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196)
1.
내 왼손에서 직사각형의 단면이 빛났다.
이제는 익숙해진 스킬 카드.
그러나 카드의 색깔만은 익숙하지 않았다.
‘보라색? 자주빛?’
카드 색깔은 스킬의 등급에 따라 정해진다.
F급부터 C급까지는 동색. 이른바 똥색이라고 놀림받는다. 대부분의 헌터들이 가진 스킬은 똥색이다. 이것도 없어서 눈물을 흘리는 헌터도 수두록하다만.
B급에서 A급은 은색. 흔히 대박이라고 불리는 스킬이 여기 속한다.
S급 이상부터 황금색이다. 워낙에 내 주변 동료들이 잘나서 그렇지, 본래는 금빛 스킬을 가진 헌터와 대화하는 것조차 어렵다. 어디에도 [보라색] 카드는 없다.
‘설마 에러가 난 건 아닐 텐데…?’
카드 앞면에 새겨진 글자들을 쓱 훑었다.
+
[마천진법(魔天陳法)]랭크: 미정(未定)
효과: 마천신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진법입니다. 이 진법은 시전자들이 공유하는 심상을 구현해냅니다. 진법에 참여하는 시전자가 많을수록, 시전자들이 마천신공에 능숙할수록, 시선자끼리 나누는 심상이 뚜렷할수록, 진법의 위력은 막강해집니다.
이 진법은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스킬은 당신이 최초로 창안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이 마천진법의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료가 충분히 쌓일 때 본 스킬의 등급과 설명이 개정될 것입니다.
※현재 스킬 등급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
‘아아.’
왜 카드가 자주빛인지 이해했다.
일종의 시험판. 아직 테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스킬은 보라의 색을 머금는 듯하다.
‘이런 경우도 있…….’
-쩔잖아!
깜짝 놀랐다. 배후령이 머리를 들이밀고 바로 귀 옆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다.
‘워매. 갑자기 뭡니까?’
-자주색 카드는 나도 처음 본다고!
배후령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야아, 이런 것도 보고. 역시 얌전히 뒈지지 않고 귀신이 되길 잘했어!
‘그냥 색깔만 특이한 건데 뭐 호들갑을 떨어요…?’
-좀비야. 평소엔 머리가 빠릿빠릿 돌아가면서 왜 그러냐. 이상하지 않아? 너라면 아직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시험판의 상징 색깔을 자주색으로 해놓겠냐? 보통은 하얀색이겠지.
어라.
얘기를 듣고보니 이상했다.
‘그러게요? 보라색을 기본 컬러로 설정해두진 않죠. 보통은.’
-내 말이.
‘흐음.’
혹시 탑의 주인이 보라색을 좋아하나.
어둠에 가려져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탑주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애비여.”
“아, 미안. 잠깐 딴 생각에 잠겨 있었구나.”
“괜찮다.”
우부르카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아직 오른손이 우부르카한테 잡혀 있었다.
“그보다 작금의 시대를 애비한테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하필이면 지금 애비가 강림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대륙에선 큰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큰일?”
“그렇다. 어쩌면 대륙이 아니라 세상의 큰일이라고 말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부르카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흘리며 씩 웃었다.
“신대륙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순간 퀘스트가 갱신되었다.
[35층 퀘스트가 주어집니다.]퀘스트창의 이름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대항해시대].2.
신대륙.
새로운 세계가 발견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24년 전.
“삼백오십 년이 넘게 설산에 머물렀다만 간간이 도시에 들려 세상사를 엿들었다. 어느 새기족 선장이 지도엔 없는 뭍을 보았다는군.”
새기족은 인어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주로 강줄기에서 즐겨 살지만 언제나 별종은 있는 법.
어떤 새기족이 바다의 끝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했다. 마침 그에겐 호기심을 실현시킬 능력이 있었으며, 자기의 능력에 자신의 인생을 걸 용기까지 있었다.
「소인을 지원해주십쇼.」
새기족 선장은 제독들 앞에서 연설했다.
