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 Class Chaebol Hunter RAW novel - Chapter 95
SSS급 재벌 헌터 095화
“그래도 SSS급 헌터 한 명 정도는 모집을 해야겠지.”
“흠……. 그래도 보스가 누군지도 모른다는 것이 영.”
이한결이 찜찜함을 드러냈다.
놈의 반응은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런 정보조차 없었으니 가는 것이 꺼려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보스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보스는 제2 마왕 탈로스다.”
“……!”
“마왕이라고!?”
“그래, 마왕이지.”
“마왕이라면 도대체 등급이……?”
“한 SSSS급 정도는 되겠지.”
어찌어찌 잡을 수 있을 정도는 될 거라고 여겼다.
카이너스라면 새끼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는 정도겠지만, 나는 일행들의 도움을 받고 천상의 목걸이를 사용해야 간신히 물리칠 수 있을 정도였다.
이한결은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르엔과 미첼은 전의를 드러냈다.
“마계의 존재라면 저희가 축출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지는 것 아니야?”
“마르엔의 도움을 받으면 이길 수 있지. 그래도 탱커 한 명 정도는 있으면 좋겠는데. SSS급으로.”
“회견을 준비할까요?”
강소라의 말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내 행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직접 나서서 모집을 한다고 말하면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SSS급 탱커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오지 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양슬하가 마지막으로 질문을 했다.
“스승님, 거기서 뭘 얻으려고요?”
“메모리 미러 이미지 마법과 혹시 모를 신화템. 메모리 미러 이미지를 통하여 이계에 카이너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니까. 그래야 대비를 할 것 아니야?”
“그건 그렇죠.”
‘그리고 드래곤 본 그리브.’
5대 신기 중 하나를 얻기 위함이기도 했다.
오늘이 다 가기 전에 회견을 소집했다.
요즘 같아서야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언제 카이너스가 쳐들어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었다.
다행히 밤늦은 소집에도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생방송이기에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있을 것이었다.
내가 도착하자 열렬한 반응이 일어났다.
웅성웅성!
단상에 올라 기자들을 내려다보았다.
안 그래도 엄청난 실력을 가졌다고 소문이 난 나였지만 이번에 남아공에서 수많은 병자를 치료하였던 장면이 방송되었다.
일부는 정말로 내가 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 때문에 몇몇 기자들은 광신도처럼 빛났다.
이소희 기자도 보였다.
‘저 여자가 몰래 영상을 퍼뜨린 것이겠지.’
괘씸한 일이었지만, 그녀에 대한 벌은 추후에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제가 회견을 연 이유는 다음 행보를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사람들의 시선이 내 입에 모였다.
“며칠 안에 러시아로 향할 예정입니다.”
“러시아에는 어쩐 일이신가요?”
“러시아에서 항공모함 두 척을 제게 팔기로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인수를 하기로 했습니다.”
“와아!”
“항공모함을 두 척이나.”
“그에 수반되는 구축함들도 인수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협의를 위해 가는 것입니다. 가는 김에 미지의 탑도 정복하고요.”
“……!”
“미지의 탑이라니요!?”
“모스크바에 있는 미지의 탑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어떤 보스 몬스터가 있는지 모르는 것 아닙니까?”
“정령왕에게 정찰을 실시하게 했습니다. 그곳에는 마왕급 몬스터가 있습니다. 아마 SSSS급으로 추정됩니다.”
“허어! SSSS급이라니!”
지금까지 출현한 적이 없었던 SSSS급이다.
그렇다면 놈을 죽이게 되면 SSSS급 코어가 떨어진다는 뜻이었다. 그걸 입수하기만 한다면 궁극의 함대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이번 러시아행은 필요했다.
“해서, SSS급 탱커를 모집하고자 합니다. 이 방송을 보시는 SSS급 탱커가 계시다면 지원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나는 단상에서 내려오려 하였다.
그때, 이소희 기자가 외쳤다.
“WN발족식은 언제 하나요?”
나는 물끄러미 이소희를 바라보았다.
지금도 내가 이소희를 봐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담담하게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에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늦은 밤이었지만, 거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가족들은 TV를 시청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가장 TV에서 많이 나오는 사람을 꼽는다면 바로 나다. 어떤 방송사든 나를 내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노력은 전 세계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렸다.
“다녀왔습니다.”
“왔느냐?”
“…….”
형들은 내가 부담스러운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기야, 이렇게 내가 잘나가고 있었으니 이제는 여자 때문에 이 자리에 올랐느니 하는 소리를 할 수가 없을 것이었다.
더욱이 이소희가 찍은 영상이 전 세계에 방영이 되었을 것이다. 그 영상을 가족들이 보았다면 형제들은 더욱 나를 경계할 것이다.
아버지가 말하셨다.
“남아공에서는 어찌 된 일이냐?”
“병자들을 치료한 것이요?”
“그래.”
“일전에 사냥에서 대천사 소환법서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신성력이 모자라서 쓸 수가 없었죠.”
“혹시 이번에도?”
“네. 신성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허허허허! 그리고 대천사를 소환할 수 있게 되었다?”
“예. 소환은 했지만 공간의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거길 막으러 갔습니다.”
“네가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꾸민 일은 아니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하기야 지금 내 행보를 보면 전 세계를 삼켜 버릴 듯이 움직이고 있기는 했다. 그렇다고 해도 균열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균열은…….”
“정말로 카이너스라는 놈이 존재합니다.”
“넘어오면 지구가 멸망하는 것이고?”
