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86
SSS급 재벌 헌터 086화
제47장 신성력 수련
“그, 그런가요?”
너무 강력하게 어필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내가 놀랐다.
지금 내가 일구어 나가고 있는 회사는 잘나가고 있었다. 아니, 잘나간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지경이다.
천마그룹이 중국 최대의 기업이라고 하지만 굳이 협력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을까?
나예린이 사족을 달았다
-천마그룹과 협력 관계가 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어요. 당장 무역부터 생각을 해 보세요. 중국 쪽에서 나는 특산물들을 우리가 직접 긁어모을 수는 없잖아요?
“그렇군요.”
-그러니까 협력 관계를 구축하세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한다고 말씀하시고요.
“알겠습니다.”
나는 곧바로 왕만춘 회장을 돌아보았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허허허허! SSS+급 헌터와 손을 잡게 되어 영광이오.”
“SSS+급은…….”
“공식적으로는 아니지.”
이미 사회 지도층에서는 내가 SSS+급 헌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모양이다.
일단 왕만춘과는 추후에 또 만나기로 한 후에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왕 회장님, 우선은 수출입 품목을 정리하여 협력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좋은 생각이오.”
“추후에 제가 사람을 보내겠습니다. 실무진과 협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허허허! 좋소.”
왕만춘은 사람 좋게 웃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차량에 올라타려 할 때, 왕만석이 허리를 굽혔다.
“구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별말씀을요.”
“추후에도 레이드에 참여하고 싶군요!”
“연락드리겠습니다.”
달칵!
우리들은 차량에 탄 후에 상해부두로 이동했다.
위이이잉!
배가 빠른 속도로 인천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배의 선미에 서서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
정령왕은 분명히 엄청난 전력이다. 하지만 여기에 더하여 대천사를 강림시킬 수 있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대천사 강림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련인가.”
정령 친화도는 편법으로 어떻게든 올려서 정령왕을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신성력은 어떻게 수련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물론 신성력은 종교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쌓을 수 있었다. 성당에서 있었던 일처럼 신성력을 흡수한다든지, 종교 행사에 참여를 한다든지 해서 말이다.
꼭 성당일 필요는 없겠지만, 마르엔을 계속해서 이용하려면 성당을 다니거나 해서 신성력을 쌓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10만이라는 숫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아.”
“스승님, 왜 이렇게 한숨이에요?”
“신성력 수련을 해야 해서.”
“대천사 소환을 하려면 신성력이 있어야 하나요?”
“그렇지.”
“종교계를 협박해서 신성력을 쏟아부어 달라고 해요.”
“응?”
양슬하는 간단하게 말을 했다.
그야말로 양슬하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발상이다. 무려 종교계를 협박하라니. 그렇게 하여 신성력을 흡수하면 상당한 양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요? 저도 함께 고민해 볼게요.”
“고맙다.”
“헤헤헤.”
양슬하는 나에게 파고들었다.
이제 그녀는 여동생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입이 좀 걸걸하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그러지 않으니 그것으로 됐다.
“그리고 왕만석이라는 사람 말이에요.”
“그 사람이 왜?”
“우리 팀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몇 번은 오겠지.”
“그 사람도 약점을 잡아서 협박하면 어떤가요? 재벌에 SS+급 헌터니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협박이라.”
“노예로 만들자는 거죠.”
“그, 글쎄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왕만석을 노예로 만들면 편하겠지만, 그랬다가는 중국과 전쟁을 해야 할 수도 있었다.
나는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
중간에서 마르엔과 세실리아를 떼어 놓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나 세실리아는 나와 함께 생활을 하고 싶어 했다. 그냥 우리 집에 눌러 산대나 어쨌대나.
그건 마르엔도 마찬가지였다.
이건 생각지도 않은 여난이다.
애초에 내 실력을 노리는 것 같은 세실리아와 나를 신이라고 착각하는 마르엔 사이에서의 문제였으니 여난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집으로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오오, 왔느냐!”
아버지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집에 작은형과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큰형이 나를 바라보며 경계했다.
“무서운 놈.”
“큰형은 또 왜 그래?”
“이번에 천마그룹과 손을 잡았다고?”
“아아.”
어쩌다 보니 천마그룹의 후계자를 구해 주었다.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한 것도 사실이었고 이번 일로 인하여 무역에 탄력을 받을 것이기도 했다.
더불어 곧 있으면 실무진이 중국으로 넘어가 천마그룹의 실무진과 접촉할 것이다. 그리되면 좀 더 세밀하게 협력 관계가 구축되지 않을까 싶다.
큰형은 이 자체를 우려하는 것이었다.
“이제 가면은 벗어라.”
“어떤 가면?”
“네가 정말 SSS+급 헌터가 아니냐?”
“아니라니까?”
“믿을 수 없다.”
“믿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라고.”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큰형이 나를 경계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저 발전해 나가는 나를 보며 속을 끓이는 수밖에.
아버지가 말했다.
“현빈아.”
“예, 아버지.”
“이제 네 회사는 하나의 그룹으로 불려도 무방할 것 같구나.”
“그런가요?”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거라. 대신이라는 이름을 쓸 필요가 없다.”
“음…… 하지만.”
“그리해라.”