「지정족은 종족 이름부터 지(地)가 들어가니 땅을 호령할 자격이 있습죠. 요정족도 원체 요망한 것들이니 금화를 지배할 만합니다. 그러나 물은 오직 새기족의 영역이며, 우리가 그 깊이와 물살을 알 수 없는 항로 따윈 단 한 군데도 있어선 안 됩니다!」
논리라곤 쥐뿔도 없는 연설이었지만 여기에 제독들은 물장구를 쳤다.
「한 척의 배와 한 명의 흡혈종, 마흔 명의 배잡이를 제공하마.」
그리하여 전설적인 항해가 시작되었다.
뭐랄까. 물에서 해엄치며 사는 만큼 사고방식도 자유로운 건가. 자염(黨鹽)을 개발한 것도 그렇고 이 세상에서 특이한 일은 전부 새기족들이 도맡는 거 같네.
“그 선장은 어떻게 되었다냐?”
“꿈을 이루었다. 항해에 나선 지 16개월 만에 신대륙을 발견했지.”
우부르카가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금의환향하러 돌아오는 도중 바다에서 범고래한테 잡아먹혔다.”
아니.
그건 너무 불쌍하잖아.
“의외로 자주 있는 일이다. 우거. 새기족의 사망 원인 1위가 악어, 2위가 범고래, 3위가 익사다.”
“인어인데 익사를 한다고?”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수수께끼가 깊어졌다.
우리 부자(父子)가 나란히 고민에 빠졌을 때.
“당신들 말이야…. 전이.”
바로 지척에서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흑룡주였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돌려 우리를 빤히 올려보았다.
“사람을 운전수로 부리면서, 전이. 너희끼리만 태평하게 떠들지 말아줄래? 전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좀 열받거든? 전이.”
흑룡주가 말 중간중간에 전이를 읊는 이유는 우리가 현재 순간전이 버스에 탑승했기 때문이다.
나는 우부르카의 거대한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내 품에는 흑룡주가 자리했다. 덕분에 우리는 안정적으로 순간전이를 반복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트료시카나 캥거루처럼 보이지 않으려나?
“에이. 대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드리고 있는걸요.”
“너희는 편할지 몰라도 나는 불편해. 전이. 쉬지 않고 스킬을 시전하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아니? 전이.”
“저희는 가족이나 다름없잖아요. 참. 이제 많이 친해졌으니까 누나라고 불러도 될까요? 저 탑에 들어온 이후로 누나라고 부르는 사람이 없는데 흑룡주랑 호형호제하고 싶어요.”
“당신, 친해지면 한없이 뺀질뺀질 거리는 타입이구나…. 전이.”
우리 세 사람의 발 밑으로는 바다가 펼쳐졌다.
그렇다. 바다다.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육지는커녕 바위 암초도 안 보였다. 끝없는 푸른색이 수평선까지 이어졌다. 우리는 신대륙을 향해, 말 그대로 대양(大洋) 한복판을 가르지르고 있었다.
“누나는 안 돼. 내가 싫어.”
“그럼 여왕 폐하라고 부를까요? 블랙 드래곤 퀸.”
“우리 사왕이 참 재밌네.”
흑룡주가 싱긋 웃었다.
잠시 귀싸대기를 얻어맞는 시간이 있었다.
“앞으론 안 놀릴게요….”
“잘 생각했어. 전이. 정 호칭을 바꾸고 싶으면 선배라고 부르렴. 전이. 그 정도까진 허락해줄게.”
“아, 좋네요. 선배. 저도 공자라고 부르셔도 괜찮아요.”
“…….”
내 말에 흑룡주는 대답하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볼 뿐. 감정이 담기지 않은 눈으로 흑룡주는 ‘전이’를 읊조렸다. 자연스럽게 침묵이 찾아왔다.
저 아래에서 파도가 치는 소리를 엿들으며, 나는 한 번 더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
[대항해시대]난이도: A-
임무 목표: 탐험! 모험! 일곱 종족에게 있어 새로운 대륙이 등장했습니다. 새기족이 폭발시킨 신항로 개척은 바야흐로 다른 종족들까지 끌어들였습니다.
‘이곳이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서 살고 싶다.’
어느 시대에나 이세계(異世界)를 꿈꾸는 자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욕망, 만나지 못한 기적, 느껴보지 못한 흥분. 이번 생에서 얻지 못한 모든 것을 바다 저편에 걸어둔 채 인간은 배에 오릅니다.
