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21)
어서 오시오, 용사들이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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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0]하늘의 시간이 영(零)을 가리켰다.
“제로!”
헌터들이 환호하였다. 모자를 벗어 던지는 자들도 많았다. 수천 개의 모자가 일제히 광장에서 치솟았다. 마치 무수한 민들레 꽃씨가 봄날에 난무하는 것 같았다.
모자들이 미처 다 추락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목소리는 만인에게 선언한 것이다.
예고편이 마침내 막을 내렸음을.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금일부로, 튜토리얼을 종료합니다.]그리고 드디어 본 무대의 막이 올랐다는 것을!
“우오오오오!”
사람들이 흥분하여 함성을 토했다. 열기. 열정. 열광. 이토록 헌터들이 뜨거워진 것이 얼마 만인가? 일선에서 물러나 가게를 차린 노인도, 더 위로 올라가길 포기하고 2층 사냥터에 주저앉은 중년도, 지금은 광장에서 환호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그들 모두 헌터였다.
“11층! 11층! 11층!”
“어서 11층을 열어라!”
“야, 지금 뉴스가 떴는데··· 이거···.”
그들의 열기에 보답하려는 것일까.
화아악!
하늘의 시계를 이루던 빛줄기가 환하게 터졌다. 태양처럼 강렬한 빛. 헌터들은 질끈 눈을 감았고, 손가락 틈새를 벌려 겨우 하늘을 쳐다봤다.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사들이여. 탑에 오르는 자들이여.] [불지옥 저택의 원한을 건넌 것을 축하드려요.]창공에는 거대한 인간이 떠 있었다. 아니, 인간이 아니라 천사 내지는 여신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신은 하얀 옷을 나풀거리면서 성스러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신전에 그려질 것같이 거룩한 광경이었다.
“오오오···.”
“예쁘다···.”
광장 여기저기서 감탄이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헌터는 넋을 잃고 말았다. 그만큼 상공에 등장한 여신의 형상은 아름다웠다.
-좀비야. 정신 차려라. 저건 여신이 아니야.
그러나 배후령은 냉정했다.
검제. 이세계에서 탑을 99층까지 공략해본 당사자는 눈앞의 장면에 현혹되지 않았다.
-그냥 너희한테 퀘스트를 설명해주는 시스템에 불과하다.
“···일종의 NPC 같은 건가요?”
-오냐. 설령 여신 같은 게 있다 하더라도 저건 녹화해둔 동영상에 지나지 않아. 10층을 클리어하면 자동으로 재생되는 거라고. 쯧쯧. 한심하기는.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댁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엉? 왜냐하면···.
배후령이 대답하려는 순간이었다.
[전사들이여! 지금 여러분의 손길을 갈구하는 세계가 있어요. 그 세계는 무시무시한 마왕의 침공을 받고 있답니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그곳에 용사로 소환되어, 인류를 구하는 사명을 받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이 사명을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전송’이라고 말하···.]탓!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흡!”
그 헌터는 가볍게 건물의 지붕을 밟았다. 3층. 5층. 7층. 순식간에 더 높은 건물들을 밟고 올라가더니, 마침내 광장의 종탑을 힘차게 딛었다. 그리고 헌터는 허공을 향하여 드높이 날았다.
검성(劍星).
마르쿠스 칼렌베리.
“하앗!”
현 랭킹 1위의 검격이 하늘을 갈랐다. 칼날이 베고 지나간 자리에는 여신이 있었다. 여신의 형상은 두 쪽으로 쪼개어졌다.
아름답고, 빠른 일격이었다.
삽시간 벌어진 사태에 사람들은 입을 벌렸다.
“어어, 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두 쪽으로 갈라진 여신의 환영은 금세 복구되었다. 아무리 바닷물을 베어도 소용없듯, 여신은 조금 전과 똑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아 목소리를 냈다.
[···그대들이 이 사명을 받아들이길 원한다면 ‘전송’이라고 말하세요. 전사들이여. 그 때, 여러분은 열한 번째 층으로 웅대한 발걸음을 들이게 될 것이에요.]여신의 형상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빛이 있었으되, 그 빛은 이제 성스럽지 않았다.