“확실합니다.”
“심각한 일이로구나.”
아버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당연한 일이다.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고, 카이너스라는 괴물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이 멸망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어차피 카이너스가 쳐들어오면 끝이 남에도…….”
“흥! 네가 꾸민 일이다!”
작은형의 말이었다.
큰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내가 꾸민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이었다.
작은형은 몸까지 덜덜 떨었다.
“네놈이 하는 짓을 보면 정신병자 같아.”
“어째서?”
“아예 세상을 삼킬 듯이 막 나가고 있잖아. 이건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야.”
“그래서?”
“그래서라니.”
“내가 세상을 못 삼킬 이유라도 있어?”
***
그제야 작은형은 몸을 벌벌 떨었다.
내가 뿜어내는 포스에 눌린 것이다. 큰형조차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으드득!
큰형이 이를 악물었다.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구나.”
“흐흐흐. 형제들이 단합을 하든지. 형들이 나를 막을 수 있을까?”
쾅!
“우리는 지지 않는다!”
큰형과 작은형은 일어나서 2층으로 올라갔다.
이것으로 두 사람의 연합은 확실해졌다. 지금까지 내가 요행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했던 작은형도 생각을 바꾸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두 사람 모두를 상대하기에 내 힘은 충분했다.
아버지는 내 모습을 바라보시더니 혀를 내둘렀다.
“정말 엄청난 발전을 했구나.”
“아버지 덕분입니다.”
“허허허. 나를 적대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그럴 리가 있나요?”
아버지를 적대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일찍 회사를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는 했다.
그런 말을 직접 꺼내기에는 시기상조겠지만.
이현진과 이현석은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들은 최근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이현빈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특히나 이현빈의 정체를 늦게 간파한 이현석의 충격은 컸다.
“현빈이 놈이 그렇게 대단했다고?”
“그래.”
“진즉에 말하지 그랬어?”
“말했지. 그런데 네가 듣지 않았잖아?”
“크윽.”
이미 이현빈을 막기에는 늦은 것인지도 몰랐다.
이현빈이 가지고 있는 본신의 힘은 물론이고 동료들의 힘이 너무 막강했다.
어디서 그런 자들을 모았는지 불가사의할 지경이다.
“이대로라면 우리가 밀려.”
“그렇겠지.”
“힘을 합치면 이길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고, 더 이상 밀리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겠지.”
이제 이현진도 확신을 하지 않았다.
과연 그들 형제가 손을 잡는다고 해서 이현빈을 밀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아니, 희박하다고 보아야 했다.
이세식은 아내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부부는 최근 며칠 사이에 들려오는 소문들을 듣고는 충격에 빠져 있었다.
아내가 물었다.
“현빈이가 정말 신의 아들일까요?”
“설마. 그렇다면 당신이 성령으로 잉태를 했어야지. 그런데 아니잖아?”
“후후. 그렇죠?”
아이가 저절로 생기지는 않았다는 것은 부부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현빈은 사랑의 결실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그래, 실력을 숨기고 있었던 거지.”
“그런 일이 실제로 있군요?”
“놀라운 일이지.”
이세식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일은 어디 영화나 드라마, 혹은 역사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이 그런 짓을 했다.
그렇다고 밉다는 것이 아니었다.
“첫째와 둘째가 쫒아가지 못하겠어요.”
“그렇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슬슬 현빈이 놈에게 회사를 물려주어야 할지도 모르지.”
“너무 이르지 않아요?”
“앞으로 1년에서 2년, 그사이에 결착이 날 것 같아. 현빈이 놈이 운영하는 회사가 내가 운영하는 회사만큼 성장한다면 첫째와 둘째 놈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잖아?”
“그건 그러네요.”
지금까지 아내는 막내 놈을 불쌍하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세식은 그 반대로 생각했다.
“첫째와 둘째가 불쌍하지. 그렇게 뛰어난 놈을 동생으로 두었으니…….”
다음 날 아침, 나는 대한건설로 향했다.
균열이 일어났으니 방어벽을 세워야 한다. 몬스터 웨이브가 터지는 즉시 막아야 하는 것이다.
방어벽을 세우기 위해서는 강판을 생산해야 하니 그것을 독촉하려면 대한건설을 쪼아야 하는 것이다.
회사 앞에 도착하자 임원들이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
그 선두에는 영업이사 이청석이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 이사님, 오랜만입니다.”
“어찌 저희들을 호출하신 건지……?”
“일단 들어갑시다.”
하나둘 회의실로 사람들이 들어왔다.
나는 상석에 앉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제각기 배정된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없었으므로 쓸데없는 보고는 생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인사도 생략을 했다. 나는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공간의 균열이 생겼습니다.”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드래곤이 쳐들어오는 겁니까?”
“옵니다.”
웅성웅성!
내가 확신에 차서 말하자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그 때문에 최대한 강판이 필요한 겁니다.”
“벽을 세우시겠군요?”
“세워야죠. 그리고 몬스터가 쳐들어오자마자 학살할 수 있을 정도의 함포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생산력으로는…….”
“부족하죠. 한 지역을 폐쇄해야 하는 일입니다. 지금부터 24시간 생산에 들어가세요. 기축통화가 발행될 것이니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무조건 마정석을 사들이세요. 그러고 나면 바로 강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하려면 증축을 해야 합니다.”
“하세요.”
“공장을 얼마나 더 지을까요?”
“늘릴 수 있는 대로 늘리세요.”
나는 급하다는 듯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