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88
SSS급 재벌 헌터 088화
제48장 아프리카 유전 탐사
“좋은 생각입니다!”
아프리카에도 물론 석유가 난다.
지금 목표로 향하는 곳은 남아공이었지만, 이곳에도 석유가 매장되어 있었다. 다만 타산이 맞지 않아 지금까지 채굴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주요 산유국이라면 단연 나이지리아를 들 수 있겠지만 정령을 사용한다면 석유를 시추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없었다.
공짜로 유전을 탐사하고 석유를 뽑아낸다.
아예 석유를 생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책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기는 해요.”
“어떤 문제인가요?”
“남아공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죠.”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건 절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세계 최강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이었다. 전 세계의 주요 강대국들도 꼬리를 내리고 있는 판국에 남아공이라고 해서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게 밉보이면 추후 남아공에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출현하였을 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석유 채굴권보다는 당연히 절대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했다.
어차피 목표는 세계 간접 지배다.
“그렇다면 그 사업보다 노다지라고 불릴 수 있는 건 없죠.”
“미네르바도 수중에 들어왔으니 한번 시험은 해 봐야겠죠.”
나는 이를 씩 드러내며 웃었다.
오늘을 위해 정령왕을 교육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령왕을 노예로 두었으니 당연히 정령왕이 부리는 하위 정령도 내가 노예로 부릴 수 있다는 뜻이다.
구호물자를 실은 무역선들이 줄줄이 더반 항구로 들어오고 있었다.
이곳 항구는 대한무역 소속이다.
얼마 전에 정말 똥값에 매입을 했다.
이곳은 원래 아프리카 주요 무역항임과 동시에 상공업 도시였다. 하지만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이후에는 아예 박살이 났다.
형체만 남아 있는 항구를 내가 인수하여 어느 정도 수리를 해 두었다. 아직 수리가 끝난 것은 아니었지만 무역선들이 들어오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항구 너머로 반쯤 부서진 호텔과 고층 아파트들이 보인다.
몬스터들의 공격을 받은 흔적이 즐비하여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기도 했다.
그런 풍경과는 다르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나는 한눈에 대통령을 알아보았다.
“어서 오십시오, 중장님!”
“반갑습니다. 이현빈입니다.”
“정말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유일한 SSS+급 헌터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험험. 저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낸 소문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은 나의 행보를 주시하게 되었다. 숨기려 하였지만 SSS+급 헌터라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직 이렇게까지 소문이 나서는 곤란했다.
‘최소한 내가 정말로 SSS+급 헌터에는 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천상의 목걸이가 완충되는 순간에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만약 목걸이가 완충되기 전에 루시퍼와 같은 괴물과 마주한다면 그야말로 한 줌의 핏물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나와 인사를 한 대통령은 양슬하를 바라보았다.
이쪽에는 유명한 헌터들이 대거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특히나 양슬하가 엄청난 포스를 자랑했다.
그녀는 이 순간에도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다.
“후욱.”
“중학생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꼽냐?”
“그, 그럴 리가요.”
양슬하의 실력도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대외적으로는 SSS+급 헌터에 랭크되어 있었다. 남아공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힘이다.
그는 세실리아를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별로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악수를 나누기 싫다는 표정이다.
“험험.”
그는 머쓱하게 다른 헌터들과 인사를 했다.
이곳에는 기자들도 많이 모여 있었다.
대통령은 나와 기념사진을 찍고자 했다.
“한 컷 부탁드립니다.”
“그러죠.”
사진 한 장 찍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나는 대통령과 포즈를 취했다.
촤르륵! 촤르르륵!
강렬한 빛이 쏟아졌다.
눈이 멀어 버릴 정도였지만 이제는 이런 관심에 익숙해졌다.
“남아공에 지원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지요.”
“지금 많은 국민들이 굶고 있습니다. 아사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구호물자를 풀려 합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잠시 독대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그는 어렵지 않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대통령과 독대를 하기로 했다.
허름한 막사였다.
애초에 이곳 항구에 제대로 된 건축물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기반시설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이 항구는 완전히 버려졌을 것이다.
티바렌은 상당히 기대에 차 있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짜로 구호물자까지 퍼준다고 하는데 그만큼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리 생각한다면 그의 크나큰 오산이다.
나는 전 세계를 식민 지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나라를 부강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부강하게 할 것이다.
“남아공에 유전을 개발했으면 합니다.”
“유전을요?”
“지금 가동되는 유전이 있습니까?”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서 싼 값에 석유를 사올 수 있어서 굳이 유전 탐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요? 남아공의 유전 사업권을 제가 가져도 될까요?”
“사업권을요?”
“독점으로요.”
티바렌은 몹시 놀란 얼굴이었다.
곧 눈동자가 굴러가기 시작한다.
“굳이 생각해 볼 필요도 없죠.”
“음……. 장비를 비롯하여 모든 것은 귀사에서 알아서 해야 합니다.”
“물론이죠.”
“그렇다면 이익의 분배는요?”
“8:2입니다.”
“허어! 그건 너무합니다!”
“싫습니까?”
나는 삐딱하게 앉아 티바렌을 바라보았다.
이건 무언의 압박이다.
어차피 칼자루는 이쪽에서 쥐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삐딱하게 나오면 몬스터가 발발 시에는 그냥 무시를 해 버릴 수도 있었다.
나는 그렇게 시위하고 있었다.
