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93
SSS급 재벌 헌터 093화
이곳은 삼척 정라항.
정라항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기자들은 물론이고 웬 환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사이에 소문이 났나 싶다.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을 것이다. 치료를 하는 곳에서는 카메라 촬영을 엄격하게 금했다.
“저희를 치료해 주세요!”
“부디 자비를!”
“쳇. 쓸데없는 소문이 나서는.”
“저들에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마르엔의 말이었다.
나는 대천사를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찾으셨어요?”
“저들의 병을 치료해라.”
“주인님의 뜻대로.”
스아아아!
대천사가 신성력을 뿌렸다.
“와아아아!”
웬만한 사람들은 대천사의 능력으로도 치료가 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저는 신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성자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이곳에는 헬기가 대기하고 있었다.
곧바로 청와대로 날아갈 것이었다.
기장이 인사를 했다.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각자 돌아가서 다음에 부를 때까지 대기합니다.”
“후우. 또 얼마나 부려 먹으려고.”
이들 중에서 이한별 남매만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할 일 없이 끌려다니다가 귀국을 한 것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헬기에 올라탔다.
지금부터는 대통령을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 아니, 이번에는 단순히 대통령이 목표가 아니었다.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부강함을 드러내고 본격적으로 이익을 취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 청와대.
내가 먼저 청와대를 찾는 경우는 드문 일이었다.
이한진 대통령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어서 오세요!”
“들어가시죠. 할 말이 있습니다.”
“의외로군요. 이 중장이 먼저 찾아 주시고.”
“후우. 큰일 났습니다. 보고는 들으셨나요?”
“어떤 균열이 생겼다고는 들었습니다.”
“그게 심각한 겁니다.”
내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건 심각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일이었다. 단순히 심각한 일이라면 혼자 처리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회의실에 대통령을 비롯하여 군 관계자들이 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 부처의 장관들도 모이게 하였다. 특히나 외교부에서는 차관급까지 모두 소집되었다.
이 소집은 대통령의 명령이 아니었다. 나의 명령이었다.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2차 웨이브가 터질 징조입니다.”
“……!”
“뭐라고요!?”
“이번에는 좀 심각해요. 1차 웨이브는 장난일 정도로요.”
“허어.”
“진심입니까?”
대통령이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진심이다. 지금까지 몬스터가 설쳤던 것은 장난으로 여길 만큼이나 심각한 일이었다.
“제가 거짓말을 할 이유는 없죠.”
“그 균열이라는 것 때문에…….”
“맞습니다. 이야기들은 들으셨죠? 그 균열은 다른 차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몬스터들이 생긴 것도 다른 차원에서 누군가가 장난을 쳤기 때문이죠.”
“자, 장난이라니.”
“장난이 맞습니다.”
웅성웅성!
장내는 혼란으로 빠져 들었다.
아마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장난으로 던진 돌이지만 길 가던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지금이 딱 그 짝이었다.
나는 설명을 해야 했다.
최소한 이들에게 카이너스의 존재는 알려 주어야 했다.
“카이너스라는 드래곤이 있습니다. 그 드래곤은 마왕조차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신? 아마 카이너스에게 죽었을 겁니다.”
마계와 천계는 카이너스에게 완전히 엎어졌다. 그건 중간계도 마찬가지였다.
신이 있다면 카이너스라는 괴물을 만든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다.
“그런 존재가 있다고요?”
“애초에 이 지구는 카이너스의 장난감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자신의 놀이를 위하여 만들었던 것이죠.”
“그럼 아직 우리들이 살아 있는 이유는…….”
“카이너스가 동면을 했습니다. 아마 깨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허어.”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지금의 상황을 뭐로 설명할 건데요?”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내 말이 맞았다.
원래 지구에 몬스터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그걸 현대의 상식으로 설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다.
“그렇다면…….”
“2차, 3차 웨이브가 옵니다. 그때까지 막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이너스가 쳐들어오겠죠.”
“카이너스라는 드래곤은 어떻게 막습니까?”
“제가 막아야죠. 어떻게 해서든 강해져야죠.”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 낸다. 그리고 카이너스도 이겨 낼 것이다.
아마 이곳에 모인 사람들도 내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을 것이다. 완전히 믿기에는 너무 엄청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일부라도 말을 알아들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 여겼다.
여기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은 초강대국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도 바라던 일입니다.”
“기축통화를 발행해야겠습니다. 자고로 전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은 기축통화에서 나오는 법이니까요.”
“좋은 생각입니다.”
“각하, 기축통화는 찍어 내고 있나요?”
“대량으로 찍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해 주세요.”
“몬스터 웨이브에 대한 발표입니까?”
“아니요. 그건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균열이 조금 가 있고 그걸 제가 최대한 막고 있겠습니다. 그러면 시간을 좀 벌 수 있겠죠. 그 안에 초강대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똘똘 뭉칠 수 있게요.”
사람들의 눈이 빛난다.
대한민국이 강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한국을 강대국의 반열에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웅성웅성!
기자회견장은 상당히 소란스러웠다.
오늘, 나는 중대발표가 있다고 하였다.
최근 들어서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내가 중대발표를 한다고 하니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저벅! 저벅! 저벅!
