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Class Suicide Hunter RAW - Chapter (210)
1.
자수정이 또라이로 널리 알려진 사건이 있다.
당시 왕국에선 아인종과 순인종의 대립이 심각했다. 흑색마녀(黑色魔女)라는 마법사가 테러 조직을 이끌며 순인종들을 도륙했다. 반대편에선 [돌의 집회]라는 모임이 아인종들을 도살했다.
보복과 복수. 원망과 분노.
도륙과 도살이 꼬리를 물어, 인종 간의 증오는 식혀질 틈이 없었다.
“순인종과 순인종이 아닌 것의 구별은 보다 엄격해져야 합니다!”
왕국의 보수적인 귀족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존경하는 귀족의회 동료 의원 여러분! 작금에 왕토가 혼란스러운 것은 인간과 비인간, 도덕과 비도덕, 문명과 비문명을 분별 없이 섞어버린 탓입니다. 현행 결혼법에 따르면 순인종과 아인종의 결혼이 허락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성혼과 근친혼조차 합법화되어 있습니다! 전부 수백 년 전 야만의 산물입니다. 섞이지 않는 걸 섞어놓으니 어찌 천하가 평화롭길 바라오리까. 본 파벌에선 통탄하며 7차 [통합결혼법]을 발의합니다.”
“…….”
자수정 남작은 귀족의회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재미있네요.”
그 달, 자수정 남작구에서 가문전이 벌어졌다.
가문들 간의 전쟁이 정식으로 선포되면 제3자가 섣불리 개입할 수 없었다. 자수정 남작가와 싸움을 벌인 가문은 황수정(黃水晶) 남작가. 본래 한 집안이었으나 6대 전에 갈라선 사이였다.
황수정 남작은 기습적으로 가문전을 선포했다.
자신도 있었다.
왕국은 멸망하는 중이었다. 그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자수정 남작가는 멸망해 있었다. [자수정 남작 영애]가 아비를 쳐죽이고 [자수정 남작]이 되자, 선대에 충성하던 가신들과 백성들이 모조리 떠나버린 것이다.
“이러고 싶진 않았어.”
황수정 남작은 활시위를 매겼다.
어린 시절 황수정과 자수정은 친자매처럼 친했다. 두 사람은 테러리스트들한테 함께 납치된 적까지 있었다. 이제는 멀어져 버린 옛일을 떠올리며, 황수정 남작은 슬픈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수정아.”
“미안해할 필요 없어요. 언니.”
자수정 남작은 환히 웃었다.
“소인은 이러고 싶었거든요.”
황수정 남작군은 참패했다.
황수정이 받은 보고는 모두 조작되어 있었다.
자수정 남작가는 멸망하고 있었으나 자수정 남작 본인은 희대의 천재였다. 가신들은 모조리 떠났지만 대신 새로운 가신이 등용되었다. 지난 60년 동안 골방에 틀어막혀 연구만 일삼던 어느 대마법사가, 돌연 자수정 남작의 심복이 되었다는 사실을 황수정은 예상하지 못했다.
무능한 귀족이 치러야 할 대가는 컸다.
“나는 죽어도 상관없어.”
황수정의 얼굴은 비장했다.
“하지만 내 가신들은 살려주렴. 그들은 나를 따랐다는 죄밖에 없단다.”
“재미있는 말이네요.”
자수정은 포로로 잡은 적 가신들의 목을 하나씩 베었다.
“왜냐하면 소인은 정확히 그 반대로 행할 생각이거든요.”
세 번째 가신의 머리가 나뒹굴었을 때 황수정 남작의 무릎도 무너졌다. 비장한 얼굴은 벌써 허물어진 지 오래였다. 그녀는 자신이 전쟁을 각오했을지언정 패배를 각오하진 않았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미안해. 아니, 미안합니다. 가신들을, 제발 용서해주세요……. 그들은 저라는 반석 위에서 제가 시키는 대로 하였고, 제가 잡히자 항복했습니다. 부탁이에요…… 부탁합니다.”
“방법이 한 가지 있긴 하지요.”
자수정은 먼 친척 언니의 귀에 속삭였다.
“귀족 재판을 정식으로 요청할게요. 그곳에서 소인이 하는 말을 따르세요.”
왕도의 귀족들이 재판장에 모여들었다.