“예.”
그렇지 않아도 내가 만들어 낸 회사의 본사를 세워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는 했다.
범지구적인 차원에서 활동하는 대신무역.
몬스터 방어 설계와 코어 가공을 하는 대신건설.
전 세계 유류를 관장하는 대신정유.
커피 원산지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대신커피.
그밖에도 여러 회사들이 있었지만, 대표적으로 이 네 개의 회사들만 하여도 하나하나 규모가 엄청났다.
통제를 위해서는 기업 집단을 만들어야 했는데, 대신그룹이 걸려서 그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졌으니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도 될 것이다.
“이만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리하려무나.”
그룹 이름에는 무엇이 좋을까?
아무래도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 같았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원래는 늘어지게 잠을 자야 하는 날이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오늘부터는 어떻게 해서든 신성력을 수련해야 한다. 대천사 소환을 습득하였고 그걸 그냥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노력을 해서 쟁취하고 말 것이다.
그 일환으로 성당에 나가려 했다.
집 앞에는 마르엔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교황청으로부터 성녀라는 호칭을 받았고 그 이후로 언론사의 관심을 받았다. 자연히 기자들이 쫓아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나 역시 기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세실리아와 양슬하의 스캔들에, 마르엔까지 착 달라붙으면서 그야말로 여난이 무엇인지 체감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르엔은 나를 보더니 한쪽 무릎을 꿇었다.
“현빈 님을 뵙습니다.”
“이러지 말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당신의 모습에 절로 허리가 굽혀지니까요.”
“후우.”
우리들은 차를 타고 성당으로 향했다.
명동성당 앞에는 웬 인파들이 모여 있었는데, 천주교 신자들이 대규모로 미사에 참석하려 하고 있었다.
명동성당에는 성녀가 등록되어 있다. 이곳 수녀들과 함께 잠을 자고 생활한다. 그러니 신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오늘은 특별한 사람이 찾아왔다.
“현빈 님……을 뵙습니다.”
추기경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오태환 추기경은 한국인 최초로 임명된 추기경이다.
추기경은 언제고 교황이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나에게 무릎을 꿇으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웅성웅성!
“신의 아들이 강림하였다는 말이 사실이었나?”
“설마.”
“하지만 저 모습은…….”
“신의 은총을 받은 사자가 강림한 것이 아닐까?”
이미 루시퍼까지 강림했던 마당이었다.
내가 죽이기는 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서는 잊히지 않았다.
루시퍼는 그냥 게임 시스템이 만들어 낸 몬스터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사람들이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미사에 참석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험험. 들어가도록 하죠.”
나는 추기경과 나란히 걸었다.
나란히라고 해도 그는 뒤쪽에서 허리를 살짝 굽히고 있었다. 분명히 마르엔에게는 비밀이라고 말을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추기경께서는 저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신의 아들이시죠.”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성녀께서 그리 여기시니까요. 기적을 행하기도 하셨고…….”
“성녀가 그리 여긴다는 건 어떻게 아시고?”
“죄송합니다. 성기사들을 붙여 잠시 감시를 했었습니다.”
“끄응.”
“제 죄를 사해 주시옵소서.”
“저는 신이 아닙니다.”
“예.”
“…….”
말이 통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가 진행되었는데, 미사 중간에 추기경이 나에게 기도를 부탁했었다. 물론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는 종교계를 이용하여 신성력을 수련할 생각이었지, 종교계 지도자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내가 종교계 지도자가 된다면 그건 심각한 신성모독이 될 것이다. 물론 그런 것에 신경 쓸 나도 아니긴 했지만.
지루한 미사가 끝나자 머릿속으로 알람음이 울렸다.
띠링!
[신성력이 10 올랐습니다!]“이건 좀 심각한데.”
***
지금까지 무려 한 시간 동안이나 미사에 참석했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한 시간이 몇 시간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에 교회를 가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종교가 있는 사람도 설교를 지루해하는데 나는 오죽할까.
어쨌든 그렇게 미사가 끝났는데 겨우 신성력이 10만 올랐다. 이래서야 어떻게 10만을 찍는단 말인가!
“흐음.”
“제 설교가 마음에 안 드셨습니까?”
추기경의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설교가 어떤지는 종교계에 있는 사람이 알지 나 같은 사람이 어찌 알까.
“아닙니다.”
“표정이 좋지 않으시군요.”
“뭔가 종교 관련 행사가 없나요?”
“종교 관련 행사라면?”
“종교 지원책이라든지 포교라든지…….”
“지금 범지구적인 빈민 구제 프로젝트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빈민 구제 프로젝트요?”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 가난한 자들이 많아졌습니다. 한 끼조차 먹기 힘든 자들도 많지요. 이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오호.”
조금은 구미가 당겼다.
일전에는 식목일에 나무를 심어서 정령 친화도를 보충하였다. 빈민을 구제하면 일인당 얻을 수 있는 신성력이 꽤 되지 않을까.
물론 빈민을 신성력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었다. 가난한 사람을 구하는 일이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까.
무엇보다 빈민을 구제하면 내 이름이 가진 가치가 올라간다. 이건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뒤로는 비자금을 조성하고 국가에서 헌납을 받을지라도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