그러나 신대륙은 일곱 종족에게만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미 그 땅에는 다른 자들이 터전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모험자들과 원주민들 사이에서 불화가 폭발하기 직전입니다! 어쩌면 일방적인 학살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침략인가. 공존인가. 그도 아니면 추방인가.
일곱 종족은 몰살의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당신이 그들을 인도하십시오!
※단, 인도에 실패할 경우 1개 이상의 종족이 멸망할 수 있습니다.
+
학살. 몰살.
흉흉한 낱말들이 눈에 박혔다.
우리가 급하게 신대륙으로 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이들이 원주민을 학살하고 있는 걸까요?”
“모르지. 전이.”
흑룡주가 말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있어. 바깥세상에서도 신항로 개척 때 학살이 종종 벌어졌으니까… 전이. 이 세계의 인간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전이. 우리 뜻대로 아이들이 자라나진 않을 거야.”
“무슨 이유든지 학살은 막고 싶어요.”
“응원하고 있단다.”
“우고르.”
우부르카가 문득 입을 열었다.
“저곳에 뭔가가 있다.”
우부르카는 수평선 저편을 가리켰다. 아무것도 안 보였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말을 듣자마자 오러로 시력을 강화했다.
망망대해에 무언가가 떠 있었다.
“배?”
거대한 선박이었다.
나는 눈썹을 찌푸렸다.
“흑룡주. 아니, 선배. 저기에 배가 있어요. 잠깐 들려요.”
“왜?”
“배는 보이는데 선원이 없습니다.”
“전이.”
흑룡주도 함선을 포착한 모양이다. 순식간에 갑판으로 이동했다.
나무판자에 발을 디뎠을 무렵, 이미 우리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이 있긴 있는데…….”
흑룡주가 주위를 둘러봤다.
“……다들 자고 있네?”
선원들이 갑판 위에서 곯아떨어져 있었다.
뱃사람은 여러 종족으로 이루어졌다. 대부분이 귀인족이거나 새기족이었고, 순인종도 더러 섞였다. 그러나 종족을 불문하고 모든 선원이 빼빼 야위었다.
나는 배의 키에 쓰러져 있는 조타수한테 다가가 가만히 손목을 잡았다.
“영양실조예요.”
오러를 한 바퀴 돌려서 선원의 몸 상태를 구석구석 살폈다.
“극심한 탈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굶은 지 사흘에서 나흘은 된 거 같네요. 음. 다친 곳은 없고 머리도 멀쩡한데….”
마천신공의 갈사비검(渴死瘡劍)을 익히면서 탈수현상에 빠삭해진 나다. 혹시 몰라 다른 선원들도 진단했지만 증상이 다 똑같았다. 영양실조. 심각한 탈수.
그리고.
“이거, 아무리 봐도 단순히 잠든 상태입니다.”
선원들이 새액, 새액, 편안히 숨을 쉬었다.
기절하거나 실신한 게 아니라 수면을 취하는 것에 불과했다.
“오러로 깨워봤어?”
“네, 일부러 자극을 주고 있는데도 안 일어나요. 진짜 이상하네.”
“기다려보렴.”
흑룡주가 곁으로 다가와서 선원의 몸을 짚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검은색 오러가 일렁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흑룡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저주에 걸리진 않았구나.”
“설마 약? 단체로 약 빤 거 아니에요?”
“가능성은 충분하겠네. 단, 약효라고 보기엔 증상이 너무 약해. 흔적이 안 느껴져.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이 세계만의 약이 있을 수도 있지만….”
흑룡주가 고민했다.
그동안 우부르카는 선체 곳곳에서 선원들을 끌고 나왔다.
특이하게도 선장은 산와족이었다. 산와족은 소금에 닿으면 피부가 나빠지거나 심하면 녹아내리는데 바다로 나오다니. 엄청난 강심장이 아닐 수 없다.
“확실히 수상하군.”
산와족 선장을 내려놓으면서 우부르카는 코를 씰룩였다.
“이 사람들은 잠들기 직전까지 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모두 일하던 도중에 갑작스레 수마(睡魔)에 잠긴 모양이다.”
“한꺼번에 말이냐?”
“우고르.”
