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90
SSS급 재벌 헌터 090화
띠링!
[신성력이 3 증가하였습니다!] [신성력이 3 증가하였습니다!] [신성력이 3 증가하였습니다!]신성력 수치가 빠르게 증가한다.
하지만 보급품에도 한계가 있었고 신성력은 10만이나 올려야 했다. 뭔가 좋은 수가 없을까.
별짓을 다해도 신성력이 빠르게 늘지는 않았다.
게다가 어제보다 신성력이 올라가는 수치가 줄었다.
신성력이 높아질수록 구호물자를 통하여 신성력이 올라가는 수치도 낮아질 것이다. 뭔가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후우.”
그래도 지금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으니 열심히 구호물자를 나눠 주도록 하자.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러다 보면 언젠가는 신성력 10만을 찍지 않을까 싶다.
점심시간이다.
우리들은 구호물자로 끼니를 해결하고 냉커피를 마셨다.
그나마 이곳에서 부릴 수 있는 사치는 이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성기사들도 간신히 땀을 식히고 있는데, 막사 안으로 한 노인이 아이를 안고 들어왔다.
“성녀님! 저희에게 자비를 내려 주세요!”
“무슨 일이신가요?”
“아이가 많이 아픕니다.”
“이건…….”
“기생충 같군요.”
나는 한눈에 병세를 알아보았다.
가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병원에 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물론 국가의 체계가 무너지기 직전이라 병원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것이 현 남아공의 현실이었다.
마르엔은 측은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해요. 실내에서는 신성력을 발휘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당연히 나는 치료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마르엔 정도의 신성력이라면 웬만한 병은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웅성웅성!
마을 광장으로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나왔다.
소년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성녀가 치료를 한다면 진정한 기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주님. 여기 사랑하는 어린양이 큰 병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으로 병자를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화아아악!
성스러운 빛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빛은 소년의 몸으로 스며들었는데, 안색은 조금 나아지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거무죽죽한 얼굴로 돌아왔다.
“아!”
마르엔은 탄식했다.
“죄송해요.”
“고, 고칠 수가 없는 건가요?”
“제가 수련이 부족하여…….”
마르엔은 눈물까지 흘렸다.
병자가 있지만 고칠 수 없다는 것, 그건 마르엔에게 있어 상당한 아픔일 것이다.
“흐으윽. 카린아…….”
노인은 소년의 몸을 붙잡고 흐느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르엔이 나를 바라보았다.
“현빈 님, 부디 자비를 내려 주세요.”
“제가요?”
“현빈 님이라면…….”
그녀는 말을 줄였다.
굳이 내가 어린 아이의 병을 고쳐 줄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나는 신성력도 부족하다.
그렇게 말을 하려고 하였는데, 문득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 어쩌면 병자를 치료하고 대량의 신성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르엔보다 신성력이 약하다. 그녀가 쏟아 내는 신성력의 반의반도 내지 못한다.
‘방법이라면 있지.’
그래도 방법은 있다.
그건 바로 그녀의 신성력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것.
마법 자체는 내가 사용한다.
수인을 그리고 시동어까지 외친다. 그리고 신성력은 마르엔의 것을 쓰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르엔은 두 손까지 모으고 간절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부디…….”
“좋습니다.”
“정말인가요?”
“네, 가능해요.”
“와아!”
마을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들의 눈이 빛난다. 정말로 내가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보려 하는 것이다.
‘나를 뭘로 보고.’
신성력만 충분하다면 방금 죽은 사람까지 살릴 수 있는 나였다.
나는 마르엔에게 부탁했다.
“신성력을 최대치로 증폭하세요.”
“네!”
애초에 마르엔의 부탁으로 하는 일이었다. 그녀가 거절을 할 리가 없다.
마르엔이 두 손을 모으자 사방으로 신성력이 퍼져 나갔다.
나는 허공에 수인을 그렸다.
“앱솔루트 큐어.”
스스스슷!
복잡한 수인이 허공을 수놓았고 그곳으로 마르엔의 신성력이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신성력은 소년에게 스며들었다.
화아아악!
소년의 얼굴이 단번에 맑아졌다.
기절을 하고 있던 소년이 깨어났다.
“어어?”
마을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기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 소년이 깨어나 움직였고, 걸었으며 만세까지 불렀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저, 다 나았어요!”
“아아! 주께서 강림하셨도다!”
“주께서…….”
“저는 보통사람입니다.”
나는 손을 내저었다.
여기서 사람들을 더 치료했다가는 사이비교주가 탄생할 것 같았다.
그때, 머릿속으로 알람음이 울렸다.
띠링!
[신성력이 5000 상승하였습니다!]***
‘이럴 수가!’
지금까지 대량의 신성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대천사 소환법서를 포기할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느긋하게 돌아다니며 신성력 수련을 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다.
그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었는데, 병자를 치료하는 것으로 신성력이 상승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성호를 그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카이너스가 주입시킨 게임 시스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는 없는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고 무지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기적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그 때문에 성호를 긋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내가 무슨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대천사 소환이 가능한 신성력을 채울 때까지는 그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최소한 남아공에서만큼은 말이다.