가문전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누가 봐도 과오가 명백했다. 황수정 남작가에서 먼저 선전포고를 했으며, 먼저 화살을 쏘았다. 그리고 패배했다.
보수 파벌에서 보고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증거는 없었다.
유일한 증인은 황수정 남작의 가신이었는데, 안타깝지만 재판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조금 전 자수정이 모가지를 딴 세 사람의 가신 중 한 명에 속했기에.
“자수정 남작가의 승전을 인정합니타.”
남동부 출신의 재판장이 짧은 혀로 말했다.
“지금부터 황수정 남작가의 모든 재산과 인명은 자수정 남작가에 귀속합니타.”
“소인에게 모든 결정권이 달렸다는 얘기군요. 황수정 남작의 목숨을 포함해서요.”
“그렇습니타.”
“그렇다는데요, 언니?”
“……예.”
황수정 남작은 밧줄에 묶인 채 고개를 떨구었다.
“소인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은 가신들을 살려드리지요. 대신 언니의 목숨을, 언니의 운명을, 모든 것을 소인의 손에 맡긴다고 맹세하세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이미 남작께서 가지셨습니다. ……무엇을 요구하신다고 해도, 망설임 없이 따르겠습니다.”
방청석에 앉은 귀족들이 혀를 쯧, 찼다.
황수정 남작의 선전포고는 보수 파벌에서 사주한 것이었다.
똥 씹은 얼굴로 재판을 구경하는 귀족들을 향해, 자수정 남작이 활짝 웃었다.
“그럼 소인이랑 결혼하세요.”
“…….”
황수정 남작이 고개를 들었다.
“허면, 용서해드리지요.”
보수 귀족들이 입을 벌렸다.
“재판장 각하? 소인은 결혼을 신고하겠어요. 허락해주시지요.”
“잠시만.”
재판장이 한 손을 들어 이마에 짚었다.
수도재판관은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모든 법률은 왕명(王命)에 의해 선포되거나 귀족의회의 투표로 제정된다. 결혼법은 의회법에 속한다. 그리고 모든 의회법은 의사총전 (議事總典)이라는, 책보다는 벽돌에 가까운 수백 권짜리 회의록에 기록된다.
자그마치 2천 년 동안 축적된 회의록을 재판장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5차 결혼법에서 인척 간의 결혼이 허용되었고, 6차 결혼법까지 갈 것도 없이 이미 충분히 피가 떨어졌습니타. 3차 결혼법에서 불법이 되었던 동성혼은, 5차 결혼법에서 허용되었고…… 귀족 간의 결혼식 신고에는 다른 귀족들의 참관이 필요합니다.”
재판장이 주위를 슥 둘러봤다.
방청석에서 귀족들이 여전히 입을 벌리고 있었다.
“충족됩니타. 공증 절차는…… 제가 하면 되고.”
재판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결혼에 이의를 갖고 계신 분 혹시 있으십니카?”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가문전은 공식적으로, 그리고 어떠한 의혹도 제기할 수 없이, 자수정 남작가 측에서 정당성을 가진 상황에서, 자수정 남작가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타. 그에 대한 모든 획득물은 자수정 남작가에서 이미 신고하였고, 이 과정에서 황수정 남작의 처리 부분은 자수정 남작에게 일임. 자수정 남작은 황수정 남작의 모든 소유권을 가진 상태에서, 황수정 남작을 처로 맞이했습니타.”
그제야 귀족들이 충격에서 벗어나 술렁거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에 결혼을 수리합니타.”
동성(同姓) 결혼이자 동성(同性) 결혼이었다.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의미하는 바는 명확했다. 바로 빅엿이었다.
보수 파벌은 자신들이 18살짜리 귀족,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애였다가 이제 갓 남작이 된 신참한테 엿을 먹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수정이 또라이임을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
[광기에 대한 광증(狂症)]랭크: A-
효과: 어느 용이 내린 저주. 이 스킬을 보유한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미치지 못합니다. 정신공격과 정신마법이 통할지라도 이 자를 미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이 인물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자각하며, 이곳이 어디이며, 지금은 언제이고, 자신은 누구인지, 항상 알고 있습니다.
과거 인간을 사랑하게 된 용이 인간의 나약한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발명해낸 저주. 전설에 따르면 용의 연인은 미치지 못해서 미쳤다고 합니다.
※단, 이 스킬은 한 번 획득하면 절대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
자수정 남작과 황수정 남작은 합가(合家)했다.