한 번 찢어져버린 신은 더 이상 신이 아니었으니까.
“흐음.”
검성은 종루 지붕에 가뿐히 착지했다. 술집에서 처음 본 그날처럼 노인은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노년의 검사는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하늘을 쳐다봤으며, 서서히 종탑 아래의 광장을 내려보았다.
“······.”
광장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음.
배후령이 말했다.
-나도 옛날에 저랬걸랑. 봐라. NPC 맞지?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걸 꼭 확인해야 성이 풀려요?’
-응. 난 오히려 확인하지 않는 놈들이 이해되지 않더라. 막 거대한 뭔가가 나타나면 일단 검으로 베고 싶어지지 않냐? 사람이라면 원래 다 그런 거 아냐?
‘어휴.’
역시 또라이들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틀리지를 않네.
나는 오러로 시력과 청력을 강화하여 검성을 바라보았다. 행여라도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전송.”
검성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파앗! 여신이 발하는 것과 똑같은 빛이 노년의 검사를 휘감았다. 잠시 뒤, 검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탈리아풍 종탑 지붕에는 흰 새똥들만 남아 있었다.
“아하하핫!”
침묵에 휩싸인 광장에서 웃음이 터졌다. 헌터들이 고개를 돌렸다.
웃음의 장본인은 만신전 길드장, 이단심문관이었다. 이단심문관이 해맑게 웃었다.
“또 선수를 빼앗겼군요! 아! 정말 멋진 날입니다!”
이단심문관이 신관 모자를 벗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한테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럼 모두 11층에서 뵙지요! 전송!”
새하얀 빛이 이단심문관을 휘감았다. 다음 순간 이단심문관은 종적을 감췄다. 그가 사라지는 모습을 멍하게 지켜보고 나서야, 헌터들은 뒤늦게 깨달았다.
“어···.”
검성과 이단심문관이 한 발짝 앞서 11층에 올랐음을.
그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저, 전송!”
“전송!”
“전송!”
수많은 헌터들이 허겁지겁 전송을 부르짖었다. 파앗! 팟! 광장은 순식간에 밝은 빛에 감싸였다. 한 명이 소리칠 때마다 빛줄기가 치솟았다. 광장에서 솟아오른 빛줄기는 곧 수천수만 개로 늘어나서, 하늘을 환하게 비추었다.
[전사들이여. 탑에 오르는 자들이여.]그 와중에도 여신의 환영은 나직이 읊조렸다.
[열한 번째 층에서 스무 번째 층까지, 그대들은 시험에 직면할 것이에요. 믿음의 시험을.]여신이 두 손을 가슴에 모았다.
어디론가 기도를 올리듯이.
하지만 여신의 환영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다 바빴다. 모두 남들한테 뒤처지지 않으려 필사적이었다.
얼마 남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도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들어서 여신의 환영을 찍을 뿐.
“안타깝군.”
누군가가 내 옆에 다가와서 중얼거렸다.
자경단의 부길드장. 성기사였다.
“안타깝다뇨?”
“생각해봐라. 누가, 어떤 존재가 이런 탑을 세웠는지 몰라도 아무튼 엄청난 공을 들이지 않았겠는가. 저것도 우리를 위해서 남겨둔 메시지일 거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다.”
성기사는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본래라면 조금 더 감탄하면서 우러러봐야 할 광경일 텐데. 이런 탑이 있다는 것, 스킬을 쓸 수 있다는 것, 전부 놀라운 기적일 텐데···. 우리는 이미 10층에서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말았어.”
“의외로 감성적이시네요.”
“음. 바깥세상에선 음악을 전공했지.”
성기사가 씩 입꼬리를 들었다.
“음대 나온 여자라면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이나?”
“아···. 돈 벌기 어려울 거 같은데요.”
“어이쿠. 팩트로 찌르는군.”
우리는 실실 웃었다.
배후령이 슬그머니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좀비야, 조심해라. 이 인간 의심스럽다. 응?
‘아, 또 뭐요.’
-아무런 속셈도 없이 너 같은 못난이한테 접근할 리가 없잖니. 네가 얼굴이 잘 생겼냐 인성이 잘 되었냐? 다 저질이잖아. 캬아, 따악 각 나왔다! 이 사람은 속이 시꺼먼 사기꾼이야! 백프로다!