회견장을 가로지른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카메라가 달칵거리는 소리도, 술렁거림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단상 위에 서자 한눈에 기자들이 내려다보인다.
이곳에는 전 세계의 외신들도 들어와 있었다. 무역이 이루어지면서 배에 기자들을 태우기도 했다. 그런 경로를 통하여 들어온 사람들이다.
“중대발표를 하겠습니다.”
“…….”
다소 긴장까지 흘렀다.
모두의 시선이 내 입에 몰리고 있었다.
“세계연합(WN)을 발족하겠습니다.”
“세계연합이라! 그렇다면 국제연합(UN)과는 다른 성격입니까!?”
“전혀 다른 성격입니다. 세계연합은 제 보호를 받는 국가들의 연합이 될 것입니다. 여러 가지 조항들이 있지만 그것만 지킨다면 몬스터로부터 보호를 하겠습니다.”
웅성웅성!
예상대로 엄청난 반응들을 보였다.
세계연합을 발족하고 가입하지 않는 국가는 보스 몬스터가 떠도 내버려 둔다. 이건 사실상 세계를 간접 지배하겠다는 뜻이나 다름이 없었다.
“또한 세계연합에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발행하겠습니다.”
“기축통화라니!”
“오늘부터 회원국을 받겠습니다. 기한은 일주일입니다.”
“너무 짧은 것이 아닙니까?”
“차원의 균열이 일어났습니다.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겠죠. 곧 있으면 2차 웨이브가 옵니다. 알아서 잘 판단하세요.”
나는 그렇게 자리에서 내려왔다.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때였다. 그래도 더 많은 회원국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국영방송.
예나 지금이나 국영방송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진 후에 가장 멀쩡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은 국영방송이 유일하였다.
편집장 이덕수는 이소희 기자가 촬영해 온 영상을 보고 있었다.
“……이걸 믿으라고?”
“사실이에요.”
“CG를 입힌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인터뷰 영상도 있어요.”
이소희가 가져온 영상에는 이현빈이 병자들을 치료하는 광경이 담겨 있었다.
휘황찬란한 빛과 함께 병을 고치는 사람들.
그야말로 성경에나 나올 법한 광경이었다. 아니, 성경에도 한 번에 수천 명에 달하는 병자를 치료한 사례가 있나 싶었다.
“이걸 발표하면 난리가 날 거야.”
“그렇겠죠.”
“그러니까 이 기자는 이현빈이 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는다는 말 아니야?”
“네, 믿어요.”
“후우.”
이덕수는 숨을 몰아쉬었다.
이만한 일을 세상에 보인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잘못하면 몰매를 맞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내보내면 확실한 대박을 보장한다.
똑똑
편집장실로 유성태 기자가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이걸 보셔야겠습니다.”
유성태가 TV를 틀었다.
그곳에서는 이현빈 중장이 중대발표를 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중대발표를 한다고 말을 했었다.
“세계연합이라!”
“몬스터 웨이브가 곧 터진다고 합니다. 이현빈 중장은 전 세계를 하나로 묶으려 하고 있습니다.”
“신이기 때문에?”
“다른 차원에서 몬스터가 쳐들어온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육신을 입고 내려온 것이 아닐까요?”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신빙성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덕수는 결단을 내렸다.
“좋아. 내보내도록 해.”
***
나는 회사로 돌아왔다.
차원의 균열이 생기면서 일이 조금 급박하게 돌아갔다.
예전에는 단순히 카이너스가 쳐들어올 것이라고만 예상을 하고 있었다. 언제 쳐들어올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어쩌면 수십 년 후가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하지만 어제 그런 막연함이 깨졌다.
차원의 균열이 생겼기에 빠른 시일 안에 몬스터 웨이브가 터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하고 있는 일들을 더욱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회사를 발전시키고 힘을 키우는 일이었다.
회의실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두가 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발표 들으셨죠?”
“회장님, 정말로 몬스터 웨이브가 일어납니까?”
임원 중 하나가 물었다.
나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어납니다.”
“대규모 몬스터 공세가 일어난다면…….”
“지금의 상태로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전 세계의 지원을 받아서 균열을 둘러싼 벽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자면 돈이 많이 들 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들은 이제 단순한 회사가 아닙니다. 전 세계를 방위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단체입니다.”
“…….”
사람들의 얼굴에 비장함이 어린다.
내 말이 맞았다.
지금 상황에서 대한그룹이 무너지면 전 세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업을 더욱 키웁니다. 이제 곧 WN이 발족합니다. 세계연합이 들어서면 그들 국가를 수탈합니다. 그리고 부를 쌓습니다. 그 힘으로 몬스터 웨이브를 막습니다.”
“어렵게 들리네요.”
“어렵게 들리지만 간단합니다.”
“항공모함도 더 가져와야겠군요.”
나예린의 말이었다.
나는 강하게 긍정했다.
“당연히 그래야죠.”
“각국에 연락을 할까요?”
“놀고 있는 항공모함을 모조리 사들입니다. 그리고 개조하겠습니다. 일단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부터 쓸어버려야겠습니다. 최소한 탑 이외의 곳에는 몬스터가 없어야겠죠.”
“의사를 타진하겠습니다.”
“움직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