황수정 남작은 작위를 잃어 황수정 부인이 되었다. 자수정 남작은, 부인의 작위를 흡수하여 자수정 자작으로 승작했다. 6대 만에 쪼개어진 집안이 다시 하나가 되었다.
“저 미친년!”
보수 파벌에서 이를 가만히 두고볼 리 없었다.
수십 명의 고귀한 귀족들이 이를 갈았다.
“너 정말 미친년이구나.”
보수 파벌과 적대하는 파벌에서도 가만히 두고보지 않았다.
수십 명의 천박한 귀족들이 자수정의 존재를 사이다로 인정했다.
“그런데 혹시 미친 짓 말고 또 잘하는 거 없냐?”
무위식(無爲食) 공작.
세상에 오직 여섯 명밖에 없고, 왕국의 모든 예술가를 보살피는 대귀족. 가로되 유희공(遊齡公)이라고도 불리는 귀족이 자수정한테 관심을 보였다.
예술가를 보살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자도 제정신은 아니었다.
“소인은 대체로 무엇이든지 잘하지요.”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한 사람이 여태까지 133,643명은 있었는데.”
무위식 공작은 승천인이었다. 이 세계는 용의 축복을 받아 [시련]을 뛰어넘은 인간에겐 영생이 보장되었다. 물론 용의 축복이라고 해서 만능은 아닌지라, 길 가다가 웬 미친놈이 휘두르는 칼까지 막아주진 못했다.
무위식 공작은 길을 오다닐 때마다 조심했다. 덕분에 지난 천 년 동안 찔려죽은 일이 없었다. 왕국에서 공작을 해먹으려면 그정도 조심성은 있어야 했다.
“공작 각하.”
자수정이 머리를 조아렸다.
“삶이 지루해서 견디실 수 없지 않나요?”
“오. 그럴듯해. 그런 말을 한 사람도 여태까지 517,570명은 있었지.”
“각하께선 예술가를 키우시지요. 하지만 설령 어떤 예술가가 대하를 범람시키고 광휘를 찢어발길 정도로 절절한 솜씨를 뽐낸다 한들, 공작 각하를 구해드릴 수는 없어요.”
“왜?”
“그 사람에겐 결국 공작 각하보다 예술이 더 소중할 테니까요.”
무위식 공작은 눈앞의 꼬맹이한테 좀 더 관심을 기울여볼 가치를 느꼈다.
“무슨 소리냐?”
“각하보다 재능이 모자란 예술가는 각하를 숭배해요.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각하를 섬기더라도, 그들의 예술은 보잘것없으므로, 각하를 구해드릴 수 없어요.”
자수정 자작은 눈앞의 사냥감이 덫에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각하보다 재능이 높은 예술가는 각하를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그러니 그들이 아무리 지고의 작품을 만들지라도, 그들의 시선은 각하를 향하지 않으므로, 역시 각하를 구해드릴 수 없지요.”
“흐음.”
“각하께서는 어느 쪽의 손에도 잡히지 않을 운명이에요. 만일 이것이 각하의 운명이라면 각하께선 다만 짝사랑을 거듭하고 또 거듭하시는 운명만을 가졌을 터. 각하께서 스스로를 구하실 길은 단 하나뿐이에요.”
“너를 키우는 거?”
“예. 소인은 각하를 위한 예술작품을 만들겠어요. 소인의 결혼식은 실로 흥미로워, 각하의 삶에 모처럼 찾아온 단비와 같았겠지요. 공작 각하. 유희의 주인이시여. 삶이 하나의 예술이 되는 아해를 곁에 두고 싶지 않으신가요?”
“20,351명.”
“소인은 각하보다 재능이 있어요.”
자수정 자작이 등을 돌렸다.
무위식 공작의 심처에는 악기들이 놓여 있었다. [악기의 무덤]. 악묘(樂墓). 공작은 특별히 총애하는 음악가가 죽을 때마다 그의 악기를 거두었고, 더 총애하는 사람이 태어날 때까지 보관했다.
자수정은 피아노로 다가가서 연주했다.
악묘에서 그 자리를 지킨 지 1700년이 넘은 피아노였다.
+
[왕도삼악(王道三樂)]랭크: A-
효과: 작곡과 연주에 대한 천부적 재능. 이 스킬을 가진 자는 음악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음들이 이어져서 들리며, 악보의 첫 마디와 마지막 마디가 동시에 직관됩니다.