이 양반은 진짜···. 아니다. 그냥 얘기를 말자.
“저기요!”
그 때 카메라를 짊어진 사람들이 우리한테 다가왔다.
기자는 아니고 인터넷에 개인 방송을 올리는 사람들 같았다.
“거, 거기 계신 남자분이 김공자 헌터님··· 맞으시지요?”
“아차.”
성기사가 확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 때문에 이목이 쏠린 모양이군. 미안하네, 김공자. 나는 먼저 11층에 가보겠네.”
“···잠깐만요. 혹시 이러려고 일부러 저한테 다가오신 겁니까?”
문득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그러자 성기사는 찔린 얼굴이 되었다.
“하하. 나에겐 상대방의 진심을 가늠하는 안목이 있어서 말이다.”
상대방의 진심을 가늠하는 안목?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하는 데 자신이 있다는 말인가?
성기사는 개구쟁이처럼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잠깐 알아보고 싶어서 대화했다.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해주게.”
“그래서 전 어떤 사람 같은데요?”
“음. 뭐, 정답은 그대의 마음속에 있다는 거로 하지. 전송!”
세상에.
완전 대놓고 도망치시네.
결국 성기사는 기자들한테 나라는 먹잇감을 던져주고 혼자 빠졌다.
-크으. 거 봐라. 내 말이 맞지? 역시 나님의 예상엔 틀림이 없지!
‘젠장. 시끄러워요.’
성기사가 사라지자 사람들이 더욱더 나한테로 몰렸다. 어느새 개인방송자와 기자에게 둘러싸인 것이다.
“김공자 헌터님! 한 마디만 해주십시오!”
“10층 보스를 단독으로 클리어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세간에선 김공자 헌터님의 동시 가입을 두고 거대 길드들이 미리 꾸며놓은 시나리오 아니냐는 말이 무성한데요!”
“헌터님의 등급이 E급이라는 공식 발표가 있었는데요. 여기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공식 발표가 맞는지 확인 한번···.”
“자경단의 성기사님과는 어떤 사이인가요! 무척 친밀해 보였는데, 혹시 사적으로도 깊은 관계입니까!”
“김공자 헌터님!”
와오.
‘이게 바로 그 성공한 헌터한테만 찾아온다는 [무수한 악수의 요청]인가···.’
직접 겪어보니까 왜 염제놈이 기자들을 귀찮아했는지 알겠다.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고민하다 딱 한 마디만 하기로 결심했다.
“20층도 제가 클리어할 겁니다.”
“예?”
“그럼 모두 고생하십쇼. 전송.”
화아아악!
하얀빛이 발밑에서 올라왔다.
“아, 자, 잠시만! 김공자 헌터님!”
“안 돼! 잡아!”
“제발 질문 몇 가지만 더-.”
미안합니다.
전 신비주의 컨셉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빛이 나를 완전히 감싸기 직전.
여신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광장에 울렸다.
2.
파아앗!
나를 휘감은 빛이 잦아들었다. 천천히 눈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드넓은 전쟁터였다.
-크르르륵!
-취익! 취이!
몬스터.
흉측하게 생긴 괴물들이 지평선 너머부터 우글우글 몰려오고 있었다. 고블린. 오크. 오거. 지난 10층까지 튜토리얼에서 본 몬스터들이 이번엔 종족을 불문하고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그야말로 개미 떼 같은 물량이었다.
“막아라!”
“부, 불가능합니다! 적이 너무 많습니다!”
“물러서지 마라! 여기서 밀리면 제국은 끝장이다!”
그 물량을 막아서는 방어군은··· 고작 한줌에 불과했다.
문명 수준은 고대에서 중세 사이일까? 갑옷을 차려입은 일군의 병사들이 어떻게든 항구를 사수하고 있었다. 배수진. 깊은 강을 뒤로하고 인간 병사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뭐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우왓! 다, 다들 화살 조심해! 막 날아다닌다!”
별안간 전쟁터에 소환된 헌터들은 어리버리 주위를 둘러봤다.
