대천사의 빛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빛이 발현되는 것만으로도 루시퍼는 괴로워하였다. 괴성이 사방으로 울려 퍼진다. 하지만 놈이 도망가게 둘 수는 없었다.
“속박!”
-끄아아아아악!
대천사의 빛이 모이더니 창의 형태로 바뀌었다.
나는 그대로 창을 루시퍼의 몸뚱이에 꽂아 버렸다.
“잘 가라.”
쩌어어엉……!
퍼어어억!
-이렇게 원통할 때가!
루시퍼의 몸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였다.
놈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자 나는 매개체로 강림한 대천사에게 명령하였다.
“빛으로 졸개들을 쓸어버린다! 주신의 축복!”
대천사는 날개를 활짝 펼쳤다.
양팔을 벌리자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 빛들은 화살이 되어 사방에 흩어져 있는 졸개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하였다.
콰과과과과과!
광범위한 지역으로 날아가는 화살이 정확하게 졸개들을 꿰뚫자 놈들은 괴성을 지르며 사라졌다.
‘역시 레벨 업은 무리였나.’
무려 루시퍼를 잡았지만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극악 난이도를 가진 렙 업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바닥에는 황금빛의 아이템 몇 점이 떨어지고 있었다.
제40장 루시퍼의 팔찌
나는 마법을 해제하고 루시퍼가 떨어뜨린 아이템들을 주워 먹었다.
물론 잡템들은 그냥 두었고 신화급의 아이템에 주목했다.
[루시퍼의 팔찌를 획득하였습니다!] [SSS+급 코어를 획득하였습니다!] [SSS+급 코어를 획득하였습니다!]“와우.”
어마어마한 보상이 아닐 수 없었다.
루시퍼의 팔찌는 신화급의 아이템이다. 카이너스의 5대 신기와 같은 급의 아이템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SSS+급의 코어는 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부르는 것이 값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코어를 줍자마자 쓸 곳을 결정했다.
‘항공모함에 사용해야겠다.’
신화급의 팔찌 하나와 SSS+급 코어 두 점. 그밖에 여러 가지 잡템이 있었고 그건 가방에 쓸어 담았다.
누구도 내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저 헌터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멍청한 표정으로 내가 하는 짓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누군가가 외쳤다.
“이, 이겼다!”
“와아아아아!”
“이현빈 준장 만세!”
“만세!”
나는 주변에서 터지는 환호성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분명히 마법을 발현하는 모습을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그러니 양슬하가 모든 일을 벌였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카메라도 내가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은 못 찍었을 것이니 그냥 부정을 하면 된다.
나는 루시퍼가 떨어뜨린 전리품들을 모두 챙긴 후에 언론 인사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그곳으로 속속 동료들이 모여들었다.
“내 사랑!”
갑자기 세실리아가 뛰어와서 안겼다.
“어이쿠!”
촤륵! 촤르르르륵!
이 기회를 놓칠세라,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 대고 있었다.
“왜 이래?”
“이전에도 그대를 사랑하고 있었느니라. 하지만 이번에 그대의 강함을 다시 한 번 보고는 깨달았다.”
“무슨 헛소리야?”
“그대는 내 남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웃기는 소리!”
이 정도면 공개 청혼이나 다름이 없었다.
나는 세실리아를 그대로 밀쳐 냈다.
세실리아는 지금 실수를 했다. 내가 지금까지의 일을 진두지휘하고 결국에는 루시퍼까지 죽여 버렸다고 이야기를 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전투가 끝났습니다. 양슬하 양이 대천사를 소환하여 루시퍼를 죽였군요. 대단합니다!”
“…….”
기자들은 이제 믿지 않는 눈치였다.
한 기자가 말했다.
“귀하께서 대천사를 소환하신 것이 아닌가요?”
“그럴 리가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슨 수를 쓰셨는지는 몰라도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앞으로 여 기자 한 명이 나왔다.
가슴에 달려 있는 출입증에는 ‘마르엔 샤롯’이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왜 그러세요, 마르엔 기자님.”
“그 수를 쓰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대천사가 강림하도록 유도하는 장면까지는 찍지 못했지만, 그 전까지는 분명히 귀하께서 마법을 사용했다는 말입니다!”
웅성웅성!
“궤변입니다.”
“이미 소문이 파다합니다. 대신그룹의 후계자 싸움 때문에 애제자인 양슬하 양을 앞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실은 SSS+급의 헌터가 당신인데도 말입니다!”
“맞습니다!”
“당신은 미국의 영웅입니다!”
“크윽.”
절로 신음이 나왔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그때, 기자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한 사람이 걸어왔다.
그는 미국의 대통령 존 스미스였다.
“승리를 감축드립니다!”
“오셨습니까?”
“잠시 가셔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어떻습니까?”
“좋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기자들의 공세에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고심을 하고 있었다. 때마침 존 스미스가 구조를 온 것이었다.
나는 그대로 그의 뒤를 따르기로 했다.
달칵!
차에 올라탔다.
악마 졸개들까지 전부 쓸어버렸으니 이 부근에는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차에 타자마자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고생 많으셨습니다.”
“어쩐 일입니까? 저를 구해 주시고.”
“이미 미국인들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귀하를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SSS+급 헌터시니까요.”
“소문은 미국에서 냈겠군요?”
“그럴 리가요!”
존 스미스는 시치미를 뗐지만, 바보가 아닌 이상 미국 정부의 입김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조금 낚인 느낌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
아직 사람들은 반신반의하고 있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천하에 내 실력이 공개되겠지만 그때까지는 의혹으로 남겨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