티바렌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어쩌실 건지?”
“크으윽.”
티바렌의 어깨가 축 늘어졌다.
당연히 이렇게 나와야 한다.
감히 나에게 대항한다는 것은 나라를 말아 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좋습니다. 그리하겠습니다.”
“하하하! 역시나 말이 통해서 좋군요!”
이걸로 협상타결이다.
나는 나예린을 보내 실무자들끼리 협상을 마무리하게 했다.
따사로운 햇살이 떨어지고 있었다.
자외선이 정통으로 쏘아지고 있었지만 티바렌은 뜨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보다는 머리가 더 뜨거웠다.
“완전 개자식이로군.”
“가, 각하. 저쪽에서 듣겠습니다.”
“듣든지 말든지!”
티바렌은 분통을 터뜨렸다.
구호물자를 대준다고 하여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그렇지 않아도 빈민들이 넘쳐났고 가난한 자들은 피죽 한 그릇도 먹지 못했다.
최악의 기근이 시작되었고 정부로서도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그 때문에 대한그룹을 좋게 보았다.
“그런 주제에 신의 아들이라니. 교황청도 눈이 삐었군.”
“후우. 그건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신을 믿는 자라면, 게다가 신의 아들이라고 칭해질 정도라면 저딴 식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성경에 예수가 장사를 했던 적이 있던가? 절대 없다.
저건 신성모독 수준이었다.
“남아공을 수탈하겠다는 거지.”
“그래도 우리에게는 손해가 아닙니다.”
“석유를 왜 캐고 있지 않았는지 아나?”
“과거에는 전 세계의 석유가 고갈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래. 몬스터 웨이브가 터져서 본의 아니게 못하게 되었지만, 수출 길만 열리면 지금도 떼돈을 벌 수가 있어!”
“각하. 이미 칼자루는 저쪽에서 쥐고 있습니다.”
“그러니 분통이 터지는 게지.”
아주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깡패나 다름없는 놈이 신의 아들 행세를 하다니…….
이현빈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티바렌은 간신히 욕을 삼켰다.
만약 이현빈이 꼬투리를 잡아 남아공의 지원을 취소한다면, 또한 앞으로 영원히 어떤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버리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허리를 숙여야 할 때였다.
“저는 이만 구호를 위해 떠나야겠습니다.”
“고생하십시오!”
“하하하! 그리고 제 욕은 다른 곳에서 해 주십시오. 수틀리면 나라를 없애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
이현빈은 낮게 읊조렸다.
하지만 티바렌은 그의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나는 험비에 물자를 실으라고 지시했다.
험비를 통해서는 직접적으로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헬기를 통해서는 간접적으로 전달을 한다.
이렇게 한 후에 직접 구호와 간접 구호가 어느 정도의 신성력을 올려 주는지 비교를 하게 될 것이다.
타다다다!
헬기가 날아올랐다.
이제 곧 험비가 출발할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할 일이 있었다.
“미네르바 소환!”
스아아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여성체 정령이 소환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미네르바. 바람의 정령왕이다. 얼마 전에 나에게 복종을 맹세했다. 노예가 되겠다고 말이다.
웅성웅성!
이 모습을 지켜보던 성기사단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정령왕을 소환한다는 것 자체가 초자연적인 일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역시나 신께서 육신을 입고 내려오신 것…….”
“전설에나 나오는 정령왕을 소환하시다니.”
얼굴이 따끔거릴 지경이었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지시를 내렸다.
“미네르바! 이곳 더반 근처의 유전을 탐사하라.”
-주인님의 명을 따릅니다!
미네르바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저 복종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녀. 그 때문에 주변에서는 상당한 경탄이 쏟아졌다.
나는 그런 반응들을 애써 모른 체하며 험비들을 출발시켰다.
***
험비가 더반 근처의 마을에 도착하였다.
그야말로 반쯤 폐허가 되어 있는 모습이다. 마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광경이다.
전 세계 수많은 국가들이 몬스터 웨이브로 인하여 피해를 입었지만 아프리카는 특히나 심했다.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 아프리카의 국가들은 주저앉아 버렸다. 나라가 아예 무너진 경우도 있었다.
먹을 것은 줄었고 몬스터의 횡포에 사람들도 죽어 나갔다.
유례없는 기근이 몰아 닥쳤다.
과거였다면 구호물자들이 도착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무역 자체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삐쩍 말라 배만 볼록하게 나온 아이들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끔찍하군.”
“신의 축복이 있기를…….”
마르엔은 성호를 그어 내렸다.
구호물자가 도착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희를 살려 주세요!”
“먹을 것을…….”
마을 주민들은 그렇게 아우성이었다.
나는 서둘러 구호물자를 풀 것을 지시했다.
“줄을 서세요!”
웅성웅성!
곧 사람들이 나에게 모여들었다.
띠링!
[신성력이 5 증가하였습니다!] [신성력이 5 증가하였습니다!]“으음.”
구호를 한 번 할 때마다 신성력이 5씩 올랐다.
이 정도라면 양호한 수치임은 틀림없다.
예배를 한 번 하면 신성력이 10씩 올랐다. 예배를 하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에 비한다면 아주 높은 수치로 오른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이렇게 10만을 언제 채우나 싶었다.
띠링!
[신성력이 0.1 증가하였습니다!] [신성력이 0.1 증가하였습니다!]…….
[신성력이 0.1 증가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