헌터들이 얼을 타는 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저들은 여태까지 [안전하게 준비된 사냥터]에서 몬스터를 잡아봤을 뿐. 지금과 같이 일촉즉발의 전쟁터는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10층 이후부터는 이런 광경이 일상이었다.
‘말 그대로 튜토리얼이 끝난 거지.’
언제 목이 날아갈지 모를 전장.
한층한층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싸움터.
“오오!”
갑자기 소환되어 당황하는 헌터들을 향해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평범한 병졸은 아닌지 갑옷이 꽤 화려했다. 이 장군이 탄성을 지르면서 우리한테 말을 걸었다.
“감사합니다! 저희 제국을 도와주시러 오셨군요, 용사들이여!”
헌터들이 술렁거렸다.
“용사? 무슨 소리야.”
“멍청아. 아까 광장에서 천사가 하는 말 안 들었냐? 마왕의 침공을 받고 있다잖아. 우리가 용사 역할을 맡게 된 거겠지.”
“뒤쪽까지 목소리 안 들려요!”
“와, 이거 진짜냐? 저 병사들 진짜 인간이야 아니면 NPC···.”
“거기 조용히 좀 합시다!”
웅성웅성.
헌터들이 떠드는 동안에도 후속대가 속속 도착했다. 사람이 사람을 밀치고 사람에 사람이 뒤섞였다. 혼란 그 자체였다.
“용사들이여! 어서 저희를 도와 제국을 구원해주십시오!”
다행히 나를 포함해서 몇몇 실력자들은 오러로 시각과 청각을 강화할 줄 알았다. 실력이 떨어지는 말단들이 마냥 정신줄을 놓고 있을 때, 소수의 헌터들은 장군 NPC가 하는 말을 들었다.
“이곳 항구는 제국의 마지막 젖줄입니다. 제국의 수도가 계속해서 보급을 받으려면 반드시 여기를 사수해야 합니다. 이세계에서 건너온 용사들이여! 부디 저희와 함께 아이김 제국을 수호하소서!”
그 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11층 퀘스트가 주어집니다.]눈앞에 문자들이 떠올랐다.
+
[보급로 사수전]
난이도: F~A
임무 목표: 아이김 제국에 재앙이 도래했습니다. 마왕(魔王). 전설 속에서만 내려오던 존재가 마침내 군세를 일으킨 것입니다. 마왕은 교활하며, 악독하고, 강합니다. 그는 먼저 아이김 제국의 보급로를 차단하고자 합니다.
항구를 사수하십시오!
이 싸움은 제국을 구원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
※단, 전투에서 패배할 경우 12층은 개방되지 않습니다.
+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퀘스트···?”
“거 봐. 마왕이 나타난 게 맞잖아.”
“아이김 제국은 또 어디야.”
아까까지 혼란스러워하던 헌터들이 천천히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어느 헌터는 말없이 무기를 꺼내 들었으며, 어느 헌터는 동료들끼리 팀을 꾸렸다.
그리고 어떤 헌터는 고블린들을 향하여 검격을 날리었다.
“과연.”
최전선에 서 있던 검성이 칼을 거두며 중얼거렸다.
그의 앞에서 피보라가 낭자했다. 대여섯 마리의 몬스터가 목을 잃고 땅바닥에 지푸라기처럼 쓰러졌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다만. 일단 쓰러트리면 된다는 얘기구먼.”
그리고 검성은 전선에 뛰어들었다.
얼을 타던 헌터들도 그 모습을 보고 함성을 질렀다.
“우오오오!”
“좋다! 검성을 따르자!”
“개 같은 고블린 새끼들! 내가 육 년 동안 늬들 모가지만 수천 개는 땄다!”
수천 명의 헌터가 무기를 쥐고 뛰어들었으며, 뒤이어 다시 수천 명이 뒤따랐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방어군은 순식간에 전력이 늘어났다.
전쟁이 개싸움으로 변하는 그 때.
“오케이.”
나는 뒤편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냐하면, 나한테는 다른 헌터한테 들리지 않을 목소리가 들려왔으니까.
[환영합니다, 헌터 김공자.] [10층 클리어 보상이 주어집니다.]바로 나만의 특전을 알려주는 목소리가.
2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