자연에 무분별하게 뿌려져 있는 소음들에서 개울물만의 리듬, 단풍잎만의 리듬, 아이들이 옹알거리는 리듬을 발견합니다.
당신은 폭군입니다.
당신이 존재함으로 인해, 이제 사람들은 개울물 소리를 들을 때 당신의 선율을 떠올릴 것입니다. 개구리의 소리가 ‘개굴개굴’로 규정되고 시계침 소리가 ‘또깍또깍’으로 정해지듯, 인간의 분노, 절망, 환희, 삼라만상이 당신의 음악에 지배될 것입니다.
여왕이 될 자에게 축복을.
※단, 매일같이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
피아노 연주가 끝났다.
무위식 공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750명.”
“소인은 아름다워요. 소인은 더없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소인은 소인의 음악으로, 소인의 작품으로, 소인의 삶으로, 만인의 찬사와 만인의 인정을 받을 테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소인은 공작 각하께 영광을 바치겠나니, 비로소 각하께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손아귀에 쥐게 되실 것이에요.”
“102명.”
무위식 공작이 하품했다.
“네 모든 말이 사실로 증명된다 하여도.”
그녀는 옥좌에 턱을 괴었다.
“네가 매우 천문학적인 확률을 타고서 잘 태어났다는 것이겠고, 또한 매우매우 천문학적인 확률을 타고서 내게 그토록 우호적인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것이어서, 또한 내가 매우매우매우 운수 좋은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겠지.”
유희공의 시선은 무덤덤했다.
천 년 동안 시간에 썩은 눈동자였다.
“내가 그다지도 드문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과연 나로 하여금 이 세상의 우연과 운명을 사랑하게 하겠구나. 우연에 대한 사랑이라. 그것이 네가 나를 이끌고자 한 종착지더냐?”
“비슷하지만 달라요.”
자수정 자작이 고개를 저었다.
“공작 각하께서 스스로를 사랑하시는 것보다, 소인이 각하를 더 사랑할 수 있어요.”
“…….”
그 말에 드디어 무위식 공작은 자수정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각하께서는 무언가를 사랑하실 필요가 없어요. 다만 소인의 사랑만으로도 충분하게 될 것이며, 마침내 각하의 심장에는 온전히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가, 다른 한 명이 담기게 될 것이에요. 그 날. 각하께선 천 년 동안 미루어왔던 일을 드디어 해내게 되시겠지요.”
“내가 천 년 동안 미룬 일?”
“자살이요.”
“…….”
“소인이 각하를 자살하게 해드리겠나이다.”
어디선가 물방울이 떨어졌다.
무위식 공작은 침묵했다.
죽은 악기들이 그녀의 무덤에 널려 있었다.
“애비를 숲속으로 끌고 가서 쳐죽였다지.”
“예.”
“너를 죽이고 싶구나.”
“예.”
“살려서 보고 싶기도 해.”
“알고 있어요.”
무위식 공작은 품속에서 주사위를 꺼내었다.
“너의 운을 보겠다.”
무위식 공작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주사위를 굴렸다. 그녀의 권력은, 육면체가 굴러가서 나온 값을 무조건 지킨다는 점에서 성립했다.
수 년 전. 어느 백작의 반란을 진압하고 나서 무위식 공작은 포로를 몰살할지 말지 주사위로 정했다. 홀수가 나왔으며, 이만 명의 포로가 죽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위식 공작도 스스로를 그리 여겼다.
“홀수가 나오면 죽이마. 짝수가 나오면, 살리지.”
“6이 나오면 소인을 아껴주세요. 그 이외의 눈이 나오면 죽이시지요.”
“그건 내가 정한다.”
무위식 공작이 주사위를 던졌다.
악묘의 나뭇바닥에 주사위가 또르르, 굴렀다.
+
[주사위에 사랑받는 자]랭크: SSS
효과: 천운(天運).
+
유희공은 육면체가 드러낸 값을 내려보았다.
자수정은 보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쭉 왕국의 권력자만을 바라보았다. 보수 파벌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수 있으며, 어떠한 정치적 공세에서도 보호해줄 수 있는 공작을.
“이제 소인이 각하께 단 1명의 인간이 되었나이까?”
그 날 이후.
자수정은 [무위식의 애완]이라 불렸다.
212화.