“혹시 아픈 사람이 더 있나요?”
“저요!”
“배가 너무 아픕니다!”
“다리가 아파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아픈 자들은 제 앞으로 모여 주세요.”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하도 진흙쿠키만 먹고 살아서 웬만하면 아팠다. 배탈과 설사에 시달리는 것은 늘 있는 일이었다.
순식간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나는 이번에도 마르엔을 매개체로 쓰고자 했다.
스아아아아!
마르엔이 신성력을 뿜어냈다.
나는 사방으로 수인을 그리고 사방으로 신성력이 퍼져 나가게 했다.
“그레이트 큐어!”
스스스슷!
“와아!”
병자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복통이 나았고 다리 아픈 자들이 일어났으며 누워서 신음하던 자들도 기운을 차렸다.
동시에 머릿속으로 알람이 가득 울려 퍼졌다.
띠링!
[신성력이 1000 상승하였습니다!] [신성력이 500 상승하였습니다!] [신성력이 200 상승하였습니다!] [신성력이 100 상승하였습니다!]…….
바로 이거다.
물론 불치병을 치료할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신성력이 쌓이고 있었다.
이 상태라면 며칠 안에 대천사를 소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기사단은 이현빈이 기적을 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불치병에 걸린 소년을 치료했다.
마르엔의 신성력을 쓰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들은 애초에 이 신성력 자체가 이현빈에게서 온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신의 아들이 육신을 입고 강림하였으니 본체와 같은 힘을 발휘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기적이 펼쳐졌다.
“다 나았어!”
“기적이 일어나고 있어!”
마을 사람들의 얼굴이 환해졌다.
성기사단장 미첼은 성호를 그으며 무릎을 꿇었다.
“빛을 찬양하라!”
“저희에게 구원을!”
미첼은 신의 강림을 확신하였다.
마르엔을 뛰어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신 그 자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상태 창을 열어 신성력이 얼마나 찼는지 알아보았다.
‘3만이라.’
나쁘지 않은 수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헬기를 통하여 구호물자를 받은 사람들로부터 약간의 신성력을 얻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럼, 다음 마을로 이동하도록 하죠.”
“잠깐만요!”
마을 촌장이 내게 다가왔다.
촌장은 우리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자 했다.
“마을에 남아 있는 마지막 양을 잡겠습니다. 부디 식사를 해 주세요.”
“그럴 필요 없어요. 그건 나눠 드세요.”
“저희의 성의입니다!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마을 사람들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들의 얼굴에서는 간절함이 드러난다.
“이것 참.”
나는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마을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하고자 한 것도 모두 신성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대천사를 소환하기 위해, 그리고 카이너스를 대비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내가 신이라거나, 누군가를 돕기 위한 측은지심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간절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부디…….”
“하아, 알겠습니다.”
“와아!”
마을 사람들은 만세를 불렀다.
빨리 움직이기도 해야 하고 바쁘기도 했지만 마을 사람들의 성의를 아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마을 사람들의 대접을 받기로 했다.
쪼르르륵!
포도주가 잔을 채웠다.
이 포도주도 100년은 된 것이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마지막 재산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이곳에는 촌장과 성기사단원들, 나예린과 마르엔만 있을 뿐이었다.
양고기는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부디 저희들의 재물을 받아 주십시오!”
“받아 주십시오!”
“이러니까 제가 무슨 사이비교주가 된 것 같군요.”
“사이비교주라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성기사단원들이 기겁을 하며 외쳤다.
마르엔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자신을 낮추실 필요는 없어요!”
“진심인데.”
쿵쿵!
성기사 단원들이 무릎을 꿇었다.
“저희들이 뭔가 잘못하였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말씀해 주십시오!”
“하하, 이것 참.”
아무래도 이들과 함께 다니는 이상은 행동과 말에 조금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다. 이러다가 진짜 교주로 등극할 판이다.
‘빨리빨리 움직이자. 그리고 신성력만 채우면 발을 빼는 거야. 이러다가 오해가 쌓여서 정말 뭔 일이 터지겠네.’
이제 정말 마을 사람들과 작별이다.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다음에 또 들러 주십시오!”
“잘 먹었습니다, 촌장님.”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우리들은 험비에 올라탔다.
지금부터 빨리 이동하면 이틀 안에는 신성력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나예린은 내 옆에 타고 있었다. 마르엔이 뒤에 타고 있었지만, 그녀는 신성력을 너무 방출해서인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회장님. 이러다가 정말 교주가 되시겠네요.”
“제 말이 그 말입니다.”
“그래도 좋잖아요?”
“뭐가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요.”
“저는 잘…….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약간이라도 뿌듯한 감정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것도 없다면 사람이 아니죠.”
“회장님이 착한 사람이란 증거입니다.”
“하하!”
나는 짧게 웃고 말았다.
나예린은 뭔가 대단하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결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악인에 가깝다. 사람들을 수탈하고 그 힘으로 카이너스를 물리치려 한다.
인간의 선과 악은 카이너스를 물리치고 난 후에 생각해 볼 문제다.
물론 아직까지 내가 카이너스를 물리칠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