도합 32명에 이르는 선원들이 현생을 잊은 양 갑판에 누워 잠들었다.
역시, 수수께끼가 깊어질 따름이다.
“……잠깐 꿈 속에 들어갔다 나와볼래?”
흑룡주가 고민 끝에 제안했다.
“꿈이요?”
“응. [인물 빙의]를 쓰는 편이 더 확실하겠지만 그건 1000 포인트나 잡아먹잖아. 이런 곳에서 포인트를 낭비하면 안 되니까 [꿈에 등장]을 쓰자꾸나.”
성격의 편린이 드러나는 발언이다. 아마 길드 예산을 짤 때도 한 푼 한 푼 아껴서 분배하겠지, 이 선배.
디저트 카페에 갈까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가성비를 따진 다음 편의점 디저트를 사먹는 스타일.
‘라비엘은 마음에 든 디저트 카페를 통째로 대절해서 먹는 타입이지.’
아마 전용 좌석도 마련해놨을 거다.
멋져라.
나는 습관적으로 우리 공작님을 떠올리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게 제일 빠르겠네요.”
“응, 그럼 내가 먼저…….”
“산 오르고 바다 건너느라 고생하셨잖아요. 육해공을 골고루 찍으셨는데. 이건 제가 할게요.”
“……가끔 기특하게 굴어서 때릴 수가 없다니까.”
“선배님이신데 알아서 모셔야죠.”
나는 문명 상점을 열었다.
[‘꿈에 등장’을 구입합니다.] [100 종족 포인트가 소모됩니다!] [현재 당신이 가진 종족 포인트는 7012입니다.]그리고 눈앞의 산와족 선장한테 아이템을 사용했다.
파아아앗!
시야가 휘저어졌다.
꼭 욕조 뚜껑이 열려서 소용돌이치는 욕조물처럼 눈앞이 빙글빙글 돌았다. 한 번의 호흡. 두 번의 호흡…. 숨이 다급해지자 시간 감각이 마비됐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잠시 뒤.
-공자여.
누군가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눈을 떠라. 공자여.
나는 눈을 번쩍 떴다.
코앞에, 라비엘과 똑같이 생긴 신원불명의 여인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었다.
“…….”
음.
나는 빠르게 라비엘의 하얀 목과 긴 손가락을 훑었다. 목걸이, 없고. 결혼반지, 없고.
어차피 돈 쓸 데도 없겠다. 30층을 오르기 전, 전재산의 절반을 쏟아부어 장만한 결혼반지가 안 보였다.
-후후.
혹시나, 진짜로 혹시나 싶어서 좀 더 주변을 둘러봤다.
이반시아 공작가의 침실 중 한 곳.
나는 푹신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라비엘의 얼굴을 한 여인은 그런 나를 덮치듯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침대 옆에 세워진 화분 받침대를 봤고, 의자를 보았지만, 어디에도 황금색 스킬 카드는 놓여 있지 않았다.
‘오케이.’
상황 파악 완료.
-어딜 그리도 열심히 보는가?
눈앞의 여인이 내 뺨을 쓰다듬었다.
라비엘을 빼닮은 눈동자가 그윽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걸 개꿀 같은 시츄에이션으로 받아들인지 개 같은 시츄에이션으로 받아들일지 고민했는데, 다행히 0.1 초의 고민 끝에 결론이 났다.
-내일은 휴일이다. 나의 사랑.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야 이 개새끼야. 어디서 라비엘 얼굴로 구라 까고 있어? 뒤질래?”
여인의 손길이 뚝 멈췄다.
“앞으로 10초 준다. 당장 내 몸 위에서 꺼지고 무릎 꿇지 않으면 네가 이계의 신이든 사도든 아니면 웬 개나발 개나리 같은 놈이든 아주 존재부터 조져주마. 좋은 말로 할 때 사려라. 난 친절하게 시간 같은 거 안 세줘. 네가 알아서 10초 안에 꿇어.”
-……..
여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어떻게……?
여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직 잠이 덜 들었나?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나는 꿈속에 완벽히 들어와 있거늘. 도대체 무슨 수로…….
“10초 지났다.”
-뭐?
나는 방긋 웃었다.
“너 일단 좀 맞자.”
19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